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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막제작 : HAC iiyatsu
iiyatsu@hanmail.net

 

  어이..이봐 내 차에 무슨짓을 하는거야?

 

  범행은 도내 전역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요 1년새에 고급승용차만 노린것이 18건.

  피해 총액은 2억엔이 넘습니다.

  어차피 전부 보험에 들어있을테고

  고급승용차를 몰고다니는 놈들에게 그정도 돈이야 껌값이지.

  죽은사람이 생긴것도 아닌데 이렇게 대규모 수사진이라니..너무한거 아냐?

  타카츠기 경부!

  난 소년과다. 이런 사건은 3과 녀석들이 전담해야 하잖아.

  이래뵈도 꽤나 바쁜몸이란 말야.

  아니. 소년과도 반드시 참가해주길 바라네.

  유력한 목격증언이 나왔다.

  범인은 신장 140센티. 추정연령은 12세. 주차장의 감시카메라가 잡은 영상입니다.

 

  사람이 이런식으로 생명을 받아 오랜세월을

  살아가는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라고 말한 철학자가 있다.

  나도 이번의뢰에서 그것을 통감했다.

 

  그렇다. 인간은 육체적 메카니즘으로만 살아가는것이 아니라

  "마음" 이란것을 가지고 있기때문이다.

  극히 위험하고, 여리며, 그리고 불가해(不可解)한..

 

 음..세타가야 아카메다이 2530..여기군요 손님.

  이거..정말 대저택이군.

  진짜 대저택이네..

 

  이쪽으로 오십시오.

 

 이댁의 주인이신 츠즈키 코우이치로님 이십니다.

 

  잘 오셨습니다.

  제발 절 도와주십시오. 이제 어떻게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진료기록부 9
인면창 (주: 사람얼굴모양의 종기)

 

  블랙잭(Black Jack)

 

  은행, 자동차, 전자, 종합상사.. 거의 모든 분야에 진출하여 정계,재계에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는 츠즈키 재벌..

  그 8 대째의 사주로서 5년전에 30대의 젊은 나이로

 회사를 이어받은것이 이 츠즈키 코우이치로다.

 

  츠즈키그룹은 그 산하에 우수한 병원이 몇개나 있고,

  세계적인 명의도 딸려있다고 들었소만..

  우선 그 종양에 대한 진료기록을 보여주시오.

  선생님.. 진료기록부따윈 없습니다.

  전 그룹의 총수입니다. 전 완벽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말이죠.

  어떠한 약점도 없는 인간이 아니면 안됩니다.

  지금까지 의사의 진단을 받은일이 없다는 말이오?

 

  아버지나 어머니에게 조차도 보인적이 없습니다.

 제몸의 이 무시무시한 존재를 알고있는것은 아내인 마치코..

  그리고 제가 어릴적부터 이집의 집사였던 타네다 뿐입니다.

  타네다?

 

  블랙잭 선생님..선생님을 모신것은 선생님이 천재적인 명의라는것 뿐만 아니라

  신뢰할수 있는 분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입니다.

 

  모쪼록 비밀을 지켜주십시오.

  부탁드리겠습니다.

  당연한 일이오. 의사는 환자의 비밀을 지켜야할 의무가 있소.

 

  인면창.. 그 기록은 일본뿐만 아니라 외국의 문헌에도 보인다.

  대부분은 전설같은 이야기들로 과학적인 분석은 없었다.

  예를 들면 1939년의 가을..이시카와현 하쿠이군 시오 마을의

  미야마 A 씨의 아들 료사쿠씨가 커다란 두꺼비를 죽였다.

  불빛을 좀더 이쪽으로..

  예.

  그리고 그때 두꺼비의 타액이 료사쿠씨의 몸에 튀었고

  4,5일후 료사쿠씨는 고열을 내면서 배에 부스럼같은게 생겼다.

  그것은 차츰 커져서 죽였던 두꺼비와 똑같은 모습을 띄었고

  이윽고 그 입은 벌레를 잡아먹기도 하고 말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아프거나 가렵거나 하진 않습니까?

  터무니없는 이야기라고 몰아붙이면 그뿐이지만

  각각의 문헌에 나오는 이야기에는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몇번이나 그 부위를 제거해도 곧 같은것이 같은 부위에서 재생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환자의 대부분은 정신적, 혹은 육체적으로

  쇠약해져 사망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선생님.. 저택안에 선생님의 방을 준비해 두었습니다.

