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별 판타지 외 2편
                                                김 철 호

일만 오천 광년 멀리 떨어진 은하별
그랬었다. 소년 시절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밤하늘 쳐다보며 
북극성, 남극성, 노인성, 백조, 독수리, 돌고래 별자리 얘기했었지 

한 무리 다른 아이들은 
카시오페아, 안드로메다, 코로나 별자리를 찾았지?
그래서 누구는 행운의 별 잡고 왕자와 결혼하고
고왔던 누구는 백만장자와 결혼해서 오래오래 복되게 살았을까?
어려웠던 그 시절 누구라도 돈, 권세 갈망했었지
별빛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데
부자나 권문세가 오래오래 누렸던가요?
유성처럼 추락하고 말았나요?

연 날리며 꿈을 키우던 아이, 팽이 치고 제기 차던 친구들
지금은 어디서 일상의 궤적을 돌며 향수병 앓고 있는지
밤하늘의 별 바라보는데, 유년기 추억이 밀물처럼 밀려온다.

  고백

그 옛날, 제가 사무치게 좋아했던 소녀가 있었어요.
드넓은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우린, 사춘기 진통을 겪고 있었나 봐요
깊어가는 가을밤 은하수 한층 밝아 보이는 밤
누구라도 감성에 젖어 스러지는 날
우린, 금단의 열매를 깊이 삼키고 말았어요.
오랜 세월이 흐른 뒤
우린, 서로 다른 여정을 걸었어요.
자기 나름, 민들레 영토에서 스위트 홈 꾸미고 아기자기 살아가고 있었어요.

우린, 누구를 온전히 믿지는 않고 경전 말씀을 믿었어요.
‘마음으로 음욕을 품은 자 이미 간음했느니라.’ 
저희는 그 옛날의 원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고민의 날을 보냈어요.
깊어가는 가을밤 저희에게도 가을바람이 불었어요.
저희는 사제님께 고백하곤, 원죄의 고통에서 홀가분해졌어요.

이제 와 생각해 보면
우리는 본능적 충동에 휩쓸려 사랑하는 사람한테 상처를 주고 말았어요.
내가 왜 상처를 주었는지 찬찬히 헤아려보지 못하고
오직 사랑만이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데사랑을 주고받는 것도 고통인 것을
이제 저희는 두 손 잡고 밝은 마음을 나눌 수 있었답니다.
저희 마음속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