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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제작 : HAC iiyatsu / iiyatsu@hanmail.net

 

전화..

  전화가 울리고 있잖아..

  내버려둬..

 

이런..맨날이래..

  현재 외출중.. 진료를 희망하시는 분은 연락처, 이름,

  병명, 지불가능한 진료비를 제시해 주십시오.

  나중에 연락드리겠습니다.

 

블랙잭 (BLACK JACK)

 

진료기록1. 유빙(流氷), 키마이라병에 걸린 남자

 

300만달러라고 제시했더니 오케이라는 답변이 왔다.

  내키지 않는 환자였지만 한번 만나는 보자고 나는 생각했다.

 

집지키고 있으라고 그렇게 부탁했건만..

  그치만 난 집지키는거 별로 안좋아하는걸..

 

잘 오셨습니다.

  저는 이 헬리콥터의 파일럿 데이빗 로젠탈이라고 합니다.

  그럼 아바론 제도의 라코스키섬으로 향하겠습니다.

  회장님은 현재 그곳 별장에서 요양중으로 선생님의 도착을 무척이나 기다리고 계십니다.

 

환자는 세계 유수의 다국적 대기업인 카롯섬의 현직 회장..

  돈많은 자의 300만달러짜리 목숨이다.

  이세상의 목숨값은 정말 천차만별이군..흥

  응? 뭐라고 하셨는지..

 

곧 도착할겁니다.

 

굉장해~~

  회장님께서 16세기의 옥테온의 고성을 사서 이 섬으로 옮겼습니다.

  뭐..외관은 그대로 입니다만 내부는 전부 현대적인 설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으으...사유리~~ 사유리..

  여보 괜찮아요. 전 여기 있어요..

  정신차리세요.지금 땀을 닦아 드릴께요..

 

  알려드립니다. 지금 의사선생님이 도착하셨습니다.

  아르테미스의 분수를 가동해주세요.곧 가겠습니다.

  굉장하지? 꼬마아가씨..아르테미스의 샘물이라고 하는건 말이야 헤리우스황제의 정원에 있던 귀한거야.

  저걸보니 가슴이 두근거려..

  격렬한 사랑이 주제야..

  꼬마아가씨..너 몇살이지?

  18살이야..

 

  회장님 부인이십니다.

 

  데이빗..당신은 이제 그만 가보세요..

  예.

 

  선생님 정말 오랜만입니다. 사유리입니다 .

 

  잊으셨나요? 10년전 ..

  난 때에따라서 과거의 진료는 기억하지않기로 하고 있소.

  선생님...

  병이 재발이라도 하지 않는 이상 환자도 의사의 존재는 잊어버리는것이 좋소.

  자..현재 날 필요로하는 환자를 만나게 해 주시오.

 

  남편인 크로스워드씨 입니다.

  당신이 삼백만달러나 받고서도 어슬렁거리며 나타난 무면허 의사인가..

  블랙잭입니다.

  80명이다. 세계의 명의라고 불리는 의사80명이 내 몸을 열어보고 ,

  피를 뽑고 할수 있는 모든짓을 다 하고..마지막엔 소변까지 핥았다.

  하지만 곧 손을 들고 말았다.

  증세를 듣고 싶습니다.

  많을때는 하루에 4~5회 통증이 일어납니다.

  어디에?

  전신이다.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너무나 아파서 이리저리 구르지..

  언제부터?

  7년전부터다. 7년전부터 나는 매일 벌레처럼 땅바닥을 뒹굴고 있어.

  으아악~~~

  여보!

 

  으으~~ 빨리~~

 

  뭘 마시게 한거요?

  물입니다.

  물?

  예..물을 마시면 통증이 가라앉습니다.

  그래서 이사람은 하루종일 물을 마시고 있어요..

  하루에 마시는 양은?

  15리터...보통 물병으론 30병정도..

  많은 양이군...

  하지만 그런데도 불구하고 피부에는 물기가 없군..

 

  마신양만큼 금방 배출해버리고 말아요..전신으로부터..

 

  어느 종합병원에도 뒤지지 않을 최신의료설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부족한건 우수한 의사선생님뿐..

  어떡해서든 제 남편의 생명을 구하고 싶어요..

  괜찮아요. 아저씬 천재의사 이니까..

 

  여길 열어주시오.

  예.

 

  그래서 어때? 이번의사는? 남편의 병을 고칠수 있을거 같아?

  고칠지도 몰라..아니..반드시 고칠거야..

  이봐이봐..설마 진심으로 그렇게 되길 바라는건 아니겠지?

