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말을 전해 줘
              박귀주
교실에서 아이들과 함께 ‘소곤소곤 말 전달하기’ 놀이를 한 적이 있다. 행위의 원인과 결과가 담긴 간단한 이야기를 쪽지에 써서 첫 아이에게 보여주고 이 말을 다음 사람에게 차례로 전달하는 놀이이다. 전달할 때는 주변 사람이 알아듣지 못하도록 소곤소곤 단 한 번만 말하되, 몸짓과 표정을 사용할 수 있다. 가령 ‘영희가 커피숍에서 코를 파다가 코피가 나자 철수가 벌떡 일어났다.’라는 문장을 전달하면 여러 사람을 거친 후 최종적으로 전달받은 사람이 처음 내용과 엉뚱한 내용을 말하여 모두 배꼽을 잡고 웃곤 하였다.

진상이나 진실은 말을 통해 와전되기 쉽다. 그런데 이렇게 왜곡된 말을 듣고 웃어넘길 수가 없을 때가 있다. 때로 슬픔을 넘어 분노와 고통을 느끼기도 한다.
  
“5.18은 북한 특수군 600명이 일으킨 게릴라 전쟁이다. 시위대를 조직한 사람도 없고, 지휘한 사람도 한국에는 없다. 광주의 영웅들은 이른바 북한군에 부역한 부나비들이다.”
 
이 말을 한 지만원은 육군 사관학교 22기 졸업생으로 대령으로 예편한 뒤에 전두환 정권 당시 국방연구위원으로 활동한 자이다.

“정치적으로 이용한 세력들에 의해, 그냥 폭동이 민주화 운동으로 된 겁니다. 이젠 사실적인 연구를 통해 북한군 개입설을 입증해야 합니다.”

이 말은 20대 새누리당 국회의원인 이종명의 발언이다. 

“종북 좌파들이 지금 판을 치면서 5.18 유공자라는 이상한 괴물 집단을 만들어 내면서 우리의 세금을 축내고 있습니다.”

이 말은 대한여성약사회 회장,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부회장을 역임한 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을 거처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 된 김순례 의원이 한 말이다.

그리고 이 와전의 근원은 전두환의 말이다. 그의 왜곡은 철면피하다.

“(5·18) 광주는 그거는 총기를 들고 일어난 하나의 폭동이야. 그러니까 계엄군이기 때문에 계엄군이 진압하지 않을 수 없잖아.” 
“나 돈이 없어 못내. 호주머니에 있는 29만 원이 전재산이야”
“조비오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