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머문 계절                                           김용우

오늘
겨울 한가운데
희뿌연 하늘 아래 
하얀 눈이 흩날린다

가슴 저미는 러브스토리의 선율을 들으며
오래된 사랑의 문을 연다

젊음이 떠난 자리엔 
추억이 깃들고 
다시 가을로 돌아갈 수도 없는 시간은 
한 줄의 시가 되어 남는다

깊은 산골
소복이 쌓인 눈을 밟으며 
아련한 사랑을 기억한다

사랑으로 가슴을 물들이던 날 
찢긴 언어들마저
세월 속에 묻혀 가는데
낙엽이 쌓인 그 길 위로 
눈은
하얗게 혹은 희뿌옇게 
지천을 덮는다

어둠이 산야에 내려앉고
어스름한 호롱불이 켜지면 
사랑과 그리움으로 
못다 한 말들이 
가슴에 아려 온다

하얗게 밝아오도록 
멈추지 않는 글은 
사랑의 언어로 
그대에게 닿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