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00,613 --> 00:00:05,806 안녕하세요, 이례적이고 특별한 음악을 경험하실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2 00:00:06,466 --> 00:00:10,180 이제 들으실 곡은 "Lagrime de san Pietro" 3 00:00:10,220 --> 00:00:12,961 "성 베드로의 눈물"입니다 4 00:00:12,994 --> 00:00:17,923 오를란도 데 라수스가 1595년에 쓴 작품입니다 5 00:00:19,050 --> 00:00:25,395 오를란도는 팔레스트리나와 함께 가장 위.대.한. 르네상스 작곡가입니다 6 00:00:25,468 --> 00:00:30,241 팔레스트리나의 음악은 완벽함으로 유명합니다 7 00:00:30,441 --> 00:00:37,480 수학적으로 완벽한 형식은 따를 사람이 없습니다 8 00:00:38,373 --> 00:00:42,386 오를란도 데 라수스는 정반대였습니다 9 00:00:42,923 --> 00:00:46,123 그는 밥 딜런 같았습니다 음악이 엉망진창입니다 10 00:00:46,189 --> 00:00:48,717 완벽한 형식 따위는 없습니다 11 00:00:48,910 --> 00:00:53,933 패배 의식에 젖어 있고 처절한 절망에 빠져 있습니다 12 00:00:54,133 --> 00:00:57,493 광기에 제멋대로에 13 00:00:58,477 --> 00:01:01,607 무엇보다 그의 음악의 절반은 세속적입니다 14 00:01:01,720 --> 00:01:04,712 그래서 진짜 대중적이고 15 00:01:04,737 --> 00:01:07,530 성을 묘사하는 음악이고 16 00:01:07,530 --> 00:01:11,244 여러분의 느낌을 묘사하는 음악입니다 17 00:01:12,911 --> 00:01:15,541 또한 그는 위대한 종교음악 작곡가입니다 18 00:01:16,801 --> 00:01:21,367 우리는 이 음악을 높이 삽니다 치밀하고 풍성한 화성으로 19 00:01:21,916 --> 00:01:25,206 망가진 마음과 망가진 정신을 묘사하기 때문입니다 20 00:01:26,933 --> 00:01:33,324 그리고 그 화음 안에 충격적인 불협화음이 있고 21 00:01:33,917 --> 00:01:43,304 헤로인을 과다 복용을 해야 알 수 있는 것을 보여줍니다 22 00:01:44,726 --> 00:01:47,589 모든 삶이 파괴되었을 때 23 00:01:48,816 --> 00:01:50,624 예수님을 만나는 거죠 24 00:01:52,319 --> 00:01:56,252 살면서 가장 어두운 순간 다음에 25 00:01:56,930 --> 00:01:58,756 빛이 깃드는 겁니다 26 00:02:00,692 --> 00:02:05,860 오를란도는 이런 암흑을 창조합니다 27 00:02:06,833 --> 00:02:08,781 의기소침을요 28 00:02:08,806 --> 00:02:12,896 우리가 했어야 했는데 하지 못한 것을요 29 00:02:14,162 --> 00:02:16,446 동시에 빛을 가지고 있습니다 30 00:02:17,006 --> 00:02:19,480 어둠을 밝히죠 31 00:02:20,005 --> 00:02:22,271 화음마다요 32 00:02:23,000 --> 00:02:27,309 르네상스 다성음악은 독보적인 예술 형식입니다 33 00:02:27,755 --> 00:02:32,576 3세기 뒤에나 메시앙이나 리게티 같은 작곡가들이 34 00:02:33,150 --> 00:02:38,563 그런 치밀하고 복잡한 화성을 가지고 작곡합니다 35 00:02:40,462 --> 00:02:44,211 "성 베드로의 눈물"은 오를란도의 마지막 작품입니다 36 00:02:45,091 --> 00:02:50,371 그는 르네상스 작곡가 가운데 가장 위대했습니다 37 00:02:50,514 --> 00:02:52,967 그리고 그것으로 르네상스는 끝났습니다 38 00:02:53,747 --> 00:02:56,480 미켈란젤로는 30년 전에 죽었습니다 39 00:02:57,776 --> 00:03:01,376 이것은 아주 아주 고독한 노인의 작품이었습니다 40 