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의 시대를 넘어서
-현기영, [순이 삼촌] 을 읽고 나눈 책 대화

2410 박경민 / 문창고등학교 flatworm8432@gmail.com

서론
일제의 치하에서 벗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한반도에는 북부 지방에는 소련, 남부 지방에는 미국이라는 새로운 지배자들이 들어서게 되었고, 한반도 내에서도 사회주의 진영의 좌익과 민족주의 진영의 우익 세력으로 갈라져 서로 첨예하게 대립하는, 정치적으로 혼란한 상태가 이어지고 있었다. 이러한 정치적 혼란과 대립은 결국 국가 주도의 집단적 광기로 변질되기도 했는데, 이러한 집단적 광기로 인하여 발생한 비극이 [순이 삼촌]의 배경이 되는 제주 4.3 사건이다. [순이 삼촌]은 이런 광기 속에 휩쓸린 제주도민들이 겪어야 했던 고통을 가감 없이 드러내며, 이러한 비극적인 사건의 종결 이후에도 당시의 기억들은 살아남은 이들의 마음을 여전히 망가뜨려 가고, 잔재해 있는 대립은 감춰진 사건을 다시 들추는 것조차 쉬쉬하게 만드는 것을 보여주면서, 국가가 용인한 폭력이 어떻게 당시 뿐만 아니라 어떻게 이후에도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는 소설이다. 이것을 바탕으로 본 보고서는 제주 4.3 사건의 시대적인 원인과 그 참상을 들여다 보고, 이를 통하여 그러한 비극을 드러내고 치유하는 것에 대한 조원들의 생각과 서로가 생각하는 실천의 정의에 대하여 정리하고자 한다.

[순이 삼촌]을 읽고 나온 질문에 대하여

1. [순이 삼촌]의 배경인, 제주 4.3 사건에 동원된 군경, 청년단원들은 어떻게 거리낌 없이 사람들을 학살할 수 있었을까?

경민: 당시에는 좌익, 우익으로 나라가 갈라져 있는 혼란한 시대였잖아. 제주도 4.3 사건의 원인중  하나가 남한 단독 선거 반대였던 만큼 군경도 이런 문제에 대해 상당히 적대적으로 인식했을 거고, 또 청년단원들, 특히 소설에서 많이 언급되는 서북청년단 단원들은 대다수가 북한에서 재산과 토지를 몰수당하고 내려온 지주의 자손들이 주축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어. 그런 만큼 좌익과 사회주의에 대한 적개심 역시 상당했을 거고. 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