그 여우를 조심해. (完) written by. 야한고양이 그 여우를 조심해. 01. 나에겐 쌍둥이 형이 하나있었다. 때는 중학교 2학년 여름이였던게 기억난다. 실내화 가방을 놓아와서는다시 집으로 투덜투덜 걸어왔었을때 현관 앞에 신발은 두어 개가 놓여져 있었다. 우리 형의 허름한 운동화와 부잣집 도련님인 듯 값비싼 유명 브랜드의 학생용 구두였다. 솔직히 남자로서는 저런 신발 조금은소화하기 힘든 스타일이였다. 실내화 가방은 우리 형의 문 옆에 가지런히 놓여져 있었다. 하지만 봐서는안될 광경을 난 보았다. 형과 내가 심하게 몸 싸움을 하던 날 목재로 된 문이 찌그러지며 작은 틈새의 구멍이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 데 때마침 그 작은 구멍 사이로 우리형의 모습이 포착된 것이였다. 그래 형만 있었으면 예전부터 불량학생이라 학교도 지가 가고 싶으면 갔던 형이였으니까 별로 그닥 의아해 하지는 않았을텐데 .. 분명 형이 아닌 다른 사람과 함께였다. 친구라고는 집에 절대로 들이지 않는 우리 형이 그것도 한번도내 앞에서 , 타인의 앞에서 보이지 않았던 웃음을 지으며 흐뭇하게 자신의 책상에 걸터앉아 한 사람을주시하고 있었다. 조심스럽게 거칠고 투박한 손으로 부드럽게 머리를 쓰다듬더니 하얗고 볼록한 그의볼을 쓰다듬을 때쯤 난 궁금증에 휩싸여 조금씩 조금씩 그 틈새사이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심장이 덜컹덜컹 뛰었다. 처음이였다. 형은 여자를 그닥 좋아하지 않았다. 아니 아예 관심을 갖지 않았다.그리고 형의 부드럽고 어린학생 답지 않는 표정과 행동에 , 친구들과 어울려 포르노와 성인잡지를 보았던 것보다 더 박진감 넘치고 몸에 붙어있는 것은 모두 덜덜 떨려왔다. 조금더 가까이 보고 싶었던 마음에 학교에 늦었다는 것도 잊은 채 무릎을 굽히고 앉아 동공을 빠르게 움직이며 그들을 담았다. 중학교 2학년 어린 나이에 처음 性에 눈을 뜬 것은 그때였던 것이 분명했다.더군다나 우리 형이 .. 게이였단것도. 그리고.. 요사스럽게 눈꼬리를 휘어말며 형의 하의를 벗겨내곤 그 것을 자신의 입에 물고는 사정없이 물고 빨았던 그 사람은 절대적으로 내가 가까이해서는 안될 위험한 인물이였다는 것도. " 그간 잘 살았냐 , 임마 이 형이 얼마나.. 후우.. 재중이는 .. 그년 잘있는거지? " 자신이나 걱정 할 것이지 초등학교 때부터 남의 물건에 시시탐탐 손을 댔었던 게 지금의 이런 꼴을 보여준다. 그것도 동생의 앞에서. 우리 형은 많이 늙어있었다. 예전에는 그래도 한 인물 해서 인기도 장난아니게 많았는데 죄수복을 입은 채로 수염도 깍지 않은 채 10년 폭삭 늙어버린 사람의 몰골이였다. 그래도 등빨은 끝내줬었는데 죄수복이 너무 커서 움직일때마다 팔락거린다. 자기 걱정은 안하고 형은 항상그 사람 걱정뿐이였다. 지금의 상황도 그러하다. 해골같아서는 입에서는 재중이는.. 재중이 , 재중.. 그 이름 뿐이다. 난 죄인처럼 아무말도 없이 가만히 서 있을 수 밖에 없었다. " 왜.. 말이 없어 임마 , 무슨일 있는거 아니지? , 그년 또 바람났냐? 어? " 바람.. 그래 바람 난 것은 맞지. 그 것도 형이 철썩 같이 믿고 있는 세상에서 때려 죽일 놈 한명 있어. 난말없이 아니라며 고개를 저었다. 씁쓸한 표정을 짓고 있는 형은 아무래도 많이 보고 싶은가보다. 얼굴이그렇게 쓰여져 있었다. 형은 자신의 초췌한 얼굴을 손으로 쓸어내리며 어색하게 하하 , 웃는다. 하지만 곧 울듯한 표정이다. 그 년 바람끼 많은 거 다 알고 있으면서. " 아무튼.. 나 나가면 뒷구멍이나 조심하라고 전해 , 가라 이런 데 너 하고 안어울린다 " 내가 무슨 말을 더 내뱉기도 전에 절뚝 절뚝 거리며 나가버린다. 하지만 난 한참이나 그 곳에 멍하니 서있기만 했다. 나도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러게 그 못되먹은 얼굴로 날뛰지 말라고 경고 했을때 그 년은 정신을 차렸어야 했다. 아파오는 눈자위를 꾹꾹 누르며 농도짙은 한숨을 내뱉었다. 더럽고 추악하고 답답하다. 역시나 이런 곳은 나와 어울리지 않는다. 또한 우리형도 이곳과 같다.나는 형앞에서 참으로 그를 위하는 척 위장하지만 사실적으론 그렇지 않음을 표한다. 이 세상에서 없어져야 할 사람이 있다면 우리 형과 , 그 년이다. 형이 저런 더러운 곳에서 나오려면 2년 하고도 7개월이다. 그 시간 동안 도대체 무얼 바라는 건가. 자신은 늙어가고 몸뚱아리 내 놓아도 쓰잘떼기 없는 인간일 뿐이다. 그런 자신을 사랑해 주길 바라는건가. 아니 .. 아직도 그런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 믿는 자만심이던가. 웃음이 나와서 한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끅끅 대며 웃었다. 더러워 수트를 벗어선 기사에게 갖다 개나 주라하곤 다시 끅끅 웃었다. 그것은 나의 쌔끈한 차에 타면서도 계속 이어졌다. " 우리집은 엄마두.. 아빠두.. 없으니까 난 형만 믿을꺼야 , 형두.. 그치? " " 나도 너 밖에 없어 임마 , 우리 같이 믿고 의지하며 살자 윤호야 " " 응응 ! 형아 " 다시 웃음이 나왔다. 아하하하 , 씨발.. 지랄같은 소리 한다. 한번도 물어보진 않았지만 갑작스레 그런 생각이 들었다. 김재중은 과연 우리 형을 진심으로 좋아하고있었는지. 왜 만났는지 , 우리 형만 죽고 못살았던건지 아니면 그.. 년도 우리 형에게 죽고 못살았는지. 사실적으로 난 김재중을 좋아하지않는다. 하지만 누구와 공유하기는 무엇보다 싫었다. 노말한 내 성향은 줄 곧 여자만 찾는다. 허나 , 난 김재중을 한번도 여자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다. 그게 이상한일이다.남자는 싫은데 , 김재중은 뭔가 끌린다. 애매모호한 내 성격에 넌저리가 난다. 이제와서 지난 날일 회상하는 건 끔찍히도 싫다. 그날의 악몽이 다시 떠오르는 거 같아서. 그때 난 아무것도 모르는 한낮 아이일 뿐이였지만 , 김재중은 그때부터 모든 걸 알고 있는 어른이였다. " 아파도 학교는 빠짐없이 늦지 않고 나오던 녀석이.. 집에 무슨일 있어? " " .. 죄송합니다 " 아직도 그 행위의 일부분이 머릿속을 빙빙 돌며 나를 못살게 굴었다. 지금 선생님이 나를 다그치지 않고좋게 좋게 날 달래고 있었을떄에도 , 아니 그 말이 끝나 그만 가보라고 말할때에도 난 애초에 선생 말따윈 내 귀에 들리지 않았던 것이다. 원래 공부를 하면 그 것만 잡고 늘어져 누가 불러도 끄덕안하는 집중력을 가지고 있던 나였기에 , 자꾸 생각난다. 누가 뭐라고 할 것 없이 맞붙이치는 두 입과 교차하는 혀. 그리고.. " 임마 , 어디아픈거냐? 나가보라니까 " " 왜 그때 내가 보자고 협박할때도 끄덕도 안하고 공부하러 간다더니만! " " 틀어봐 , 이거 제일 죽이는거 맞지 " 나 답지 않은 말에 심창민은 입을 쫙 벌리고 몇초간 굳어져 있었다. 서슴치 않고 비디오를 주시했다. 안그래도 우리집은 가난해서 tv가 없었다. 심창민은 얼마전 tv를 장만하고서는 날 놀려댔다. 하지만 어차피 집에 가면 공부를 하거나 책을 읽지 남들처럼 tv나 컴퓨터가 있다고 해도 보지도 하지도 않을테니. 곧 지지직 거리며 비디오가 나오고 있었고 , 처음부터 여자와 남자는 발가벗겨진채로 서로 마주하고 있었다.목울대가 심하게 울렁거렸다. 나의 진지한 표정에 풉- 하며 웃는 심창민의 웃음소리가 있었지만 전혀 내 귓가에 들리지 않았다. 저 행위와 아까전.. 우리 형과 교감을 하던 그의 형상이 ... " 씨.. 발 꺼 , " " 뭐라.. " " 안꺼?!!! " 자리에 벌떡 일어나 씩씩 거리며 방을 빠져나오고 있었다. 왠지 속이 울렁거린다 했더니 화장실로 뛰어가 모든 걸 괴어냈다. 처음 행위를 본 어리고 순진했던 나에게는 그들의 행위는 최악이였으며 역겨웠다.분명 tv속 그들은 남과 여. 였는데 내가 본 건. 지독히도 같은 것이 달린 남자였다. 심창민의 집에서 나와집으로 걸어가는 그 길에서 나는 몇번이고 다리에 힘이 풀려 쓰러지려는 걸 억지로 참았다. 안하던 욕까지 내뱉으며 집 옆에 있는 벽을 사정없이 내려쳤을때.. " 어머나 , 아프겠다 " 두 동공이 마구 커졌다. 내 두 눈앞에 어제의 그 주인공이 떡하니 내 앞에 헤실거리며 웃고는 새침하게 눈을 흘긴다. 분명 화나서 한대 칠 수도 있는 사람인데 그 심각한 상황은 확- 잊어버리고 벽을 친 내 손을 이리저리 건성건성 둘러보더니 휙 놓고는 그 얼굴을 가까이 들이.. " 헉!! 뭐, 뭐하는 " " 너 정세현 동생 맞지 " 그러며 또 베실 웃는데 여우같다. 기집얘 보다도 더더욱 새침하며 , 도발적이다. 생채기가 조금 있는 내손을 문지르며 뻘쭘하게 서 있었다. 하얗고 가느다란 그의 손만 바라보고 있었더니 . " 이그!.. 깡도 없는게 , " 검지손가락으로 내 머리를 스윽 밀며 또 새침하게 한마디 한다. 사실적으로 그런 행동을 다른 사람이 했다면 열이 확- 받았을지도 모르겠는데 내가 왜 이렇게 가만히 수궁하며 받아들였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 가자 , 집에 형 있니? " " .... " " 너 벙어리야?!! , 이 자식이 왜 말을 안해?! , 어유 속터져! " 괜히 버럭 승질을 내며 나보다 앞질러 저벅저벅 가다 뒤를 휙 돌아보더니 또 새침한 표정을 짓고 그 허연 손으로 내 손을 강하게 잡아끌며 또 내 머리를 주먹으로 스윽 민다. 뻘쭘함에 맞은 머리를 긁적이니 푸우우- 하며 웃는 그의 웃음소리가 들린다. 그땐 내가 정신이 헷가닥 했었는지 그 미소가 너무 예뻐보였다. 02. 신발을 아무렇게나 벗어던지고 자기 집인 마냥 걸어들어간다. 현관앞에 어정쩡한 자세로 뻘쭘하게 서있으니 날 보며 한숨을 쉬고서는 푸시시 웃는다. 뭐가 그렇게 웃긴 걸까. 그런데 이상한 점은 여자처럼입을 가리며 예쁘게도 , 수줍게도 웃는거다. 솔직히 여자 앞에서도 순진했던 나는 얼굴조차 마추지지못하고 심지어 심창민이 좋아하는 여자에게 고백받는 그 상황에서도 난 그 여자의 얼굴을 볼 수 없어서나무 뒤에 숨어 그 모습을 훔쳐 봣었던걸로 기억한다. 그 모습을 보며 웃던 여학생들의 모습을 생각해보니 내심 쪽팔리고 부끄러워진다. 그런 순딩이인 나를 신기하게 생각했던 모양이다. 아무래도 우리집이 편한 모양인지 허름하고 형편없는 나의 방 주위를 어슬렁거린다. 초등학교 졸업사진이 걸려 있는 나의 모습을 보더니 전이나 지금이나 귀여운 건 똑같다며 나를 놀린다. 왜 그딴 사진을 보고 난리인지. 졸업사진을 찍을 무렵. 학교에서 한꺼번에 반 별로 불려가 방송실에서 찍었던 졸업사진. 여학생들이 보고 있는 모습을 인지했는지 부끄러워하며 쑥쓰러워 하는 그 모습이 자신의 눈엔 귀여웠던 모양이다. 