00:03:01,550 --> 00:03:04,764 아무도 그의 스타일에 관심 갖지 않았습니다 41 00:03:05,937 --> 00:03:08,832 마치 바흐의 "B단조 미사" 같습니다 42 00:03:09,472 --> 00:03:11,898 위대한 대가의 마지막 작품이죠 43 00:03:12,406 --> 00:03:17,281 그는 자신의 생전에 누군가가 들을 작품을 쓰는 게 아님을 알았습니다 44 00:03:18,445 --> 00:03:21,172 뒤에 올 사람을 위해 작곡한 거죠 45 00:03:21,854 --> 00:03:25,974 다음 세대를 위한 작품이었습니다 46 00:03:27,890 --> 00:03:32,484 이 믿을 수 없는 마드리갈 연작은 47 00:03:32,758 --> 00:03:35,304 21개의 마드리갈 48 00:03:35,475 --> 00:03:38,505 또는 20개의 마드리갈과 하나의 모테트로 볼 수도 있는데요 49 00:03:38,530 --> 00:03:42,620 21명의 성악가를 위해 썼고 7부로 되어 있습니다 50 00:03:42,620 --> 00:03:45,308 성부당 3명이 노래하게 했죠 51 00:03:47,142 --> 00:03:53,003 내용은 경찰에게 체포되는 예수 이야기입니다 52 00:03:53,859 --> 00:03:57,069 경찰이 예수에게 수갑을 채우면서 53 00:03:58,143 --> 00:04:02,134 베드로에게 묻습니다 이 사람 아느냐고 54 00:04:02,834 --> 00:04:04,927 베드로가 모른다고 답합니다 55 00:04:05,420 --> 00:04:07,717 예수가 베드로를 쳐다봅니다 56 00:04:09,518 --> 00:04:11,325 그들이 예수를 데려갑니다 57 00:04:12,598 --> 00:04:17,531 다음 80분 간의 음악은 하나의 주제를 관통합니다 58 00:04:17,845 --> 00:04:20,365 그 시선에 무엇이 들었는가죠 59 00:04:22,871 --> 00:04:25,444 베드로는 놀라고 겁먹습니다 60 00:04:25,529 --> 00:04:32,034 예수를 둘러싼 무장한 사람들이 창과 칼을 든 모습에요 61 00:04:32,268 --> 00:04:35,051 베드로는 자신이 말하지 않은 것에 또 놀랍니다 62 00:04:36,178 --> 00:04:38,354 그들이 예수를 데려가자마자 63 00:04:39,413 --> 00:04:46,603 그는 수천 개의 칼과 창이 자신의 심장을 찌르는 것을 느낍니다 64 00:04:48,512 --> 00:04:50,099 예수의 시선에서 말이죠 65 00:04:51,795 --> 00:04:56,988 이 르네상스 시는 그 시선에 대한 인상입니다 66 00:04:57,686 --> 00:05:03,507 한 마드리갈은 누군가의 눈에서 보이는 것을 듣습니다 67 00:05:04,327 --> 00:05:10,483 우리가 천 년을 산다고 해도 다 말하지 못할 것이라고 노래합니다 68 00:05:10,609 --> 00:05:16,124 예수가 한 번의 시선에 담아냈던 것보다 많을 것을요 69 00:05:17,947 --> 00:05:22,076 또 다른 마드리갈은 연인들에 대한 것인데요 70 00:05:22,517 --> 00:05:29,333 그들은 말이 아니라 만지고 보며 얘기합니다 71 00:05:29,713 --> 00:05:32,259 눈을 보면서요 72 00:05:32,861 --> 00:05:40,456 또 다른 마드리갈은 이렇습니다, 좋다 인간의 눈이 아름다움을 볼 수 있다면 73 00:05:40,600 --> 00:05:43,097 인간의 눈이 직관을 가졌다면 74 00:05:43,142 --> 00:05:51,449 인간의 눈이 우주의 장엄함과 아름다움, 복잡함을 감상할 수 있다면 75 00:05:53,426 --> 00:05:58,406 하느님의 눈은 무엇을 볼 수 있겠는지 생각해 보라 76 00:06:00,055 --> 00:06:05,686 하느님의 눈이 인간의 감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77 00:06:09,236 --> 00:06:15,198 이 음악은 아주 멀리까지 갑니다 78 00:06:15,232 --> 00:06:20,239 형이상학적인 갈망과 환상의 