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부바

어린이집 가기 싫다고 떼쓰는 동생
할아버지 다가와 등을 내민다

할아버지 등타고 두둥실
업혀 가는 동생

늦잠 자고 싶어서 떼쓰는 해님
구름이 다가와 등을 내민다

구름 타고 두둥실
업혀나오는 해님

미세먼지

이불 속에서 동생과 풀썩풀썩
먼지 난다고 엄마한테 혼났다

몇 날 며칠 밖이 뿌옇다

하늘 속에서 누가 그렇게도
풀썩거리는 걸까?

이제, 그만
그러다 하늘님한테 혼날라

온열 의자

피아노 건반 그림이 그려진
버스정류장 온열 의자

맨들맨들해
따끈따끈해

할머니 집 아랫목에서 
고구마 먹고 만화책 보던 때가 
언제였더라

버스는 왔는데
의자가 자꾸 엉덩이를 붙잡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