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회 ㅣ 2010?03?04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 <14부> 방송:2010.3.4.(목) 53. 신영네 거실 / 밤 트렁크 끌고 들어오는 민재와 놀라서 맞는 신영. 민재;미안해 신영씨, 나 며칠만 재워줘. 신영;엄마가 아시면 어쩌려구 이래. 민재;엄마가 어떻게 아셔? 자기가 말하기 전엔. 신영;이러지 말구 집에 들어 가. 민재;학교 연습실에서 며칠 지내다 입 돌아갈 것 같아서 왔어. 자 기 내가 입 돌아가면 좋겠어? 신영;거야 당연히 싫지. 민재;정다정씨 쓰던 방에서 잠깐만 지내게 해주라. 신영;연습실에서 전기장판 켜고 지내 그럼. 민재;날 이렇게 내치는 이유가 뭔데. 신영;엄마가 아심 오해받는 것도 싫고. 민재;엄마한텐 말 안할 꺼니까 그건 됐고, 또? 신영;나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 민재;아무 짓도 안할꺼야 걱정마. (버럭)사람을 뭘로 보고! .... 이 쪽 방 맞지? (다정이 쓰던 방으로 들어간다) 신영;.... (돌아서며 설레는)..... 떨려...... 민재(E);집에 찬밥 남은 거 좀 있어? 신영;밥 남은 건 없는데..... 라면 끓여줄까? 1. 레스토랑 / 밤 13부 엔딩 연결로... 상미, 차 마시고 있고 부기, 한켠에 몸을 숨 겨 신영에게 문자를 보낸다. 부기(E);이따 상미씨랑 너희 집으로 갈꺼야. 연락 안하고 간걸로 할꺼니까 자연스럽게 놀란 척 하면 돼. 혹시나 하민재가 와 있다면 오늘은 당장 보내. 상미씨 는 두 사람 지금 맘 아프게 헤어져 지내는 줄 아니까. 54. 다정의 방 / 밤 열려져 있는 트렁크, 옷가지와 책 들 침대에 꺼내져 있고. 민재 옷 갈아입는 중. 입고 있던 상의를 다 벗고 편한 티셔츠로 갈아입 는데 노크하며 바로 문 여는 신영. 신영;라면에 계란....(하다가 흡! 하며 고개 돌리는) 민재;(가리며)노크하면서 바로 문 여는 사람이 어딨냐. 신영;미안..... (딴 데 보고 서서)난 그냥 라면이 불을까봐 급해 서..... 라면에 계란 풀까 말까. 민재;풀어. 3. 신영네 거실 / 밤 콧노래 흥얼거리면서 라면 끓이는 신영. 옆엔 라면 봉지 아무렇게 나 널려있고 파 뿌리 떨어져 있고.... 넘쳐나는 쓰레기통 슬리퍼 신은 발로 꾹 눌러 밟는 신영. 부기(E);집 깨끗하게 치워놓고, 청순하게 코디하고, 약간 우수에 젖은 표정으로 우리를 맞아줘. 파이팅, 이신영! 4. 레스토랑 / 밤 부기, 열심히 문자를 찍고 있는데 상미;괜찮은 와인 좀 골라줘요. 가져갈 꺼. 부기;(화들짝)그러세요. 부기, 급하게 핸드폰을 눌러놓고 일어서는데 ‘전송실패’ 라 뜬다. 5. 신영네 거실 / 밤 리모콘, 핸드폰, 팝콘, 음료수와 물.....주르륵 진열해 놓고 담요 두르고 딱 붙어 앉은 신영과 민재. 신영;준비되셨습니까? 민재;트시죠. 신영;오케이(리모콘 누르는데) 초인종 소리. 민재;이 시간에 누구야. 설마 윤상우 아니겠지? 신영;뭔 소리야. 신영, 인터폰 가서 보는데 부기의 얼굴 부기;이신영, 손님 오셨다. 부기 싹 비키면 같이 서 있던 상미의 모습이 보인다. 신영;헉! 부기;빨리 문 열어. 민재;(다가가)뭔데? 누구야? 신영, 민재의 입을 틀어막는다. 민재, 인터폰 보면 상미가 보인 다. 민재;흡! 신영;숨어! 민재와 신영, 놀라 후다닥..... 우왕좌왕. 밖에선 계속 벨소리. ‘이 신영, 너 집에 없니?’ 하는 부기 목소리. 민재;엄마가 여기 웬일이지? 자기한테 무슨 연락 있었어? 신영;아니! 자긴 빨리 다정이 방에 숨어. 신발 가져가고 신발! 민재;그냥 같이 있자. 우리 뭐 잘못한 거 없잖아. 신영;잘못한 거 없어도 오해받기 딱 좋아. 오늘은 안 돼. 민재;숨는 거 좀 치사한데. 신영;오해 받는 것 보단 잠깐 치사하고 말자. 얼른 숨어줘. 부탁이 야. 민재;...꼭 그래야 겠어? 신영;응! 나 어머니한테 오해받기 싫어. 빨리 좀 숨어. 민재, 현관에서 신발을 들고 다정 방으로. 신영, 물잔 두 개 중 하 나는 치워놓고. 포크 두 개 중 하나는 치워놓고.... 둘이 있던 흔적을 없애고 있다. 다시 벨 소리. 신영, 거실을 확인하고 문을 연다. 부기;(들어서며)짠! 와인 한 잔 하자구. 신영;미안. 방에서 옷 갈아입던 중이라 시간이 좀 걸렸어. 상미;연락도 없이 미안해요. 실례 인 줄 알면서도 내가 가자고 했 어요. 신영;아니예요, 잘하셨어요. 들어오세요. 상미;집이 예쁘네요.... 신영;누추합니다. 오늘은 청소도 제대로 못했는데.... 일단 이리 앉 으세요. 부기;(집을 둘러보고 맘에 안드는)..... 신영아, 우리 촛불도 켜자. 초 어딨 니? 부기, 신영을 끌고 방으로. 신영;잠깐만 앉아 계세요. 6. 신영 방 / 밤 신영과 부기 방으로 들어온다. 두 사람 다 흥분해 있다. 신영;(밖에 안 들리게 다그치는)야, 너 연락도 없이 이런 게 어딨 어. 이꼴루 있는데 들이닥치면 어떡해. 부기;너 내 문자 못 받았어? 상미씨랑 간다고 문자 보냈잖아. 신영;문자 안 왔어. 지금 다정이 쓰던 방에 하민재 와 있는데. 부기;뭐! 신영;아무일도 없었어. 30분 전에 와서 같이 라면 먹은 게 다야. 근 데 지금 하민재 있는 거 보면 오해하실 꺼 아냐. 부기;절대 안 돼. 지금 너희 헤어져 있는 걸로 알고 마음 짠해하는 상태란 말야. 신영;알았어 그렇게 하면 되잖아. 부기;여기까지 온 이유는 뭐겠어. 이미 마음이 좀 누그러졌단 소리 야. 오늘 확실하게 친해져 봐, 알았지? 7. 신영네 거실 / 밤 상미, 일어서서 둘러보고 있다. 상미;(방을 향해)초 없음 어때요. 그냥 나오세요. 신영(E);네........조금만 더 찾아보구요..... 상미;집이 아기자기하니 이쁘네요.... 신영(E);감사해요. 잠깐만 기다리세요. 상미, 다정 방으로 시선. 다가간다. 8. 다정 방 / 밤 민재, 방문 앞에 서서 귀를 기울이고 있다. 상미(E);이 방은 서잰가요? 민재;........(긴장).......... 9. 신영네 거실 / 밤 신영과 부기, 유리컵에 든 초 (방에서 쓰던)들고 나오다 깜짝 놀 라 상미;서재면 어떤 책들이 있는지 좀 구경시켜 주세요. 상미, 문고리를 잡는데 신영, 깜짝 놀라. 신영;아 아닙니다. 같이 살던 친구가 얼마 전에 결혼해 나가서 지 금은 그냥 창고처럼 어질러져 있어요. 