아무래도 오늘이 지나면 몇년간 걸어놓았던 졸업사진을 치워야 할 지도 모른다. " 뭐해?! , 손님이 왔으면 차라도 대접해야지 " " 근대요.. " 뭐?! 라는 듯 또 눈을 흘리며 새침하게 날 바라본다. 어쩜 한마디 말 조차 못하게 하는건지. 근대요.. 라는 말을 내뱉으며 목울대를 심각하게 움직였다. 안경 넘어로 비춰지는 그의 모습은 묘하게 자극적이였으니. 입술도 빨갛고 새침하게 노려보는 데 .. " 보니까 벙어리는 아닌가 보네? 근대요 뭐 " " 형이랑 친구세요? " " 아니 , 누나야 " 에엑?! 하며 자지러지는 나를 보며 그제서야 참았던 웃음을 한꺼번에 터트린 그였다. 참으려고 입을 가렸는데 더더욱 커져가는 웃음을 못참아 푸우우-라는 괴이한 웃음소리가 방 안을 울리고 있었다. " 이리와봐 . 윤호라고 했지 " " 네.. " 그러면서 뒷머리를 긁적거리며 다가가고 있었다. 책상에 자연스럽게 걸터 앉는 그는 이미 웃음이 멈춘상태였지만 그런 나의 모습을 보더니 바보.. 라 중얼거리며 베시시 웃었다. 여자보다 더 예쁘고 새침한그의 모습으로 인해 난 또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였다. 곧 따스하고 하얀손이 내 턱을 움켜잡고 자신의 얼굴과 마주하게 만들었다. " 형 닮아서 잘생겼네 , 안경좀 벗어볼래? " 하지만 내가 벗기도 전에 그의 손에 의해 안경은 이미 책상옆에 가지런히 그로 인해 놓여진 상태였다.와아.. 라며 또 베시시 웃는다. 갑자기 내 손을 잡는 그의 손 때문에 움찔하며 시선을 피했다. 그는 귀여워서 어떻게하냐며 또 웃었다. 그 잡은 손을 스륵 내려 그의 아래로.. " 어때 , 내꺼 ? .. 너껏도 볼래 그래도 되지? " 그의 대담한 말에 정신이 혼미해졌다. 난 그래도 굳어있었다. 그것도 그의 물건에 내 손이 뻘쭘하게 놓여져 있던채로. 그는 재빨리 주춤되는 나를 이끌어 무릎을 꿇곤 바지 버클을 풀어냈다. 조급함을 알리지 않고 느릿느릿한 동작으로 베실 웃으며 내 얼굴을 올려다 보는 그의 표정은 상당히 개구져 있기도 했고 또한 암여우에게 퍼지는 진한 향이 날 미치게 했다. 아..아니 ..아..안돼요. 라는 나의 띨구같은 발언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교복 윗 셔츠를 아무렇게나 잡아끌어 하얗고 매끈한 어깨쭉을.. " 왜 싫어? .. " 내가 제일 후회가 되는 건 그때의 난 왜 싫다는 말을 꺼내지 않았을까.라는 후회와 의문이다. 조용한 이곳에서 내 침 넘기는 소리가 민망할까 모아두고 있던 타액들을 모조리 꿀꺽 삼키고서야 다시 그의 손이내 벌어진 바지 사이를 노리고 있다는 걸 알았다. 자신의 입장에서는 싫다는 말 한마디 안하고 있으니 싫지 않다는 것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그의 말은 조금 느긋느긋 부드러웠으며 속옷 한장으로 가려진 나의물건을 천천히 쓰다듬는다. " 지..진짜요.. 이, 이러시면! " 이라며 그의 손목을 뿌리치는 순간 너무 힘을 줬던 탓인지 휘청거리며 바닥으로 떨어진 그의 위로 올라타 있는 상태가 되어버렸다. 화끈- 거리며 눈앞에 베실 거리며 웃고 있는 그에게서 도망가려는 순간.. 말 할것도 없이. 내 입술을 사정없이 빨아당기며 목을 뒤로 뺴는 내 머리채를 움켜잡곤 더더욱 내 입술을사탕빨듯 쪽쪽 빨며 입가를 자신의 타액으로 흥건하게 적셔놓았다. 난 우우우- 라는 괴성을 내뱉곤 그를 밀쳐내려 가슴을 쭉 미는 데 .. " 아니 , 너 .. 어딜 만지니?! " 순간 당황함에 일시정지되어 그의 가슴팍에 올려진 나의 손을 한참이나 바라보고 있어야 했다. 이미 그에게 머리채가 사정없이 뜯겨있는 상태가 내 상태가 지금 어떤지는 굳이 상상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눈을 똥그랗게 뜨고 멍-하니 있다가 죄송합니다. 라며 고개를 힘차게 꾸벅 숙였다. 그런대 웃긴건 먼저만진건 누군데 , 그리고 만지고 싶어서 만진것은 절대로 아니였다. 밀쳐낼려고 .. " 아프잖아! , " " .. 죄, 죄송해요 " " 죄송하면 다야?! 아파죽겠다구! 뭐해?! 안살펴보고? " 그가 자신의 셔츠 단추를 가리키며 풀러야 될거 아니냐며 소리 친다. 그 소리에 놀라선 벌벌 떨리는 손으로 하나씩 하나씩 셔츠 단추를 벗겨냈다. 정말 놀랄 정도로 하얀 피부 때문에 자지러질 지경이였다. 분명히 이상한 건 없는데. 마음과 심장은 그러지 않는다. 왜 쾅쾅 대며 떨리는 지 .. " 그거 벗기는데 몇시간이 걸리니?! 그냥 찢어버리면 되잖아 .. 너 그런것도 못하는 바보니?! " 이제는 아주 자신이 짜증이 났는지 자기 손으로 직접 마지막 단추까지 풀러내곤 또 지긋이 날 바라보며히죽 웃는다. 확- 달아오른 나의 얼굴이 느껴졌는지 하얀 손으로 내 왼쪽 볼을 슬슬 쓰다듬어 주더니 이번엔 눈가에 주름이 질 정도로 요염하게 웃는다. 우뚝. 내 것이 솟아오르는 소리를 난 느꼈다. " 아아.. 아!.. 그렇게.. 꽉 하면.. 아프잖... 아아!.. " 도대체 어떻게 하라구요. 답답함에 뚱한 표정으로 가슴팍에서 얼굴을 떼곤 그를 올려다봤다. 이미 나와같이 달아오른 그의 얼굴떄문에 미칠 지경이다. 아아.. 이 표현을 어떻게 딱히 표현할 수가 없어서 답답하다. 거기다가 그가 만족할만큼 따라주는 내가 아니기에 더더욱. 책에서 읽어봤는데 감히 표현을 하자면 그는 유두..가 아프다했다. 아플땐 침이 최고라며 내게 혀로 핥아달라 협박.. 했다. (진짜 협박이였다.똥그랗게 치켜 뜬 두 눈으로) 몇번 핥지도 않았는지 굳어지는 그의 유두가 참으로 신기했다. 금방 딱딱해진 유두를 쪽쪽 빨고서는 그가 쎄게- 라 해서 쎼게 했을뿐인데 아프다며 난리다. 아프지 말게 천천히 혀로 말아올리니 자지러지듯다리를 비비꼬며 내 허리를 감싸온다. 가까이 내 얼굴을 끌어당긴 그의 빨간 입술사이론 뜨거운 입김이내 얼굴에 닿아온다. 그의 향에 정신이 아찔하다. " 솔직히 말해봐.. 나 이쁘지? " 진짜 솔직히 말해도 이상한 거 같아서 , 텀을 놓고 또 그의 섹시한 자태에 꿀꺽 하며 목울대를 움직였다.아구구.. 귀여워라. 그는 눈이 보이지 않게 눈웃음 치며 웃었다. 그는 내게 뭘 원하는 지 알고 있었다. 그때 우리형과의 관계를 보자면 대략 짐작으로 알 수 있다. 심리학쪽에 관심이 많다보니. 그리고 난 그때의그 비디오에서 봤던 거와 같이 그의 위에서 옷을 벗고.. 결합되어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상황은 이렇게까지 치닫고 있었던 것이다. 누가 변태라 손가락질 할까봐 겁이 났다. 사실 그와의 키스도 부드럽고도 맛있었으며 그의 유두.. 역시최상이였다. 나는 나 답지 않은 내 머릿속 회로에 넌저리가 나기 시작한거다. 그를 거부못했던 이유도다른 이유가 있었던 것이리라.. " 봐 , 거기도 이쁘잖아 " " 허억!! 뭐, 뭐하는!! " 나는 내 눈을 가렸다. 그가 속옷을 발목 밑으로 쭉 내리며 내게 자신의 것을 보였다. 정말 대담성있는 그의 행동에 난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꺄르르 웃는 그의 개구진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부드럽고 따듯한 그의 하얀손이 내 손을 치워냈다. 느릿하게 보여지는 그의 얼굴.. 그리고.. " .. 울지마 " 뭐가 무섭다고 병신처럼 울고 있는 내가 한심스러워졌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내 울음에도 그는 아랑곳 하지 않고 이미 알몸이 된 채 나의 머리를 끌어안았다. 등을토닥거리며 다 큰 것이 왜 우냐며 타박한다. 그래도 좋은걸 어떡해. 몸이 이상하긴 한데 , 왜 그런지는 모르겠고 쿵광대다 이러다 , 터질 꺼 같고. 이제보니 내가 지금까지 살면서 울었던 이유는 다 이런 것 때문일거다. 수학문제를 풀고 있는데 그 문제는 도저히 풀어도 풀어도 모르겠을때. 좋아하는 여자얘가 있었는데 내 마음을 몰라줄때. 난 엄마도 좋고 아빠도 좋은데 둘중 하나를 꼭 선택하라할때. 도저히 , 모르겠어. 내 몸이.. 이상해. 03. " .. 윤호니 ? " 약간 텀을 두고 그의 등뒤를 완전히 덮어 내 품으로 가둔 나에게 내뱉는 목소리는 여전히 아름답다. 고개를 돌리지 않아도 나 임은 알 것이다. 그런대도 꼭 다시한번 나 임을 확인하려는 그가 미운거다. 귓볼을혀로 못살게 굴며 오늘도 피곤해 할 그의 안식처가 되준다. 느긋하게 눈을 감고서는 내게 몸을 맡긴다.아마도 땍땍 대지 않는 걸 보니 절실히 내 품이 그리웠던 모양이다. " 식사는.. 했어요? .. " " 으음.. 응.. 아까 , " 그가 보이지 않는 틈을 타 피식 웃었다. 이 웃음은 절대적으로 가식의 웃음이라 표한다. 내가 잘라먹은허리지만 상상을 초월하는 허리 사이즈에 저절로 인상이 찌푸려진다. 이런 가녀린 허리가 섹시하긴 하지만 여태까지 무식하게 허리짓을 하던 나를 받아줬던 이 허리가 , 아니 그가 참으로 불쌍했다. " 생각나요? 우리 .. 처음 하던날 " 이미 그와 내가 마주 본 상태로 그의 입술을 한 아름 입에 물고 있을 타이밍이였다. 그는 내 허리에 자신의 다리를 감싸곤 거칠게 내 입술을 쓸어올리더니 작게 웃었다. " 그 무식하고 매너없는 .. " " 그래도 좋았지 , 그래서 맨날 대줬잖아 박아달라고 " " 민망하게 왜그러니 너?! " 새침하게 날 올려다보며 그제서야 본 성격 나온다. 이래야 김재중 답지. 기가막히게도 난 그를 피해다녔다. 그렇게 자주 마주치지 않던 사람이라 걱정은 좀 덜했지만 어쨰 피해다닐려고 마음먹으니 어딜 가던 그가 내 눈에 포착되는거다. 그것도 먼저 눈을 피할려고 하면 미리 맞부딯쳐 베시시 웃어버리는거다. 감히 민망해서 얼굴이 다 빨개지면 또 좋다고 꺄르륵 웃는다. 회장 선거가한창이였고 , 난 선생님과 반 녀석들의 권유로 회장으로 출마하게 되었다. 한창 선거 전 반 아이들은 위세를 떨며 나를 뽑으라 했다. 심지어는 우리 형을 사모했던 후배들과 형과 친한 모든 사람들은 전부 나를 뽑겠다했다. 솔직히 빽으로 하고 싶은 마음도 없었고 어차피 회장따위 되고 싶은 마음도 애초에 없었다. 왜 다들 싫다는 나를 억지로회장까지 만들려고 하는건지. 본인은 막상 되던 말던 상관없는 주위인데 말이다. " 우리형하고 .. 사, 사귀죠!!! " 아주 진지하고도 뭔가 울컥하는 마음으로 내 던진 질문에 그는 시큰둥하게 나를 바라보더니 오히려 내가 이상한 사람으로 만들어버렸다. 의아해 하는 그의 표정을 보고 있다가 나만 뻥져있었다. 사귀는게 아니라면 왜 .. 왜 같이 잔거야? 묻고싶었다. " 내가 미쳤니?! 너네형같이 성격 드러운 놈이랑 사귀게?! " " 그, 그그..그럼! " " 왜 같이 빠꾸리 떴냐고 묻고 싶은거지?! " " 에, 네에?!!!!!!!!!!!!!!!!!!!!!!!! " " 그거야 니네형이 테크닉이 좋으니까.. 거기다가 나 아니면 죽고 못사니까 그런거지 , 나참 야 지나가는 똥개가 웃겠다. 