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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서운 꿈만 꾸고 있어요.

  거기에다 끊임없이 거대한 고독감이 밀려와요.

  아시겠습니까? 선생님..

  저에게 있어서 불안이나 고독감이라는건

  개나 고양이처럼 현실적인 존재입니다.

  아시겠어요? 고독이라는 것이 이 손으로 만져질만큼

  춥고도 외로운 정신 상태로...

  휴가를 얻어서 느긋하게 쉬는게..

  지금도..전 죽을정도로 무서움에 떨고 있어요.

  선생님이 지금 당장 신경안정제를 처방해주는게 절 빨리 돌려보내는 길이에요.

  그러면...가는길에 약국에 들러서 일주일분의 안정제를....

 

  신이란건..이세상엔 없는거야!

 

  일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한 일이지만

  선생님은 나에게 선물을 줍니다.

  올해의 선물로는 3주간의 유럽 여행을 요구했습니다.

 

  열심히 일을 하는것도 좋지만 가끔은 쉬는것도..

  뭐 사실은 선생님을 향한 나의 배려이기도 하지만.

 

  그리고 나의 이룰수 없는 사랑을 위한 비밀스런 위로..

 

  죄송해요..죄송해요..

  괜찮아요..아가씨..

 

  하지만..

 

  아..홍차와 케잌 좀 부탁해도 될까요?

  제가 있는 객실은 8-3A 입니다.

  알겠습니다.

 

  식사..다한거야?

  8-3A....

 

  진료기록부 5
산메리다의 올빼미

 

  블랙잭 ( Black Jack)

 

  자막제작 : HAC iiyatsu
iiyatsu@hanmail.net

 

  10달러위에 30달러 더 얹고 거기에 다시 50달러!

  제법 쎄게 나오는데..

  여자는 승부사.. 마음이 정해지면 상대의 뼈까지 물고늘어지는거야.

  좋아..80달러 추가해서 콜!

 

  불속으로 뛰어드는 아이스크림 꼴이야
("불속으로 뛰어드는 나방" 의 말장난 :-))

  킹 풀하우스야.

 

  무..무슨일입니까?

 

  앗..선생님!

  죄송합니다..길을 비켜주세요..

 

  긴급수술입니다. 여러분 이방에서 나가주세요.

 

  의심할바 없는 총상이지만..

  총소리는 들리지 않았어.

  들리지 않았지?

  응.

  게다가 금방 맞은듯이 출혈을 일으키고 있지만

  이것들은 꽤나 오래전의 총상이다.

 

  고맙습니다. 이젠 괜찮습니다.

  뭐..항상 있는 일입니다.

  아주 진귀한 장면을 보게 되었군.

  죄송합니다. 발작을 일으키고 말아서..

 

  자네는 심리치료회와 관계가 있는것 같군..

  침대위에 이 진단서가 있었어.

  수술전에 환자대해 조사하는것은 의사의 의무이니까말이야.

  하지만 수술을 할 필요는 없어진것 같군.

 

  그로부터 2일째.. 특급열차에서 도중 하차한 우리는

  낡은 항구 마을의 작은 호텔에서 하룻밤을 묵었습니다.

  나는 숙녀를 위한, 숙녀에 의한 스페셜 투어 코스를 만끽하고 있었습니다.

 

  게다가..게다가..!

  나는 짧은 여행의 틈에서 사랑도 확실히..

 

  놀랍게도 그도 우리와 똑같은 여행 코스를 돌고 있었던 것입니다.

 

  꺼꾸로 들었어..

 

  "빨간 열매가 세개 파란열매가 두개, 하얀열매는 몇개?"

  "하얀열매가 여섯개, 빨간열매가 일곱개, 파란열매는 몇개?"

  "자..잘자렴. 사랑스런 아가야."

  "산메리다 산메리다"

  "네가 좋아하는 산메리다의 숲에서 올빼미가 울었지."

 

  피노코!

  불을켜!

  예.

 

  타올을 가져와..이대로는 혀를 깨물어.

  예.

 

  아..또 피가.. 등에서 피가..

  문을 닫고.. 그리고 내 가방을..

  예.

 

  루페! /예.

 

  카메라!

  응? 카메..?

  폴라로이드말야. 빨리!

  여기..

 

  " 산메리다 산메리다 "

  " 네가 좋아하는 산메리다의 숲에서 올빼미가 울었지"

 

  영국 육군의 마크가 새겨져 있는데..자네 군인인가?

