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눈부신 비상을 위해
가장 깊은 곳에서 웅크리던 시간
발끝으로 세상의 무게를 지탱하며
붉은 땀방울을 진주로 빚어낸다.

음악이 흐르고 무대에 오르면
상처 입은 발가락은 숨을 죽이고
허공을 딛는 가벼운 나비처럼
한 마리 백조로 피어나는 영혼.

돌고 도는 삶의 굴레 속에서도
우아한 착지를 위해 몸을 웅크리듯
가장 고요한 침묵 속에서
그녀의 세상은 비로소 날아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