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혹성 서바이브 20화

우주 개발이 활발하던 시대

스페이스 콜로니에서

아무런 불편 없이 지내던
우리들 7명과 1마리는

수학여행을 떠난 당일
우주 폭풍을 만나

 

미지의 혹성에
불시착하고 말았다

 

그리고

우리들의 서바이벌이
시작되었다

 

이 하늘이, 이 바람이

이 빛깔이
만약 사라져 버린다면

우리들은 우리들은

어떻게 되어 버릴까

무인혹성 서바이브

이 바다가 이 별이 이 꿈이 이 시간이

끊어져 버리지 않도록

길을 떠나네
고민하고 있을 틈이 없어

무한히 펼쳐진 미래를 향하여

달리기 시작한 그 날
맨발인 채로

믿고 싶어
변함없을 사랑하는 이들을

 

[ 아 담 ]

 

왜 그래?

 

그럼 안 돼
남자들 방은 저쪽이잖아

 

무슨 일이야?

대체 뭐야

 

외로워서 왔나 봐

 

이리 와

 

무슨 카드야, 이게?

그 유적에 있었으니...
얘랑 무슨 관련이 있는 걸까?

뭐라 말을 못하겠네

 

어쨌든 조사해 보자

그래

그럼 부탁할게

난 밭일하러 갈게

알았어

베르와 하워드도 거들어 줘

알았어

밭일? 피곤한데~

나랑 메노리는
건어물을 만들자

설거지 끝나면 나도 도울게

  얘는 어떡하고?

 

그러게...

할 수 없군. 내가 봐 줄게

밭일이 힘들어서 그러지?

무슨 소리야

누가 봐줘야 다들 맘 놓고
일할 수 있을 거 아냐

난 모두를 위해 그러는 거라구

자, 나랑 놀자

 

봐. 날 잘 따르잖아

그럼 부탁할게

얌전히 있어야 한다
아르드라무기에토

 

뭐야 그게?

왜, 그때 그거 있잖아

 

그건 얘 이름이었을 거야

 

어이, 아보르메라...
어... 뭐였더라?

에이 모르겠다. 자 가자

 

재밌는 거
많이 가르쳐 줄 게

 

전기가 발생하는데?

전기?!

- 응?
- 왜 그래?

전압이 떨어졌어

 

아, 다시 올라갔어

태양전지!

그런 것 같아

통신기에 이용할 수 있을까?

어느 정도 발전력이
있느냐가 문제지

 

어쨌든 햇빛을 잘 쐬어보자

그래. 발생한 전기를
축전할 수도 있을 거야

그걸 측정해 볼까?

조용히 해

그 대신 좋은 걸
가르쳐 줄 테니까

 

어때? 여러 가지가 많지?

안 돼! 앞에 있는 걸
빼내면 들키잖아

뒤에 있는 걸 꺼내야지

 

자, 들키지 않게
속까지 다 먹어야 돼

증거를 남기지 마

 

뭐? 벌써 끝났어?

루나도 반 넘게 했잖아

 

금방 끝낼게

 

2장, 1장, 제로!

끝났다!

 

의외로 빨리 끝났네

어이, 루나가 이쪽으로 온다

얼른 방으로 돌아가자

 

야, 그만해!

하워드! 하워드!

 

하지 마, 하지 말라니까

 

왜 그래?

 

그만 해!
아루드라무기에토!

 

아흐 눈 쓰라려... 젠장

 

식량은 중요한 거야
단 한 개라도 낭비하면 안 돼

봐! 저걸 어떻게 먹겠어?!

 

어이, 아부드...가 아니라
아다베...

에이 귀찮아. '아담'이면 돼!

빨리 제자리에 갖다 놔!

참내, 안 들키게 먹으랬건만

니가 가르쳤냐?

 

아니, 저기 그...

그랬군?

아니, 그...

깨끗이 청소는 해 주겠지?

무, 물론이지

 

다들 들었지?
우린 잠깐 쉬자

자, 잘 부탁해

근데 '아담'이란 이름
참 괜찮지 않아?

- 부르기도 쉽고
- 응. 그러네

아담이라... 괜찮네

네 이름 '아담'으로 할까?
좋은 이름인 것 같은데

 

아, 안 돼!

 

하지 마, 아담!

 

아담, 식량은 소중한 거랬잖아!

 

- 어, 어이, 그러지 마
- 하지 마

아담!

이런 짓하면 안 된다니까
이것도 소중한 식량이야

앞으로 커다랗게 자랄 거니까
지금 뽑아버리면 못 먹게 돼

알아들었어, 아담?

여기는 식량을 얻기 위한
중요한 곳이야

두 번 다시 망가뜨리면 안 돼!

알았지?
이젠 안 그럴 거지?

 

루. 나.

자, 말해 봐
내 이름이야. 루. 나.

내 이름이 외우기 쉬워
챠코야, 챠코

싱고야. 싱. 고. 말해 봐

 

너희들 뭘 모르는구나

아담이란 이름이 제일
발음하기 쉽다구

그치, 아담?

 

봐~ 역시 날 제일 잘 따르잖아

니 얼굴이 웃기게 생겨서
웃은 거 아니구?

 

바보 같은 소리!

순수한 마음을 가진 아이는
상대의 인간성을 느낄 수 있다구

이 몸의 숭고한 마음을 말이지

헤~ 과일 도둑놈한테도
숭고한 마음이 있는줄 몰랐네

 

어이 아담. 거긴 내 자리야

난 먼저 자겠어

 

만지지 마!

내 소중한 바이올린이야!
니 장난감이 아니야!

 

아담은 메노리가
상대해주기를 바라는 거야

 

아무래도 거북해

왜?