너면 몰라두 니네 형은 꽝이야 꽝! " 이 쪼그만게! , 라며 또 내 머리를 민다. 억울하지도 기분 나쁘지도 않다. 그냥 뭔가 다행이다 라는 안도감이라고나 할까. 나도 나답지 않은 행동과 생각들에 미칠 거 같다. 너면 몰라두.. 몰라두.. 악 !!!! 모르겠다 정말. 형도 없는 데 그는 틈만 나면 우리집에 놀러왔다. 아니 단순히 우리집을 자기 집처럼 들락날락한다. 그렇다고 불편하고 싫은 건 아니였다. 그냥 그만 보면 몸도 이상하고 자꾸 이상한 생각을 하게 되어서 그게 싫었던거다. 공부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책상에 앉아서 열심히 집중하려 해도 나 답지 않게 자꾸만 방바닥에 누워 만화책을 보며 낄낄대고 있는 그만 보일뿐이다. 신경쓰여서 죽을꺼 같다. 길고 힌 두다리가 허공에서 곤두박질 친다. 빨간 입술은 옹알대며 뭐가 좋다고 히죽이다. " 뭐가 그리 좋아 , 니년은 집에 안가냐? " " 이것만 보고 , 낄낄.. 어디갈라구? " " 어 , 잠깐 연희누나 만나러 " " 응 그래그래 , 낄낄 " 형은 온갖 치장을 다 하며 나갈 차비를 하고 있었다. 이젠 그가 우리집에 놀러와 저렇게 한가롭게 책을읽고 있어도 일상이라는 듯 아무 상관 없는 듯 보였다. 공부를 하고 있다 형을 바라보니 넌 공부나 하라며 내 머리를 퍽퍽 떄리고 신발을 신는다. 맞았던 머리를 슥슥 문지르곤 책을 들여다 본다. 그 전에 그와눈이 마주쳤는데 그의 눈은 역시나 .. 반달 , 후.. 미치겠다. 그는 오렌지 쥬스를 마시고 있었고 , 나는 잠깐 안경을 벗어놓고는 눈을 슥슥 문지르고 있었다. 평범하고도 나른 한 주말. 원래 공부를 할때는 혼자가 좋았다. 그 누구 있으면 괜히 찝찝하고 불편했었다. 하지만 오늘따라 그와 있는 이 공간이 싫지 않았다. 아무말도 하고 있지 않아도 행복한 이 느낌. 과연 지금 이느낌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 너도 마실래? , 목마르겠다. " " 아니요 " " 공부 그만하고 나랑 놀자 " " 싫어요 " " 왜 싫어?! 좋으면서.. " 할말이 없었다. 입을 일자로 다물었다. 그와 무슨 말을 하겠는가. 진지하게 말해도 그는 웃으며 장난처럼웃어 넘긴다. 그게 싫었다. 그는 매사에 진지 할줄을 몰랐다. 나 역시 항상 진지한건 아니지만 헤픈 건 싫다. 그냥 괜히 짜증이 났다. 나 답지 않은 행동이였다. " 자 먹어 . " " 싫어요 " 그는 먹지 않으면 짜증내겠다. 라는 표정이였다. 내게 가까이 다가와 컵을 불쑥 내 얼굴로 내밀었다. 아니 정말.. 싫다는 데 끝까지 왜 그러는지 이해할 수 없다. 그것도 아직까지 장난스러운 표정인 것도 내심불만이였다. 허연 허벅지를 내 다리에 문질거리며 먹으라 했다. 결국 컵을 밀쳤는데 화악- 하고 내 바지위로 쥬스가 떨어져 버렸다. 어머. 그의 놀란 목소리가 허공을 울렸다. 하지만 그의 표정은 역시나 장난이 가득하다. 후.. 작은 한숨을 내뱉곤 자리에서 일어나 툭툭 손으로 털었더니 금방 휴지를 가져와 내 바지를 슥슥 닦으며 날 올려다본다. " 으이그! 그러니까 , 내가 먹으라고 할때 먹었어야지 바보니?! 빨리 벗어 " " 네.. 네?!!! 뭐라구요?!! " " 귀창 떨어지는 줄 알았네! 깜짝 놀랬잖니! 끈적끈적하잖아 , 벗어 ! " 난 그에게서 멀찜히 떨어지곤 바지를 갈아입고 온다 했다. 하지만 느릿하게 내게 걸어오더니 안된다며자신은 봐야겠단다. 정말.. 말을 해선 통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화내기에도 내가 이상한거다. 한숨을 쉬며 어정쩡한 자세로 슥슥 벗으니 처음보는 그의 긴장감 어린 표정에 심장이 쿵쾅 거린다. " .. 윤호야 " 순간 너무 놀라서 기절할 뻔 했다. 난 그가 언제 이렇게 가까이 왔는지 몰랐다. 날 느릿하게 올려다 보며다 젖은 얼굴로 말한다. 내 이름을 불렀다. 그가 무릎을 꿇곤 바지를 반쯤 벗은 나의 앞섬근처에서 날 올려다 보며.. 내 이름을 불렀다. 장난끼 가득한 그의 얼굴은 언제 그랬냐는 듯 진지해 져서는. 이런 진지한 것도.. 싫어.. 04. 도대체 내게 왜이러냐고 뭍고 싶었다. 도대체 왜 하필 나지. 난 정말 진지하게 뭍고 싶었다. 목울대가 심각하게 움직였다. 그런 나를 보고 그는 웃었다. 도대체 뭐가 그리 겁을 내냐고. 괜찮다고 너도 나와 하고싶지 않냐고 그답게 솔직하게 대담하게 그의 표정과 목소리가 날 그렇게 만들었다. 정말 그 어떤 포르노를 보는 것보다 그의 표정과 행동은 상당히 야했다. 지금 내 앞섬에 입술을 부비쟉거리며 나의 허벅지를두 손으로 쓰다듬는 그의 행동에 나는 그 어떤 대꾸도 할수 없었다. 그 예전 같이 울고 싶을 만큼 겁을 먹지도 않았고 , 빧빧히 선 내 페니스에 내가 놀랬다. " 그봐 , 너도 하고 싶다고 .. " " 안그래요.. 이러지 마요 " " 모르겠니? 내가 왜 이러는지 응? 정말 모르겠어? " 모르겠어.. 정말 모르겠다. 그는 나를 원하고 있는 것인가. 이렇게 생각하면 비웃지는 않을까. 도대체 내게 왜이러는 걸까. 뭍고 싶다. 그의 어깨를 움켜잡고 제발 이러지 말라 말했다. 푸하핫- 웃었다. 나 조차도 모르고 그의 어깨를 밀치고 그 위로 올라탄건 결코 내 의지가 아니였다. " ....... 해 " 그가 말했다. " 네게 키스해 " * 메일링 부분 입니다. 05. 그와의 관계를 가진후 난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다.첫 째로는 내가 무엇 떄문에 그에게 홀려서 여자도 아닌 남자와의 첫 경험을 가졌던 것인가. 하지만 여기서 더 의문인 것은 황홀할 만큼 좋았다는 결론이다. 어쩜 나도 우리 형과 같은 성향이였던 걸까. 그런 생각을하니 괴로웠다. 가슴이 턱턱막히고 그떄부터는 그의 얼굴만 자꾸 아른거리는 것이다. 절정의 순간에서 나의 이름을 부르짓던 모습. 난 지금 그와의첫경험을 인정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부끄럽고 또한 내가 그를 가졌단 그 자체에 늑대같던 나의 행동에 나조차도 내 자신을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이였다. 과연 형이 알면 날 어떻게 생각할까. 아니다 난 분명 형에게 모가지가 잡혀서 이곳저곳 죽을 듯 맞을 게분명했다. 안그래도 쓸데없는 일에 얻어맞는것도 짜증나고 분한 일인데 정말 맞은일을 해서 맞았다면 난 정말 초상감이다. 거기다가 그 못된 여우가 까발를지도 모를 일이였다. 뭔가 허전하다 했더니 안경을 쓰지못하고 나왔다. 눈이 아예 나빠 보이지 않을 정도는 아니였지만 없으면 불편하다. 하지만 왜 몰랐을까. 분명 그를 신경쓰고 있어서였을게 틀림없다. " 얌마 , 너 집 누가 그렇게 어질러놓으래 뒤지고 싶냐? " 인상을 확 쓰며 날 노려보는 형의 모습을 보곤 난 소스라치게 놀래 뒤로 넘어질 뻔했다. 더군다나 형의등 뒤에서 고개를 빼꼼히 내밀며 새침하게 웃고 있는 그 얼굴이 날 놀라게 만들었다. 입술을 삐쭉 내밀며 ' 나 아파 ' 조용히 입만 뻥긋한다. 그것도 형의 어꺠에 턱을 고스란히 올려놓고는. 아무래도 집이 어질러져 있었던 건 어제의 흔적들 때문이리라. 하지만 걱정하고 있는 나와는 달리 그는 매우 태평하다. 걸려도나혼자만 터질게 분명하다는 건가. 얄미워 죽겠다. " 응 집좀 치워 윤호야 , 그게 뭐니?! 히히히 세현아 가자 나 배고파아.. " " 이 기집애는 허구헌날 배고프대 , 너 임신했냐? " " 야!!!!!!! , 개새끼 동생있는데에서 " " 야 3분 일찍 태어난 내가 형이라는데 이자식은 얼마나 억울하겠냐 " 형은 약간 텀을 주고는 그래도 그 순간 그가 귀여웠는지 볼을쓰다듬고서는 다시 날 아니꼽게 바라본다.저 인간은 맨날 나만보면 잔소리.. 엄마보다 더 심하다. 그것보다 자기도 그랬으면서 나한테만 떠 넘기는얄미운 여우한마리. 가방 끈을 움켜잡고서는 몸을 돌리려 하는데.. " 윤호, 여기 안경! ........ 히히히 간다~ " 뭐라고 할 사이도 없이 내 얼굴에 안경을 아무렇게나 씌여놓더니 콩콩 잘도 뛰어간다. 멍- 하니 안경이삐툴어져 있는 안경을 바로 쓰며 그 뒷모습을 눈에담았다. 픽- 하고 웃음이 나왔다. 그의 개구진 행동에 , 자연스럽게 웃음이 터지는 어느 봄 날이였다. " 야야 정현이가 나 졸라 좋대 , 으아악 이게 꿈이냐 생시냐! " 나중에는 지 말 안들어준다면서 툴툴 거리길래 교과서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로 어 그래.. 라고 상냥하게내뱉어 줬더니 무심하고 소홀해 졌단다. 정말 남자새끼 답지 않은 짓을 할때가 있다 심창민은. 한 창 심창민이 나에게 했던 말이 있었다. 넌 너무 무뚝뚝해. 그 말의 마침표가 찍어지는 순간까지 나는 그 말에대해서 생각하고 있어야 했다. 내가? , 솔직히 심창민은 이미 죽마고우인 녀석이니 너무 편해서 였을까.또 소심한 녀석이 삐쳐 있을까봐 예쁘냐고 물어보니 그제서야 푸우우 웃으며 예쁘다며 얼굴도 붉힌다. 또 그 순간 생각나는 한사람. 갑자기 왜 그 새침한 얼굴이라도 보고 싶었는지 나도 모르겠다. 누구는 여자친구들과 데이트를 즐기는데.. 심창민이 알면 날 뭐라고 생각할까. 더럽다고 여길까. 예전에 책을 읽었는데 동성애자는 평판이 그리 좋지 않다. 사회에서도 아직 인정하지 않은 성향이고. 더군다나 하나님을섬기는 내가 그렇게도 큰 죄를 짓고 있었다. 그제서야 내가 그를 좋아하고 있다는 걸 실감했다. " 재, 재중아.. 좋아해 ! " 재중. 재중. 그 이름에 양호실앞에 우뚝 멈춰서있었다. 그의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덜컹- 떨려온다. 그냥지나칠까 많은 고민을 했다. 하지만 그의 말투와 행동이 궁금했다. 안경을 치켜 올리며 귀를 기울였다.작게 작게 말하는 그 때문에 잘 들리지 않는다. 조금 만 더..더.. 아 씨발 안들려. 결국 듣지도 못하고 닫혀 있는 문 때문에 어떤 행동을 하는지 볼 수도 없었다. 기분이 더러워 졌다. 신경질적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 야 가자가자 , 좀 응? 제발 부탁이다 친구! " 하지만 난 꼼짝도 하지 않았다. 나는 화가 나거나 짜증이 날떄면 공부를 한다. 더군다나 지금 시각은 현재 밤 11시 30분이다. 하지만 가족들도 나의 늦음에 그리 걱정하지 않을 것이다. 그야 공부하고 있겠지.라며 지나가는 투로 넘길것이다. 이것저것 다른 것 생각하지 못하게 공부에만 집중을 하는 것이다. 이것이 화를 푸는 방법에는 최상이다. 심창민은 가자며 죽을 상이고 나는 그 말 자체가 애초에 귀에 들어오지않는다. 결국 지 풀에 지쳐 간다는 심창민에게 인사도 못했다. 내가 짜증이 나있다는 걸 알고 있기에. 당연한 일이였다. " 왜? 