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물은 든다. / 이미란

사방이 칠흑 같이 어둠이다. 지난 일 년을 힘들게 견뎌왔다. 경제가 곤두박질하여 매출이 밑바닥을 쓸고 있다. 이제나저제나 하는 가느다란 기대로 일 년을 십 년처럼 보냈다. 매출의 누운 막대그림표는 척추가 고장 났는지 일어날 줄을 모르고 있다. 힘들다고 벗어던질 짐도 아니니 그저 힘들게 견디고 있을 뿐이다. 
업친 데 덮친 격으로 날벼락 같은 일이 여기저기서 일어났다. 터널의 끝인가 하고  달려와 보니 커다란 바윗덩어리가 터널 입구를 막고 있다. 가뜩이나 지쳐있는데 회사 내에 송사까지 생겼다. 
 영업부 직원이 정년퇴직 후 촉탁직으로 회사에 몸담고 있으면서 아내 이름으로 회사를 만들어 자기 사업을 하였다. 자기가 영업하던 우리 거래처에 본인이 우리 기계를 만들어 우리 회사 상표를 도용하여 우리 제품인 양 판매하였다. 더구나 창고에 있던 부품까지 빼내어 팔아 챙겼다. 
우리 기계는 마음대로 만들어 팔면 법에 저촉되는 특허 등록이 되어있는 기계다. 코로나 사태로 곤욕을 치루고 있는 회사를 더욱 어렵게 하였고 믿음과 신뢰를 쓰레기통에 처박아 버린 셈이다. 그는 대학교 졸업하고 바로 입사하여 30년이라는 긴 청춘의 세월을 동고동락한 특별한 직원이었다. 유난히 믿음을 주었기에 애정을 가졌던 직원이었다. 
가슴에 새하얀 바람이 인다. 어쩌면 좋을까. 사과하길 기다린 시간이 일 년을 넘기고 있었다. 전혀 반성의 기미가 없고, 오히려 큰소리를 치고 있으니 괘씸한 마음에 법대로 처리하려고 한다. 발생해서는 안 되는 최악의 상태가 벌어진 상황이다.  
또 하나의 송사도 진행 중이다. 우리 공장에서는 철판을 짜른 다음 둥글게 말고, 붙여서 형상을 만드는 라인의 기계들을 만들고 있다. 그중 일부인 용접 파트의 기계를 우리가 만들기도 했지만 이래저래 가르쳐 가며 납품을 받았다. 그런데 그 공장에서 자기가 발명했다고 발명 특허를 받아 우리가 만들어 판 기계가 특허법을 위반했다며 오히려 우리를 고소한 것이었다. 이일은 우선 10년 전부터 만들어 온 기계를 작년 11월에 발명특허 내어준 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