  제이름은 레슬리 해리스. 로얄 아미 아카데미에 다니고있는

  사관 후보생입니다.

  멋있어~~

  자네..16년..아니 20년전 쯤에 제법 큰 수술을 받았었군.

  에?

  등의 피부이식 흔적만 해도 7군데, 안면에도 5군데,

  복부에는 개복수술을 했다고 보여지는 흉터가 최소 3군데..

  더 있을거라고생각되지만, 자네의 전신을 훑어본게 아니라서말이야..

  그 이상은 모르겠어.

  모르겠습니다. 부모님한테서도 들은적이 없습니다.

  그 의사의 이름.. 자네를 수술한 의사의 이름을 알고 싶어.

  하지만 전 정말로..

  그렇군..자네는 그당시 한살이나 두살이었을테니..

  자네 부모님께 물어보는 수 밖에 없겠군.

  아버지는 10년전에..어머니는 4년전에 돌아가셨습니다.

 

  그런가? 유감이군..그건..

 

  이상하군요..그런 수술자국.. 이사진 어디에 나와있습니까?

  어딥니까?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세요.

  인간의 피부에는 "피부하선(下線)" 이란게 있어.

  피노코..루페를 건네줘라.

  예.

 

  자 여기..

  입술과 턱사이다.

 

  피부하선을 따라 집도..혹은 봉합하면 치유가 되면 그 상처는

  육안으로는 판별하기 힘들정도로 완벽해지지..

  하지만 그건 극히 고도의 기술이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야.

  얼굴만이라면 그렇다손 치더라도 등이나 복부에도

  그런식으로 희미하게 나타나있어.

  본인조차도 모를정도로 말이야..

  난 지금까지 그런 훌륭한 외과의의 존재를 몰랐었다.

  그사람을 만나보고 싶다.

 

  당신이 그 유명한 의사 블랙잭..이라는것을 몰랐습니다.

 

  피노코 너!

  아까 이분께 선생님에 대한걸 말해줬어요.

  뭔가 이상하잖아요.. 모처럼 친구가 되었는데.

  상대방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른다는건..

 

  부탁입니다 선생님.. 제 병을 고쳐주십시오.

  매일매일..자살하고 싶어질정도로 괴로워 하고 있습니다.

  돈은 얼마가 들어도 좋습니다.

  제겐 평생 다 쓰지도 못할 양친으로부터의 유산이 있습니다.

 

  100만 달러...

 

 알겠습니다.

  라고 말하고 싶지만..돈은 필요없어.

  하지만 조건이 있네.

  조건?

  자네가 협력하는것.

  옛날 자네를 수술했던 의사를 찾아내는 일에

  전면적으로 협력하는거야.

 

  또다시 도중하차. 선생님은 아는 사람을 통해

  어느 병원과 교섭을해서

  수술실과 병실을 빌리게 되었습니다.

 

  피하출혈의 원인해명을 위해 오래된 총상부근을 절개할거야.

  예.

  소요시간은 약 40분.

  알레르기 체질 및 약물의존성 유무를 다시한번 체크.

  방금전에 말씀드린 그대로입니다.

  시작한다.

  시작합니다.

 

  10,9,8,.....

 

  어째서..어째서죠?

  어째서 당신은 항상 날 보고 있는겁니까?

 

  혈관을 봉합한다. 20초 이내에 준비.

  예..예..

  진정제 50 투여..

  알겠습니다.

 

  빨간열매가 세개, 파란 열매가 두개, 하얀열매는 몇개?

  하얀열매가 6개, 빨간 열매가 일곱개, 파란열매는 몇개?

  자 잘자렴 사랑스런 아가야.

  산메리다 산메리다

  네가 좋아하는 ..

  아..아까의 노래?

  그사람이 가르쳐줬어.

 

  꿈속에 나타나는 여자가 항상 부른대.

  예쁜 노래지?

 

  안녕..괜찮아요? 질문에 솔직하게 답하세요.

  당신이 생각하는 이상형의 여성은?

  1.마릴린 먼로 2. 미야자와 리에 3.시고니 위버 4.토키와 타카코 -_-;

 

  저..그거..무슨 조사지?

  환자의 취향이나 성격을 알아두는것도 간호사의 할일입니다.!

  시고니..위버..

 

  퇴원이다. 피노코.

  지금 간호사실로 가서 퇴원수속을 밟아줘.

  에? 퇴원?

  지금부터 에르가니아 공화국에 같이 가야겠어.