나 좋아하면 이정도쯤은 해야지 그치? " " 재, 재중아.. " " 벗어 " 아무것도 귀에 들려오지 않는다. " 안들려? 벗으라니까 너 것좀 보자 응? " 씨발. 분명 모두들 하교한 이 시간에 도서관에 불이 켜져 있으면 나란 존재를 확인했을 것이다. 단순히 날 자극하기 위한 것인지 아니면 원래 생활 태도가 그런것인지 난 알 수 없었다. 다만 한가지는 지금 이러한 이상황이 나에게 커다란 자극을 주었다는 건 분명했다. 안경을 신경질적으로 벗어던지곤 도서관 뒷쪽에 펼쳐지고 있는 곳으로 시선을 옮겼다. 곧 소란스러워지는 그의 신나있는 목소리에 난 짜증이 홧 솟았다. 자리를 벅차고 일어나 그 곳으로 걸어갔다. 어떤 남자녀석에게 깔려 히히덕 거리며 웃고 있던 그가 날 보더니 무심하게 시선을 피한다. 마치 내가 없다는 듯 개 무시한다. 솔직히 내가 이 자리에서 그에게 무슨말을 할 자격은 충분하지 않지만 내 공부를 방해한다면 정말 그에게 화를 낼지도 모르는 일이다. " 저기요 , 공부에 방해가 되거든요 죄송하지만 다른 곳에서 .. " " 낄낄낄 푸하하하하....... 너 봤지? 그치? 응? " 손가락으로 나를 가르치며 소스라치게 웃는다. 뻥져서는 어이없는 웃음을 짓고는 그를 바라보자 이미 그를 덮치고있던 남자를 밀치고는 빨리 가라고 말하는 순간까지 그는 웃고 있었다. 히죽히죽 뭐가 좋은지 실실 거리며 내게 다가온다. 순간적으로 위험하다는 생각을했다. 머리는 피해야겠다고 생각하는데 몸은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교복 셔츠 단추를 푸르고는 그윽하게 날 바라보며 다가오는 그. " 윤호가.. " 등 뒤로는 차가운 벽 뿐이다. 그는 자신의 입술을 혀로 적시며 까만 머리를 쓸어올리며 내 이름을 부른다. 조심스럽게 우아하게 두 손을 내 목에 감싸며 키스할 듯 고개를 옆으로 비스듬히 꺽곤 .. " 너무 귀여워서.. " 할 듯 말듯 날 애태운다. 그만의 향기에 취해 머리가 어지럽다. 이러다간 .. " 나 오늘 또.. 하고 싶은가봐 " 그 뒤로는 내가 먼저 그에게 급하고 또한 거칠게 키스했다. 한참의 키스 후에는 숨이 막히다고 웃으며 띄어내는 그의 입술이 너무 빨개서 .. 다시 한번 그 입술을 한입에 삼켰다. 06. 이게 다 누구떄문인데. 나의 순수했던 이미지 다 뱉어내라고 항의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였다. 이젠 밤마다 꿈에서 그와 하는 꿈을 꾸기도 하고 , 그의 얼굴을생각할때면 하고 싶어서 발정이 난다. 처음에는 그러려니 했는데 그게 도를 넘어서니 나 조차도 감당하기 힘들어서 짜증이 솟구치는거다. 도대체가 그런야한 얼굴을 해서는 나를 이렇게 만들어버릴줄은 상상도 못했다. 처음 나를 보며 베시시 웃던 그 새침했던 표정이 문제였다. 제길! " 야 , 너 잘하는 볶음밥 좀 해와봐 " " 형 나 지금 .. " " 쓰읍 말이 많다 , 이 나이에 내가 하리? " 어이가 없었다. 같은 나이인 주제에 3분 일찍 태어났다고 형 유세를 떠는 형이 미웠지만 우선은 그런 형이 무섭기도 하고 안하면 죽는다. 라는 보탬의 말에 난 터벌터벌 주방으로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공부하기도 모자른 시간에 , 배고프면 지가 해먹으면 되지. 궁시렁 궁시렁. 역시나 저런 말들은 속으로 모두 삼켜질 뿐이다. 난 언제쯤 형에게 대들어볼까. 그러기엔 나는 형의 적수가 되지 않는다. 공부는 내가 훨씬더 잘할지는 몰라도 , 싸움은.. " 푸우우 , 앞치마 두르고 있는 꼴 진짜 웃기다 낄낄 " 어느새인가 내 뒤로 와 놀리던 그를 바라보지 않고 김치를 써는 일에 충실했다. 그에게 들키지 않게 작게한숨을 쉬는 것 또한. 그냥 옆에서 걸리적 거리지 말고 형이란 나란히 tv나 보시지. 쪽팔린 것 보다는 그냥 그가 움직일때마다 김치냄새보다 더욱 진한 그의 향기가 날 미치게 만들어서임이 분명하다. 걸어니고 숨쉬고 있는 자체가 유혹 덩어리니 하루도 맘 편할 날이 없다. 거기다가 걸리적 거리는 인물이 하나 더 있으면 말이다. 그런데 이상한 건 호기심이 많은 건지 주위가 산만한 건지는 모르겠는데 매일 보는 우리집인데도 이것저것 살펴보며 어린아이처럼 행동하지를 않나 , 심심하다며 쾅쾅 뛰어다니기도 한다. 그런대 여기서 의문점은 분명 책에선 섹스를 하고나면 허리의 통증이 심각해서 잘 돌아다니지도 못한다던대 그는 아프지않은 모양이다. 면역이 되서 그런가. 그런 대담한 생각을하고 있던 내가 이상했다. 차마 민망하고 쑥쓰러워서 내뱉지도 못할 말들을 이젠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는다. " 야 김재중 너 집에 안가냐? 허구헌날 집에도 안가고 개지랄이야 씨발 " " 정세현 그러는 너는 , 동생 부려먹고 맨날 놀기만 하잖어! " " 남의 집안 문제에 태클걸지말고 집에 가있어 " " 아우 씨! 내 맘이야! 내가 너 보러 왔어?! 나 윤호랑놀러왔어 " " 저 년은 맨날 말대꾸야 뒤질라고 " 진짜 듣자 듣자 하니까 말끝마다 년 년 , 이다. 그것도 남자한테 꾀나 불쾌한 욕이기도 했고 그가 욕먹을짓을 한 것도 아닌데 괜히 시비걸고 욕하는 모습이 정말 걸리적 거리는게 아닐 수 없었다. 거기다가 정말 때릴 듯 위협까지 한다. 뭔 성격이 저래 쳐먹었어. 정말 같은 피 섞인 형제지만 참 형편없다. 대충 아무렇게나 만든 볶음밥을 식탁에 올려놓고서는 난 다시 내 방으로 들어왔다. " 아씨 , 짜증나 니네 형 " " 그렇게 짜증나면 집에 가면 되잖아요 " " 에이 , 나 가면 너가 보고싶어할까봐 그르지 " " 됐거든요 " 나 그 프로 진짜 좋아했는데 , 똥그라니 정말귀엽게 생겼잖아 낄낄. 뭐가 좋다고 또 내 말에 기분 나빠하지도 않고 생글거린다. 침대에 벌러덩 누워 우리형이 짜증난다며 투덜투덜 거린다. 그도 나와 비슷한걸까 막상 형 앞에서는 무서워서 뭐라 못하고 뒤에서 궁시렁 거리는 것. 거기다가 요즘은 그만 보면 하고 싶어 발정이 났으니 그와 같이 있는 건 정말위험하다. " 너가 좀 니네 형 코좀 납작하게 해줘어 " " 공부할거니까 방해하지 말아요 " " .........키스하고 싶다 " 순간 몸이 확 굳었다. 어쩜 저런 말을 대담하게 할 수가 있는거지? 어이없다는 듯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니 어느샌가 표정이 진지해져서는 나를 올려다 본다. 이런 말 하면 안되는거지만 꼭 자신이 불리한 입장에 있을때면 저런 마음 약해지는 표정을 짓는다. 거기다가 지금 얼마나 섹시한지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마음과는 다르게 고개를 돌리며 책에 시선을 둔다. 하지만 전혀 내용따윈 들어오지 않는다. 우린 어떤 관계지. 다시 한번 의아한 생각들이다. 그냥 그렇게 넘기면 될 것을 나는 정말 심각하게 생각하는 게 흠이라면 흠이다. 하지만 그와의 관계가 굳이 섹스 파트너라면 얘기는 달라지는 거다.난 진심으로 그를 좋아하고 있지만 , 그의 마음을 모른다. 마음이 아예없다면 나와 자려고도 하지 않았을테지만 걸리는 건 단순히 우리 형과 똑같은 나의 얼굴이다. 형을 사랑하긴 하는데 똑같은 얼굴에 성격이 다른 내가흥미를 끈 것 일까. " 지금 세현이 자는데 .. " " 그래서요 , 가서 같이 자던지요 " " 정말 왜그러니 너?! 정말 모르겠어?!! " 그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었다. 형이 들을까 무서웠다. 그의 눈이 매서워져 있었다. 곧 울것처럼 눈동자가 빨갛다. 또 그게 걱정되서는 어떻게든 그를 진정시키고 싶은데 이미 그는 화가 난 듯 보인다. 그저 위험해보이는 상황을 어떻게든 모면해보려 한건대 , 그가 저렇게 화날 줄은 상상도 못했다. 그냥 웃어넘길줄 알았는데 , 그래 내가 심한 건 인정한다. 심장이 빠르게 뛴다. 그를 화나게 해서. " 말해봐 너! , 내가 싫으니?! 나만 그렇게 생각한거야? 응?! " " 알, 알았으니까.. " " 후우.. 정말 짜증나 너두.. 씨이 으엉엉엉 " 그가 침대 시트를 펑펑 쳐가며 애같이 투덜거리며 운다. 저런 모습 또한 처음이였다. 너무 무심하게 굴었던 탓일까. 그 모습이 예쁘게만 보인 건 확실한데 생각만큼 다정다감하게 말과 행동이 나가지 않아서 문제였다. 손을 뻗어서 그를 달래려 하는데 쉽사리 손이 닿는게 무서웠다. 그가 내치면 어떡하지. 많이 화난거 같은데. 이런 내가 뭐라고 예쁜 그를 울리는 건지. 난 맞아 죽어도 싸다. " 미안해요 , 울면 안 이쁜데.. " " 훌쩍.. 몰라 이씨.. 엉엉 , 다 너 떄문이야.. 흐으윽.. 흐응. " 그가 드디어 나를 바라본다. 눈은 빨개져서는 우는 모습도 어쩜 저렇게 이쁠까. 가끔식은 이렇게 울리는것도 좋을 듯 하다. 뭘 하든 안 이쁜게 없는 예쁜여우. 이번엔 대담하게 두손으로 그의 눈물을 닦았다. 그제서야 울음을 멈추고는 날 바라본다. 쭈욱 나와있는 입도 앙증맞다. 꺠물어줄까 하다가 그가 아파할까봐 말았다. " 울지마요 , 키스해줄께요 " 그가 고개를 끄떡하는 순간 , 난 그의 입술을 머금었다. 부드럽고도 떄론 찐하게 그를 탐닉했다. 그는 말했다. 꾀나 많이 하니 실력이 늘었다고. 처음 하던 그 막무가내 키스가 그립다고. 그만큼 그와 키스한 횟수는 늘어만 가고 , 나도 그리 예전처럼 착하기만 한 순딩이란 타이틀이 조심스럽게 사라졌다. 그런대 이 여우는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유혹하기도 하는 간사한 꼬리를 가졌다는사실을 난 알 수있었다. 고등학교에 올라 간 나는 매우 달라져 있었다. 예전같이 뿔태안경에 모범생 타이틀이 아닌 모든 여학생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는 대접을 받았다. 그 무렵 우리형은 남의 물건에 손을 대는 것에도 모잘라 폭력으로 소년원에 들어가 있던 상황이였다. 하지만 우리 형의 존재란 내게 그리 특별하고 소중한 무언가가 아니였기에 별로 그닥 신경은 안썼다. 신경이 쓰이는 건 소문의 문제였다. 내 잘나가던 이미지에 먹칠한 우리형을 저주해도 모자랄 판국이였다. 어차피 그는 나에게 확실히 마음을 표현한 상태였고 , 나 조차도 아직 그런 그가 사랑스럽고 예쁘기만 하다. 하지만 고등학교에 올라와서는 그는 상당히 마음을 졸여하는 거 같았다. 형도 소년원에 들어가서 곁에 없겠다.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내가 요즘 예쁜 여학생들에게 눈요기를 하고 있다는 걸 눈치챘는지 그의 잔소리와 걱정은 늘어만 간 것이다. 하지만 난 그 상황을 즐겼다. 정확히도 그보다 예쁜 사람은 그누구도 없는데 괜히 불안한 것인거다. " 아 진짜 재수없어 , 야 가자 " " 뭐? 너 지금 뭐라고 했어?! 