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사

       붓꽃문학회 창립 20주년을 축하하며

                       김순규 (전 붓꽃문학회 명예회장)

 나는 내일모레면 벌써 아흔이 된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세월 동안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여러 일을 겪어왔다. 돌이켜보면, 사람과 사람의 인연으로 맺어진 모임이 20여 년 동안 한결같이 이어져 오는 모습을 보는 일은 결코 흔한 일이 아니다.
  내가 55년 전인 1971년 2월, 생면부지인 이곳 마산으로 오게 된 연유는 당시 이곳에 교지 3천여 평에 교사 연건평 1천 평, 전교 재학생 8개 학과 290명뿐인 폐교 직전에 놓여 있는 대학을 되살려달라는 간곡한 부탁 때문이었다.
 당시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라는 정치권력의 정점에서 세도를 부리던 재단 이사장이 나에게 대학 운영의 전권인 사-재정-운영 관리를 백지 위임하고 파격적인 예우를 보장했었다. 세월이 한참 흘러 내가 대학을 종합대학 반열에 올려놓고, 그 사이에 고향 경주로 가서 지역구 출신 국회의원을 거친 후 복직한 후인 2004년 8월 어느 날이었다. 하길남 선배가 저녁 초대를 한 장소에 갔더니 자기가 대학의 평생교육원 창작수필 반에서 지도한 문하생들 중심으로 「붓꽃문학회」를 창립하고자 하는데 나를 이 모임의 명예회장을 맡아달라는 것이었다. 내가 대학 일과 국회의원 재임 중에도 문학을 사랑하여 훌륭한 문인들과 교분이 잦았고, 사람들과의 인연을 소중히 여겨 왔던 터라 그 뜻에 공감하여 기꺼이 함께하게 되었다.
  문우들의 문학에 대한 열의와 염원 속에서 탄생한 붓꽃문학회는 초대 회장 강수찬 회장을 비롯한 회원 여러분의 헌신과 노력으로 꾸준히 성장해 왔다. 2007년 연간집 『문예사랑』 창간호를 발간한 이후에는 더욱 활발한 창작 활동을 이어 왔으며, 많은 회원들이 시인과 수필가로 등단하고 시집과 수필집을 출간하는 등 알찬 결실을 맺었다. 
 나는 2009년 대학교수직에서 정년퇴임을 한 뒤 경남신문사 대표이사 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 시절 붓꽃문학회의 활동과 회원들의 소식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