상미;(문고리 잡은 손을 떼며)책을 별로 안 읽나부죠? 집에 책이 몇권 없네요. 신영;부모님이랑 같이 살던 집에 많이 두고 나왔어요. 죄송합니 다, 이럴 줄 알았으면 다 들고 오는 건데. 부기;여긴 지저분하니까 저희 집으로 가심 어때요? 맛있는 안주꺼 리도 많은데. 상미;아뇨 오늘은 신영씨네 집에 온 거 잖아요. 10. 다정 방 / 밤 민재, 방문 앞에 서서 계속 밖에 귀를 기울이고. 부기(E);전 그럼 집에 가서 치즈 좀 가져올게요. 민재, 방문을 보며 살그머니 침대 쪽으로 발걸음 옮기다가 방바닥 에 널려있던 보조 콘센트 뾰족한 부분을 밟는다. 놀라고 아파서 깽 깽발로 뛰다 엎어진다. (옆에 있던 의자를 잡고 방바닥으로 쓰러지 거나 침대로 털썩) 상미;(E)이게 무슨 소리죠? 부기(E);(아픈 척)아흐.... 아야.... 제가 지금 나가다 부딪힌 거예 요... 편하게 계세요. 신영(E);맛있는 거 많이 가져와. 민재, 손으로 입을 가리고 아픈 거 참는. 11. 신영네 거실 / 밤 촛불 몇 개 켜놓고 앉아있는 신영, 상미. 신영, 상미 앞에 놓인 잔 에 와인을 따라준다. 상미도 신영 앞에 놓인 잔에 와인을 따른다. 신영, 두 손으로 공손히 잔을 잡고 있다. 상미;민재를 만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은 변함없는데.... 그 냥 오늘은 이신영씨랑 얘기를 좀 하고 싶단 생각이 들었어요. 신영;잘 오셨어요. 상미, 잔을 든다. 신영도 두 손으로 잔을 든다. 상미, 입술로 잔을 가져가는데 신영은 상미가 건배할 줄 알고 잔을 한번 뻗었다가 민 망하게 다시 거둔다. 상미;......... 신영;전 건배하고 싶어서..... 상미;건배는 무슨.... 그냥 마셔요. 신영;(싹싹하게)예! (두 손으로 마시는)음.... 너무 맛 좋은 와인을 고르셨 네요. 와인에도 조예가 깊으신가봐요. 상미;부기씨가 고른 거예요. 신영;...예. 12. 부기네 거실 / 밤 치즈와 견과류등의 안주를 커다란 접시에 챙기는 부기. 걱정스런 얼굴로.... 부기;하민재 전화벨 소리는 꺼놨나.... 화장실 가고 싶어지면 어떡 하지.... 에라 모르겠다. 닥치면 또 길이 나오겠지. 13. 신영네 거실 / 밤 와인 마시는 신영, 상미. 신영, 두 손으로 잔을 잡고 공손하게 마 신다. 신영, 두 사람 사이의 정적도 불편하고 다정 방 쪽도 신경 쓰 인다. 신영, 스피커에 연결된 MP3에서 음악을 찾으며 신영;재즈나 클래식 좋아하세요? 아님.... 그냥 듣기 편한 걸로 틀 어드릴까 요? 상미;(건성으로)그러세요. 신영;(음악 찾아 트는데) 상미;지금까지 살면서 제일 힘들 때가 언제였어요? 신영;.......능력이 딸려서 그런지 이틀에 한번 꼴로 힘든데.... 상미;꼭 일에서 힘든 거 말고 그냥 지금까지 통틀어서..... 신영;몸이 제일 힘들었을 땐 사회부 기자 때요. 맨날 물만 먹다가 특종 꺼 리를 하나 잡아서 악착같이 매달렸던 적이 있어요. 겨 울에 야산에서 사흘 밤을 새면서 땅을 팠는데 그 때 죽을 뻔 했구요. 마음이 제일 힘들었을 땐..... 솔직하게 말씀 드릴게요. 윤상우한테 차였을 때요. 상미;....... 14. 다정 방 / 밤 민재, 못 마땅해서 민재;바보같이 윤상우 얘긴 또 왜해. 15. 신영네 거실 / 밤 상미, 신영을 보고 있다. 눈빛엔 관심. 신영에 대한 거부감은 사라 진. 신영;서른 넘어서 차이는 데 대한 두려움도 컸고, 내가 외국연수 를 간다는 이유로 차여서 생각이 복잡했어요. 상미;윤상우씨가 참 쪼잔한 남자였네요. 신영;어렸죠. 지금 당장 내 뜻대로 안되면 세상이 내 편이 아니라 고 생각 하고 울컥할 때 있잖아요. 상우도 우여곡절을 겪으면 서 이젠 철 든 오빠가 된 것 같아요. 민재 어머니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어 요. 상미;.......... 신영;제일 힘들 때 언제셨어요? 상미;내가 한 질문 똑같이 따라하지 마세요. 신영;(싹싹)예. 상미;성격이 좋은 거예요, 변죽이 좋은 거예요. 신영;어머님과 친해지고 싶은 겁니다. 상미;나이차이도 얼마 안 나는데 자꾸 어머니 어머니 하지 말아 요. 신영;그럼.... 뭐라고 부를지..... 상미;그냥 호칭없이 얘기해요. 신영;예! 전화벨 소리. 신영, 화들짝! 주변을 뒤적거린다. 민재 핸드폰 테이 블 아래 떨어져 있다. 신영, 집어든다. 상미;(의아)민재 핸드폰이랑 똑같네요? 16. 다정 방 / 밤 낭패라는 듯 머리를 잡으며 눈을 감는 민재. 민재;아흐........ 신영(E);여보세요? 응 희동이구나. 17. 신영네 거실 / 밤 신영;편집 벌써 끝났어? 그래 좀 이따 전화할게. 신영, 민재 전화를 내려놓는데 이번엔 다른 핸드폰이 울린다. 상미;? 신영;(다른 데서 핸드폰 찾아)응, 신작가님. 구성안 벌써 봤어. 좋 던데요. 응, 고마워요. (끊고)하나는 제 개인 핸드폰이구요, 하 나는 회사에서 준 우리팀 전화기예요. 상미;휴대폰 많아 좋겠어요. 신영;예...... (테이블 밑에서 민재 핸드폰을 꺼놓는다) 상미;핸드폰은 왜 꺼요? 신영;보셨어요? (웃으며)어머님이랑 얘기하는데 예의니까요. 상미;어머님 소리 듣기 싫다니까. 신영;죄송합니다. (입술을 두 손으로 잡고) 문 열리고 접시 든 부기, 들어온다. 과장되게 의외라는 듯 부기;어? 두 분 다 멀쩡하시네요? 상미;무슨 소리예요? 부기;머리채 잡고 싸우고 있을 줄 알았어요. 그래서 일부러 천천 히 온건 데. 신영;싸우길 은근히 기대하고 있는 것 같네. 상미;싸울 이유가 뭔데요? 부기;내 아들 만나지 마, 싫어요 만날래요. 너 이리 와 퍽! 퍽! 상미;때려서 말 듣게 생겼음 벌써 어떻게 했죠. 부기;잘하셨어요. 얘 맷집도 좋아서 괜히 팬 사람만 아파요. (E);핸드폰 벨 상미;.............(받아)여보세요. 18. 도로 + 신영네 거실 / 밤 운전 중인 상우, 통화중. 상우;상미씨 뭐하세요. 상미;이신영씨 집에 와서 와인 마시고 있어요. 상우;신영이네서요? 둘만 계세요? 상미(F);부기씨랑 셋이 있어요. 상우;저도 갈게요! 잘됐네요. 민재도 부르고 다 같이 한잔 하죠. 상미(F);금방 일어날 꺼예요 오지 마세요. 상우;제가 그럼 모셔다 드릴게요. 지금 차 안 막히니까 10분이면 갈 겁니 다. 상우 차, 달려가고. 19. 신영네 거실 / 밤 신영 상미 부기 와인 마시는. 상미;나는 민재가 내 남편의 전철을 밟을까봐 맘이 쓰여요. 