  진찰이 끝날때까지 여기에서 머물러 주십시오.

  그건 무리입니다. 이 부분을 제거하기전에 좀더 조사해야할것이 있소.

  여기선 약품도 설비도 충분치 않으니..

  타네다.

  예.

  그 전부는 타네다가 이미 준비해 두었습니다.

 

  타네다는 젊었을때 의사 지망생이었다고 합니다.

 

  선생님..이거 올해 새로나온 최신 센서에요.

  지금도 시간이 나면 공부를 계속 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아..아닙니다. 이 모든건 코우이치로님을 위해..

 

  여기라면 수술도 가능하겠어요.

  부족한것이 있으면 말씀하십시오.

  아니..충분합니다. 이곳을 사용하도록 하지요.

 

  타카츠기 경부님.. 방금 막 감식반으로부터 재미있는것이 나왔습니다.

  이봐..오늘은 딸의 생일이란 말이야.

 

  이 지문좀 보세요.

  마누라가 직접 만든 케잌을 준비해두고 있단 말이야.

  작은쪽은 주차장에 떨어져있던 도끼에서 채취한것..

  이 큰쪽은 M-37호사건의 지문입니다.

  37호사건?

  어떻습니까.. 양쪽의 지문크기를 동일하게 해서 겹쳐보겠습니다.

 

  이건 뭐야..37호사건의 용의자는 확실히..

  예.. 여자입니다.

  나이 27세정도. 신장 155. 회사원.... 러브호텔에 숙박해서 상대남자를 살해.

  2년전부터 비슷한 사례가 6건.. 현장에 남겨진 지문으로

  동일범의 소행이라고 단정. 러브호텔 살인사건으로 조사본부를 설치.

  현재까지 수사중입니다.

  우연의 일치일 뿐이야! 소년과 여자..지문의 크기도 다르잖아.

  또하나의 일치점..여자가 들고 있는 우산...

 

  노란색입니다.

  멍청한 소리 하지마! 바보같으니..

 

  종양의 조직을 채취... 정밀검사에 들어간다.

  그 결과는 지금으로선 나쁜건 아니다.

  스캐닝한 영상으로도 화농성이 아니고, 또 내용물이 각질화된 증후도 보이지 않았다

  아직 확인된것은 아니지만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없다고 한다면

  일반적인 양성종양의 경향이 강했다.

  하지만 그 형상이 너무나도 특이하다는것..

  그리고 환자에 따른 종양의 유사성에 대한 설명과는 적잖은 차이가 있었다.

 

  처음 이상증상을 느낀것은 6살때였습니다.

  황색의 반점이 하복부에 생겼습니다. 하지만 그게 점점 넓게 퍼져가고

  8살때에는 부풀어오르더니 사람의 얼굴처럼 되고..

  10살때는 드디어 저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뭐라고 말했습니까?

  잊을수가 없어요. 그때 그 말..그리고 목소리..

  놈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무슨말하는거야? 맡기면돼.."

  무..무엇을? 누구에게?

 

  그로부터..이놈과 저의 싸움이 시작되었습니다.

  지옥같은.. 안식도 없는 싸움이!

 

  아마도 선생님은 믿지 못하시겠죠.. 이놈은 지금은 얌전히 있으니까..

  어떤 지옥입니까?

  알기 싫어도 아시게 될겁니다. 며칠정도 제 곁에 있어보시면..

  말씀해 주시죠..

  오늘은 좀 피곤하군요. 마치코..이젠 좀 쉬어야겠어.

  예.

 

  선생님..선생님도 저의 침실을 봐 주십시오.

  제가 얼마나 괴롭고 힘든 밤을 보내고 있는지 말입니다.

 

  여보..그럼 안녕히 주무세요.

  아..그래..잘자..

 

  7시에 깨워줘. 9시부터 본사에서 회의가 있으니까.

  예.

 

  저렇게 하지 않으면 안심하고 잠들수 없다고 본인이 원했습니다.

  자신이 어디론가 가버릴지도 모른다면서..

 

  선생님..결국 결론은 들어내는 거군요.

  들어낸다고?