세계로요 79 00:06:21,086 --> 00:06:26,239 그러는 매순간마다 베드로는 웁니다 80 00:06:27,057 --> 00:06:30,051 성경에 나온 것처럼 그는 술집에 갑니다 81 00:06:30,099 --> 00:06:34,465 호프집에서 그들은 텔레비전을 쳐다봅니다 82 00:06:34,490 --> 00:06:36,808 예수가 체포되는 것을 보고 사람들이 말합니다 83 00:06:36,833 --> 00:06:38,986 "당신 저 사람 옆에 있었잖아?" 84 00:06:39,993 --> 00:06:42,723 베드로는 말합니다 "뭔소리, 모르는 사람인데" 85 00:06:44,303 --> 00:06:47,966 오를란도는 이 술집의 분위기를 전합니다 86 00:06:48,119 --> 00:06:55,041 이 지저분한 술집에서 베드로가 느낀 더럽고 추잡한 기분을요 87 00:06:57,027 --> 00:07:00,250 그리고 음악으로 채색합니다 88 00:07:00,457 --> 00:07:04,623 베드로는 밤새 방황합니다 89 00:07:05,470 --> 00:07:10,041 길에서 고함칩니다 깡통을 걷어차죠 90 00:07:10,581 --> 00:07:13,135 마침내 그는 자살하려 합니다 91 00:07:15,235 --> 00:07:18,115 마드리갈은 믿을 수 없는 말들로 마칩니다 92 00:07:19,135 --> 00:07:22,281 베드로가 자살하려고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고요 93 00:07:31,537 --> 00:07:35,045 내 영혼을 죽이고 싶어 94 00:07:37,622 --> 00:07:41,039 하지만 그것은 영원히 살 운명입니다 95 00:07:43,775 --> 00:07:46,435 오를란도는 그 가사를 반복합니다 96 00:07:46,462 --> 00:07:52,611 영원히 살 운명이다... 영원히 살 운명이다... 97 00:07:52,725 --> 00:07:56,113 그 장엄함은 브루크너 교향곡 같습니다 98 00:07:59,500 --> 00:08:02,919 오를란도가 이 작품을 만년에 썼다고 말씀드렸죠 99 00:08:03,673 --> 00:08:05,666 회환의 삶이었습니다 100 00:08:05,719 --> 00:08:09,387 이 작품은 베드로가 젊어서 하지 못한 일을 얘기합니다 101 00:08:09,733 --> 00:08:12,730 그리고 그가 여생동안 무슨 생각에 사로잡혔는지요 102 00:08:14,687 --> 00:08:17,047 25년 뒤 자다가 깹니다 103 00:08:17,072 --> 00:08:22,186 수탉이 자신에게 예수를 배신했다고 우는 것처럼 들입니다 104 00:08:24,130 --> 00:08:29,243 물론 오를란도는 노년에 매우 특별한 경험을 했습니다 105 00:08:30,560 --> 00:08:33,908 마지막 다섯 개의 마드리갈은 정말 압도적입니다 106 00:08:34,680 --> 00:08:37,986 오를란도는 매우 세상을 등지고 싶었습니다 107 00:08:39,020 --> 00:08:45,291 그는 고통받고 있었고 만년은 매우 고된 삶이었습니다 108 00:08:47,276 --> 00:08:52,077 음악은 육체의 고통을 묘사합니다 109 00:08:53,881 --> 00:08:59,251 정신적인 고통과 기억상실 110 00:09:00,258 --> 00:09:04,904 몸을 조금 움직이는 것도 힘든 상황을요 111 00:09:07,556 --> 00:09:11,045 한 놀라운 마드리갈은 얘기합니다 난 예수님과 함께 있었어 112 00:09:11,078 --> 00:09:14,801 그분이 앉은뱅이를 걷게 하시고 113 00:09:14,826 --> 00:09:18,488 맹인을 보게 하시고 벙어리를 말하게 하셨지 114 00:09:20,355 --> 00:09:22,768 그런데 기억이 안 나 115 00:09:27,135 --> 00:09:30,108 죽음을 바라는 기도는 아주 강렬합니다 116 00:09:30,355 --> 00:09:36,377 이 곡은 참을 수 없이 강렬한 감정을 느끼게 합니다 117 00:09:40,417 --> 00:09:45,296 이 곡을 쓰고 2주 뒤 오를란도는 