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게 사랑할 친구, 있으신가요?
『우리가 봄을 건너는 법』 (정은주 글/ 김푸른 그림/우리학교/2025)

                                                                         박지원

  봄! 가만히 입으로 되뇌어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단어.
겨우내 얼었던 땅이 기지개를 켜고 파란 새싹이 고개를 내미는 싱그러운 계절, 뭔가 새로운 일들을 계획하고 수줍은 첫발을 내딛기에도 딱 좋은 시간이다. 그러나 여기 봄을 맞이하기에 설렘보다는 두려운 마음과 걱정이 앞서는 아이들이 있다.

  새 학년 새 학기가 시작되면 교실은 끼리끼리 친구그룹이 만들어지고 처음부터 단짝이 있거나 그룹에 끼지 못한 아이들은 등하교 시간에도, 쉬는 시간에도, 급식 시간에도 외톨이가 된다. 초등학교 5학년이 된 주인공 선아도 3월 초에 겨우 친해지기 시작한 나현이와 단짝이 깨질까 봐 매사가 신경이 쓰인다. 코로나가 한창이던 2학년 겨울에 전학을 온 이후 온라인 수업만 진행되던 시기여서 친구가 없었던 선아는 올해도 친구 없이 지내게 될까 봐 걱정한다.
  어느 날 엄마끼리 세상에서 제일 친한 고향 친구여서 자연스레 어린이집을 다닐 때부터 가족처럼 자랐던 친구 산에가 전학을 온다. 산에는 윌리엄스 증후군이라는 염색체 이상의 지적장애와 자폐스펙트럼을 앓는 친구다. 언어치료를 부지런히 다니며 노력한 끝에 산에는 어릴 적 말더듬이를 많이 극복하고 특수학교 대신 일반 학교로 진학했다. 학교에서 어릴 적 친구 선아와 같은 반이 되어 너무 기쁜 산에와 달리 선아는 골치가 아프다. 산에를 잘 챙겨주라는 엄마의 말도, 본인에게 잘해주는 이모(산에 엄마)의 친절도 부담스럽기만 하다. 장애인인 산에와 친하다는 이유로 겨우 친해지고 있는 나현 무리가 자신을 따돌릴까 봐 두렵기만 하다. 
그런 자신과 달리 학급의 또 다른 장애인인 햇살이를 챙기는 민준이를 보며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알고 보니 엄마는 안 계시고, 아빠와도 떨어져 할머니와 단둘이 살면서 생활이 어려워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