  저 종양을 들어내버리면 그걸로 오케이 아닌가요?

  그렇게해서 끝난다면 좋겠지만..

  그렇게 안되는건가요?

  글쎄...

  글쎄?

 

  타네다..

  예. 여기 있습니다.

  미안하군..

  아..아닙니다.

  미안하군..오늘밤은 힘들거 같아.

  도련님..

  내일 회의를 부탁한다고 마치코에게 전해줘.

  알겠습니다.

 

  동이트기전.. 집사인 타네다가 우리방으로 왔다.

 

  2~3일정도입니다. 코우이치로님은 반드시 돌아오십니다.

  부디 비밀로 해주시고..이 저택에서 기다려주십시오.

  그렇겐 안되겠소. 환자가 없으면 내가 할일도 없는거요.

  계약을 취소할것인지 환자를 찾으러 갈것인지 결정을 하시오.

 

  블랙잭 선생님!

  타네다..선생님께서 원하시는대로 해드려요.

  선생님과의 계약이 무효가 되면 그 사람의 마지막 바램을 저버리게 돼요.

  마..마님..

  당신은 선생님께 최대한의 협조를..

  예.

 

  타네다씨..

  예.

  당신은 최대한의 협조를..

  예.

 

  실은 말이죠. 나 도쿄타워에 올라가본적이 없어요.

  예?

  자자 그러니깐 레인보우 브릿지에 갔다가

  우미보틀을 돌아서 최종적으로는...........

 

  갈만한 곳은 있는거요?

  환자의 저러한 행동은 이번만이 아닌것 같은데...얼굴에 그렇게 나타나있소.

 

  코우이치로씨는 어디로 간거요?

 

  말씀하신 대로입니다.

  코우이치로님의 그러한 행동은 10살때부터 계속되었습니다.

  10살..

  어디에 가서 무슨일을 했었는지 전 모릅니다.

  전 다만 코우이치로님이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시기만을 기다렸을뿐입니다.

  누구도 알지못하도록.. 아무일도 없었던것처럼 따뜻하게 맞아들여서

  목욕물을 데워드리고.. 옷을 갈아입혀드리고..

  그 인면창 때문인가..

 

  모르겠습니다.

  당신은 의사의 눈으로도 코우이치로씨를 봐왔을터..

  의사로서의 입장을 듣고 싶소.

  듣고싶어.

  의사로서의 소견이라뇨..전 의학부를 중퇴한 사람입니다.

  의학부를 졸업했다던가 면허를 땄다던가 하는 이야기가 아니오.

  내가 본바에 의하면 당신은 상당한 지식과 조예를 가지고 있었어.

  그 방에 갖춰진 것들을 보면 알수있지.

  뭐라도 좋으니 당신이 알아낸것을 말해주시오.

  마음...전 도련님의 마음속까지 파고들수는 없습니다.

  울고있어요..선생님.. 타네다씨 울어요.

  정신적인 문제가 작용하고 있다는 이야긴가..!

 

  예전에 이 근처까지 코우이치로님을 따라왔다가 놓친적이 있습니다.

 

  이봐..거기.. 노란우산쓴 언니..

 

  애인을 기다리는거야? 이런 곳에서..

  뭐..데이트할 장소로는 어울리지 않아서 말이야.

 

  당신을 기다리고 있었어..

  헤에? 제법 능숙한데..

  술만 마실거라면 상대해 주겠어.

 

  이런 미인이 그런 말을 하다니..무서운데..

  싫으면 그만두던가..

 

  자..잠깐..

 

  여기서 내려줘.

 

  잠시만요..경부님. 좀있으면 본청에서 회의가..

  오늘은 일찍들어가야해. 생일이란 말이야.

  예에? 일전에도 생일이라고 하지 않았나요?

  이번엔 마누라 생일이야.

 

  경부님!

 

  여어..좀전에 순찰차안에서 자네를 발견해서 말이지...

 

  이런곳에서 뭐하는거야? 무면허의사가..

  나한테 말걸려면 영장을 가져와.

  뭐..그것도 나쁘진 않지..무면허 의사. 쉬는 날인가?

  대답할 필요는 없다고 보는데..

  오늘 한잔 하고 싶다구.. 최악의 날이야.