  선생님..오늘아침부터 겨우 간호하기 시작했는데..

  투덜거리는 녀석은 두고 간다..

  가..간호사실에 갔다올께요..

 

  에르가니아 공화국?

  가본적있나?

  가본적도..들어본적도 없습니다. 그런 나라의 이름은..

  여러가지 조사끝에 겨우 찾아냈지.

  산메리다..세상의 무수한 지명중에 산메리다라는 지명을 가진곳은 단지 한곳..

 

 에르가니아 공화국의 코로네라부에 있는 산메리다마을..

 

  전말이죠..가능하면 다이어트 콜라로 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이렇게 해서 우리들은 에르가니아 공화국으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에르가니아는 인구 300만, 25년 이상이나 내전이 지속되었었고,

  몇년전에 겨우 통일정부가 들어선 작은 나라입니다.

 

  일본인?

  그렇소.

  관광이라고 해봐야 이나라에선 스키나 사냥정도밖엔 없습니다.

  산에 좋은 온천들이 많이 있다고 들었습니다만.

  하하하..그래요..잘 아시는군요.

 

  내전이 끝나고 4년이 지났습니다만.. 살풍경하죠?

  무너진 건물 밑에는 아직 죽은사람의 사체가 잔뜩 있죠.

  빵도 아직은 배급제이고, 경제불황이란 말자체가 사치입니다.

 

  산메리다마을 말씀이신가요?

  저도 알고 있습니다.

  거기..격전지였지요.

  반정부군의 본부가 있어서 말이죠..

  마지막까지 저항을 했었죠.

 

  4시간정도 걸릴겁니다.

  검문소를 3개나 통과하지 않으면 안돼기 때문에..

 

  그 마을에 병원이 있습니까?

  글쎄요..거기까진 모르겠네요.

 

  보입니까? 교회..저 부근이 산메리다 마을입니다.

 

  무슨일인가?

  아..아뇨..아무것도 아닙니다.

 

  차를 멈춰주세요.

 

  레슬리~

 

  무슨일이에요? 레슬리..

  이..이 기다란 계단끝에 빨간 지붕의 집이 있었고..

  그집왼쪽편의 창문을 뚫고 전차가 들이닥쳐서..

 

  아..정말이다.

  빨간지붕의 집에..왼쪽편의 창문이..

 

  느릅나무가...

  이 모퉁이를 돌면...샘물이 있고..그 옆에 느릅나무가..

 

  아..그래..난 이 나무 밑에서 자주 놀았었지..

 

  자..잘자렴 사랑스런 아가야.

  네가 좋아하는 산메리다의 숲에서 올빼미가..

 

  이번엔 또 뭐에요?

 

  여기다.

 

  이 뒤쪽에 화단이 있었어..

 

  난 그 화단 가득히 장미를 심어서..정말 아름다웠었지..

 

  어째서 이곳을 알고 있는거지?

  이 마을엔 온건 첨이잖아요.

  이집..우리집이었어..

  어째서?

  모르겠어..모르겠지만 그런생각이 들어.

  뭐가뭔지 모르겠지만 느껴진다구.

 

  자네의 꿈에 나타나는 사람은 실재했던 사람이었어.

  누구야..이사람들은..

  이름도 모르는데.. 난 훨씬 전부터 꿈속에서 만나왔어.

  아니..꿈속뿐만 아니야..

  방안 한쪽 어두운 구석, 거울의 안쪽, 바람이 거센날,

  견디기 힘들게 외로운 때에도 이사람들이 쭉 날 지켜보고

  있다는걸 느끼고 있었어.

 

  출혈은 없는 모양이군..

 

  혈관이 벌어진곳을 봉합한것으로 일단 효과는 있는것 같군.

  하지만 발작을 계속반복하면 다시 벌어지겠지.

  여기서..여기서 총을 맞았습니다.

  그 두사람과 함께..

  이 교회의 문앞에서..

  헬리콥터에 타고 있던 남자의 얼굴까지 확실히 기억나요.

  하지만 이상하군요. 아기였을 내가 거기까지 자세히 기억하고 있다니..

 

  난..뭐지? 내가 어떻게 된거야..

  이 눈물은 도대체 뭐야..

 

  레슬리..우는건 싫어..

 

  무슨 일이십니까? 뭔가 용건이라도?

  이런이런.. 얼굴색이 아주 안좋군요.

 

  아..아뇨..아무것도 아닙니다.목사님..

