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 좀 잡으려다 생각이 많아졌다 - 《무스키》(전수경 글, 우주 그림, 창비)를 읽고 >

  아직 모기가 많아질 시기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화장실에서 모기와 눈이 딱 마주쳤다. 전기 모기채만 있었더라면 금세 마무리됐을 일이었지만 모기는 내 키가 닿지 않는 천장에 놀리듯 사뿐히 내려앉았다. 화장실 문을 닫아두고 전기 모기채를 가지러 다녀온 사이, 녀석은 이미 자취를 감춘 뒤였다. 에어컨과 서큘레이터를 틀어 놓고 자면 물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오산이었다. 다음 날 아침, 팔과 다리 곳곳에는 모기가 남긴 흔적이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그렇게 모기에게 한밤중의 패배를 당한 직후, 전수경 작가의 SF 동화 《무스키》를 만났다.

  《무스키》의 주인공 수호는 모기에 물리면 심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스키터 증후군을 앓고 있다. 어느 날 수호는 자신을 문 모기와 대화할 수 있게 되는데, 그 모기의 정체는 ‘아카’라는 행성에서 온 외계 모기 무스키였다. 재난에 대비해 생물 종을 보존하기 위해 지구를 찾은 무스키와의 만남은 수호가 다양한 생명체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계기가 된다. 처음에는 모기를 혐오하던 수호였지만, 무스키와 친구가 되면서 생명은 저마다 존재 이유와 가치를 지닌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물론 그 깨달음이 모기를 향한 무조건적인 애정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모기는 여전히 사랑스럽기 어려운 곤충이니까.

  여름밤 귓가를 앵앵거리며 맴돌고, 잠을 설치게 만들고, 가려움까지 남기는 모기를 좋아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나 역시 수호처럼 모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솔직히 말하면 정말 싫어한다. 하지만 《무스키》를 읽으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왜 모기를 그토록 싫어하고 하찮게 여기고 있었을까. 인간에게 피해를 준다는 이유만으로 모기의 존재 가치를 쉽게 판단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작품 속에는 이런 문장이 나온다.

  “징그럽고 귀찮고, 때로 인간에게 유해한 동물을 마주할 때가 있다. 비 온 뒤 거리에서 만나는 지렁이, 교실 구석에 사는 공벌레, 공터에 자주 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