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팡밭에 묻힌 침묵을 깨우다.
-현기영<순이 삼촌 / 창비 / 2018>을 읽고 나눈 대화

정현우 / 문창고등학교 hyunwoo6493@naver.com 

1. 서론
작년 이맘때쯤에 <소년이 온다>를 통해 5·18 광주민주화 운동이 인간 개인의 삶을 어떻게 파괴했는지, 그리고 그 당시에 실제 모습과 아픈 흔적이 희생자들이 겪고 마주한 트라우마의 본질에 대해 무엇인지 이오공감과 비경쟁 독서 토론을 통해 탐구한 바가 있다. 이러한 역사적 비극에 또 다른 한국 현대사의 지울 수 없는 제주 4·3사건을 다룬 <순이 삼촌>을 접하게 되었다. 두 작품은 국가적 폭력의 압도적인 공포 속에서 개개인이 겪는 정신적 고통을 직접적으로는 느낄 수 없지만, 책 읽기나 대화를 통해서 그때 사람들이 어떻게 버텨왔는지 생각했다. 그러나 광주민주화 운동은 비극이 끊임없는 투쟁을 통해 사회에 위로 올라왔다면, 제주 4·3사건은 이념적 편 가르기의 벽에 가로막혀 오랜 세월 동안 암묵적 침묵을 강요받았다는 점에서 민주화 운동과 다른 비극을 띤다. 이번 대화를 통해 작년에 마주 했던 비극을 기억할 의무에 한 단계를 더 넘어서 그늘 아래 긴 시간 동안 묻혀 있던 피해자들의 침묵을 깨우고 그들의 말 하지 못했던 진실들을 우리 세대의 시선으로 바라보고자 한다. <순이 삼촌>을 보면 마지막에 결국 순이 삼촌은 자신이 기억하던 것들 때문에 비극적인 결말로 연결된다. 왜 제주 4·3사건이 비극적 일 수 밖에 없는지, 4·3사건이 왜 진실을 파악할 수 없는지 타인의 아픔을 단순히 공감하는 것이 아닌 우리가 피해자들을 위해 해야 하는 것이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2. 본론
1) 순이 삼촌의 죽음은 무엇을 의미할까?
제주 4·3사건을 전체적으로 봤을 때, 여러 사람들이 트라우마 때문에 자살을 하는 사람도 꽤 있었다고 4·3평화공원에서 들은 적이 있다. 이런 사람들의 죽음 작가가 다 표현하지 못 하는 점에서 책에 마지막 순이 삼촌에 죽음이 여러 의미가 담겨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현서: 책에서 순이 삼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