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 속에서 피어난 별들

                 김채영

깊은 땅 속에서 
묵묵히 검은 숨을 삼키며
생명의 길을 열어준 이들이 있었네
그들의 손은 거칠고 
얼굴엔 땀방울 마를 날 없었으나
걸음을 멈추지 않았네

오늘 우리가 서 있는 이 길을 위엔
어둠 속에서
빛을 찾던 이들의 발자취가 남아있네 
쇳소리와 함께 울려 퍼지던 생명의 맥박은
이제 기억속에 머물지만 
우린 오래도록 간직하리라

그대들의 숭고한 희생 
피와 땀이 배어 있음을 알기에
한 줌 탄가루로 흩어지지 않게
우리 가슴속에 새기리라
지금 우리가 쉬고 있는 이 숨결은  
그대들이 내어준 희생에서 비롯되었음을
잊지 않으리라

작은 숨조차 내쉴 수 없는 순간에도
희망의 불씨를 놓지 않았던 그대들
진폐로 꺼져간 생명이
다시 길을 밝히는 등불로 살아나리라
 
어둠 뚫고 솟은 별빛은 
오늘도 우리의 가슴 위에서 길을 비추리라
그대들의 빛은
시간 너머로 끝없이 흘러가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