  알았다! 오늘 경찰에서 짤렸죠? 맞죠?

 

  마누라 생일인데..최악이야.

  무슨 뜻이에요?

  마누라만 이 세상에 태어나지 않았어도 지금의 내 불행도 없었을거야.

 

  걱정하지마 선생.. 지금은 소년과 담당이야.

  게다가 자네의 진료를 방해할 생각도 이젠 없어.

  젠장..귀신이라고 불리던 이 타카츠기가..소년과라니..

  경찰노릇 관두면 되잖아요.

  요 한동안은 그렇게 생각했지. 월급은 짜고 애들은 점점 자라서 돈은 더 들고..

  무면허 의사의 시다바리(^^;)를 하는게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고 말이야.

  츠쿠네(필요없어.)

  예. 츠쿠네 (닭고기나 생선등을 재료로한 음식)

  하지만 말이야 지금은 해결하고 싶은 사건이 있어.

  츠쿠네.

  츠쿠네.

  조금은 의욕에 불타고 있는지도 모르지.

  자..댁도 츠쿠네죠?

  츠쿠네..인가..

  그렇다곤 해도..짜증날정도로 잘도 쏟아지는군..

 

  글쎄..하지만 잘 모르겠는걸..어째서 나같은 남자랑 이렇게...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데 이유따윈 없어.

  하긴뭐..그건 그래..

  좋아합니다!

  그런식으로 말하는건 믿지 않아.

  음..그런가.

  하지만 거짓말은 좋아해.

  응?

  즐거운 거야...

 

  아..전 YB상사에서 근무하는 사사키라고 합니다.당신은?

  류우코..

  류우코..씨?

  그래..류우코..

  에..그럼..사는곳이라던가..회사라던가..휴대폰 번호라도 가르쳐 주시면..

  모르는 편이..낫겠군요.. 그런건..역시..

  술이나 마시자구.

  아..예..

  아이는 있어?

  예..마누라가 3명에 아이가 하나.. 아..아니구나 그반대..

  그렇군..

  그렇습니다.

 

  확실하게 술만 마시기로 한거 압니다만..그..분위기라고 할까..뭐..

  갈거면 가고..안갈거면 그만두고.. 어느쪽이야?

  갈겁니다.

 

  류우코씨..당신 정말 멋있어.

 

  흠..이걸두고 운명적이라고 하는걸까..

 

  마누라랑 자식도 있지?

 

  그들이 슬퍼할것은 생각지도 않는군.

  새...생각하고 있..

  늦었어.

 

  광고~~~~~~

 

  이봐..괜찮지? 좀더 놀자구..이번엔 가라오케야..한곡 뽑아야지.

  난 갈거야.

  피노코!

  모셔드리겠습니다. 댁은 어디십니까?

  시끄러 기사양반. 난 괜찮아. 갈녀석은 가라구. 난 더마시고 파출소에서 잘거야.

 

  서신주쿠, 러브호텔 캐시미어에서 살인사건 발생!

  피해자는 37세의 남성, 피의자는 동반했던 여성, 사무직 여성복장에

  노란 우산을 쓰고 있는 여자. 현재 도주중입니다.

  지금 37호 사건으로 간주. 23시 50분 신주쿠서 관내에 비상선을 치는중.

 

  이봐..좀 태워줘. 서 신주쿠야.

 

  나중에 연락해. 또 한잔 하자구. 자 그럼..

 

  비켜비켜~~

 

  선생님..오늘밤은 찾는건 그만두시죠..

  그렇게 해요 선생님. 비도 많이오고..잠도 오는데..

  타네다씨..미안하지만 피노코를 부탁하오.

  난 좀더 환자를 찾아보겠소.

  아..예.

  아무런 단서도 없잖아요. 아무런 흔적도 없는데..

  그러니까 그 단서를 찾으려는거야.

 아.. 타네다씨..가요. 일밖엔 생각안하는 사람이니...

  예.

 

  잠깐!

 

  그 땀은? 게다가 맥박도 빨라.

  에..전 땀을 많이 흘리는 체질에다 혈압도 높아서..

  무엇인가에 충격이라도 받은거요?

  예? .. 아무것도..

  그런가..

  예.

 

  자요..우산

 

  뭐라도 발견하면 연락할께.

  조심하세요~

 

  아저씨.