저 기집애가 정말!! " 지금 상황을 보면 알 수가 있다. 내게 작업을 걸려던 무리들을 김재중 답게 물리치며 그녀보다 더 새침하게 시비를 건다. 나에게서 떼어내고는 내게 키스를 조른다. 분명 사랑을 확인받고 싶은 증거라 생각한다. 저런 앙증맞은 질투란 너무 예뻐서 미칠 거 같다. 나이를 먹을 수록 그는 더더욱 아름다워져만 간다. 머리도 점점 길어져가고 , 피부는 점점 탱탱해지고 밥을 안먹어서 인지 몸매도 끝장난다. 도대체 미운구석이란 찾아볼수도 없다. 오히려 불안한 건 나다. " 너 , 정말 자꾸 이럴꺼야?! 너 왜그러니?! " " 뭐요 제가 뭘 잘못했다는데요 " " 허 , 몰라서 물어? 어?! " 정말 왜이렇게 이쁜거야 오늘따라. 난 그를 놀려먹는게 세상에서 제일 재밌다. 반응도 상당히 귀엽고 예쁜뿐더러 저렇게 울려고 폼 잡는 모습도 어쩜 그리 이쁠 수가 없다. 벽에 기대선 가만히 그를 내려다 봤다. 어느새인가 내 바지지퍼를 푸르고 내 것을 물고 있는 그를. 가만히 까만 머리를 쓰다듬었다. 저런 적나라한 행위를 하던 도중에도 우린 서로 마주보며 웃었다. 어느덧 우린 이런 대담한 사이로 발전했고 ,나또한 이젠 순진함이란 찾아볼 수 없는 남자가 되었다. 이런 나를 바꿔준 그에게 감사한다. 07. 나는 내 몸에 만족하고 살았다. 물렁살만 가득한 내 몸뚱아리를 바라볼때면 덕없이 한숨이 나왔지만 그래도 뭐 특별히 불편한점은 없고 , 보기 싫을 정도로 살이 많은 건 아니였으니 당연한 일이였을거다. 그런데 요즘엔 달랐다. 형은 나완 달리 운동을 끊임없이 한터라 권상우처럼 상당히 몸이 좋았다. 그래서일부로 그가 올때면 윗통을 벗고 있다. 뭐 이건 아니라고 변명한다고 하더라도 난 그렇게 보인다. 하지만 그거야 예전에 ' 난 너 불록 나온 배가 참 귀여워 , 베고 자는것도 좋구 ' 라고 했을때 얘기고 지금은다르다. 샤워을 하려고 옷을 벗고 거울을 들여다보는데 , 눈빛은 상당히 카리스마(?)있고 강렬한데 막상 몸을 훑어보면 정말 깨는거다. 뽀대는 좋아서 팔에 살만해도 2근이 넘는데.. 퐁- 튀어나온 뱃살하며 , 그런대 이상한건 상체와 다르게 하체는 길고 , 또한 잘빠졌다. (순전히 진실이다) 이런 가분수같은 몸뚱아리를 바라보며 운동을 하기로 결심했다. 다 내 건강을 위해서 , 순전히 그 것뿐이다. 처음에는 무척이나 힘이 들었다. 고작 아령 하나 드는것도 깽깽거렸는데 , 오죽하겠는가. 하지만 날로날로 갈수록 나의 몸은 권상우는 따라갈 수 없더라도 배에 왕짜도 생기고 가빠도 생겼다. 그것은 바로 어제 그가 내 몸을 보며 소스라치게 놀라길래 , 그때서야 나의 계획은 성공했다라는 것도 알 수 있었다. ' 와.. 딴딴하다 ' 신기하듯 내 팔뚝에 알통을 꾹꾹 누르며 아이처럼 신기해한다. 그게 또 귀여워서 볼을 쓰다듬어줬는데 베실베실 웃으며 한다는 말이.. " 나 어떡게 감당하라구.. 너 몸도 이런데.. " 어이가 하늘을 찔렀다. 하지만 걱정스런 얼굴과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하는데 얼굴은 전혀 그렇지 않다. 헤죽헤죽 뭐가 좋다고 실실 거린다. 아무래도 그는 내 몸에 아주 흡족한 듯 보였다. 한번쯤 물어보고 싶었다. 우리 형 보고싶지 않아? , 라고. 하지만 지금 나에게 푹 빠져있는 그가 내 말에형을 다시 생각하게 될까봐 내 욕심에 죽어도 형에대해선 아무말도 꺼내지 않는다. 소년원에 들어갈 당시 그는 많이 울었다. 매우 , 난 심기가 불편해 죽는 줄 알았다. 왜 우는거지? 단순히 정때문에? 분명히그는 형이 자신을 많이 좋아한다는 건 인정하지만 죽어도 자신은 좋아하지 않는다 했었다. 그런대 울었던 이유를 모르겠는거다. 무슨 이유가 되었건 형 때문에 눈물을 흘린 그를 보는 내 마음이 좋을 리 없다. 질투가 나서 죽을 꺼 같았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하다가도 예쁘게 웃으며 내 옆에서 떨어지지 않으려 할때에는 생각은 달라진다. 한번도 직접적으로 말은 안했지만 날 사랑하고 있겠지. 그러니까 이러는 거겠지. 하지만 이런 저런 생각으로 복잡한 머리를 쉽게 정리되지 않는다. 그가 단순히 날 우리 형 대용으로 삼는건 무엇보다 싫었다. 만약 그런거였으면 난 .. 어떻게 해야되지. 어떻게 살지. 미친듯이 공부만 했다. 그날 새벽 , 그에게 문자가 와 있었다. 자신의 가족이 외식을 하는데 죽어도 가기싫다는 데 억지로 끌고갔다고 투정아닌 투정을 부리는 데 그게 또 귀여워서 공부에 집중이 되지 않는다.그는 전화하는 것도 상당히 좋아하지만 문자하는 것도 그만큼 좋아한다. 나는 귀찮아서 또한 핸드폰 기능에 대해 영 모르는 것도 그렇고 , 하나하나 찍어서 보내는게 귀찮고 힘든대 그는 잘도 찍어서 보낸다.내가 힘들게 문자를 쓰는데 10분 걸리면 그는 10초면 따따닥 , 귀신같이 보낸다. 어쩔때는 진짜 길게 다채워서 쓴 문자 모르고 종료버튼을 누르는 바람에 다 날라갔을때의 기분이란.. 오늘은 괜히 얄미워서 문자를 씹었다. 형의 대한 생각을 하다가 갑작스럽게 기분이 더러워졌다. 그냥 오늘은 공부에만 집중하려고 마음먹었는데 .. 이번엔 전화가 온다. 안받을까 하다가 또 내일 땍땍거릴걸 생각하니 무서워서 받았다. 아무리봐도 난 그의 땍땍거림에는 참 약하다. 귀엽기도 하고 , 나 조차도 감당하기 어려워서였지만. " 여보세.. " " 아직도 문자쓰는데 오래걸려?! 왜이렇게 둔해?!! 답답해 죽겠어.. 씨이.. " 새침떼기. 정말 그에게 어울리는 표현이다. 귀창 떨어질뻔 했다. 안그래도 키톤을 제일 최상으로 해놓아서 그런지 머리가 윙윙 울리기 까지 한다. 아무래도 바로 옆에 있었다면 눈까지 치켜 뜨면서 , 그 빨간입술 옹알거리면서 잘도 땍땍거렸겠지. 괜히 웃음이 퍼졌다. 그가 옆에 없어도 그의 목소리만 들어도 이렇게 행복한데 , 정말 미친게 분명하다. 아 보고싶어 죽을꺼 같다. " 공부하고 있던 중이였어요 , " " 씨이.. 짜증나 , 난 오늘 또 너랑 있고싶었는데.. 너 보고싶은데.. 이게 뭐냐구.. " 그는 지금 무척이나 짜증이 나는 모양이다. 애 처럼 투덜거리면서 징징 거리는 목소리를 듣자하니. 딱 자기마음에 안드는 모양이다. 기분이 나쁘지 않다. 좋아 죽을꺼 같다. 샤프로 끄적끄적 문제집에 낙서를 하면서도 헤죽 웃는 내 모습에 나조차도 제어가 되지 않는다. 어떡하지 나도 보고싶은데 .. 씁쓸하게 웃고서는 재중. 이라고 써놓고도 악필인 내 필체가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때 봤는데 그의 필체는 동글동글한게 무척이나 귀여웠었는데 , 난 정성껏 썼다고 쓰고 몇번이고 봐도 억지로 휘갈긴것 같으니 말이다. " 짜증내지말고 , 내일 아침에 집 앞으로 갈께요 .. 맛있는거 먹었어요? " " 안먹었어.. 먹기 싫어 , " 작게 한숨을 내쉬곤 시계를 들여다봤다. 11시 35분. 안그래도 싫어하는 자린데 이 시간까지 억지로 앉아있는 그가 얼마나 지루하고 짜증날지는 안봐도 안들어도 비디오다. 그래도 밥까지 안먹고 투정을 부리니 그리 예쁘지는 않다. 안그래도 그런것에는 상당히 민감한데. 나는 여자건 누구건 밥 잘먹는 사람이 좋다. 내 앞에서 우적우적 복스럽게 먹는 모습을 볼때면 정말 안먹어도 배부르다. 보기도 좋고 , 하지만 그는 아니다. 내 앞에서 째깍째깍 , 밥알만 샌다. 그래도 먹여주면 잘만 받아먹는다. 괜히 고집부리는거다. 예쁨받고 싶어서. " 왜 이렇게 심통이실까.. " " 몰라 , 다 짜증나.. 안그래도 지루한데.. 공부한다고 나 팽겨치고 .. " 아 정말 팽겨친게 누군데. 안그래도 오늘 내 옆에 두고 좀 많이 괴롭혀줄 생각까지 하고 있었는데 다짜고짜 못온다고 한 사람이 누군데. 하지만 그냥 속으로 삼켰다. 나라도 참아야 트러블이 안생긴다. 안그래도 심통이 나 있는 사람인데 , 괜히 건들였다가는 나만 손해다. 지금은 귀엽기라도 하니 봐주는거지. " 여기 오면 안되? , 보구싶어.. " 안그래도 문제집에 다시 보고싶어.. 라고 적고 있던 중이였는데 , 삐꺽하니 샤프가 부러져 버렸다. 정말병인가 이거. 고작 하루 안본건데 , 그것도 아까 학교에서 실컷 같이 있었는데.. 정말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병이다. 문제집도 내 팽겨치고 외투를 집어들고 일어선 나를 봐서는. " 윤호야아아 , 우와! " " 놀랬잖아요 , 얼굴봐봐 .. 목소리 이상해 " 얼굴을 두 손으로 움켜잡아 나와 마주 보게 만들었다. 눈동자가 충혈된거 보니 또 짜증난다고 운게 틀림없다. 얼굴 밉다고 울지 말라고 했는데 , 기여코 있는 성질 없는 성질 다 부리며 울었을게 틀림없다. 목소리도 쉬어있는 걸 보니 악까지 썼을게 틀림없다. 안울었어. 다 아는데도 끝까지 거짓말친다. " 그봐 울었잖아 , 얼굴 미워졌는데 뭘요 " " 정말 ..왜그러니?!! 안울었대잖아!! , " " 알았어요 , 안울었어요 나참 " 기껏 여기까지 와줬더니 , 웃음이 나온다. 아까 전 내가 생각했던 땍땍거리는 그의 모습이 무척이나 일치해서 웃음이 나왔다. 그만큼 그를 많이 겪어봤다는 거겠지. 아직까지 궁시렁 궁시렁 거리며 짜증나..를 중얼거리고 있는 그의 검은 머리칼을 장난스럽게 헤집어놨다. 살짝 웃었더니 웃지마.. 너 , 라면서 괜히 또 심통이다. 정색하면 또 화낼거면서. 너, 너 .. 라면서 확 놀랠거면서. " 부모님은 어딨어요 " " 몰라 , 그냥 가라구 했어 너네집에서 자고 갈려구 " " 교복은 어떡하고 " " 내일 집에 들렸다가.. " " 안돼요 , 또 지각하려고? 이제 대학갈려면 관리잘해야되요 " " 막 할아버지같애 , 할아방구 " 아니 지금 나한테 무슨소릴. 자기는 할망구면서. 땍땍거리는 새침떅 할망구. 08. 모처럼 나른한 주말 그는 내 배위에 머리를 베고 뒤척거리고 있었다. 가끔 하는 짓이 귀여워서 입맞추면더 깊숙히 파고들어 예쁨받고싶어한다. 이제 곧 있음 졸업이고 그의 대학진학문제로 나도 골머리를 썩히고 있었다. 그 전에는 매일 우리형하고 노느라 공부는 뒷전이였고 , 역시나 지금도 나 때문에 공부는 뒷전이였다는 그의 말에 난 뭐라고 말도못했다. 그의 눈빛은 진지하게 확고했기에. 죽어도 나 때문이였댄다. 그 당당함과 새침땍이 표정을 하면서. 죽어도. 수시를 넣자니 떨어질꺼 같고 , 수능을 보자니 죽어도 싫단다 죽어도. " 나 그냥 다시 1년 꿇을까? " " 뭐?!!!!!!!!! " 나 조차도 황당하고 어이가 없어서 불쑥 소리를 질렀다. 미친게 분명하지. 정말 미친년이다. 정말. 난 몰랐었는데 그는 1년 꿇은 복학생이였다. 그것도 우리형을 보고 딱 꽂혀서는 1년 더 꿇었단다. 뭐 그건 단순히 내 생각이였지만. 난 단호히 안된다 말했다. 아니 목소리가 딱딱하게 굳어서는 그에게 화냈다. 정말이지 저 못되먹은 표정 확 물어뜯고 싶다. 어떻게 저런 미운말만 골라서 할까. 좀 진지하게 같이 좀 생각해보자니까 계속 장난질이다. " 에구구.. 깜짝이야 .. " 그러면서 베실 웃는다. 