탬버린 / 남상진  [일반시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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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을 타면 흔들리는 마음
노래를 부르면
여러 개의 기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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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울어줄 사람이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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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것은 살아있다는 증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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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씻고 고요를 입으면
혼자 우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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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는 가로등도 꽃으로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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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데서 보면 흔들리는 꽃송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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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일 때 피는 꽃이 향기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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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지나가는 바깥을
귓바퀴에 담으면 들리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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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하지 않는 법은 죽는 것이다

​어두운 골목에서
꺾어 신은 운동화에 걸려 넘어지면
눈앞이 환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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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규칙 리듬으로 밟히는 소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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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려오는 불안을
지워보려고
누가
소란스레 흔들다 놓고 간 탬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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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것들은 
흔들려야 제맛이다

내가 읽은 나무 / 남상진발목에 잠을 묶은 나무가 걸어간다눈물을 손등으로 훔치면
쉽게 새벽에 도착한다
새벽은잠 속에서 자주 만났던 방향
손가락이 가늘어서 쉬운 나는
빙하에 갇힌 무늬처럼
층층이 쌓인 전생

빗물에 젖은 종이처럼
부풀어 오르는 좌절감물속에서 손목을 그으면뿌리를 목에 감고그네 타는 사람이 된다나무로 보이지만
사람이라 불러도 괜찮다
남상진

- 경남대학교 산업공학과 졸업
- 2014 애지등단
제7회 애지작품상, 제11회 리얼리스트 민들레문학상 수상
- 시집 [나무라 불러도 괜찮습니다], [철의시대이야기], [현관문은 블랙홀이다]
- 경남창원시 마산합포구 진전면 대실로 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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