  적당한선에서 뒈져(^^;)버리지 않으면 자유로워질수 없잖아?..당신말야..

  유산을 상속받아 자유를 한껏 맛보고 싶다고 늘 말했었잖아..응?

 

  조금..... 사정이 달라졌어..

  사정이라니.

  그러니까 말이야..당신이랑은 이제 끝.

  어이..이봐이봐..

  이봐 농담하는거 아냐..사정이란게 뭐야?

 

  크로스워드 마나비스. 70세 2개월. 심박수는 70으로 혈압은 130/80

  모두 정상범위 내에 있다. 호흡에도 문제는 없다.

  나는 먼저 크로스워드씨를 진료한 의사들이 남긴 방대한 검사자료와

  진료기록부를 다시 훑어보았다.

  모두 세계 일류라고 일컬어지는 의사들이 시간을 들여서 최고의 주의를 기울여

  작성한 훌륭한 것들이었다.

  혈액배양을 해도 병원체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

  HIV 항체검사 음성. 프로테우스OX건에 의한 응집반응 음성.

  크립토코커스도 증명되지않는다.

 

  결국 이전의 의사들이 도달한 결론은 크로스워드씨의 격렬한 통증을 수반하는

  발작은 그 원인에 있어서는 불명.

  하지만 그 발작으로 인한 심신쇠약은 더욱 진행되어

  어찌되던 죽음에 이르게될것으로 추정하고있다.

 

  처음엔 이섬전체를 사버릴 작정이었다.

  여길 석유기지로 만드는 사업계획을 세우고 있었기 때문이지

  하지만 그만두기로 했다.

  그만두고 이 눈앞에 보이는곳만을 사서 별장을 지었다.

  이런 이야기는 아직 젊은 자네는 이해못하겠지만..

  문득 그런생각이 들더군.

  옅은 구름이 낀 하늘, 차가운 바다, 요동치는 파도, 황량할정도의 초목,

  일년내내 부는 바람, 내가 죽기엔 가장 잘 어울리는 장소라고 말이야..

  하고싶은 일은 전부 해봤고 언제 죽든지 상관없다고 나는 생각했으니까..

  인생이라고 하는건 재미있는거야.

  그렇게 하고나서 얼마되지 않아서 첫번째의 발작이 일어난거야.

  마치 지옥으로부터 마중을 나온것처럼 말이야..

 

  당연히 통증을 가라앉히는 그 물에 대해서는 이전의 의사들의 조사에도 나와있었다.

  그 함유성분은 염소염 7.0, 증발잔유물 77, 유리탄산 5.9,

  즉, 어디에서나 볼수있는 극히 평범한 음료수라는게 조사 결과다.

  그 물은 섬의 지하수맥으로부터 거대한 펌프로 끌어올려져 크로스워드 저택의

  생활용수로 사용되고 있다.

 

  뭔가 잘안풀리고 있는거야?

 

  선생님

 

  블랙잭 선생님.

  사실을 말씀해주세요.

  남편은...

 

  나는 병의 원인도 모르는 환자의 남은 생명을 알수 있을 정도로 명의는 아니오.

  하지만 앞으로 반년정도는 더 목숨을 지탱해주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소.

  아마 그에게 있어선 첫 아이일테니까..

  아..알고 계셨나요?

  5개월..사내아인지 여자아인지는 알수 없지만 그정도는 한눈에 알수 있어.

  선생님.

  잘자요..난 지금부터 할일이 있어..

  선생님...

 

  한가지 놓친게 있었다.

  수많은 의사들의 데이터를 몇번이고 다시 읽어서 커다란 착오가 있음을 깨달았다.

  80명이다. 세계의 명의라고 불리는 의사80명이 내 몸을 열어보고 , 피를 뽑고

  할수 있는 모든짓을 다 하고..하지만 손을들고 말았다.

  개흉생검(開胸生檢)3회, 복강경 담낭절개술2회, 개복수술이 3회,심장조영술도 2회 실시하고있다.

  의사들은 크로스워드씨가 호소하는 통증부위를 몇번이고 절개해서 조사하고있다.

  하지만 결국은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하고 그대로 닫아버렸던것이다.

 

  문제는 그 수술이 행해졌던 상황이었다.

  그 수술의 전부가 크로스워드씨의 발작이 가라앉고나서 행해졌던것이다.

 

  즉, 발작할때 실제로 그의 몸속에서 무슨일이 일어나는지 본사람은 없다는 이야기다.

 

  바보같은놈.

  경련을 일으키며 몸부림치는 환자에게 어떻게 메스를 들이댈거냐. 블랙잭 선생!