귀 아파죽겠다며 귀를 막는 시늉을 하고서는 팔랑팔랑 거리며 뛰어간다. 민망하지도 않은 지 나체인 상태로. 한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리며 못말린다는 표정으로 바라보니 입술을 낼름내밀며 날 놀린다. 아 저걸 진짜.. 무엇인지는 모르겠으나 얄미워 죽겠다. 어제의 섹시한 그의 스트립으로 만족해야되겠다. 죽어도 하기 싫어졌다. 나도 삐툴어질테다. 그런줄 알어. " 아 진짜 자꾸 걸리적 거리게.. 잘못하다 다치니까 내려놔요 들지도 못하면서 " " 으으.. 이씨! 안해!!! " 그봐 하지도 못하는 게 아주 고집만 쎄서는 죽어도 아령을 들겠다며 낑낑 거리고 있다. 또 한마디 하자 삐쳐서는 신경질낸다. 아주 얼굴만 이뻤지 성격하고는. 쇼파에 앉아서는 잡지책을 휘적휘적 거리고 있는 그는 많이 성이 나있었다. 신경질적으로 툭툭 , 그러다 찢어지겠다. 하지만 난 왜 웃음이 나오는 지 모르겠다. 입술을 꾹 깨물며 웃는 내가 얄미웠는지 또 울상이다. 이씨.. 너 .. " 그 표정으로 스트립한번만 더 .. " 날라오는 쿠션을 째빠르게 피했다. 아니 피할 의도는 없었는데 뭐가 날라오길래 놀라서 피한것이 화근이였다. 피하면 그가 더더욱 짜증이 날 것이 틀림없었기때문에. 이씨 , 이씨.. 뭐가 그렇게 서려운 지 정말 울려고 그런다. 진짜 어느 장단에 호흡을 맞춰야 하는거지. 뒷머리를 긁적거렸다. 아무래도 짓굳은 나의 말에 그가 상당히 민망해 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 어제야 .. 남은 술 마시고 했다고 치지만 기억이 아예 없는건 아닌가보다. 아니 내 얼굴이 더 화끈거린다. 그러게 .. 왜 티내고 난리야.. 사람민망하게. " 싫어어.. 가! , 가라구! " " 자.. 때려요 , 어? 화 풀릴때까지 ............아! " 순간적으로 내 머리를 사정없이 치는 그 때문에 어리벙벙해져서는 순간 맞은 곳을 잡고 멍-해져 있는데 또다른 손이 내 어깨를 툭- 때린다. 저 할망구.. 때리라고 정말 때리냐... 하지만 계속 툭툭 떄리면서도 뭐가 좋다고 이젠 실실 거린다. 손목을 한번에 잡아버리니 내 진지한 표정을 보고서는 헙- 하며 놀랜다. 너 너.. " 남자가 왜이러니 너!! , 때리라구 할때는 언제고.. 화낼려구 하고! " 아 예뻐서 미쳐버리겠다. 하지만 그는 소리를 지르면서도 베실베실 웃고 있었다. 내 표정이 어떤지 확실히 안다는 듯 손목을 움켜잡은 내 손을 쳐내고서는 도망가면서도 그는 웃고 있었다. 아 진짜 얄미워. 어느새 그가 도망칠 곳이 없게 되어버리자 그는 힘업이 내 가슴을 두손으로 밀쳐낸다. 하지만 꿈적도 하지않는다. 객기 부리고 있어 , 밀칠려면 확실히 힘을 주던가. 뭐야. 키스하려고 난 고개를 조금 꺽고 그의 입술앞까지 다가갔다. 뜨거운 입김에 내 얼굴도 불타오르는 거 같다. " 하하.. 너.. 하지마아.. 으읍.. 응.. " " .. 후우.. 뭐예요 , 나 이런데 하지마요?.. " 그의 한손을 내 것에 올려놓고선 나는 숨막힐 정도로 찐한 키스를 퍼부었다. 입술을 움직이며 그 타이밍에 맞춰 내 것을 조심스럽게 주물르는 손길에 나의 흥분은 더더욱 최고조에 이르렀다. 당장이라도 엎어버리고 넣고 싶었다. 충분히 그럴 수도 있었지만 어제의 격한 행위로 인해 그는 이미 날 받아들이기도 힘들것이 분명했다. 그를 아프게 하는 건 싫다. " 으응.. 유..윤호야.. 흐읏.. 들어올래?.. " " .. 아니.. " 그는 나의 턱을 움켜쥐고 나는 그의 목덜미를 쪽쪽 빨아당기고 있는 시점이였다. 내 것은 이미 부풀어 오를때로 올라와있고 , 딱딱하게 굳어져있었다. 하지만 굳이 결합하지 않아도 그의 모든것은 나에게 자극이였다. 이제 그의 가슴팍 혀로 유두부분을 짖이기니 금방 딱딱하게 굳어진다. 곧 그의 소리도 점차 흥분을 더해가고 있었다. " 흐.. 하아앗.. 유..윤호야.."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멈춰야 하는데 난 이미 그의 몸이 뒤집어져 있는 상태가 되어버렸다. 난 정확히 물러날 생각도 없었다. 그대로 올라타 그의 마른 어꺠를 움켜잡았다. 아아.. 그가 참을 수 없이 아파한다. 베게에 얼굴을 파뭍고 참을 수 없이 고통스러워한다. 누가 말려줬으면 좋겠는데 , 이미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난 눈에 뵈는게 없었다. 오로지 김재중을 갖고 있는 내 불같은 마음 , 아프다며 소리를 지르고 내 이름을 부르며 울부짖는다. 내 잘못은 없어 , 다 그 못되먹은 얼굴 그리고 행동 몸짓 모두가.. 니 잘못이야. 한 차례 사정을 하곤 이번엔 그가 흥분을 한 탓인지 내 무릎을 걸터앉아 내 뒷덜미를 움켜잡곤 거칠고 정신없이 허리를 흔들었다. 다 쉬어터진 목소리로 내 이름을 부르고 , 끊임없이 신음했다. 나중에는 그 고운 입에서 , 내가 가장싫어하는 .. 내가 제일 두려워했던 그 이름이 터져나왔다. " 세.. 세현아 " 죽여버리고 싶어.. 썅년아. 09. 순전히 질투였다. 내 자신도 내가 그렇게까지 질투를 할줄은 상상도 못했다. 이런거구나. 예감은 하고 있었지만 막상 내 두 귀로 생생하게 머릿속까지 틀어박히니 현실이라는 것에 구역질이 나왔다. 아무말없이 집을 빠져나와 학교에 등교했다. 분명 내게 와서 떅떅 쏘아붙이며 내 잘못에 대해 투덜투덜 잔소리가심해질 것이 당연했지만 지금 나는 무척 불쾌하고 기분이 더럽기에 그 모습따위 이뻐보이지 않을 것이다. 이젠 내 차례다. 니가 누구 마음대로 날 도려내. 니가 무슨수로 날 벗어나. 어림도 없는 소리다. 아침일찍부터 등교해서 혼자 공부를 하고 있으니 속속히 들어오는 녀석들은 징글징글한 녀석. 이라며 뒤에서 조용히 혀를 찰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그거야 공부도 지지리도 안하고 머리에 들은게 없는 속물들이고 , 그들과 나는 다른 사람이니까. 내 스스로도 내 삶에 만족한다. 학생이란 신분은 공부를 해야되지 않은가. 평생공부라던데. 니들처럼 노는 것보다 훨씬 고상하다. 혀를 차던 말던 그냥 기분탓으로 넘길것이다. 지금 그딴걸 신경쓸떼가 없으니까. 핸드폰이 아까전부터 계속 으르렁 거린다. 주인닮아서 진동소리도 매우 크고 거칠다. 핸드폰에 찍힌 새침땍할망구. 라는 이름을 보는순간 핸드폰을 던져버리고 싶은 충동까지 들었다. 내 질투의 크기가 이렇게 클줄은 정말 몰랐다. 속이 더부룩하고 생각할 수록 열이 받는거다. 애초에 공부따윈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후우.. 후우 불규칙적으로 숨을 몰아쉬고 창문을 확 열었다. 선도부가 하나둘씩 기어나가고 걸리지않기 위해 재빨리 교문에 들어서는 녀석들이 보인다. 난 뭐하고 살았지. 여태까지 친구가 심창민 하나뿐인게 내심 안타까웠다. 이럴줄 알았으면 나 좋다는 것들 뿌리치지 않고 잘 사겨놓을껄. 만약의 대비라는 게 나에겐 없었다. 그의 마음을 확신했으니까. 어떻게대해야 할까. 난 매우 단순해서 거짓말도 못한다. 마음에 없는 소리는 더더욱 못한다. 그가 와서 뭍는다면 난 분명히.. 아니 , 내 입으로 차마 그 이름을 담으며 확신의 말을 듣고 싶은건 더더욱 싫었다. " 어이! 정윤호 , 아침부터 어언 행차셔 무슨일있냐? " " 신경꺼 심창민 " " 와.. 완전 씨..베리아 벌판이구만 " 그냥 없는 사람 취급하기로 했다. 심창민이 날 위로해 주기 위해서라는 건 알고 있다. 하지만 난 어떤식으로든 나에게 조롱을 하는 것처럼 느껴지니 이것도 성격탓이고 기분탓이리라. 내 기분을 하루에도 수십번씩 변하게 만드는 그가 놀라웠다. " 아아!.. 자른다구요!!.. 저..정윤호!!!!!!!.. 아악!! 아 정말 놔봐요! ..야! " 하지만 난 시종일관이였다. 학주가 그의 머리칼을 움켜쥐며 위반에 어긋났다며 자르라 난리다. 하지만 난 책에 고개를 박고 꼼짝도 안했다. 내 이름을 부르며 , 또 악을 쓰며 학주에게 벗어나려 발보둥친다. 아마도 내 행동에 그가 놀랬을게 당연했다. 없는 사람 취급하며 내 공부에 집중했으니까. " 악.. 잠깐요 , 아프다니까요!!.. " " 이자식아! 너 요즘 윤호 따라다니면서 얘 앞길 망쳐놓을려고 작정했어? 이기집애야 철좀 들어! 머리 안짜를래?! 기집애같이 .. " " 놓으시죠 선생님 " 학주는 날 보며 어색하게 웃고는 그의 머리칼을 움켜쥐던 손을 놓았다. 무심하게 학주와 시선을 마주하곤 막상 흔들리는 눈빛으로 날 바라보고 있을 그는 눈에 담지 않았다. 화가나긴 했지만 그 막대먹은 손으로 그를 거칠게 대하는 건 참을 수 없다. " 공부에 방해되니까 .. 일 보세요 " 아무말없이 교실을 빠져나가는 학주를 보며 반 녀석들은 궁시렁 궁시렁 잡소리가 많아졌다. 아마도 성격 고약한 학주를 단 한숨에 쩔쩔매게 만드는 내가 부러웠으리라. 아니면 존경의 대상이였거나. 다시 책상에 앉아 교과서에 눈을 박았다. 뒷통수에 틀어박히는 눈에 가시가 있었다. " 정윤호!.. " " 선배도.. 시끄럽게 방해하지 마시고.. 돌아가세요 " " 너.. 너.. " 지금 이 순간 그가 울거나 화를 내도 신경 못 써 줄 거 같다. 잘 지내던 그와 내 사이에 트러블에 반 녀석들은 숨을 죽였다. 흐느낌이 들린다. 왜 우는 지 지금 울고 싶은건 난대. " 내가.. 너한테 뭐 잘못한거 있어?.. " 니 죄를 니가 몰라? , 그게 난 화가났다. " 김재중 선배는 어딨습니까 " " 어? .. 1,2교시 안들어왔었.. "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난 뒤돌아섰다. 화가 나서 미칠 거 같다. 나한테 화가난건지 누구에게 화가난건지 분간이 되질 않는다. 화를 삭히며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기를 길게 반복했다. 내 화를 돋구는 그 무언가의 해답을 쉽사리 모르겠다. 옥상문을 확 걷어차는 순간 토끼눈이 되서는 쪼그려 담배를 피고 있는 김재중을 봤다. 안경을 벗어던졌다. 내가 다가가는 순간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울려고 한다. 그가 무어라 말을 하기전에 난 거칠게그를 벽에 밀어붙여 입술을 부딪혔다. 거칠고도 숨막히는 키스였다. 내가 생각해도 그렇게 무심하게 막대먹은 키스로 그를 농락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 너가.. 날 이렇게 만들었어. 씨발. " 후.. 유..윤호야.. 읍!.. " 입술을 거칠게 다 뜯어먹을 기세로 밀어붙였다. 손목을 꽉 움켜잡고 깊숙히 입안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었다. 왜 .. 왜 날 이렇게 비참하게 만들어 , 너가 뭔대. " .. 후읍.. 아..아퍼.. 