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았지만 끝나지 않은 고통
현기영, <순이 삼촌>, 창비, 1978.를 읽고 나눈 대화

김정훈 / 문창고등학교 nicesumi@naver.com

순이삼촌은 제주 4.3사건이라는 역사적 비극을 한 개인의 삶을 통해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 작품을 읽으며 우리는 단순히 과거의 사건을 배우는 것을 넘어, 살아남은 사람들의 고통과 트라우마, 국가 폭력의 문제, 역사를 기억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또한 우리가 할 수 있는 실천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토론하며 작품의 의미를 현대 사회와 연결해 보았다.

살아남았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1)사건에서 살아남았다고 해서 정말 살아남은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경민: 순이 삼촌은 옴팡밭에서 살아남았고 이후에도 계속 살아갔으니까 생물학적으로는 그냥 살아남은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물론 정신적 피해와 트라우마가 남았지만, 살아 있다는 사실 자체는 변하지 않는다고 봐,

성준: 나는 육체적으로는 살아남았지만 정신적으로는 그렇지 못했다고 생각해. 큰 트라우마는 평생 남을 수 있고, 일상까지 무너뜨릴 수 있기 때문이야.

정훈: 나도 순이 삼촌은 완전히 살아남았다고 보기 어렵다고 생각해. 순이삼촌은 단순한 상처가 아닌 평생 지워질 수 없는 고통을 안고 살아가잖아. 인간답게 살아가는 삶을 빼앗긴 상태라면 그것을 진정한 의미의 생존이라고 부르긴 어렵다고 생각해,

진석: 트라우마는 시간이 지나도 흔적이 남는 것 같아. 나 역시 어릴 때 무서운 경험 때문에 오랫동안 영향을 받았던 적이 있어. 순이 삼촌이 경찰을 두려워하고 옴팡밭을 떠올리기만 해도 고통스러워했던 이유도 그런 트라우마 때문이라고 생각해.

2. 우리가 생각하는 실천이란 무엇인가

1)제주 4.3사건을 기억하기 위한 실천은 무엇일까?

진석: 가장 중요한 것은 잊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해. 4.3사건 관련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면서 사건을 계속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

정훈: 나는 단순히 기억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