신영;...어떤 말씀이신지..... 상미;내 남편, 대학 때 순간의 열정으로 결혼해서 평생 헤매고 살 았어요. 덕분에 같이 불행해졌고. 민재는 절대 그러지 않았음 좋겠어요. 신영;절대 그런 일 없을 겁니다. 상미;두 사람 만나는 것 까진 내가 뜯어놓을 수 없을 것 같고... 이 거 하나만 약속해 줘요. 민재 졸업 전까진 그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는 다. 민재 졸업 전까진 절대 책임질 일은 하지 않는다. 약 속해 줄 수 있죠? 신영;(무릎 꿇어 앉는다. 새끼손가락을 세우고 두 손으로 받쳐든 다)약속 드립니다. 상미;(새끼손가락 들고 있는 신영을 본다... 귀엽고 엉뚱하고 웃기 고) 부기;한번 걸고 흔들어 주세요. 도장도 찍고. 상미;(손 안 잡고)믿을게요. 신영;예. (손 거둔다) 초인종 소리. 부기, 나가서 문 열면 상우 들어온다. 신영;어서 와, 상우야. 상우;와인 파티할꺼면 나도 부르지..... (상미를 대할 땐 따스하고 정답게) 상미씨, 많이 드셨어요? 상미;이제 일어나려던 참이었어요. 상우;뭘 벌써 일어나요. 이런 자리 만들기도 힘든데 민재씨도 같 이 부르 죠. 상미;다음에 해요. 부른다고 민재가 오겠어요. 20. 다정 방 / 밤 민재, 방문에 서서 귀 기울이는. 상우(E);다음에 언제요. 전화라도 일단 걸어보세요. 민재;(긴장)........... 상미(E);오늘은 좀 그래요. 부기(E);그래요 상우씨, 다음에 다시 자리를 만드는 게 좋겠어요. 22. 신영 집 앞 / 밤 상미 상우를 배웅하는 신영. 신영;오늘 와인 감사했어요. 약속 꼭 지킬 테니까 믿어주세요. 상미;그래요 믿을게요. 상우;다음엔 나도 꼭 불러라. 신영;그래, 잘 모셔다 드려. 조심해 들어가세요. 상우와 상미 걸어간다. 상우, 상미의 손을 잡는다. 두 사람 연인처 럼 다정한 뒷모습. 신영 미소짓는데 상미, 신영 쪽을 돌아본다. 신 영 얼른 다른 데 보는 척 하며 집으로 들어가고. 23. 신영네 거실 / 밤 신영 들어온다. 민재, 물 마시고 있다. 신영;고생했지? 미안. 민재;막판엔 뛰어나와서 같이 끼고 싶더라. 신영;안 나오기 잘했어. 오늘 분위기 아주 좋았어. 자기도 안에서 다 들었 지? 민재;응, 엄마랑 친구 먹는 분위기던데. 신영;오늘 기분 너무 좋다. 민재;나두. 신영;..... 민재;...... 신영;영화는 담에 보자. 보고나면 3시 넘을텐데. 민재;그러게.... 내일 출근할려면 좀 피곤하겠지? 신영;잘 자. 민재;잘 자요.... 각자 방으로 헤어지는 두 사람. 문 닫고 들어간다. 24. 반석네 거실 / 밤 잠옷 입은 다정과 반석, 음악 틀어놓고 춤추고 있다. 흥겨운 트위 스트여도 좋겠고, 마구잡이로 추는 엉터리 탱고여도 재밌을 듯. 주 방 한 쪽엔 빈 피자박스 10개와 치킨 박스 과자포장지들, 음료수 빈 병과 우유팩, 찌그러진 캔들 수북이 쌓여있다. 반석;다정씬 춤도 이쁘게 잘 추네요. 다정;당연하죠 반석씨 와이픈데. 반석;하루 일과를 끝내고 나서 아내랑 함께 춤을 춘다.... 나처럼 행복한 남자가 세상에 또 있을까. 다정;오늘은 애들이 열다섯 명이나 왔다 갔어요. 반석;와... 우리 다정씨 인기네요. 다정;점심 해먹이고 간식까지 챙겨주느라 내 할 일은 하나도 못했 어요. 내가 영어과외 할려고 결혼한 줄 아세요? 반석;다정씨가 조금만 참아줘요. 우리 반주가 통역사 올케언니 자 랑하고 싶어서 그렇지 뭐. 한 달 저러다 말꺼예요. 다정;그럼 다행이구요. 반석, 다정을 번쩍 들어 안는다. 반석;오늘밤도 사랑과 정열을 그대에게! 다정;몰라. 반석, 다정을 안고 급하게 방으로 들어가는데 방문에 다정 꽝! 박 는. 반석;미안해요 다정씨. 방문이 닫혀 있는 줄 몰랐어요. 25. 신영 방 / 밤 신영, 누워서 뒤척뒤척.... 일어나 방문에 귀를 대본다. 신영;잠 들었나..... 다시 침대로 와 눕는 신영. 26. 다정 방 / 밤 침대에 누워 뒤척거리는 민재. 핸드폰을 들어 문자를 찍는다. 민재(E);자요? 27. 신영 방 / 밤 신영, 핸드폰 본다. 웃으며 문자찍는 신영(E);아니. 이상하게 잠이 안 오네. 잠시 후 문자음. 핸드폰 보면 민재(E);거실에서 만날까? 28. 신영네 거실 / 밤 두 사람 각자 방에서 문 열고 나온다. 민재;안녕하세요, 이신영씨. 신영;어머, 오래만이예요. 잘 지내셨죠? 민재;그럼요. 얼굴 좋아 보이시네. 신영;옆 집에 사시는 줄 몰랐어요. 민재;같은 집에 사니까 좋다. 1시 넘어서도 만날 수 있고. 신영;졸릴 때까지 우리 뭐할까? 민재;음..... 신영씨가 훌륭한 기자니까... 정치, 사회, 문화 전반에 대한 토론 어때. 신영;거 좋네. 바둑판 놓고 바둑알 튕겨 알까기 하는 두 사람. 민재 까망, 신영 하얀 돌. 각각 양쪽 끝에 6알씩 놓고. 민재, 손가락을 세워 눈에 힘 주고 집중해서 조준하고 있다. 신영;대충 해라 대충. 민재;(손가락 풀고)말 좀 걸지 마, 집중력 떨어져. 신영;너무 승부근성 드러내는 거 아냐. 민재;하던 얘기나 마저 해봐. 정덕실 의원 스캔들 사실이야? 신영;그 쪽 출입하는 선배가 그러더라구. 공공연한 사실이래. 민재, 알을 튕긴다. 신영의 돌 밖으로 튕겨난다. 민재;나이스! (손가락 까닥까닥)이마 대! 신영;벼르고 있던 사람같다. 민재;빨리 와. 민재, 신영 이마에 손가락을 세운다. 신영, 눈을 질끈 감고. 민재, 딱밤을 날린다. 신영, 이마 잡고 구른다. 신영;으악! 나 지금 눈에서 불이 번쩍했어. 민재;엄살은..... 신영;나 이마 푹 꺼졌지? 민재;살짝 뻘개. 신영;(불타는)한판 다시! 신영의 공격. 바둑알 6개씩 놓여있다. 신영, 눈에 불을 켜고 몸을 옆으로 비스듬히 눕혀 조준을 한다. 신영;두 알 맞히면 두 대 때려도 돼지? 민재;목숨을 거는구나 아주. 신영;이신영 퐈이아! 신영, 돌을 튕기는데 민재의 돌 건드리지 못하고 툭 나가떨어진 다. 신영;!! 민재, 신영 이마에 딱밤. 신영;으악! 신영, 고개를 숙이고 가만히 있다. 민재;삐졌어? 신영;...(고개 숙인 채)너의 진심을 알았어. 민재;삐졌구나. 자기가 한 번 더해 그럼. 신영, 손가락을 파워풀하게 튕겨 민재의 돌을 날려버린다. 신영;꺄오! 민재;장난 아닌데. 신영;일루 와. 신영, 손가락에 ‘호’ 바람을 불어 민재 이마에 갖다 댄다. 민재;손가락에서 살기가 느껴지는데..... 살살해. 신영, 있는 힘껏 딱밤을 날린다. 민재;악! 