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 / 왕향주

땅끝에서 스미는 봄의 숨결
찬바람 너머로 달아오른 약속
얼어붙은 시간 속 
조용한 생명의 노래
잎새 하나 꽃망울 하나
서서히 꿈틀거리는 작은 소망

과수원길 1 / 왕향주

동구 밖 과수원길
새벽 햇살 부드럽게 내려와
푸르른 나뭇잎 사이로 햇살 춤추네
은은한 새소리 마음을 깨우고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 짓네
하얗게 피던 그날
기억 속 과수원길

과수원 길 2 / 왕향주

동구 밖 과수원길
저녁노을 물들어가면
바람결에 실려 오는 아카시아 향기
손을 맞잡고 걷던 그 길 
사록사록 추억이
살며시 내려앉네 그때 우리 모습
하얗게 핀 옛날의 과수원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