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에 따르는 대가
-현기영, <순이 삼촌>, 창비, 1978,을 읽고 나눈 대화
2202 김상진 / 문창고등학교 sangjingim985@gmail.com

<두려움을 당연히 무서워 해야 할 인간>

18년 인생을 살며 책임을 회피하려고 하는 사람들을 수도 없이 봐왔다. 그런 사람들을 볼 때 마다 왜 자신이 한 일에 대한 책임을 지려고 하지 않는걸까 라는 생각 또한 수도 없이 해왔고, 항상 궁금증에 시달렸다. 하지만 이번 <순이삼촌>을 읽으면서 책임에 따른 대가가 참혹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인간은 두려움으로 인해 더욱 더 책임지기를 꺼려한다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작은 일에도 책임지는 것이 누군가에겐 어려울 수 있지만 나에게는 두 동생이 있어 어릴 때부터 책임감이라는 말을 굉장히 많이 들으며 살아 왔다. 그에 대한 대가도 항상 달게 받았었던 것 같다. 하지만 어릴 적 나에게 있던 책임감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고, 그에 대한 대가도 그렇게 참혹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제주 4.3사건의 피해자인 순이삼촌과 많은 피해자들 또한 나서면 오히려 더 독이 되며, 또 나설 수 없었던 상황이였기에 어쩔 수 없이 억울하지만 참혹한 현실을 숨겨왔던 것이다.
 처음 <순이삼촌>이라는 소설을 접했을 때는 제주 4.3사건이 배경이 된 비극이라는 것 외에는 순이삼촌이 누구를 말하는지, 무슨 뜻인지도 잘 알지 못했었다. 하지만 이번 수행을 통해 친구들과 책을 읽고 대화를 통해 생각을 나누며 <순이삼촌>이 전하려는 의미와 메시지를 점차 이해해 나갈 수 있었고, 또 그날의 억울함을 수십 년 동안 말하지 못하며 그 시대 사람들이 겪었던 두려움과 공포심, 아픔 등을 생각하며 이야기하고 공감했다. 뿐만 아니라 작가가 왜 이 소설을 적게 되었는지, 우리 곁에 있을 순이삼촌 들에게는 어떤 식으로 공감 해 줄 수 있는지도 같이 생각해 봤다. 우리의 대화는 단순한 책 내용에서 그치지 않고 과거의 이러한 사건들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와 현재의 우리가 4.3사건과 같이 비슷한 입장의 처지가 되었을 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