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농부의 시 공부

상추 고추 가지 오이 호박……
먹을 생각에 설레어 밭을 일구는 
초보 농부가 살았대.

씨씨씨씨 씨를 뿌렸는데
풀풀풀풀 풀이 먼저 고개를 내밀더래.

“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보자.”

풀이 얼마나 싫었던지 꿈에서도 나오더래.

그러던 어느 날 
미쳐 손이 닿지 못한 곳에 핀 풀꽃을 보았대.

“와!! 네가 이렇게 예쁜 꽃이었구나.”

초보 농부는
풀도 꽃이라는 걸 
알아가는
초보 시인이 되었대.

싸움은 말려야 제맛

우리집
고양이 
강아지

보기만 하면
으르렁 냐아옹
다툰다

타이르고 말려도
자꾸 다툰다.

식구들이 모두 나갔다 들어와서 보면
소파에 둘이 나란히 앉아있다.

꼭 울 언니와 나 같다.

약력:김금순 
2021년《동화향기 동시향기》아침신인문학상. 
동시집『씨앗을 심고 걱정을 키운다』(2023), 한국어린이교육문화연구원 <으뜸책>
2024 한국아동문학인협회 우수작품상, 강원아동문학회 좋은 작품상.
춘천 북부노인복지관 동시 강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