응.. 유..윤호야.. 흐윽.. " 입술을 놓아주니 제자리에 앉아 어꺠를 들썩 거리며 우는 그의 모습이 보인다. 주먹을 쥐고서는 그대로벽에 내리 꽂았다. 이렇게 괴팍했던 성격은 아니였는데. 뼈 마디가 끊어지는 느낌이 들었는데 하나도 아프지 않았다. 그가 우는 소리에 심장을 졸일뿐. 더이상... 날 화나게 만들지마. 그 입에서 그 이름이 나오는 건 어제 , 한번 뿐이야. 더이상 못참아. 내 화가 풀릴때까지 당분간은.. 니 분에 차는 고분고분한 남자가 될 수 없다는 것만 알아둬. " 울지마 , 이렇게 내 앞에서 우는 것도 마지막이야 " " 흐으윽.. 내가..뭘.. 흐.. 잘못했는데?.. " 씨발 , 무슨 잘못을 했는지도 모르는 너에게 화가나. 무심코 뱉은 그 한마디에 난 이렇게 개같이 화를 나는데 , 넌 왜 몰라. 괜시리 코가 시큼해졌다. 내 밑에서 쪼그려 앉아 울고 있는 그 , 그리고 .. 이 순간까지도 널 용서못하는 나 떄문에. 10. 옷가지들을 다 풀어헤친채로 내게 애원하며 자신의 죄를 뉘우치는 그였다. 그리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없어. 그저 이미 저질러버린 일 다시 주워담기도 뭐하고 그저 내 질투심에 화들짝 감탄하거나 지금처럼 눈물 흘리며 아주 예쁘게 애원하면 되는거야. 그떄 무지 화가났던 기분이 송구리째 풀리는 기분이 들었다. 또한 나른한 시선으로 그의 나신을 바라다보며 이런 기분을 망끽하고 있는 달콤한 주말도 그리 나쁜건 아니였다. 그 예쁜 입에서 왜 그런 더러운 이름이 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 , 인정하기는 싫지만 이번 한번뿐이다. 괜시리 인정을 베푼다. 아니 베풀기 싫어도 베풀어줘야 할꺼 같다. " 그만해요 , 그만하면 됐어 " " 다 내 잘못이야.. 제발 용서해줘 이렇게 빌께 .. 윤호야 " 아무래도 부드럽게 웃으며 말하는 내 말에 호응도가 그리 높진 않았다. 설득력 있는 표정이 아니였나. 난 지금 진심어린 미소를 지으며 바라보고 있는데 여전히 내가 화가난줄만 아는가보다. 더 놀려줄까. 괜시리 장난끼가 발동한다. 난 애초에 장난끼같은건 없는 재미없는 녀석이였다. 하지만 그와 여러시간을 함께 하면서 늘어간 것이 있다면 그를 괴롭히고 또한 그에게 장난치며 쾌감을 얻는 날들이 늘어만 간 것이다. 그것보다 흥미로운 건 없다. 일상적인 평범한 하루하루에 비하면. 내 입은 점점 포물선이 그려졌다. 그도 역시 내 장난에 기어이 속아넘어간다는 듯 아직까지 그렁그렁한 눈으로 나를 담는다. 정말 거기까지. 더이상 괴롭히고 싶은 맘도 없어졌다. 이제는 재미없어 졌으니까. 그것보다 김재중을 먹는게 더 재미있는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 저렇게 요염한 여우 한마리를 놔두고 가만히 지켜보고 있어야 하는것도 어지간히 힘든 일이였거늘. " 처음부터 화 안났어요 , 왜이렇게 젖었어 .. " 살살 쓰다듬는 손길이 좋았는지 목을 더더욱 길게 빼며 내게 다가온다. 강아지처럼 내 손에 부비쟉거린다. 아. 예뻐라. 간질간질 거리는 입가를 그의 입이 두두린다. 가득 들어찬 그의 얼굴은 최상이였다. 어쩜 그렇게 아름다울 수 있을까. 고개를 살짝 꺽고 살짝 내리깐 눈 사이로 긴 속눈썹이 바르르 떨리고 있었다. 요 입술 보다는 .. 촉촉히 젖은 눈가를 혀로 핥았다. 살짝 움츠리더니 간지럽다는 듯 히죽 웃는다. 순간 심장 한 군데에서 확- 하니 스파크가 터지는 것이 느껴졌다. 눈초리가 사나워졌다는 걸 눈치챈 그는 웃었던 얼굴을 굳혔다. " 날 사랑해요? " 그는 입을 꾹 다물고는 목울대를 움직였다. 확실히 그의 대답을 듣고 싶었다. 정말 날 사랑해? 역시나 대답이 없었다. 다만 그도 느꼈을테다 머리위로 적색신호가 깜빡이고 자신이 바라보고 있는 이의 모습이 상당히 위험해져 있다는걸. 그가 눈치채주길 바란다. " 아아!.. 윤..호야.. 아아!.. 으응.. " 때론 부드러운 섹스가 아닌 하드한 걸 즐긴다. 그도 나의 거친 행위에 상당히 만족해하는 듯 동요했다. 그의 숨소리 , 내 허벅지를 강하게 압박하는 하얗고 매끈한 긴다리 고개를 젖히고 신음하는 그의 목소리까지. 전부. 강하게 목덜미를 낚아챘다. 끈끈한 내침이 그의 목을 적셨다. 새빨간 자국들이 그의 목을 휘덮고 난 그의 채취와 살결을 음미하며 빨아들인다. 그것보다 더 황홀한건 없다. 날 사랑하느냐고 물었는데 , 그 대답따윈 듣고 싶은 마음이 사라져버렸다. 지금 이 순간 그의 몸을 가지고 있는 것은 나 , 바로 정윤호라는것. 그 행위와 자극에 동요하고 있는 그의 몸이라는것. 더이상 내가 그에게 바라는 것은 없다. 나 정윤호니. 아님 정세현이니. 유치한 질문따윈 버린다. 그의 마음따위가 어쨌건 난 그를 절대로 놓칠 생각따윈 없다. 그 역시 내가 그를 버리지 않길 바라고 있다는 걸 아니까. 단순히 외로움과 나를 안으면서도 정세현을 생각한다고 하더라도. " 잘 기억해 , 난 정윤호야 " 이 버릇없는 불여시야. 나는 침묵을 지켰다. 완전 모범생에 아무것도 몰라요. 라는 포커페이스로 살아왔던 나의 존재. 그것이 무참히도 깨져버리는 한 순간이였다. 심창민은 고개를 떨구며 담배만 우구장창 피고 있었다. 야.. 심창민. 이라고 부르는 그 순간 심창민은 뭘 그리 생각했는지 그제서야 고개를 들고서는 ' 너도 필래 ' ' 됐어 ' ' 내가 본거 정윤호 맞냐 ' ' 그래 맞는거 같다 ' ' 그럼 그건 김재중이니 ' ' 그것도 맞는 거 같다 ' 순간적으로 날라온 심창민의 주먹에 얼굴이 화끈 거렸다. 땅바닥에 몸이 척 달라붙었다. 난 아무렇지도 않은 듯 툴툴 털고 일어났다. 하지만 그 사이마저 허락해주지 않고 또 주먹이 날라왔다. " 그만 떄려.. 씹새끼야 " 아무리 맞아도 싼 새끼라지만 그렇게 잘난얼굴 막무가내로 찢어발기면 온 세상의 여자들은 얼마나 서렵겠냐. 이 순간 조크따윈 상당히 먹혀들어가지 않는 상황이라는 걸 아는대도 그리 어렵게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나도 내 자신을 이해할 수 없었으니까. 남자와 몸을 섞는 모습을 처음 본 내가 심창민 너 처럼 그랬었으니까. 처음부터 정세현과 그년이 달라붙어있는 모습을 보지 말았어야 했을까. 나 그럼 평범하게 너 내친구라도 떠벌리고 다닐 수 있었던거냐. 덜컥 웃음이 나왔다. 씩씩 거리고 있는 심창민의 얼굴을 보는대도 빙구처럼 웃었다. 얼굴이 아주 따뜸거리며 아픈 걸 보니 심창민 저자식 언제부터 싸움같은걸 했었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맨날 떠들고 장난만치던 심창민이 이렇게 주먹이 쎌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우리 학교 불량써클들이 시비만 붙어도쩔쩔대며 쫄기만 했던 녀석이였는데.. 제법 남자다워졌어. " 이런 말 하는거 씨발 , 나도 엿같지만 너 .. 얼굴도 보기 싫을 만큼 더러워 " " 그럼 이렇게 쳐맞았는데 .. 내 몰골보고 누가 좋다고 쫓아다니겠냐 " " 계속 장난칠래?!! 이 새꺄!!! " 난 말을 멈췄다. 지금 내가 무슨말을 하건 무슨 변명을 하건 그리 좋게 받아들을 상황이 아닌지라. 턱을쓰다듬으며 담배한개피를 입에 물었다. 씨발 오늘따라 하늘도 존나 새파랗구나. 교도서에서 콩밥먹으면 서 잘 썩고 있겠지 정세현은. 갑자기 왜 그딴 놈 생각이 든건지 나도 모르겠다. 단순히 기분 탓일테지. " 너가 때렸니?!! 어?!! 말해봐 , 그랬어?!! " 정말 빌어먹을 타이밍이시구만. 침을 퉤 뱉으니 빨간 피들이 섞여 바닥을 더럽힌다. 김재중은 머리가 산발해서는 뛰어와 심창민에게 삿대질을 하며 욕을 퍼붓는다. 그 소리가 시끄러운데 내 눈에는 이쁘게만 보인다. 빌어먹을 우라질 같은 내 친구 , 그렇게 믿었던 녀석 게이됐다고 눈에 쌍불을 켜고 씨부랄거리고 있는데 애인이라는게 그 녀석 속도 모르고 나 팬 심창민에게 나불거린다. 도대체 이 순간 누구편을 들어야 하는걸까. 그것도 둘다 나 생각해준다고 저런짓거리를 하고 있는데. 순간 난 행복한 놈. 광고라도 하고 싶은 판국이였다. 당황스럽다는 듯 나와 그를 번갈아보는 심창민에게 나는 피식 웃음을 내보였다. 아무래도 제일 심각해 져 있는 건 그인 듯 보이는데. 난 지금 왜이리 이상황이 웃긴거냔 말이다. " 이리와 김재중 " 처음으로 그의 이름을 불렀다. 낮게 깔린 로우톤의 내 목소리를 상당히 좋아했었다. 아무리 예전부터 죽마우고였던 친구라 하더라도 내 모든걸 이해하지 못한다면 나도 사양이다. 그동안 같이 지냈던 것이 물거품이 되더라도 난 그가 없인 안되겠다. 씹새끼야 너 밤길 조심해. 어이구 우리 여우 협박까지. 그 소리에 나를 죽일 듯 노려보는 심창민에게 어꺠를 으쓱 하며 담배 필터만 잘근잘근 물었었다. 심창민이 간 후 , 벽에 아슬아슬하게 그를 가둬둔 채로 달콤한 키스를 즐기고 있었다. 햇빛도 적당하게 쬐는게 선선하게 바람도 불어오는게 날씨도 좋고 , 김재중의 입술맛도 죽이고 그야말로 안성맞춤이다. 떨어질려고 하면 다시 붙는 게 입술. 그리고 말캉말캉한 혀. 교복 상의 속으로 손을 밀어넣고 적절하게 애무를 하고 있는데 하체를 급격하게 맞대어 오는 바람에 또 그래도 바닥에 눕히고 섹스했다. 하지만 난 그 후 계속 미친놈 소리를 들을 때 동안 웃고 있어야 했다. 친구여. 이제 그만 갈때도 되지 않았냐. 아니면 관람료를 내던가. 11. 뻐끈한 몸을 이끌고 슬슬 퇴근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나는 잊고 있었다. 오늘이 그 날이라는 것을. 피식 웃음이 나왔다. 그 생양아치 자식이 어두운 깜빵에서 썩고 석방을 한다고 하더라도 감히 그 양아치라는 영광스런 타이틀이 지워질까. 우수운 소리다. 제 시간에 마중나가 두부한모 주지 않는 내게 적잖히 서운해하고 있을거라는것도 알고있고 , 내 회사앞으로 찾아와 내 동생이 이 회사에 다니는 녀석이다.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두 어깨를 쭉 피고 당당히 걸어들어올게 분명하다. 그런 생각을 하니 웃음이 나왔다. 지금 정세현이 가지고 있는게 무엇이지? 돈? 명예, 귄위? 아니면.. 김재중? 웃기지도 않는 스토리다. 정작 처음부터 그 새끼는 내 상대조차 되지 않았다. 내 발끝의 때조차 되지 않는 녀석이란 말이다. 굳이 원하지 않아도 김재중은 내게 빠져있다. 하지만 이제 김재중이란 여우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 내게 그런 존재로 변해버렸다. 날 애태우고 미치게 만들었던 단 하나의 김재중이란 사람의 존재는 내게 그렇게 변해버렸다는 것이다. 어린날의 나에게는 가진 것 없는 빈티나는 정윤호라면 지금의 나는 모든걸 다가진 뷰티나는 정윤호라는 점이다. 그깟 년에게 목매달 필요없다는 말이다. 