민재, 진짜 아파서 기분 상한 듯 이마에 손을 짚고 돌아앉아있다. 말없이. 신영;......아팠어? 민재;뭐야! 감정이 실려 있는데? 신영;맞은 만큼은 돌려줘야지. 나 이마 꺼진 거 안 보여? 민재;나 지금 기억상실 직전이야. 뭔 여자가 손가락 힘이 그렇게 쎄냐. 신영;마지막으로 한판 더 해. (돌을 올려놓는데) 민재;(손바닥으로 돌을 쓸어버리며)이러다 우리 싸우겠다. 신영;......이제 졸려? 민재;어떻게 졸릴 수가 있냐! 신영;나가자. 30. 신영네 거실 / 밤 김밥 말고 있는 민재. 퉁퉁하니 볼품이 없고 다 터진다. 신영은 옆 에서 밥을 김에다 퍼 놓는다. 신영;김밥 말 땐 밥이 좀 식어야 좋은데....아직 너무 뜨겁다. 민재;어떻게 먹어도 맛있을꺼야 걱정마. 신영;(민재 김밥보며)잘 좀 말아. 김밥 옆구리 다 터진다. 민재;몰랐어? 이게 요즘 트랜드야. 터지고 못생기게 굵게 만들어진 김밥 수북이 쌓여있고 썰어져 있 고 담요 덮고 나란히 붙어 앉아 mp3로 음악 듣는 신영과 민재. 신영;(하품하며)이제 금방 날이 밝겠다. 민재;들어가서 잘래요? 신영;들어가면 잠이 또 달아날 것 같은데. 민재;김밥 더 먹을래? 신영;싫어. 민재;저 많은 걸 어떡하지? 신영;날 밝으면 이웃에 좀 돌리자. 민재;옆구리 터진 김밥을? 신영;요즘 트랜드라며. 민재;알까기 한판 더 할래? 신영;나랑 헤어지고 싶니? 민재;그럼 내 어깨 비고 자. 신영, 민재 어깨에 고개를 대고..... 두 사람 거실에서 나란히 누 워 잠들어 있다. F.O. 31. 도로 / 아침 달리는 반석의 차. 운전 중인 반석, 조수석엔 다정. 다정, 거울보 고 화장하고 있다. 머리엔 그루프 몇 개 붙어있고. 반석;괜히 내 시간에 맞추느라고 무리해서 나온 거 아니예요? 다정;그래도 이렇게 아침데이트하면 좋잖아요. 저녁에도 늦게와 서 얼굴 볼 시간 얼마 안 되는데. 내가 30분 일찍 나가는 게 낫지. 반석;다정씨, 난요.... 사람들이 이래서 결혼을 하는구나 싶어요. 퇴근해서 집에 갈 때 다정씨가 기다리고 있겠구나 싶어서 좋 고, 내가 먼저 집에 간 날은 다정씨가 곧 오겠구나 싶어서 좋고.... 다정;집에 같이 들어가고, 오늘처럼 같이 나오는 날도 좋고.... 반석;같이 밥 먹을 때도 좋고, 청소할 때도 좋고.... 다정;나도 행복해요. 결혼에 목맨다고 날 보고 욕했던 애들, 이런 행복 죽을 때까지 못 느꼈음 좋겠어. 반석;우리 이쁜 다정씨가 은근히 뒤끝이 있네. 다정;그래서 더 매력적이라니까요. 흣. 반석의 차, 선다. 다정, 내린다. 다정;진료 잘하시고 집에서 봐요! 반석;다정씨도 일 잘 봐요. 사랑해요. 다정;나두요, 안녕! (손 흔들고) 32. 신영네 거실 / 아침 신영, 왔다갔다하며 부산하게 가방을 챙긴다. 노트북도 노트북 가 방에 넣고. 식탁에서 CD와 악보 챙기는 민재. 민재;준비 다 됐어요? 빠뜨린 거 없나 살펴봐. 신영;노트북 핸드폰 지갑..... 응, 빠뜨린 거 없어. 민재;김밥 남은 거 도시락으로 싸줄까? 신영;됐네. 새벽에 하도 먹어서 얼굴이 퉁퉁 부었어. 민재;내 차로 같이 가자. 신영;사람들이 오해해. 자긴 30분 후에 출발해. 민재;낭비다. 한 집에서 똑같이 UBN가면서 따로따로 가는 거. 신영;할 수 없지 뭐. (현관으로 나가며)이따 봐. 민재;응, 이따 봐요. 33. 가정법원 앞 / 낮 서류봉투 들고 걸어 나오는 상미. 상미, 걷다가 멈춰서 한 쪽으로 시선 말끔한 양복차림의 키 큰 남자 멀어지고 있다. 물끄러미 보고 있다가 상미;...... (뒷모습에 대고)가는 길에 내가 구청에 접수할게요..... 하진혁씨, 그동안 애썼어요.... 당신도 그동안 애 많이 썼어. (눈물 날 것 같은) 34. 조종실 / 낮 (기촬영분 6회28씬) 비행중인 상우. 상우(E);3박4일 일정으로 런던갑니다. 도착하면 전화할게요. 벌써 부터 보고 싶네요. 35. 거 리 / 낮 걷고 있는 상미. 상미(E);서울에 있건 런던에 있건.... 상우씨가 있다는 것만으로 난 힘이 나요. 이젠 제대로 살아보고 싶어요. 이 욕심을 어떡하죠. 36. 보도국 일각 / 낮 명석, CNN보며 서 있다. 신영, 지나가다가 신영;흠흠..... 아으 어디서 이렇게 파스냄새가 찐하게 나..... (냄새 를 따라 가다보면 명석) 명석;(바짝 붙어 있는 신영의 이마를 손가락으로 밀어낸다) 신영;어디서 굴렀어요? 명석;격무에 시달리다보니 어깨가 굳어서 그런다. 너 같은 맹추 데 리고 일할려다 보니까. 신영;이 정도 파스면 어디서 맞은건데. 누구한테 맞았지? 명석;결혼식 빠진 자리에 넣을 꺼 찾았니. 신영;주례없는 결혼식 충분히 이슈예요. 나갈만 하다니까. 명석;친구 결혼식가서 놀다온걸루 때울려구? 신영;못 잡아먹어서 안달이지. 명석;다른 거 잡아. 다른 거! (하다가)아으.... 옆구리 결린다. 명석, 책상에 간신히 앉는 명석;(사랑에 빠진)아.... 그녀는 누굴까.... 왜 도장에 안 나오는거 야.... 날 이렇게 아프게 하고.... 신영;...누구요? 선배 요즘 여자 만나? 명석;아이템 내놓으라니까. 37. 거 리 / 낮 다정, 걸어가며 전화. 다정;이신영, 나 지금 부기씨네 점심 먹으러 가는데 너두 올래? 신영;펑크난 아이템 오늘까지 채워야 돼. 다정;와서 점심도 먹고 쇼핑도 하면 아이디어 나올지 또 아니. 신영;(버럭)팔자 좋은 소리하고 있다 아줌마. 끊어. 다정;....... 아줌마? 38. 로데오 거리 / 낮 걸어가는 다정과 부기. 다정;걔는 갈수록 노처녀 히스테리가 늘어. 부기;일할 때 건드리면 죽음이예요. 그냥 냅둬요. 다정;아... 날씨도 좋은 데 우리 근사한데 가서 커피 한 잔 해요. 내 가 살게. 쇼윈도우 구경하고 노점에 있는 악세사리도 구경하고.... 걸어가 는데 다정, 자꾸 뒤를 살피며 다정;어떤 남자가 우릴 따라오는 것 같아요. 부기, 돌아본다. 의심 가는 사람이 없다. 부기;(다시 걸어가며)따라 와도 날 보고 따라오는 걸테니까 신경 쓰지 마 세요. 다정;혹시 부기씨 옛 남친 아닐까요. 10년 사귀고 차인 넘. 부기;그럴 수도 있겠죠. 워낙 못난 애니까. 다정;다시 사귀자면 어쩔 꺼예요? 부기;어쩌긴 뭘 어째. 용돈 좀 쥐어주고 돌려보내야지. 남자(E);저기요. 다정과 부기 CF의 한 장면처럼 섹시하게 돌아본다. 말쑥하게 생 겨서 매니져용 일수 가방을 든 준 30대 미남, 웃으며 서 있다. 스스 로 미남이라 자부하는 미소로 명함 건네며 남자;빅 스타 에이전트라고 들어보셨나요? 다정 부기;(마주보며)?? 