 

아이가 응석을 부리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상냥하게 웃어주면 어때?

 

내가... 내가 말야?

 

- 무인혹성 서바이브 20화 -

 

( 극저온 슬립 캡슐 )

번역&자막: nekko
nekko@shinbiro.com

 

챠코와 싱고는
카드를 계속 분석해 줘

그리고 우리는 다시
각자 분담해서 일을 하자

난 건어물 만들기였지?

응, 나랑 같이

난 아담을 돌볼게

안 돼. 오늘은 일손이 모자라
하워드도 우리를 도와줘

아담, 일하는 데
방해되지 않게 얌전히 있으렴

 

베르는 제초작업을 계속해 줘

알았어

난 식량을 찾으러 갈게

샤아라, 카오루랑 같이 가 줄래?

 

내가 죽였어

 

- 샤아라?
- 으응...

혼자 가도 돼

 

카오루...

 

카오루랑 무슨 일 있었어?

 

왜 그래? 이상해

 

다들 유적으로 가고

나랑 카오루가
집에 남아 있었을 때 얘긴데

 

죽였다구? 카오루가?

응, 그 사진 속에 있던 애는
자기가 죽였다고...

 

그래서?

그 이상은 안 물어 봤어
물어볼 수가 없어

그래. 하지만 분명히
무슨 깊은 사연이 있을 거야

 

으, 응...

 

난 이런 단순작업 체질이 아닌데

 

끝났어? 어, 그럼...

잘 하네, 아담

어제는 못하는 것 같더니
역시 내가 있으니까 다르네

 

알았지? 불은 뜨거워
위험하니까 가까이 가면 안 돼

 

뜨겁다고 했잖아!
데고 싶어?!

막지 마. 이런 식으로
하나씩 하나씩 배워나가는 걸 거야

 

어쨌든 위험하니까
가까이 가지 마

 

얘는 뭐든 빨리 배우는구나

건어물도 잘 하게 됐고

방금 행동도 틀림없이
다시는 안 할 거야

의외로 우리보다
머리가 좋을지도 몰라

 

아담, 물가에 가자

 

아담~

 

어제도 말했지만
살짝 해야 돼

그렇게 하면 안 들켜

 

뭐하고 있어?

 

자, 먹으라니까

 

너 내 말을 안 듣겠다는 거야?

 

어이, 기다려

 

무슨 애가 저래

 

잘했어, 잘했어. 참 잘하네

 

칭찬해 줘

 

장하네. 참 잘했어

 

잘 됐구나, 아담
메노리한테 칭찬받았네

다음은 카오루네

나보다 무서워할지 모르겠다

맞다 맞아

 

아담은 날 제일 잘 따랐다구
그랬는데 메노리 녀석이!

 

왠지 기분 나쁜 구름이네

군데군데 번쩍거려

 

추워졌어. 태양이 가려져서 그런가

비가 올지도 모르겠어

빨리 작업을 시작하자

그래. 지난번에 정한 대로
분담해서 하자

챠코, 싱고
카드 분석을 부탁해

알 수 없는 게 산더미야
한참 더 걸릴 것 같아

근데 아담은 어떡하고?

하워드한테 부탁했어

뭐어?

괜찮아. 점점 판단력도
생기는 것 같아

 

쳇, 메노리 녀석
어디에 둔 거야

 

여깄군~

 

이거 가지고 놀아봐
재밌을 거야

 

뭐하는 거야!

 

아담! 메노리?

 

왜 바이올린을 만졌어?

니가 무슨 짓을 했는지 알아?!

아~ 아담, 이 무슨 짓을?

미안해, 메노리

내가 잠깐 한눈을 파는 틈에

됐어!

 

어쨌든 진정해

 

아담도 그렇게 나쁜 뜻에서
그런 건 아닐 거야

꽤나 바이올린이
마음에 들었나보지

침대 밑에서 찾아낸 걸 보면

 

하워드, 어떻게
숨겨놓은 장소를 알았어?

 

니가 꺼내줬어?

아니 저기...

니가 꺼내줬지!

아니, 아담이 하도 바이올린을
달라고 졸라서...

떼를 쓰면 다들 애먹게 되잖아
그래서...

시끄러!

 

부러웠다구!
아담이 잘 따르는 메노리가!

 

이로써 의심이 풀렸네
잘 됐구나, 아담

어? 아담이 없어

 

아담~

아담~~

 

아담

 

너의 잘못이 아니었어
울지 마

 

내가 잘못했어. 용서해 줘

 

아담?

 

잘 됐다

 

메. 노. 리.

 

그래, 난 메노리
네 이름도 말할 수 있어?

넌 아담이야
아. 담.

아. 담.

말했어!

말을 배웠구나

대단해 대단해~

 

- 자, 돌아가자
- 응

 

최근 들어
날씨가 급격히 추워지자

베르가 동굴로 옮기자는
의견을 내놓았어

어쩌자는 거야

그러지 않아도
식량 수확이 줄고 있어서

지금 집을 짓고 있을 때가 아닌데

그러게. 일손도 부족하고...

하지만 베르가
이렇게까지 주장을 하는 데는

뭔가 양보할 수 없는
이유가 있을 거야

다음 이야기
'겨울이 다가오네'

 

특별한 편지는
어딘가에 두고 가야지

 

여행은 언제라도
용기가 필요하지만

망설이지는 마
어디까지든 걸어갈래

펼쳐진 지도는
하늘에 그려지기 시작해

 

스쳐가는 바람을 쫓아서 달려가

누구보다 먼저 여기에서

 

흘러가는 경치, 이 마음에 울리네

끝없는 꿈의 전부

 

영원히 계속될 이야기, 이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