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찬미 예수님, 제가 신학생 때 지도 신부님과 동기들과 함께 신학교 내에 산책길을 새로 낸 적이 있었습니다. 더운 날 고생하며 나뭇가지를 치우고, 허리만큼 올라온 풀들을 뽑고, 큰 돌을 치우며 길을 새로 놓았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사제 서품을 받고 난 뒤 그때 만들었던 산책길을 다시 찾아가 보았습니다. 당시 힘들게 만들었지만, 지금은 아무도 가지 않아 길은 다져지지도 않았고, 풀은 다시 무성해져 어디가 길인지 헷갈릴 정도였습니다. 
  산길도 이와 비슷합니다. 처음 길을 내는 사람은 여러 도구를 사용해 큰 힘을 들여 길을 내고 걸어갑니다. 그럼 한 사람이 지나갈 만한 좁은 길이 만들어지죠. 중요한 것은 이제 그 좁고 불편한 길을 계속해서 걸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랜 기간 그 길을 걸어가고, 많은 이들이 계속해서 그 길을 걷다 보면 어느새 길을 다져지고, 넓어져 많은 이들이 다니기 편한 산길이 되는 것이죠.
  사실 길이 만들어지는 것은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길이 만들어지기까지에는 많은 노고가 필요하죠. 공부도, 운동도, 처음에는 너무나 힘이 들지만, 한 번 두 번 그리고 그것이 반복된다면 점차 습관이 되어 처음보다 수월해지고 괜찮아지고 편안하게 됩니다. 우리는 이것을 보고 ‘길이 들었다’라고 부르는 것이겠죠. 그리고 이는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군가에게 뺨을 맞았을 때, 처음부터 다른 뺨을 돌려 대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되려 갚아주는 것이 훨씬 쉽고, 사랑하는 사람만 사랑하고, 원수는 미워하고, 잘못한 이는 단죄하는 것이 훨씬 더 쉽고 자연스럽고 편합니다. 그러나 그런 자연스러움, 편함에 머물다 보면, 우리의 신앙은 어느새 하느님과 점점 멀어지게 됩니다. 흐르는 물에 몸을 담근 사람처럼, 가만히 있으면 자연스럽게 뒤로 밀려나게 됩니다. 하느님께 나아가는 길은 힘을 들여야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말씀하시죠. “누구든지 내 뒤를 따르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이처럼 신앙의 길은 쉽지 않은 길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