39. 커피 전문점 / 낮 스타 연예인들 사진 늘어놓고 보여주는 남자. 제스처를 크게 쓰 고 싸 보인다. 방송현장 주변을 맴돌며 감독들의 이상한 잘난 척 만 몸에 익힌 사람 같은. 남자;아까 백화점 앞에서 두 분을 처음 본 순간 (손가락 딱)풀 샷 카뜨! 눈 여겨 보면서 바로 줌인..... (손가락 딱)바스트 카트! 부기;(같잖다는 듯 혼자 픽 웃는) 남자;우리가 찾던 주인공이 확실하구나... 감이 왔지요. 두 분.... 나이가 20대 중후반 정도 되시죠? 부기;대충 그렇죠. 남자;역시! 내 눈은 정확해. 저희는 지금 신선한 얼굴의 CF모델을 찾는 중이었습니다. 20대 후반 느낌의 무르익은 분위기를 찾 고 있었다고 나 할까요. 다정;아저씨 사기꾼이죠. 부기;(테이블 밑에서 다정을 꼬집는) 다정;윽! 남자;가끔 그런 오해를 받기도 하죠. 감독 사칭하는 나쁜 놈들이 아직도 있으니까요. 테이블에 놓인 비퍼가 드르륵 울린다. 남자 집어들며 남자;사기꾼이 이렇게 커피까지 살까요? 말도 안되는 소리! (가고) 다정;부기씨 사람보는 눈 없어요? 딱 봐도 엉터리 사기꾼이잖아 요. 부기;우리 이거 물어서 이신영 줘요. 아이템 펑크난 거. 다정;... (좋은 생각이라는 듯)아..... 부기;(다정 귀에 속닥속닥) 다정;(미소지으며 끄덕끄덕) 남자, 커피 들고 온다. ‘드시죠’ 세 사람 커피 잔 잡고. 남자;두 분은 지금 하시는 일이 뭔가요? 다정;얜 집에서 놀구, 전 한복집 다녀요. 남자;어떻게 이런 미모를 갖고 아직도 일반인으로 살고 계십니까. 부기;전 사실 연예계 진출이 꿈이었어요. 이런 날이 오길 기다리면 서 머리도 짝짝이로 자른 거예요. (모자라게 웃어보이는)하하하하 하. 다정;저희가 찍을 CF는 어떤 거예요? 남자;44사이즈 퀸이라고 다이어트 음료 있잖습니까. 이걸 찍은 사 람은 다 스타가 됐죠. 다정.부기;(서로 두 손 짝짝짝 마주치며 호들갑)어머어머 어떡 해.... 남자;그런데 이게 그리스 해변에서 달려가는 장면이라 살짝 노출 이 있어요. 괜찮으심 저랑 같이 사무실로 가셔서 다리와 가슴 라 인 중 심으로 테스트 촬영을 좀 하시죠. 아님 이 근처 조용한 모텔도 좋 고... 다정.부기;.......(잠시 뜨악해서 마주보다가 박수치며)완전 좋아 아...... 남자;(일수가방 챙기며)그럼 바로 움직이실 까요. 부기;제가 추위를 많이 타서 내복을 입었거든요. 화장실 가서 좀 벗고 올게요. (호들갑스럽게 일어나며)잠깐만 기다려 주세요. (달려 가고) 다정;(턱 괴고 순진하게)출연료로 얼마나 주나요. 1억도 주나요. 40. 화장실 / 낮 통화중인 부기. 부기;생긴 것도 멀쩡해서 분명히 여자들 여럿 넘어갔을꺼야. 우리 가 잘 잡 아 놓을 테니까 당장 날아와. 알았지? 41. 사무실 / 낮 빨간 침대와 파티션, 크로마키 판, 야한 옷들이 잔뜩 걸려있는 사 무실. 책상엔 촬영 테잎들이 수북히 쌓여있다. 흰 천으로 된 배경 막 앞에 서 있는 다정과 부기. 앞엔 낡은 카메라 한 대. 남자;자... 한큐에 가보실까요. 의상은 고르셨는지. 다정;잠깐만요, 우리보다 더 배우를 하고 싶어하는 친구가 지금 오 고 있어 요. 남자;두 분처럼 외모도 뛰어나시구요? 부기;아우 저희는 그 친구 미모 발꿈치도 못 따라가요. 문 열리고 우스꽝스런 바가지 모양 가발을 쓴 신영, 들어온다. 숨 이 차 헉헉. 신영;감독님! 저 왔어요. 컨셉 좀 잡고 오느라고 늦었습니다. (가 방 던지 며)야! 니들두 컨셉잡아. 애들이 이렇게 프로근성이 없니. 바가지 가발의 신영, 마릴린 몬로 금발 가발의 다정, 긴 웨이브 갈 색머리 가발의 부기. 짧고 하늘하늘한 원피스 차림 또는 란제리 패 션으로 서 있다. 남자;돌았어, 액숀! 세 여자, 나름 섹시하고 몽롱한 표정을 짓는다. 신영;아흥! 나는 당신의 포로예요. 부기;백만불짜리 내 각선미. 다정;더 많은 걸 원하시나요? 다정, 하트모양 빨간 침대에 앉아 귀여운 표정 짓고 있다. 남자는 카메라 들여다 보기 바쁘고. 신영과 부기는 책꽂이에 수북한 테잎 을 가방에 몰래 담고 있다. 효찬, 문틈을 열고 들어와 다정을 찍으며 정신 나가 있는 남자의 뒷모습 옆모습과 사무실 풍경을 몰래 찍는데 남자 카메라를 돌리 다 카메라 들고 있는 효찬과 딱 마주친다. 남자;(카메라 내리고)?? 42. 보도국 일각 / 낮 젊은 20대 여자 어깨가 푹 파진 옷을 아슬아슬하게 입고 모니터 에 비친다. 부국장 신영 해진 희동 미조 모여 서있다. 여자(E);음... 저는 노래랑 춤이 특기구요... 키는 168. 귀여운 표정 을 잘지 어요, 한번 보실래요? 아웅. 어머 오빠, 나 이뻐? 정 말 이뻐? 부국장;아직도 이런 놈들이 있고 여기에 걸려드는 여자들이 아직 도 있구 만. 한심하다 한심해. 신영;더 보시면 연기지도라고 성추행까지 하고 있어요. 부국장;경찰에선 방송할 때까지 입 다물어 주겠대? 해진;방송이래봤자 내일인데요. 언론 플레이 안하겠다고 약속받았 습니다. 희동;선배가 연기한 것도 좀 봐요. 미조;그건 나만 보구 갈아버렸지. 부국장;그걸 왜 벌써 갈아. 우리 좀 보여주고 없애지. 신영;(모니터 가리키며)얘보다 훨씬 잘했어요. 몸매도 낫구. 부국장;미리미리 편집하고 구성안 만들어. 녹화 날 난리치고 뛰어 다니지 말고. 일동;네!! 43. 방송국 일각 (둘만의 장소)/ 낮 민재, 신영 나란히 창가에 걸터 앉아있다. 신영;민재씬 녹화 준비 잘 돼가? 민재;응, 나 이번 달까지만 도와준다고 했어. 신영;왜? 상상모 요즘 잘나가고 있잖아. 민재;개강도 했고, 새 앨범준비랑 공연준비도 해야 돼서 바빠. 신영;새 앨범이랑 공연? 우와..... 민재;새 앨범에 실릴 노래 주인공은 다 너야. 신영;궁금하다. 미리 들려주면 안돼? 민재;안돼. 공연 때 와서 들어. 신영;새 앨범 작업하는 건 좋은데.... 다음 달부턴 여기서 이렇게 못 만나 는거네. 민재;집에서 보면 되지. 신영;...... 그건 안돼. 이번 주까지만 있다가 나가. 민재;그냥 룸메이트라고 생각하면 안돼? 신영;이런 게 세대차인가? 난 불편해. 어머니랑 약속한 것도 있고. 민재;알았어. 나갈테니까 그 때까진 좀 재밌게 지내자. 신영;알까기는 싫어. 민재;이마 들어간 거 다 솟았어. 신영;오늘은 다른 거 하자. 민재;고스톱 한판 칠까? 인간성 테스트도 할겸. 신영;좋지! 점당 백원. 민재;오늘 몇 시에 올꺼야? 내가 맛있는 거 해 놓을게. 신영;뭐해 줄껀데? 민재;비밀. 44. 