  사람을..사람을 찾고있습니다.

  20년전의 일입니다만..

  아..

  20년전에 저 사람을 수술한 의사를 찾고 있습니다.

  20년전...의사..?

  예..아마 외과의 일겁니다. 그것도 아주 뛰어난..

  의사는 커녕..병원도 없습니다. 이 마을에는..

  20년전에도 그랬습니까?

  죄송합니다. 전 2년전에 이 교구에 부임했기때문에..

  아..그렇군..옛날일이라면 에르네스토에게 물어보세요.

  에르네스토?

 

  에르네스토는 이 마을 출신으로 묘지기를 하고 있습니다.

  좀 괴팍한 사람입니다만 이 마을 출신이니..

 

  에르네스토씨입니까?

 

  사람을 찾고 있습니다.

 

  그 사람은 20년전에 빈사상태의 아기에게 대 수술을 행한

  천재적인 외과의사입니다.

  여기 이 젊은이가 그때의 아기입니다.

 

  에르네스토씨..이분들은 일부러 영국에서 오셨습니다.

  아시는게 있으면 말씀드리세요.

 

  하하..정말 곤란한 분이시군요.

  벌써 몇년이나 다른사람들과 이야길 하려하지 않습니다. 이 사람은..

  이야기 하고있어! 매일아침 매일밤.. 이 묘지에 잠들어 있는 모두와!

  이렇다니까요..

  지금 마을에 살고 있는 놈들은 모두 외지 놈들이야.

  진짜 산메리다 주민들은 모두 살해당했어.

  현재 이 나라를 지배하고 있는 너저분한 돼지같은 놈들에게 말이야.

 

  그래서 내가.. 오로지 홀로 살아남은 내가..서로 이야기할수 있는건

  여기에 잠들어있는 영혼들밖에 없는거다.

  주여..에르네스토를 구원해 주십시오.

  바보같은놈! 꺼져!

 

  에르네스토씨..

  내전으로 죽은 사람들과 대화를 하고 있는건 당신혼자만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응?

  이 사람들과 벌써 몇년이나 꿈속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젊은이가 있습니다.

 

  "빨간 열매가 세개 파란열매가 두개, 하얀열매는 몇개?

  하얀열매가 여섯개, 빨간열매가 일곱개, 파란열매는 몇개?

  자..잘자렴. 사랑스런 아가야.

  산메리다 산메리다

  네가 좋아하는 산메리다의 숲에서 올빼미가 울었지.

 

  어째서 너희들이 그 노래를 알고 있지?

  이 마을에만 전해지는 오래된 자장가를...

 

  저..손님.. 택시는 어떻게 하실겁니까?

  시동을 걸어둔채 기다리고 있습니다만..

  이 마을엔 호텔같은게 있다는걸 들은적이 없어서요..

  내 집에서 머물면 돼..

  에?

 

  산메리다 마을에는 20년 전에도 여전히 의사따윈 없었다.

  그럴리가 없습니다.

  없었어! 제대로된 자격을 가진 의사는 말이지..

  하지만 당신이 말한대로 대수술을 한적이 있었지.

  그런가.. 그때 그아기가 이렇게 컸단말인가.

  당신은 알고 계시는군요..절 수술한 의사를..

  의사따윈 없었다고 말했잖아..

  그 남자는 의사가 아니었어.

 

  확실히 그사람은 의사가 되길 희망했었지만 될수 없었다.

  고향에서 멀리 떨어진 외국의 의과대학에서 공부했지만,

  자격을 따진 못했지.

  졸업을 얼마 앞두고 모국에서 내전이 일어났다.

  가족이 위험에 처해 있는것을 두고 볼수없어 그는 귀국했다.

  에르가니아의 산메리다 마을에..

 

  반정부군의 본거지였던 산메리다 마을은

  정부군에게 포위되어 계속 격렬한 공격을 받고 있었지.

  손이 날아가거나, 내장이 비어져나와 목숨을 잃어가는

  사람들을 보고 그는 참을수가 없어 자신의 사명을 다하기 시작했지.

  안전한 장소에 의료진과 의료기구를 모아서 부상자들을

  수용하고 치료를 시작했던거야.

  아직 인턴의 경험도 없었던 그였지만,

  필사적으로 의학서를 읽고, 학부시절에 배웠던 것들을 총동원했다.

  아마 그 미숙한 치료로 인해 죽은 사람도 있었겠지만,

  살아남은 사람도 있었을테지.

