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역학 관점에서 바라본 제주 4.3

강유성 / 문창고등학교 kus531203@gmail.com

서론
역사적 비극은 그 당시의 사람들에게 깊은 상처를 남긴다. 그리고 그것은 쉽게 잊을 수 없는 기억이 된다. 현기영의 『순이 삼촌』은 제주 4·3 사건의 고통을 한순간의 끔찍한 사건이 아닌, 평생을 이어가는 트라우마로 드러낸다. 제주 4·3 사건 속에서 누군가는 '아이'의 미래를 잃어버렸고, 누군가는 '죽음'으로 인해 현재를 빼앗겼다. 이처럼 학살과 비극의 기억은 단순히 과거에 멈추지 않고, 평화로운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의 삶 속에 거대한 그림자로 남아 진행형으로 흐르고 있다.
앞서 진행한 '이오 공감 프로젝트'는 나에게 큰 전환점이었다. 1학년 때 한국사 시간에 배웠던 역사 속에서 단순히 글자로만 이해되던 내용이 프로젝트를 통해 구체화되었고, 그 안의 비극적인 장면들이 머릿속에 생생한 그림으로 그려졌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제주 4·3 사건을 전면으로 다룬 소설 『순이 삼촌』을 펼치기 전, 내가 마주해야 할 비극의 무게에 솔직한 두려움이 앞서기도 했다.
하지만 책을 읽어갈수록 나의 시선은 사건의 피해 자체에 머무는 것을 넘어, 그 이후 피해자들의 삶과 우리의 역할에 대한 고민으로 확장되었다. 여기서 흥미로운 물리학적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양자역학이란 관측하기 전에 여러 가능성이 겹쳐있지만, 그 현상을 관측한다면 하나의 현상으로 결정된다. 역사 역시 이 ‘관측자 효과’와 닮아있다. 우리가 관심을 가지지 않고 암기식 교육에서 역사를 바라볼 때 역사는 글자 속에 고정되어 있지만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서로 대화하는 순간 그 사건은 살아있는 의미로 재구성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의미는 단순한 지식의 확장을 넘어 기억과 치유로 이어진다. 비극을 방관하지 않고 우리 삶 속에서 유의미한 변화를 끌어내기 위해 우리는 어떤 실천을 해야 하는가? 이에 친구들과 질문을 던지며 나눈 대화를 바탕으로, 작품 속 인물들의 삶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우리가 나아가야 할 주체적인 행동의 방향을 이 글에 담아내고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