수산시장 / 낮 장 보는 민재. (해물탕 준비)낚지와 조개를 고르는 민재. 민재;이게 모시조개 맞아요? 미더덕은 어디 있어요? 꿈틀거리는 산낙지 들어 올려보는 민재. ‘흣 차거....’ 민재;1키로에 얼마예요?..... 너무 비싸다.... 이모님, 이거 만원에 안돼요? 이리저리 기웃거리며 열심히 장보는 민재. 45. 신영네 거실 / 낮 인터넷에서 출력한 해물탕, 낚지 볶음, 낚지 전골 요리법을 여러 장 앞에 붙여놓고 요리 준비 중인 민재. 무와 파를 썰고 마늘을 다진다. 마늘을 칼 뒤 로 찧는데 자꾸 옆으로 튀어나간다. 튀어나간 마늘 달려가 줍고 다 시 다지고. 민재;생각보다 어렵네..... 낚지 전골에 넣을 양념 간을 보는 민재. 인상 쓴다. 으....... 민재;(레서피보며)하라는대로 했는데두 맛이 안나네.... 통화중인 민재. 민재;형! 예전에 낚지볶음 해준 거 있잖아. 그 때 고추장 말고 또 뭐가 들 어 갔었지? 간장도 넣었어? 보글보글 끓고 있는 전골. 다시 간을 보는 민재. 흡족한. 민재;음.... 이 맛이야! 문자음, 민재 핸드폰 확인하면 신영(E);난 막바지 편집중.... 자기는 뭐해? 민재, 행주에 손을 닦고 핸드폰으로 끓고 있는 전골 사진을 찍는 다. 46. 편집실 / 낮 핸드폰에 낚지 전골 사진이 뜬다. 민재(E);자기 남친은 요리 중~ 너를 위해 준비했어! 신영;(웃고) 47. 신영네 거실 / 낮 핸드폰 보고 하하하 웃는 민재. 숟가락으로 두 눈을 가리고 오! 놀 란 표정의 신영 사진 떠 있다. 신영(E);꺄오! 빨리 집에 가고 싶다. 민재;숟가락은 또 어디서 난거야. 하하하.... 48. 반석네 거실 / 낮 다정, 책 뒤적거리며 노트북에 메모하고 있다. 옆엔 세탁소에서 찾아온 듯 비닐에 쌓인 옷들과 장갑 여러 벌 놓여있다. 다정;아후..... 이걸 다 외우려면 며칠밤을 새야하는거야..... 밖에선 비밀번호 삑삑 누르는 소리와 함께 ‘은호야, 게임기 집어 넣어. 게임하지마 여기선’ 반주 목소리. 다정;(인상 구기며)비밀번호 바꾼다는 걸 자꾸 까먹네. 반주와 은호 들어온다. 반주;언니, 집에 계실 줄 알고 왔어요. 다정;어서 오세요, 은호 왔구나. 반주;은호 좀 미리 맡길께요. 제가 오늘 동창모임이 있어서..... 다정;....오늘은 영어 배우는 애들 안와요? 반주;한 시간 후에 올꺼예요. 은호 숙모 말씀 잘 듣고 착하게 있 어. 숙모 한테 맛있는 거 해 달래서 먹고. 은호;응! 반주;은호랑 대화 할땐 영어만 써주시면 좋겠어요 언니. 다정;은호랑 내가 나눌 얘기가 뭐 그다지 많을 것 같진 않은데.... 반주;은호야 숙모한테 계속 말시켜. 아무거나 물어보고... 그래야 영어가 늘지. 알았어? 은호;오케이. 반주;(은호 껴안고 엉덩이치며)아이구 대견해 우리 강아지. 다정;........늦진 않죠? 반주;오늘 은호아빠가 늦게 온대서 저도 좀 맘 편히 놀다 올려구 요. 다정;.....그러세요. 반주;(소파에 놓여있는 다정의 쟈켓 또는 특이한 망토를 보고) 와.... 이거 어디 꺼 예요? 언니는 참 감각있게 옷을 고르더라. 나 이거 한 번 입 어 봐도 돼죠? 반주, 비닐을 걷고 옷을 걸쳐보고 다정은 화나는 걸 참으면서 책 장만 소리나게 휙휙 넘기고 있는데 은호;숙모 나 우유 주세요. 반주;숙모한텐 영어 쓰라니까! 밀크 플리즈. 은호;밀크 플리즈. 다정은 냉장고로 가 우유를 따르고 반주는 옷 걸치고 장갑까지 끼 어본다. 반주;우와.... 너무 근사하다.... 이런 장갑은 어디서 사는거야 진 짜.... (보다가)아, 여긴 이 백이 더 맞을까? 특이하다 이 백.... 다정의 백도 들어본다. 반주;언니, 나 이것도 좀 빌려줘요. 오늘 가서 애들 기 좀 팍 죽여 놔야 지. 다정의 백에 있는 수첩과 핸드폰 지갑등등을 다 꺼내 소파에 놓 는 반주. 자기 가방안의 소지품을 다정의 백에 옮겨 담는다. 다정;(화나고 얄미워서 부글부글) 다정, 워터바에서 물을 따라 마시면서 양치질 하듯 아그르르 해 서 마신다. 반주;참, 주말에 다 같이 가족여행 가자고 오빠가 그러대요. 다정;은호네까지요? 오빠가 그래요? 반주;네. 기대하고 있을게요. 언니 음식 솜씨도 좋다면서요, 주말 은 나도 언니 덕분에 여왕대접 받을 수 있겠다... 다정;아직 결정된 건 아닌데.... 반주;아, 이쁜 옷 입으니까 기분이 막 업되네. 은호야, 엄마 이쁘 지? 숙모랑 잘 놀고 있어. (현관으로) 은호;응. 반주;영어 쓰라니까 영어! 잉글리쉬! 은호;예스. 반주;어머! 이 구두..... (신어본다)언니랑 발 치수도 같네요. 언니 나 이 구두도 빌려 신고 가요. 완벽한 코디다 오늘. 다정;.................. 반주, 신나서 나간다. 다정과 은호만 뻘쭘히 남았다. 은호, 다정 을 보며 숙제하듯 은호;하우 올드 아유. 다정;땡큐. 49. 검도장 / 밤 명석, 목을 빼고 이리저리 찾는다. 명석;이젠 안 오나...... 명석, 두리번 거리다 보면 검도복 입은 부기 호면과 죽도 들고 들 어온다. 명석, 부기 앞에 가서 선다. 부기;........? 명석;오늘은 제가 한 수 가르쳐 드리겠습니다. 도장 마루에 칼을 떨어뜨리면서 풀썩 무릎 끓는 명석.... 뒤로 벌 렁 나가 자빠지는 명석. 50. 도장 일각 / 밤 옷 갈아입은 부기, 핸드폰으로 칼로리 마스터 체크하고 있다. 명 석, 슬쩍 다가와 명석;뭐하십니까? 부기;........(핸드폰만) 명석;뺄 살이 뭐가 있다고 칼로리 소비량까지 체크하시고.... 부기;용건이 뭐죠? 명석;(딱 붙어 앉아)기초대사량 섭취열량 별게 다 있네. 제 것두 한 번 체크해 주실래요? 저는 살을 좀 찌워야 할 것 같은데. (핸드폰 뺏어 가며)어이쿠 계란조림이 백 칼로리가 넘네요. 부기;주세요. 명석;잠깐만요. 명석, 다이얼을 눌러(자기번호) 자켓 안에서 울리는 벨소리 확인 하고 부기에게 돌려준다. 명석, 자기 핸드폰을 꺼내 본다. 명석;삼공공삼 오케이. 부기;내 번호 찍힌 거 지워요. 명석;싫습니다. 부기;내가 좋니. 명석;(놀라고 어이없는 듯 웃는)아하하.... 이럴 수가. 부기;지워. 명석;제가 승부욕이 좀 강한 사람이라서..... 다른 걸로 한판 이기 면 지워 드리겠습니다. 52. 반석네 거실 / 밤 피자 남은 껍데기와 음료수 캔 찌그러진 것 물컵 등등 어지러져 있는 거실. 다정, 바닥에 주저 앉아있다. 퇴근한 반석, 들어온다. 반석;....다정씨.... 이게 다 뭐예요. 다정;반석씨..... (울음 나오는)나 못하겠어요. 한 달도 너무 길어 요. 