  급한 환자가 없는 밤에는 그나마 쉴수 있었지.

  그는 소신있게 치료활동을 계속했다.

 

  자신도, 자격도 없었지만 그는 계속할수 밖에 없었다.

 

  그가..바로 당신이었군요.

  처음 만났을때 당신이 의료관계자라는걸 알수있었습니다.

  이 손에 스며있는 이소진에 의한 화상을 보았을때..

  이소진은 긴급한 상황에 쓰이는 소독 살균제죠..

  당신은 아마 수술장갑을 끼는 시간도 아까워서

  환자에게 이소진을 사용했을테죠..

 

  특별수배를 부탁드립니다.

  예..2년이나 걸렸습니다만 겨우 찾아냈습니다.

  예.. 반정부군이 사용하고 있던 지하시설입니다.

  물론 증거로서 충분합니다.

  거기서 채취한 다수의 지문속에서 그의 것이 있었습니다.

  대조하는데 한달이 걸렸습니다만..

 

  20년전에 마을사람의 사상자가 아주 많았다.

  정부군의 특수부대의 공격을 받은 날이었지.

 

  교회앞에서 산드라와 그 딸 아니타가 총에 맞았고,

  그 즉시로 그둘은 나에게로 실려왔다.

  딸 아니타는 총알이 심장을 관통해 즉사,

  그러나 엄마인 산드라는 전신에 총을 맞았는데도 아직

  숨이 붙어있었다.

 

  선생님..아니타는..제딸은..

  어쩔수 없었어.

  그랬군요..

 

  하지만 선생님..저도 곧 아니타곁으로 갈수 있겠죠?

  아니..당신은 괜찮아. 당신은 살수 있어.

  거짓말.. 이런때 거짓말하면 안돼요. 선생님..

  사실..산드라가 말한대로였다.

  다량의 출혈로 이미 손 쓸 틈도 없이

  단지 그녀의 죽음을 지켜볼수 밖에 없었다.

 

  그때였다. 아직 한살도 채 되지 않은 아기가 실려온것은..

  어느집 아기인지 모를정도로 얼굴과 등에 심한 화상을 입고 있었고,

  늑골과 손발이 골절, 전신에 타박상을 입고 있었다.

  이 아기가 죽는건 시간문제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산드라와 같이 길을 떠나게 해주려고 산드라의 옆에..

 

  매일 반복되는 지옥같은 상황에 내 마음은 지쳐있었을지도 모르지..

  무력감이 나를 지배하고, 마음의 평정을 잃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나를 구원해준것은 산드라였다.

  에르네스토! 잠깐 와줘..어서..

 

  마지막 힘을 쥐어 짜낸 것이겠지.

  산드라는 울며 보채는 아기를 마치 자기의 아기처럼

  젖을 물리고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숨을 거둔채였다.

 

  이 아기는 무슨일이 있더라도 살리고 싶다.

  그런 산드라의 모습은 강렬하게 나에게 호소하고 있었다.

 

  아무도 말을 꺼내진 않았지만

  그들 모두 기적을 보고있다고 생각했음이 분명했다.

 

  그래서..그래서 어떻게 되었어요?

  기적은 그뒤로 계속 일어났다.

 

  나는 아기를 살리기 위해 수술을 하기로 결심했다.

 

  살펴보고 나서 놀랐다. 죽은 산드라의 혈액형이

  아기의 혈액형과 딱 일치했던거지.

 

  산드라의 혈액형은 A Rh+ 였는데 O Rh+로 바뀌어 있었다.

  그런일은 있을수 없어요.

  아마 혈액형을 등록할때 실수가 있었겠지..

  하지만 그 당시 나는 거기까지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단지..단지 두번째의 기적이 일어났다고 생각할수 밖엔..

  몸이 떨려왔다.

  아기를 살리고 싶어한 산드라의 염원이 분명 신의 마음을 움직였을거라고..

 

  물론 그런 대 수술은 나로선 처음 경험하는 것이었다.

 

  산드라의 피를 아기에게 수혈하면서

  뼈를 연결하고 찢어진 간을 잇고 끊어진 혈관을 기워 연결했다.

 

  아무리해도 부족한 부분은 산드라에게 빌려가면서 ...

 

  그래..자네의 얼굴과 등의 피부는 산드라의 선물이야.

 

  특히 등에는 산드라가 입었던 총상 그대로 이식했다.

  산드라라고 하는 여성이 이 세상에 있었다는 증표로서 말이지.....