죽었습니다 118 00:09:46,467 --> 00:09:48,473 그의 기도가 이뤄졌습니다 119 00:09:49,707 --> 00:09:56,016 그가 죽은 다음날 바티칸의 사자가 해고를 통지했습니다 120 00:09:58,082 --> 00:09:59,769 이미 그를 잃었는데요 121 00:10:00,535 --> 00:10:06,833 사실 그를 해고한 이유는 가사 때문이었습니다 122 00:10:06,913 --> 00:10:10,723 루이지 탄실로라는 시인이 쓴 것인데 123 00:10:10,748 --> 00:10:14,312 그는 "베드로의 눈물"에 대해 80편의 시를 썼습니다 124 00:10:15,048 --> 00:10:21,389 그것은 당시에 매우 도발적인 것이었습니다 125 00:10:22,053 --> 00:10:27,304 성 베드로가 정신이 나가 자살하려 드는 내용이니까요 126 00:10:28,364 --> 00:10:31,660 평생이 실패라고 생각하죠 127 00:10:32,520 --> 00:10:37,502 이 시는 종교재판의 대상에 올랐습니다 128 00:10:38,222 --> 00:10:41,290 불법적인 문학이었죠 129 00:10:43,575 --> 00:10:50,283 놀랍게도 오를란도는 이것을 자신의 마지막 작품 가사로 택했습니다 130 00:10:51,021 --> 00:10:55,447 생전에 이 곡을 들으리라 기대하지 않은 것이죠 131 00:10:58,285 --> 00:11:07,510 제가 그렌트 거숀이 이끄는 LA 마스터 코랄과 이 곡을 무대에 올린 이유는 132 00:11:07,875 --> 00:11:12,381 오를란도가 위대한 르네상스 작곡가이기 때문입니다 133 00:11:12,406 --> 00:11:17,152 르네상스는 벨리니와 몽테뉴 134 00:11:18,895 --> 00:11:21,570 라파엘로와 미켈란젤로의 시대입니다 135 00:11:21,963 --> 00:11:24,856 그 음악에서 여러분은 육체미를 느낍니다 136 00:11:24,881 --> 00:11:28,532 정신의 투쟁이 우락부락한 몸으로 표현됩니다 137 00:11:28,557 --> 00:11:32,019 미켈란젤로의 그림이 그렇죠 138 00:11:32,019 --> 00:11:36,051 인체가 완전히 뒤틀리죠 139 00:11:36,265 --> 00:11:39,118 믿기 힘든 상태로요 140 00:11:39,278 --> 00:11:41,550 살덩어리와 뒤엉킵니다 141 00:11:42,834 --> 00:11:51,492 살덩어리로는 정신의 견딜 수 없는 투쟁을 담을 수 없을 정도죠 142 00:11:54,052 --> 00:11:56,870 인체가 그것을 보여주죠 143 00:11:57,607 --> 00:12:03,271 오를란도는 이것을 복잡하게 꼬인 화성으로 보여주려 했습니다 144 00:12:03,611 --> 00:12:08,592 그것은 고통받고 동시에 145 00:12:10,662 --> 00:12:15,581 열려 있습니다 신의 계시 같은 것에요 146 00:12:16,221 --> 00:12:20,280 이상한 깨달음이라던지 147 00:12:20,280 --> 00:12:21,779 인식에요 148 00:12:22,626 --> 00:12:26,141 미켈란젤로의 그림 앞에서 얼어붙을 것만 같죠 149 00:12:26,321 --> 00:12:33,107 육체를 한계 너머로 몰아붙이니까요 150 00:12:35,231 --> 00:12:40,540 그러나 동시에 관능미가 정신 안에 깃들여 있죠 151 00:12:41,937 --> 00:12:44,482 맛과 향 152 00:12:46,070 --> 00:12:48,498 아름다운 생명 153 00:12:50,138 --> 00:12:54,559 젊은 여인의 아름다운 뺨 154 00:12:57,724 --> 00:13:03,212 그런 관능과 기쁨이 음악에 들어 있습니다 155 00:13:04,519 --> 00:13:07,591 후회와 애통함의 음악이죠 156 00:13:08,135 --> 00:13:09,707 아주 특별한 작업이었고 157 00:13:09,928 --> 00:13:15,386 오늘 여러분께 보여드리게 되어 대단히 기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