다음 번 회의 준비도 해야 하는데 매일 이렇겐 못해요. 반석;(안고 도닥이며)미안해요. 우리 아버지랑 반주, 다정씨 자랑 하고 싶어서 그러는 거니까 조금만 이해해 주세요. 응? 세숫대야에 다정 발 담그고 발 지압해주는 반석. 다정;괜찮아요, 이러지 마요 반석씨. 반석;내가 해주고 싶어서 이러는 거예요. 가만있어요. 다정;............ 반석;난 다정씨 입에서 남편 있으니까 너무 좋다.... 이 소리만 나 오게 해주고 싶어요. 다정;남편 있는 거야 너무 좋죠..... 반석;매니큐어 다 지워졌다. 발라줄까요? 53. 신영네 거실 / 밤 식탁에 앉아있는 신영. 꽃병에 꽃도 있고. 낚지볶음 달랑 하나에 공기밥 2개 놓여있는 식탁. 민재, 해물탕 냄비 들고 와 놓는다. 뚜 껑 열며 민재;짜잔! 신영;꺄오! 너무 맛있겠다. 민재;많이 먹어. 신영;(숟가락으로 떠먹어보는)음.........(짜고 맵다) 민재;어때? 신영;너무 맛있어. 자기 천재 아냐? 민재;천재 맞아. 많이 먹어. 신영;자기도 앉아. 민재;참! 콩나물도 무쳐봤다. (냉장고로) 신영;별 걸 다 할 줄 아네. 신영, 민재가 냉장고로 간 틈을 타 옆에 있던 물병을 들어 냄비 에 살짝 붓는데 콩나물 접시를 꺼내 뒤로 돌던 민재가 본다. 민재;어? 뭐야. 방금 물 부었어? 신영;....살짝.... 살짝 짠 것도 같아서... 민재;그럼 짜다고 말을 하지. 왜 맹물을 부어. 저기 조개국물 남은 거 맛있는 거 있구만. 신여;조금 넣었어. 요만큼. 민재;콸콸 들어가던데 뭐가 요만큼이야. 신영;알았어 내가 잘못했어. 내가 나이 들면서 좀 싱겁게 먹거든. 빨리 먹자. 감사히 먹겠습니다. 민재;내일은 자기가 해봐. 신영;알았어, 내가 내일 류산슬 만들어줄게. 민재;그런 것도 할 줄 알아? 신영;오늘밤에 인터넷 찾아봐야지. 민재;그냥 김치볶음밥이 좋겠다. 무리하지 말고. 신영;그 많던 김밥은 누가 다 먹었어? 민재;연습실 갖다줬는데 반응 너무 안 좋더라. 그래서 자기가 날 사랑한다 는 걸 알았어. 신영;왜? 민재;어제 맛없는 김밥 다섯줄이나 먹어줬잖아. 그것도 새벽에. 신영;그러네. 민재;빨리 먹고 고스톱 한판 치자. 진 사람이 설거지. 담요 깔고 고스톱 치는 신영과 민재. 신영;아싸! 민재;발바닥 들어봐. 뭐 숨긴 거 없지? 신영;(발 들어 보이며)없어. 민재;아... 오늘 안 풀리네.... 신영;아자자자! 민재;어! 나 방금 악상이 떠올랐다. 메모리 해놔야 돼. (벌떡 일어 서서 방 으로 가는데) 신영;(민재 바지를 집으며)어디 가. 판 깨고. 민재;멜로디가 떠올랐다니까. 신영;하필이면 질 때 떠오르냐 이상해. 민재;놔! 날아가기 전에 메모 해야돼. 신영;나 기억력 좋아. 내 귀에 메모해. 민재, 신영을 껴안고 엎어지면서 귀에 흥얼거린다. 민재;(신영 귀에 작은 소리로 흥얼흥얼) 신영;(민재와 포옹한 채 따라서 흥얼흥얼)..... 좋은데? 민재;(허밍으로 흠음음......) 신영;나 지금 너무 행복하다 민재야. 민재;......... 민재, 신영에게 키스한다. 두 사람 누은 채 껴안고 키스.......... 54. 반석 침실 / 밤 침대에 나란히 딱 붙어 다정하게 누워있는 다정과 반석. 반석;다정씨, 우리 주말마다 특별하게 보내면 어때요? 다정;(기대감)어떻게 특별하게요? 반석;부모님이랑 같이 1박2일 여행을 가거나, 우리 집이랑 부모님 댁을 매주 오가면서 MT하듯이 지내는 거예요. 같이 고기도 구워먹 고 고스톱도 치고..... 다정;...... (안 내키는...일어나 앉는다)...매주요? 반석;그래야 더 친해지고 나중에 편하죠. 우리 애기 생긴 후에 합 칠 때요. 다정;그게 무슨 소리예요? 반석;아이 낳은 다음에는 부모님이랑 합치는 게 다정씨한테도 편 하지 않겠어요. 어짜피 우리가 부모님 모실 꺼 미리 익숙해지면 좋 잖아요. 다정;.....형님은..... 어쩌구 우리가 부모님을 모셔요? 반석;형은 공부 끝나도 미국에 눌러앉을 것 같아요. 형수도 거기 가 편하다 고 안 들어오겠다고 했대요. 다정;그런게 어딨어요. 장남이 그런 게 어딨어. 반석;장남만 모셔야 된다는 법도 없잖아요. 다정;그렇다고 바로 합쳐야 할 껀 또 뭔데요. 매주 부모님이랑 엠 티는 또 뭐구요. 반석;(다정의 손을 잡으며)다정씨 저는요, 옛날부터 내가 원하는 가족상이 있었어요. 부모님이랑 다 같이 모여 3대가 살면서 하하하 웃음 꽃 피는 저녁식탁.... 주말마다 함께 떠나는 가족여행. 다정;아버님이 날 탐탁찮아 하는 데두요? 반석;아버지가 아직 다정씨의 진가를 몰라서 그러시는 거예요. 매 주 만나 봐요, 얼마나 사랑스럽고 다정한 사람인가 아시겠죠. 다정;......... 반석;다정씨가 맏며느리다 생각하고 우리 한번 대가족의 넉넉함 을 느껴보 자구요. (좋아서)하하하하 다정;.....형님은 미국에서 향수병도 안 걸리시나. 반석;이번 주말여행은 춘천 어때요? 봄이 오는 춘천. 다정;.....담주부터 가면 안될까요. 반석;그럴 꺼 뭐 있어요. 당장 시작하는 게 좋지. 다정;..........그래요. (이불쓰고 돌아누으며 몰래 한숨) 12시가 가까워 오는 시계. 반석, 좋은 꿈이라도 꾸는지 자면서 베 개 안고 헤벌쭉.... 침대 옆 자리, 비어있다. 55. 거실 / 밤 스탠딩 스탠드만 켜져 있는 거실. 다정, 혼자 앉아 멍하니 있다. 다정;..........그래도 혼자 있을 때보단 지금이 낫잖아. 괜찮아 괜찮 아... 다정, 일어선다. 56. 신영네 거실 / 밤 노트북 앞에 앉아있는 신영. 버튼 누르는 소리 나고 막걸리를 든 다정, 들어온다. 신영;(놀라)야! 너 뭐야. 다정;잠이 안와서 와 봤어. 너랑 막걸리 한잔 할려구. 신영;신랑은 어떡하구. 다정;곯아 떨어져서 몰라. 흠흠.... 뭐 이렇게 맛있는 냄새가 나지? 다정, 식탁에 놓인 냄비 뚜껑을 열어본다. 다정;와우..... 해물탕 아냐? 마주 앉은 신영과 다정. 해물탕을 가운데 놓고 다정, 맛있게 막걸 리 먹는다. 다정;음.... 막걸리는 역시 여기서 먹어야 맛있어. 너 그새 요리솜 씨 늘었 다. 이 해물탕 니가 한 거 맞지? 신영;응?...... 아니 뭐 꼭 내가 했다기 보다는.... 근데 너 무슨 일 있는 거 아니지? 다정;잠이 안와서 왔다니까. 내일 출근 인 사람 깨워서 같이 놀자 고 할 순 없잖니. 신영;나는 못자도 되고? 다정;그치, 내 신랑이 더 소중하니까. 신영;아줌마 되니까 좋냐. 다정;너무 좋아. 