 

  그래요..당신.

 

  정처없이 1시간을 헤메던중에 누군가가 말을 걸어왔다.

  약..가지고 있어요?

  네가 찾는 약따윈 가지고 있지 않아.

  그게 아니라..진짜 약말이에요. 상처에 바르는 약.

  없으면 돈이라도 빌려줘요.

  어디 다쳤어?

  아..제가 아니고..하지만 제법 피를 많이 흘리고 있어서..

 

  이쪽이에요. 곤란하게도 갑자기 우리집으로 굴러들어왔어요.

  여기에요.

 

  그렇죠?

  과연.. 심한 출혈이군.

  이봐요 언니. 이사람 의사래요. 이젠 괜찮을거에요.

 

  몸에 열도 나는것 같군.. 어쨌든 상처를 보여주시오.

  치료를 해야겠어.

 

  으앙..내집이..

 

  편히 쉬고 계십니다.

 

  옷을 갈아 입으십시오. 흠뻑 젖었습니다.

 

  환자는?

  아..코우이치로님 말씀이십니까?

  돌아왔소?

  아..예. 한시간전쯤에 돌아오셨습니다.

  침실이군!

  잠시 기다려주십시오 선생님.

  코우이치로님은 벌써 잠드셨습니다.

  진찰이오. 자고 있어도 상관없소.

  선생님!

 

  선생님!

 

  자물쇠를 열어!

 

  예감은 하고 있었다. 이 여자가 혹시나 츠즈키 코우이치로가 아닐까하는..

  무엇보다도 그 인면창이 이 여자에게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일은 믿을수가 없다.

  이 여자가 코우이치로라는 건가

  어차피 선생님껜 말씀드리려고 했었습니다.

  난 류우코... 내가 코우이치로라고?

  누가 그래? 그런 패기도 없는 사람과는 잠시라도 같이 있고 싶지 않아.

  그녀석은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해.

 

  뭐야? 마리코 아니냐?

 

  엣..이런 젠장..

  젠장이 아냐. 잠깐 기다려.

  어차피 무일푼에 배도고프겠지.. 밥이라도 사주마. 이리와.

 

  약도 끊고.. 길거리를 방황하는것도 그만두는 조건으로

  소년원 가는걸 막아줬잖아. 무슨짓이냐? 다시 원래 생활로 돌아오다니..

  치킨 사줘요.

  사치스러운 소리 하지마!

  네네..

  어떠냐 마리.. 지금 정보를 모으는 중인데..

  응? 무슨짓을 한거야? 이여자..

  알고 있어?

  디저트로 초코파이~

  아..좋아좋아..츠쿠네는 어때? 츠쿠네.

 

  마음을 편안하게..반쯤은 잠들정도라도 상관없습니다.

  예.

  가능한한 솔직한 심정으로 조용히 답해주십시오.

  그러면 첫질문입니다.

  당신은 어제 하루종일 어디서 무엇을 했습니까?

  잠들어..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어디서?

  아마도 내 집..내침실에서...

  꿈을 꾸었다던가 푹 잘수없었던적은 없었습니까?

  아무일도 없었습니다. 아무런 기억이 없습니다.

  단지 주체하지 못할 불안과 피로만 남아있습니다.

  그럼 다음 질문입니다.

  류우코..라는 여자를 알고있습니까? 류우코입니다. 성은 모릅니다.

  아..기억났습니다. 아름다운 사람이야.. 제 친구입니다.

  친구..?

  예..제가 혼자 있을때 말을 걸어줍니다.

  제 등뒤에서부터... 결코 모습은 보여주지 않습니다만

  격려해주기도 하고 제 등을 부드럽게 안아주기도 하고...

  모습을 본적없다고 하면서 아름다운 사람이란걸 어떻게 알죠?

  알수 있고 말구요. 그렇게 아름다우면서도 마음이 편해지는 사람은 그 외엔 없어요.

 

  류우코씨 외의 다른친구는 없습니까?

 

  친구말입니다.

  물론 있지. 있는게 뻔하잖아!

 

  이름을..이름을 가르쳐 주십시오.

  싫어..싫다구..

 

  선생님..제가 지금 여기서 무슨짓을..?

  괜찮습니다. 조금 잠들어 있었던것 뿐입니다.

