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이 먼저 기록한 비극: 순이 삼촌과 4.3의 기억과 책임
- 현기영, <순이 삼촌>, 창비, 1978을 읽고 나눈 대화

김병준 / 문창고등학교 khtkbj0529@gmail.com

시작하기에 앞서...

한 번 우리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평화롭던 어느 날, 제주 4.3 사건과 같이 민간인들이“공비”라는 낙인 아래 무차별적으로 학살당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어떨까. 이는 쉽게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실제로 역사속에서 일어났던 비극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사람들은 일상적인 삶을 유지하기 어려웠을 것이며, 생존에 대한 극심한 불안과 공포를 느꼈을 것이다. 또한 부당한 폭력에 대한 분노 역시 함께 존재했을 것이다. 제주 4.3 사건과 5.18 민주화운동은 이러한 국가 폭력이 현실에서 어떻게 나타났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그러나 당시에는 사회적 분위기과 권력의 억압으로 인해 이러한 사건들이 공론화되기 어려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우리는 다양한 매체와 기록을 통해 그 진실에 접근하고 있다. 이에 본 글에서는 ‘순이 삼촌’을 통해 이러한 역사적 사건이 어떻게 인식되고 기억되는지에 대해 논의하고자 한다.

1) 순이 삼촌을 비롯하여 이 작품의 등장인물들은 울 사회가 4.3 사건을 어떻게 기억하고, 떠올렸으면 할까?

병준: 순이 삼촌을 비롯한 이 작품의 등장인물들은, 4.3 사건이 단순히 “공비 토벌”이라는 왜곡된 명분 아래 수많은 무고한 민간인이 학살당한 비극으로만 축소되어 기억되지 않기를 바랬을거야. 그들은 이 사건이 국가 권력에 의해 오랫동안 은폐, 왜곡되어 왔음을 알리고, 희생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삶과 고통이 온전히 기억되기를 원할 것 같아. 나아가 작품 속 다양한 증언과 기억의 방식을 통해, 오늘날 우리 사회가 이 참혹한 역사를 직시하고 진실을 마주함으로써, 이와 같은 비극이 결코 되풀이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것이 아닐까.

호연: 단순히 국가 폭력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이 희생된 하나의 사건으로 치부되지 않고 순이 삼촌을 비롯한 여러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