너 언제 시집가냐 이 소리 안 들어서 좋고, 불쾌 한 소개 팅 안해서 좋고, 아구찜 같이 먹을 사람 있어서 좋고, 그냥 내 옆에 누군가 있다는 게 좋고.... 신영;염장 지르러 왔구나. 다정;그래. 신영;조용히 막걸리나 마셔, 나 일하는 중이니까. 아까 낮에 한껀 한 거 구성안 짜보는 중이야. 다정;아.....(기지개 켜고 일어서서 이리저리 둘러본다)정리 안하 고 사는 건 여전하구나. 신영;(노트북만 보며)온 김에 좀 치워주고 가든가. 다정;나 한 시간만 자다갈게. 다정, 자신이 쓰던 방문을 열고 들어가는데 신영;(허걱)야! 57. 다정 방 / 밤 다정, 불 켜는데 침대에 민소매 런닝셔츠를 입고 누워있는 민재 를 보고 놀란다. 다정;으악! 민재, 놀라 벌떡 일어나 앉는다. 눈 게슴츠레 뜨고 뭔가 보는. 다정;뭐야! 민재씨가 왜 여깄어. 민재;(잠이 덜 깨)아.... 그게요..... 신영;(다정 끌고 나오며)너 이리 나와. 민재씨 미안. 더 자. 58. 신영네 거실 / 밤 신영, 다정을 끌고 나온다. 다정;너 미쳤어? 하민재랑 같이 살아? 신영;잠깐 며칠 지내는거야. 건전한 룸메이트야. 다정;근데 쟤 옷 왜 저렇게 허술하게 입고 있어. 신영;잘 때 그럼 정장차림으로 자니. 다정;노처녀 욕먹는다. 너 이렇게 살지 마. 신영;너야 말로 무슨 일 있지? 이 시간에 왜 여길 달려오냐. 다정;아무 일도 없다니까. 너야말로 이렇게 살지 마. 신영;쟤 그럼 너희집으로 보낼까? 다정;됐고. 59. 상우 원룸 / 낮 상우, 문 열어주면 상미, 장 본 쇼핑비닐 손에 가득 들고 들어온 다. 상미;잘 다녀왔어요? 상우;그럼요. 상우, 상미를 안는다. 상우;별일 없었죠? 상미;네..... 상우;상미씨.... 모레 어머니가 올라오신대요. 같이 만나요. 상미;....벌써 말씀 드렸어요? 상우;네, 말씀 드렸어요. 상미;......어머니가.... 그래도 만나러 오시겠대요? 상우;네, 만나러 오시겠대요. 반 이상 허락하고 오시는 거예요. 상미;......너무 죄스러운데요. 상우;그런 생각하지 말라니까. 상미씨가 나보다 먼저 태어난 게 죄 예요? 날 만나기 전에 다른 사람을 사랑했던 게 죕니까? 죄 아 니예요. 자신감을 가져요 내가 있잖아요. 상미;(상우 품에 말없이 안겨있는)...... 60. 스튜디오 / 낮 카메라 앞에 앉아있는 신영 해진. 카메라 옆에선 미조와 희동 서 있고 민재도 한 켠에 서서 신영을 바라본다. 신영;거리에서 누군가 다가와 당신을 스타로 키워주겠다면 여러분 은 어떻 게 하시겠습니까. 해진;취업은 어렵고, 힘들게 구한 일자리도 제대로 급여를 못 받 고 있다 면... 거액의 개런티와 명성을 함께 얻을 수 있다고 유혹하는 속삭임 에 여러분은 얼마나 거뜬하게 버티실 수 있 습니까. 신영;뻔한 거짓말로 속이고 아직도 속고 있는 사람들, 오늘 뉴스 앤 피플 의 첫 소식입니다. 희동;오케이! VTR 돌았어요. 이제 엠씨들, 카메라 원 투로 나눠서 갑니 다. 신영, MC석에 앉는다. 메이컵 담당 다가와 콤팩트로 찍어주고 신 영 민재와 눈 마주친다. 짧은 순간 눈빛 교환하며 미소짓는 두 사 람. 민재;(입 모양으로 잘 해!...주먹 쥐며 파이팅!) 신영;(웃는) 61. 공 원 / 낮 손잡고 걷고 있는 상미, 상우. 상우;인연을 믿어요? 상미;믿어요. 악연도 인연이라고 생각하구요. 상우;나도 믿게 됐어요. 상미;뭔가 하늘이 준 숙제 같은 게 있는 것 같아요. 우리 둘 다 한 번도 이런 상황을 원하진 않았잖아요. 상우;상상도 해본 적 없죠. 나한테 이런 일이 생길 줄은. 상미;미안해요. 상우;그런 말 하지 마세요. 우리 뜻이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일어 난 일이예 요. 미안해 할 필요 뭐 있어. 상미;그래요 앞으로 미안하단 말 안할꺼야. 상우;저녁에 영화보러 갈래요? 상미;영화는 내일 봐요. 오늘은 집에 가서 할 일이 좀 있어요. 62. 상미네 거실 / 밤 열심히 음식 만드는 상미. 잡채 무치고 멸치볶음과 검은콩조림 오 징어 채 무침 등등등 밀폐용기에 깔끔하게 담고 있다. 커다란 보온 병에 곰국도 국자로 떠서 담고. 상미;(핸드폰 들다가.... 다시 놓고)그냥 경비실에 맡기는 게 낫 지.... 보자기에 곱게 반찬통을 놓고 묶는다. 포스트 잇을 끼워넣는 상 미. 상미(E);내가 연습실로 찾아가긴 좀 그래서.... 민재한테 전해주세 요. 넉넉하게 담았으니 신영씨도 원하면 덜어 드시던가. 63. 신영네 집 앞 / 밤 반찬통이 든 보자기를 들고 걸어가는 상미. 경비실 앞에서 경비아 저씨한테 맡기며 상미;202호 이신영씨 오시면 좀 전해주실래요? 고맙습니다. 상미, 걸어가다 멈춰 선다. 저만치에서 손잡고 걸어오는 민재와 신영. 수퍼봉지를 들고 집에서 바로 나온 듯 편한 차림새다. 상미, 몸을 숨긴다. 신영;어젠 요리하느라고 피곤했나봐? 바로 곯아떨어지더라. 민재;그래서 섭섭했어? 신영;당연하지, 나 스물네 살 때 얘기해줄려고 벼르고 있었는데. 민재;오늘 밤새 듣자 그럼. 신영;내일은 10년 후에 하민재는 어떨지 얘기해줄게. 민재;알았어. 이틀밤 꼴딱 새자 우리. 두 사람 지나가고 상미, 표정이 굳어있다. 64. 신영네 거실 / 밤 수퍼에서 장 본 것 꺼내 냉장고에 넣고 식탁에 놓고 정리하는 신 영과 민재. 초인종 소리, 신영 인터폰에 신영;어? 경비아저씨? 경비(E);예, 물건 좀 전해드리러 왔습니다. 신영, 문 열면 경비아저씨 보자기를 건네주고 돌아서는데 뒤따라 상미가 들어온다. 신영;....!!! 상미;민재 너 여기서 뭐하니. 민재;.........엄마. 상미;나와. 민재;........ 상미;내 말 안 들려, 당장 나오라니까. 신영;죄송합니다. 상미;이신영씨, 내가 부탁했을텐데요. 민재 졸업할 때까진 그냥 친 구처럼 만 지내달라고. 민재;아무 일도 없었어요. 내가 막무가내로 와서 며칠만 지내게 해 달라고 한 거야. 상미;그런다고 받아주는 사람은 또 뭐야. 이웃들 눈은 생각 안 해 요? 신영;죄송합니다, 제가 생각이 짧았어요. 상미;당장 나와. 당장! 민재, 신영의 손을 잡고 달려 나간다. 상미;............. 65. 신영 집 앞 / 밤 신영의 손을 끌고 나와 걸어가는 민재. 신영, 불편한 마음으로 민 재에 끌려가며 뒤돌아본다. 신영;(손을 뿌리치고 서서)어디 가는거야. 민재;결혼하러. 우리 내일 결혼하자. 민재, 신영의 손을 잡고 뛰어가는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