 

  츠즈키 코우이치로 35세. 분명히 해리(解離)성 동일성장애의 특징을 보이고 있다.

  즉 다중인격성 장애다.

 

  다중인격성 장애라는것은 한 인간속에 복수의 인격이 존재, 각각의 인격이 되어

  행동하며 생활하게 되는것이다. 대부분의 경우 그 기본이 되는 인격은 자신이

  다른 인격으로 변화한것을 알지 못하거나,

  혹은 그간의 기억을 상실한 상태로 있게된다.

  그 장애를 일으키는 병리학적 원인에 있어서는

  현대에도 세계 각국에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다중인격성 장애..어찌되었든 극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현대사회가 낳은 극히 새로운 병이다.

  나에겐 전문외의 분야긴 하지만 그것이 사람을 내면으로부터 침식해서 붕괴시키는

  무서운 정신장애라고 알고 있다.

 

  그리고 그의 경우에는 인면창이 정신장애와 어떤식으로 연결되어

  서로 어떤 영향을 주고 받는것인가, 그리고 도울수가 있을것인가..

  그 곤란함에 처음으로 자신이 없어졌다.

 

  피노코.

  예.

  인면창은 복부에 정착해있던 것이 아니었어.

  응?

  그것은 이동할수도 있고 동시에 몇군데에서도 발생할수 있는것이었어.

 

  그리고 더욱 놀랄일은 남자인 환자를 완전히 다른 여자의 모습으로 바꾼것이다.

  표정도.. 피부색도 목소리까지도 전혀 다른 여자로 말이다.

  신장역시 코우이치로와 달랐다.

  고민되겠군요. 선생님..

  그런한 신체의 변화는 급격한 호르몬의 분비가 없는한 있을수 없다.

  GH, DSH,ACTH 등.. 인면창이 강력한 힘으로 시상하부에

  그 분비를 조종하고있다..는 것인가.

 

  대부분의 경우 인격성장애에 깊이 관여되어있는것은 트라우마라고 알려져있다.

 

  커피드세요.

  트라우마..즉 어린시절에 겪었던 심적 외상이다.

 

  무면허 의사가 있는걸 알고있어.

  영상을 찍어서 확인해 보면 되잖아.

  아..그렇군..그래.. 타네다를 불러와. 집사인 타네다말이야.

  타네다씨..

  지금 문을 열겠습니다.

 

  노란 우산을 쓴 여자의 뒤를 쫓고있어. 만났었지? 신주쿠에서..

  마리코라고하는 떠돌이 아이가 알려줬어.

  직업상의 버릇으로 집사의 차넘버를 외워 둬서 이곳을 알아냈지.

  놀랬어. 츠즈키 그룹의 본가에서 자네가 일을 하고있다니..

  뛰어난 실력으로 큰물에서 노는군.

  당연하지요~~

  그래서 말인데..자넨 노란 우산의 여자와 함께 마리코의 박스집을 나왔어.

  그 뒷일을 자세히 이야기 해주겠나.

  금방 놓쳐버리고 말았어. 그뿐이야.

  이봐이봐..무면허 의료 현장을 적발했습니다..라고 경찰에 무전을 때려도 괜찮은거야?

 

  이런이런..헛걸음 한건가?

 

  수고 많으셨습니다.

  또보세나~~ 또 한잔하자구.

  알겠습니다.

 

  경찰이 왔었다고 들었습니다.

  예.

  어디까지 알고있는걸까요.

 

  어찌됐든 최악의 사태를 맞이할 각오를 해두는게 좋겠군요.

  마님, 안심하십시오. 그런일이 일어나면 이 타네다가 반드시 코우이치로님을 지키겠습니다.

 

  날이 밝으면 종양제거수술을 할거요.

 

  그것으로 환자의 해리성 동일성장애를 완치할수 있을지 어떨지는 모르오.

  하지만 지금 내가 할수있는 처치는 이것 밖엔 없소.

 

  수술이 환자의 심적 장애를 덜어주는 어떤 계기가 되길 비는것 까지요.

  블랙잭 선생님..

  잘부탁드리겠습니다.

  그럼 이야길 해주시겠소? 환자에 대해 알고있는 모든것을.

 

  그게 환자를 살리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의무요.