하지만 그런 년이 나 아닌 빈티나는 정세현을 택한다는 그것도 못본다. 수화기를 들었다. 못내 동생이 바쁘다는 이유로 직접 가지 못하고 사람을 시켜서 미안하다는 말을 할 생각이다. 웃음이 나오는 걸 참느라 한참이나 수화기에 손을 막고는 큭큭 거리며 웃고 있어야 했다. 거기다 더불어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을 예약해 놓고 , 김재중에게 전화도 걸어 최대한 예쁘게 차려입고 나오라고 할 생각이다. 생각보다 스릴있고 재밌는 상황. 이 보다 더 흥분감 넘치고 짜릿한 쾌감이 어디있으리오. " 아직도 자고 있는거야? 안돼 오늘은 좀 나와야되요 응? " 당신이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정세현이 빛을 보는 날이라고. 당신이 안나오면 재미없지. 지금 막자다 일어난 목소리가 영력하다. 부드럽게 쏟아지는 목소리. 미쳐버리겠군. 지금이라도 당장 달려가고 싶은 생각이다. 예쁘게 하고와요.. 충분히 만족시켜줄테니까. 분명히 좋아할꺼예요. 큭큭. 아 미치겠군 , 계속 웃음이 나오는걸. 덥수룩하고 지저분한 머리 , 수염 , 쾡한 눈 푸석푸석한 피부 , 허름한 옷. 눈쌀이 저절로 찌푸려지는걸 간신히 참아내곤 이를 보이며 웃었다. 뭐하는 건가 공주님이 오시는데 왕자가 저리 그지꼴이면 되겠어?거대한 레스토랑을 둘러보더니 입을 다물지 않는다. 음식이 나오고 부터는 나이프는 팽겨치고 포크로 스테이크를 찍어 마구잡이로 먹는 모습을 보니 미치는거다. 얼굴을 쓰다듬으며 주위를 살폈다. 다행히도 사람은 없다. 아니지 오늘의 하이라이트로 나를 즐겁해 해줄 사람에게 이러는건 예의가 아니지. 난다시 살짝 웃으며 컵을 내밀었다. 좀 천천히 먹어 , 체하겠네 그거. " 미친놈 , 너 꾀 부자됐나보다? " 아직도 날 어렸을때의 그 착한 동생으로 생각하십니까. " 호텔예약해놨으니까 가서 좀 씻고 면도좀 하고 , 옷도 갖다놨으니까 " " 근질근질 했는데 잘됐네 , " " 그리고 내려와 보여줄 사람이 있으니까 " 아마도 좋아할꺼야. 내 얼굴을 보더니 조금 눈빛이 휘청거린걸 보니까 짐작가는 사람이 있나보다. 그럼오로지 그 사람을 보기 위해 깜빵에서 그리 썩었던거 아니겠어. 우선 분위기 좋은 바에가서 술을 즐기는게 났겠군. 아까전에 일어나서 피곤했을텐데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빨리 나왔다. 응큼하게 차려입은걸 보니 만족시켜준다는 내 말에 내심 기대했던 건가. 볼을 쓰다듬어줄까 하다가 그냥 말았다. 당연히도 오늘 그를 만족시켜줄 사람이 내가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렸던 정세현과의 섹스야. 어때 벌써부터 몸이 근지럽지 않아? 이런 내가 더 근질거리면 큰일인데. 벌레가 끌었나 크큭. " 어떻게 맨날 바쁘니 " " 우리 회사에서 아무나 쉽게 일하는거 아니예요 , 알잖아.. 그나저나 오늘 너무 섹시한데? " " 왠일이야 밖에서 다 만나자고 하고 " " 보여줄 사람이 있어서 그랬어요 , " 입을 쭈욱 내밀고는 턱을 괸다. 눈알을 굴리는 거 보니 꾀나 궁금한 모양이다. 담배 한대 펴도 되?.. 주머니를 뒤적거려 담배를 입에 물렸다. 눈을 찡긋 감으며 땡큐. 시계를 들여다보니 슬슬 올 시간이다. 워낙 폼으로 살고 폼으로 죽는 놈이라 준비하는데는 역시나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래.. 그래야 오늘 우리 공주님을 만족시켜 드리지. 복수할 기회는 지금이다. 내가 당했던 만큼 니 년도 당하는거야. 이미 내게 빠져있는 공주님. 담배연기를 뿜어내는 그 연기속에 가려진 그. 여우처럼 미소지으며 오늘도 날 유혹한다. 어쩌나 오늘의 주인공은 내가 아닌데. 문을 열고 들어오는 이제 30 갓 넘은 내 형이란 놈. 멋있게도 꾸미고 왔는걸. 나조차 깜짝 놀랬다. 살이 좀 빠진 정세현의 얼굴과 검은 수트를 입으니 나의 모습과 거의 흡사하다. 난 잊고 있었다. 그와 내가 쌍둥이란 사실을 잠시. 크게 웃으려다가 말았다. 기분이 더러워져서 담배를 물었다. 김재중의 표정이 점점 굳어진 걸 보니 상황은 이미 내가 바라던 대로 움직이고 있었다. " 저거... 정세현이니? " " 형 오늘 나왔어 , 반가운 손님 아닌가? " 그렇게 기분 나쁜듯 인상 구기지마 죽이고 싶어지니까. 왜 보고싶어하던 얼굴 아닌가? 난 니 년에 그런 점이 날 열받게 만들어. 12.(完) 호텔방앞에 담배를 꺼내물고서는 밤 야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꾀 재미있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기분이구린 이유를 모르겠다. 미친년 싫다고 뿌리치지도 않고 잘만 대주는군. 괜히 이런 빗나간 생각뿐이다. 아직도 내 머릿속에는 정세현을 찾던 그만 생각이 나는거다. 건방져 감히 내 앞에서. 절대로 용서할 수 없던 그날의 날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담배 필터를 질겅질겅 씹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지금한판 뜨고있는 정세현과 그 년이 있는 호텔방앞에 서선 혹시나 그를 뿌리치고 나올 김재중을 기다리는 이유를 곰곰히 생각중이다. 마음만 먹으면 바로 문을 박차고 들어가 끌고 나올 수도 있는 문제인데 난무엇을 망설이는지 모르겠다. 원래의 계획은 이것이 아니였다. 다른 년들과 한판 뜰 생각이였는데 그 생각까지 푹 죽어버렸다. 이제는슬슬 몇시간 동안 나오지 않는 김재중에게 점점 화가나기 시작하는거다. 사람의 양면성이란 이렇게 이기적이고 꾀 유쾌하지는 않는다. 거기다가 나를 죽일 듯 노려보던 김재중의 그 행동이 짜고 치는 일인듯하다. 지금의 상황으로 봐서는. 여우같은 년. 4시간 째 담배만 줄 곧 피워대던 나. 문이 벌컥 열리며 비틀거리는 김재중이 나왔다. 온몸이 부들부들 떨리는 이유를 모르겠다. 자꾸 힘이 풀리는 지 삐꺽 거리는 다리 , 어떻게든 중심을 잡아보려 노력하는 김재중을 보니 화가 치밀어 올랐다. " .. 아!.. 씨..발... 제대로 좀 .. " 제대로 걸어지지 않자 자기 자신에게 화를 내는 김재중은 엘레베이터 앞에 멈춰서선 잠시 벽에 기대 눈을 감으며 미간을 찌푸렸다. 씨발. 담배 필터를 한 번 빨아들이며 벽에 아무렇게나 튕기곤 저벅저벅 걸어가 김재중의 손목을 움켜쥐었다. 아픈 듯 약하게 신음을 흘리더니 눈을 떠 나를 주시한다. 입꼬리를 들어올려 조소를 흘린다. " 놔.. 뭐하는거야 이게... 후.. 이제 좋니? " " 그래 재미 좋았던 모양인데 , 왜 니 년이 원하던거 아니였나? 웃기는군 왜 이것도 혹시 그 새끼랑.. " 이를 꽉 물고는 내 뺨을 가격하는 손길에 나의 인내심은 사그리 사라져 버렸다. 그때부터 그의 손목을 잡았던 손을 벽에 밀착시키곤 거칠게 입술을 삼켰다. 씨발 더럽군. 어떻게든 나에게서 벗어나려는 그의 행동이 귀엽다. 나의 혀를 피해 도망다니는 데 나에겐 더 자극이 된다는 걸 모르는 건지. 아니면 일부로 알면서 유혹을 하는건지 너무나 화려한 전적에 넌저리가 난다. 지금 내가 잘못한거라고 말하고 싶은거야? 진짜 웃기지도 않는군. " .. 아 이런 .. " 입술을 떼고 울고 있는 김재중을 바라보고 있었다. 무엇때문에 우는 거지. 그렇게도 싫었던거야? 아니 그게 아니라면 또 연기를 하고 계신 중이신가. 얼굴을 두 손으로 움켜잡곤 눈을 마주치려 했지만 거칠게 나를 뿌리치는 김재중 때문에 나도 기분이 구리다. 도대체 니 년의 그 속이 궁금하단말야. 몸을 부들부들 떨며 두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운다. 뭐가 그렇게 서러워. 지금 니 년 보다 더 울고싶은건 나야. 알긴 아는거야? 이봐. 이젠 나를 좀 가만히 내버려둬. " 이제 .. 다시 연락하지마 , 정세현을 갖던 말던 둘이 샤바샤바하던 이젠 상관안할테니까 " " 왜 맞는 말이잖아요.. 응? 정윤호가 아니라 정세현.. 이였잖아요 그죠 " 왜 이상황에서 웃음이 나오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어깨를 심하게 떨며 울고 있는 그를 보는데 , 충분히 괴로워하고 있는 그가 보이는 데 왜 난 더 괴롭혀 주고 싶은건지 모르겠다. 지금 내 기분은 좋은건지 나쁜건지 알 수가 없다. 나도 나 조차도 지금 왜 그와 끝내려고 하는지 조차 모르는거다. 내가 과연 그와 끝내고 나면 그를 보지 않으면 살 수 있을까. 왜 괜찮아 이젠 지겹잖아. 과연 그럴까. 도대체 그의 대한 나의 마음의 해답은 어느것이 진실일까. 찾을 수는 있을까. 이젠 내가 비정상이 되어가는 듯 하다. " 만약.. 내가 다시 찾아가도 만나주지 마요 , 나도 당신이 오면 .. " 좀 더 가까이 다가가 그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내 눈을 봐 , 당신을 불쌍한 듯 바라보는 동정의 눈빛을 보란 말이야. 혀를 내밀어 마지막으로 정성껏 그의 눈물을 핥았다. 울지마 , 전혀 슬퍼보이지 않으니까 절대로 마음 흔들리지 않으니까.. 가식적으로 밖에 보이지 않으니까. " 다신 만나는 일 없을테니까.. 알았죠 .. 예전 처음 당신을 만나기 전으로 돌아가는거야 타이머신이라고알지 지금 우린 그걸 타고 다시 과거로 돌아가는 거예요.. 내가 우리 형과 섹스하는 걸 지켜보기 전으로... " " .. 하지마.. 윤호야.. 그러지마.. " " 다시 한번 물을께.. " 하하 , 이번엔 나의 승인가. " 나를 사랑해요? " " 사랑해 윤호야 " " ...... 아아!.. 유..윤호야.. " 입술부터 온 몸 전체를 촉촉히 적셔주었다. 아주 만족스러운 듯 사랑스러운 목소리가 날 자극한다. 최후의 승자는 정윤호가 됐단 말이다. 내 목을 감싸안고서는 고개를 뒤로 젖히고 연신 신음을 흘리는 나의 사랑스러운 여우. 그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날 유혹한다.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짙은 키스를 퍼붓고 결합된 곳이 뜨거워 지도록 연신 몸을 흔들고. 그런 날 그가 받아들이고 우린 사랑을 시작하는건지 아니면.. 또다른 싸움을 시작하려 하는건지 알 수 없다. 김재중. 그 여우. 언제 또 누굴 유혹하고 누굴 잡아 먹으려 들 것인지 알 수없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만은 나를 사랑한다 믿으니까. 아무래도 제대로 홀렸다. 최후의 승리자는 내가 아닌걸. 또 그 여우. 김재중인걸. 그 여우를 조심해. (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