 

  하나가 도망갔다. 쫓아!

 

  거기 서라!

 

  기분은 어떻습니까 정도는 말하는게 어떤가?

  아무리 비싼놈이라도 의사라면 그정도의 말은 뱉지.

  흥..그런가..무면허의는 의사가 아닌건가.

  포도당을 베이스로해서 아미노산 정제 20과 전해질과 비타민액..

  체력소모를 막기위해 링거는 계속두겠습니다.

  그러고보니 사유리와는 아는 사이인것 같은데..

  어떤 관계인가?

  대답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사유리가 소개할것까지도 없이 나는 자네를 불렀을거라 생각하네.

  우리 회사의 조사에서도 자네의 이름이 나왔으니까 말이야..블랙잭.

  본명은 하자마 쿠로오, 악명높은 무면허의사, 그러나 실력은 초일류..

 

  놓치지마!

  거기서!

  곤란한 놈들입니다. 마을주민녀석들말이에요..

  돈될만한것을 노려서 이 별장으로 뛰어들어와서 귀찮게 합니다.

  드시죠. 메이슨 입니다.

  정말..이런 쓸쓸한 노인취미의 경치에 딱 어울리는군..

 

  이봐요..선생님..선생님 못봤어요?

  이..이봐요~~

  작은새가 상처를 입었어요.

  아..잠깐..할이야기가 있습니다만..

  난 할이야기가 별로 없소.

 

  작은새?

  응. 피를 잔뜩 흘리고 있어.

  내가 발견했어.

 

  여기여기. 여기에 숨겨뒀어.

  숨겨뒀어?

  응, 별로 상황이 안좋았거든..

  응? 날봐서 좀 봐줘요.

  괜찮아 . 이사람은 의사니까.

  제법 개한테 먹이를 제공해줬구나.(;;)

  뼈가 보일정도로 물어뜯겼어

 

  참아라. 파상풍과 광견병 예방을 위한거다.

 

  마을엔 의사가 있니?

  예.

  그럼 돌아가면 곧장 의사에게 보여라.

  응급처치만 했으니..

 

  고마워요.

  다음번엔 조심할께요.

  다음번? 바보같은 소리 하지마.

  다음엔 목을 물어뜯겨도 치료해주지 않을거야.

  그치만 여기밖엔 없단말이야. 돈을 벌수 있는곳은..

  돈많이 모아서 아버지를 위해 우물을 파주고 싶단말이야.

  우물..

 키마이라에 걸린 아버지가 살아있는 동안말이야..

 

  키마이라...

 

  안돼..안돼..무단으로 회장님차를 사용하지 말아.

  빨리내려. 우리가 회장님께 꾸중듣는단 말이야..

  빨리내려!

  이봐 기다려.

 

  곤란한데..

  괜찮은거야? 날 이런식으로 대해도..

  당신이 비서과의 경비를 속이고 있는걸 남편에게 보고할까요? 지금당장..

  아기의 아버지를 속이는것보다야 낫지않을까?

  요리장한테서 들었어. 당신 요즘 즐겨먹는 메뉴가 완전히 바뀌었다고 하더군.

  하인들도 봤다더군. 당신이 늘 헛구역질하는것을..

  "실수"라는거지..그건..

  기쁘군 내아이가 생겼다는 건가..

  아니야, 틀려... 이아인 크로스워드의 아이.

  여자들은 그런건 확실히 알수 있어요.

  흐음..하지만 남자는 그런거 몰라. 내가 미안하게도 회장에게 일러바치면...

  이봐 너무 뻔뻔하군. 당당하게 유산상속을 받은 순간 애인과 관계를 끊고 싶어한다는건 말이야..

 

  비웃지마. 내가 이렇게까지 하는건 당신을 너무 사랑하기 때문이야.

  하하하.

  웃지마. 웃지말라고 했지.

 

  크로스워드의 성과는 정반대편인 남쪽해변 근처에 마을이 있었다.

 

  예의 개에게 물린 소년의 집은 금방 발견할수 있었다.

 

  안녕~

 

  자..아빠 어서 마셔요.통증이 가라앉을테니...자..

  자..빨리요 아빠..

 

  아빠~~

 

  쉐르 효과가 없었던거야?

  효과가 없었어요. 선생님. 효과가 없었어..

 마지막엔 입이 파랗게 되면서 열렸어요.

  그래...

  나... 아빠와 약속했었어..

  더 깊은 우물을 파서 맛있는 물을 많이 먹게 해주겠다고.

 

  키마이라병에 대해서 듣고 싶소.