 

  제군들..수사는 드디어 최종단계로 접어들었다.

 

  어찌되었나? 범인이 자수라도 했나?

  또다른 지문이 나왔어요.

  지문?

  노란 우산의 소년과 여자..그 둘의 지문과 일치하는 또하나의 지문이 나왔습니다.

 

  여기 새롭게 발견된 지문은 이전 사건에서 발견한

  두개의 지문과 마찬가지로 크기가 달라서 대조에 제법 시간이 걸렸다.

  이번엔 남자의 지문이란 겁니까?

  그대로다. 츠즈키 코우이치로 35세.

  지난 총선거에서 호시케이 후보에게 많은 금액의 선거자금을 건네서 유죄판결.

  하지만 집행유예와 벌금으로 실형은 모면했다.

  이 지문은 그당시에 당국에 파일화 된것이다.

  뭐라고?

  여러분들도 알다시피 피의자는 츠즈키그룹의 총수.

  재계와 정계에서도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인물이다.

  지금 법무장관과 검찰이 검토를 하고 있다.

  영장이 발부될때까지는 신중하게 처신하도록.

 

  놈이 여장을 했다는 말입니까?

  어른이 어떻게 아이로 변한단 말입니까?

  크기가 다른 지문에 증거능력이 있습니까?

 

  타카츠기씨... 또 생일입니까?

  시끄러..

 

  한마디만 해둘께.

  뭐야?

  내일 아침까지는 몸을 피하게. 그 저택을 수색할거야.

  응?

  츠쿠네를 사준 보답이야.

 

  5시13분. 새벽이 되어도 비는 계속 내리고 있고

  밤이 남겨놓은 어둠이 아직은 남아있었다.

 

  아산화질소와 산소 확인.

  예. 오케이.

  바이탈은 어때?

  이상없습니다.

  좋아. 수술을 시작한다.

 

  코우이치로님의 어린시절은 슬프고도 쓸쓸한 시절이었습니다.

  츠즈키가문은 유서깊은 가문입니다. 그래서 코우이치로님은

  태어날때부터 집안의 유지를 잇기로 정해진 몸이었습니다.

  순진하고 착한..어느쪽이냐고 한다면 내향적인 성격입니다만

  8대째 당주가 되기위한 엄한 교육이 시작된것은 겨우 세살때..

 

 맥박 176, 혈압 124/70. 안정되어 있습니다.

  세살부터 12살까지의 9년간.. 그 엄격한 교육은 카리자의 별장에서행해졌습니다.

  가정교사는 적을때에도 10명이상.. 무엇을 하기에도 빡빡한 일정이어서

  아버님의 철저한 관리를 받고 있었습니다.

  하지만..그래도 코우이치로님이 견디며 힘을 낼수 있었던것은

  어머님이신 유키코님께서 계셨기 때문입니다.

 

  비칠듯이 투명한 아름다움과 착한 마음씨.. 목소리는 조용히 내리는

  눈처럼 차분했습니다. 언제나 노란색 양산을 쓰고 계셨죠.

  그러니까..그러니까..유키코님께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

 

  엄마~ ! 엄마 가지 말아요. 엄마!

  코우이치로.

 

  미안하구나 코우이치로. 새어머니가 오면 잘해주실거야.

 정말로 부당하게도 7대째의 당수가 애인을 정실로 맞아들이기 위해

  유키코님과 억지로 이혼..

  코우이치로!

 

  건강해야한다.

 

  사람의 마음이란 위험한것입니다. 친정으로 돌아간 유키코님은

  너무 깊은 마음의 상처를 받아 한달이 채 되지 않아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지혈겸자와 흡인!

  예.

 

  그 슬픈일이 모든것의 시작이었습니다.

 

  코우이치로님은 점점 더 말이 없어지고 때때로 묘한 혼잣말을..

 

  이상한 차가 와서 우리 엄마를 잡아먹어버렸어.

  그녀석을 잡아 배를 가르면 엄마가 돌아올까..

  제가 처음으로 그것을 본것도 그 무렵이었습니다.

  부탁이야 타네다. 아무에게도 이야기 하지마.

  다른사람이 알면 모두가 날 싫어하게 될거고..부끄럽기도 하니까.

  알겠습니다 약속드리죠. 이일은 도련님과 저만의 비밀입니다.