  자네가 봤다는 그 신기한 꿈은 필시 죽은 산드라의 기억임에 틀림없을거야.

  모쪼록 소중하게 간직해주길 바라네..

  그것은 자네와 함께 산드라가 아직 살아있다는 걸 의미하니까..

 

  다행이야 산드라..잘됐어..

  기적이 아직까지 계속되고 있었던거야..

  확실히 기적이 일어났었는지도 모르겠군요..

  하지만 당신같은 천재적인 의사가 있었기에 그런 기적이 가능했던겁니다.

 

  이런 허술한 수술실에서 램프불빛에 의지해 큰 일을 해내신겁니다.

 

  골절부위의 완벽한 결합. 혈관 및 근육 조직의 훌륭한 봉합.

  간에 있어서는 부분이식의 흔적이 보이지만

  기능은 완전히 재생되서 회복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얼굴과 등의 피부이식이죠..

  피부하선을 따른 천재적인 절개와 봉합은 당신이 의심할바없는

  세계 초일류의 외과의라는것을 증명하고 있어요.

 

  단 한번만이라도 당신이 메스를 사용하는것을 이 눈으로 보고 싶습니다.

  그것때문에 제가 여기까지 온것입니다.

  제이름은 블랙잭, 당신과 같은 무면허 의사입니다.

 

  피부하선을 따른 절개와 봉합?

  수술당시에 난 그런것은 생각도 못했어.

  그 모든것은 신의 기적이었다.

  그럴리가 없어요!

  아니..소리가 들려왔어..계속..

  당신은 할수 있어요. 에르네스토...

  아기를 살리는거에요..힘내세요.

  틀림없이 그건 신의 목소리였다.

 

  자네는 그로부터 얼마후, 이 마을에 취재를 왔던

  영국인 기자에게 양자로 입양되었지.

  노먼 해리스..

  응..그런 이름이었지.

 

  자..이만 위로 올라가지..

  스프를 데워야지.

 

  에르네스토씨..

  당신이 예전의 반정부군 중요멤버였던 "산메리다의 올빼미" 였다는 증거를 잡았습니다.

 

  내전종결까지 27년동안 이 지하 진료소에서 한발짝도 나오지 않고

  게릴라들의 치료를 계속해왔던 의사.

  "산메리다의 올빼미" ,우리들은 그렇게 불리고 있는

  산메리다 반정부군의 영웅이 누구인지 오랫동안 몰랐었죠.

 

  체포영장입니다. 당신은 재판정에서 재판을 받을겁니다.

  같이 동행해 주셔야겠습니다.

 

  소령. 에르네스토만 이쪽으로..

  옛.

 

  사령관님!

  재판에 회부하는것이 아니었습니까?

  대통령 명령이다!

  법정에 내세우게 되면 국민들의 눈에 띄게 된다.

  "산메리다의 올빼미" 는 더욱더 영웅시 되고,

  반정부 운동이 다시 고개를 들게 돼..

  우리나라는 민주적인 법치국가로서 재 출발한것이 아니었습니까?

 

  사체처리를 맡기겠네. 소령..

 

  아직 맥박이 뛰고 있어.

  해보자 피노코.. / 예.

  수혈할 피를 부탁하오. 가능한한 많이!

 

  군의 의료반에 긴급연락을 취해라!

  책임은 내가 진다!

 

  선생님은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 어느때보다 더...

  아주 신중하게..

 

  하지만 에르네스토씨의 몸에는 꺼내도 꺼내도

  다 못꺼낼 정도의 총알이 박혀있었습니다.

 

  여러가지로 정말 고마웠습니다.

  저..만약 다시 발작이 일어나면 꼭 선생님에게 연락주세요.

  괜찮아..그 발작은 이제 겁나지 않아.

  그것은 내가 이미 혼자가 아니라는 증거이니까..

  그렇군요..

 

  "산메리다의 올빼미" 로 불리웠던 천재의사.

  여기에 잠들다.

 

  정말로..정말로 안된일이었어요..에르네스토씨일은..

  어쩔수가 없었어...

  우심방의 동방결절(洞房結節)에 총알이 명중해 있었어.

 

  나는 기적따위는 믿지 않는사람이다.

  하지만 솔직이 그때만큼은 조금만 빌리고 싶었다.

  그 무엇인가의 힘을...

 

  에고고~~ ( 제작자의 탄식 Ver1.0 -_-;)
이제..반이남았군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