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기신사상 특강>  
『대승기신론소(大乘起信論疏)』 芬皇元曉全書 pp704C-707C
2026. 4. 1.
         불교학과 박사 2학기 허 경 실
I. 세계 철학사에서 분황 원효 철학의 지위
원효는 7세기 동아시아 불교의 지적 성취를 집대성했을 뿐만 아니라, 인류가 도달한 보편적 사유의 한 정점을 보여주었다. 그의 사유는 한국이라는 지역성을 넘어 세계 지성사의 보편적 지평 위에서 재조명되어야 할 인류의 자산이다.
보편적 진리 지향의 서구 철학 
서구 철학의 역사는 개별적 현상 너머에 존재하는 변하지 않는 근원, 즉 '보편적 진리(Logos)'를 탐구해 온 과정이다. 고대 그리스의 플라톤(Plato)이 가변적인 현실 세계를 넘어선 절대적 '이데아(Idea)'를 설정한 이래, 서구 지성사는 시대마다 다른 형태로  보편성을 추구해 왔다. 근대에 이르러 데카르트(R. Descartes)가 누구도 의심할 수 없는 확실한 인식의 기초를 세우려 했던 것이나(Cogito, ergo sum), 칸트(I. Kant가 모든 인간 이성에 공통으로 내재한 인식 틀(Transcendental Framework)을 분석한 것 역시 상황과 조건에 휘둘리지 않는 보편적 원리를 확립하려는 시도였다. 이처럼 서구 철학은 '이성'이라는 도구를 통해 세계를 관통하는 단일한 진리의 체계를 구축하는 데 주력하였다.
근대 철학의 완성자로 불리는 헤겔(G.W.F. Hegel)은 이러한 철학적 시도들을 하나의 역사적 체계로 정립하였다. 그는 자신의 저서 『철학사 강의』 등을 통해 철학사를 단순한 과거 사상들의 나열이 아닌, '절대정신'이 스스로를 실현해 나가는 필연적인 과정으로 정의하였다. 그는 세계 철학사를 인류의 이성이 미성숙한 단계에서 점차 완전하고 보편적인 진리를 향해 고양되는 '발전의 역사'으로 보았다. 이런 사학적 관점으로 보면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류의 지적 성취를 하나의 시계열적 흐름 위에서 평가할 수 있다.
2. 존재의 근원과 관계의 조화를 추구한 동양 철학
서구 철학이 주체와 객체를 분리하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