  앞으로 쭉이야..

  예..영원히..

 

  지금부터 종양의 내용물을 적출한다. 바이탈사인의 변화를 놓치지 않도록.

  예. 변화별로 보고하겠습니다.

  카르니겐!

  예. 카르니겐..카르니겐..

 

  코우이치로님께서 고등학교를 졸업하실 무렵일겁니다.

  어머니가 죽은것은 아버지의 배신때문이었어.

  "죽여 버려라."

  배신은 용서할수 없어.

  "죽여 버리면 돼."

  사랑을 배신하는것은 나쁜짓이야.

  "내가 류우코를 불러주마."

  류우코?

  "그래..네 증오의 마음이 탄생시킨 네 친구야."

  뭐냐? 코우이치로..뭘 어쩌고 싶다고?

  그럼 고등학교때부터 남자를 유인해서 죽였다는 말인가..

 

  아..아니요.. 그때는 위협하거나 폭행을 가하는 정도였고

  점차로 심해지기 시작한것은 아주 최근의 일입니다..

  저사람은 착한 사람이에요. 병때문이에요.

  알고있습니다. 부인..

  그래서 지금 수술을 하려는 겁니다.

 

  종양이 깨끗하게 사라졌어.

  에? 그럼 대 성공이네요.

  표피의 봉합을 시작한다. 바늘하고 봉합사 3호

  넵.

 

  2번째 서랍에 들어있습니다.

 

  고마워요~

 

  이상한 차가 와서 코우이치로의 엄마를 먹어버렸지.

  난 그놈의 배를 갈라서 코우이치로의 엄마를 도와야해.

  당신 대체 누구야?

  나는 쥰. 코우이치로의 오랜 친구지.

 

  잠시 기다려 주십시오. 지금 주인어른께 연락을 취하고 있으니..

  뭐라고? 체포영장과 가택수색영장이라고?

 

  코우이치로님!

 

  주인어른께선 지금 이 저택에 안계십니다.

  거짓말 하지마. 덜미가 잡혔어. 여기 있을것이다.

  병때문에 해외에 요양가셨습니다.

  비켜! 너도 체포할거야!

  그러십시오.저라도 괜찮으시면..

  이놈도 구속해!

 

  흉기를 버려라! 버리지 않으면 발포하겠다.

 

  어떠냐 슬슬 끝을 낼까?

  난 싫어. 용서못할 남자들을 더 많이 죽일거야.

  나도 아직 코우이치로의 엄마를 발견하지 못했어.

  코우이치로 넌 어떠냐?

  난 지쳤어. 맘대로 해.

  자..그럼. 끝이다~!

 

  여..여보.. 여보!

 

  비켜줘!

 

  비켜요 비켜.

 

  스스로 총구앞으로 뛰어들어서 피탄.

  총알은 우심방에서부터 오른쪽 폐첨부(폐의 위쪽에 있는 뾰족한 부분)에 걸쳐서 관통.

  선생님..블랙잭 선생님.

  나..난 대체 무엇이었던거죠?

  당신은..틀림없는 츠즈키 코우이치로요.

  지금까지도..그리고 앞으로도..

 

  그 즉시 응급처치를 행했지만 오전 8시18분.. 코우이치로의 심장은 멎었다.

  그리고 그것은 류우코도 쥰도 영원이 이세상에서 모습을 감춘것을 의미했다.

 

  이봐 의사..아까전의 의사는 누구야?

  빨리 나와..참고인으로써 사정청취를 해야해.

  응? 누구 말입니까?

  아까 피의자를 돌보던 의사말이야.

  에..그런사람이 있었나?
있었어! /전 못봤는데요..

  그..그런..

  못봤다고 하잖아..!!

  그..그런가..

 

  야..굉장해.

  이번일로..다시한번 깨달았다.

  아무리 훌륭한 메스질을 한다고 해도

  사람의 마음속 깊은곳까지는 메스를 댈수 없다는 것을..

 

  만약 그렇게 마음속 깊은곳까지 댈수있는 메스가 있다고 한다면

 

  난 아마 당장이라도 몇자루를 주문했을것이다.

 

  자막작업이 늦어진점..사과드립니다. ^^;
이제..드디어대망의 마지막편 작업만 남았군요. -_-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