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한계

                           하담 김현숙

꼬마가 흘린
아이스크림에
까맣게 몰려든 개미 떼

의자 위
빵 부스러기 두고
싸우는 비둘기는
왜 
역 지붕을 뚫고
날아오르지 못할까?

6월 초 현수막이
가로수와 빌딩을 뒤덮었다.

땅바닥엔 개미
역 의자엔 비둘기
선거 앞둔 이들도
시간의 한계 앞에
떼 지어 
무릎 꿇어야
살 수 있는 세상

생은
시간이 시간을
잡아먹으며 
달리는 고속전철
그 한계를 
벗어날 방법은 없다.

하얀 찔레꽃

충열탑 길가에 핀
하얀 찔레꽃
무슨 말 하고 싶어
입술을 떠나

6.25 참전용사의 
유공자 문패
퇴색한 군번처럼
녹슬었다가
곧 사라지고 말겠지.

6월마다 피어나는
하얀 혼백들
가시 돋친 그 향기
모시 천에 고이 담아
가슴에 품고 왔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