  당신은?

  당신과 같은 의사요.

 

  키마이라는 150년전에 크게 유행한뒤 사라졌다고 전해지는

  이 섬 특유의 풍토병입니다.

  풍토병...

  전해지는 바에 의하면.. 키마이라의 무서움은 길어도 10년 빠르면 3년

  죽음에 이르는 그날까지 매일매일 격렬한 통증에 괴로와하는것에 있지.

  물을 마시면 그 통증을 일시적으로 가라앉힐수는 있지만 마시면 마실수록

  그다음발작의 통증은 더욱더 격렬해진다.

  제 오빠입니다. 발병한지 4년되었습니다.

  마지막날 .. 신에게 불려가는 그날은 기뻐하리.

  심장은 불타오르고 푸른 불꽃을 하늘을 향해 뿜어내지.

 

  150년간 잠들어 있던 키마이라가 7년전부터 다시 눈을 뜬것입니다.

  현재 이섬에는 12명의 환자가 있습니다.

  빨리..빨리 손을 쓰지 않으면...

 

  우리 남매는 영국에서 의사자격증을 따고 이섬으로 돌아왔습니다.

  키마이라와 싸우기 위해서..하지만..아무것도 할수없었어요.

  게다가 오빠의 목숨마저 빼앗으려고 하고 있어.... 정말 분해요..

 

  아빠..

 

  울지마라 쉐르..키마이라로 죽은 사람은 이렇게 하는것이 섬의 규칙이다.

  그렇다곤 해도 불운이었어.. 우물의 물이 말라버렸다니..

  우물물이 말라버린건 쉐르의 집만이 아니오.

  우리집도 물이 줄어들어서 모래가 섞일정도가 되었어요.

  마을 우물의 절반은 흙탕물이 나오게 된거 같아.

 

  그것은 그놈 때문이야. 뭐라고해도 그놈이 한짓이야. 그놈이 단하나뿐인

  지하수맥으로부터 점점 물을 퍼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드디어 시작된거야..우리마을에 대한 복수가 ..

  누구말이에요? 할아버지.. 그놈이 대체 누구야?

  혹시..그녀석 아닐까..

  북쪽해안에 성을 짓고 살기 시작한 녀석..

  그렇군 성안에 커다란 급수통이 있어서 물을 펑펑 쓰고 있다는 소문이 있어.

  그녀석이? 그녀석이 무슨이유로 우리에게 복수를 하는거야?

 

  선생님 블랙잭 선생님..

  마님께서..마님께서 큰일나셨습니다.

 

  목욕탕에서 넘어지셔서 배를 강하게 부딪힌거 같습니다.

 

  선생님..아기는..아기는 무사한가요?

  아직 뭐라고 단언할수는 없어..

  충격을 받아서 심박이 약해졌어. 태반박리에 의한 출혈이다.

  지금부터 자궁혈관 봉합 수술을 할거야.

  태아를 살릴확률은 20퍼센트 모체를 살릴가능성은 80퍼센트..

  부탁이에요..어떡해서라도 아기를 살려주세요.

  둘다 살릴생각이야.

 

  회장님 무슨 하실말씀이라도..

  음..사유리가 말이야.

  네.

  조금은 사유리의 마음을 달랠까 싶어 자네를 너그럽게 봐주었는데 말이야.

  무..무슨 말씀을..

  아무튼 이젠 사유리가 흥미를 잃은거 같아.

  언제라도 자네가 좋을때 헬기조종을 그만뒀으면 하네..

  목숨까지 빼앗지는 않겠어..

 

  두번이나 제목숨을 살려주셨군요.

  두번이나 제 인생에 깊숙하게 관여하셨어요.

  어떻게 감사하다는 표현을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부탁입니다 선생님. 저 살아갈수 없어요.

  이대로는 안돼요. 부탁이에요. 다시 태어나고 싶어요.

  행복해지고 싶어요.

  필사적으로 돈을 모았어요. 제가 아름다워지면 반드시 사람들이 절

  친절하게 대해줄거에요.

  내 전문이 아니라고 했잖아.

  거절하시면 여기서 죽겠어요.

  거절하지.

 

  하지만 결국 제 얼굴을 아름답게 고쳐주셨죠.

  그 덕분에 전 크로스워드와 만나서 첫눈에 그의 마음에 들어 결혼까지 가능했어요.

 

  일전에 도둑질하던 아이의 목숨도 구해줬지..?

  300만달러에서 20만달러는 제해야겠군. 그래도 괜찮겠지.

  좋으실대로..

  선생에게 할이야기가 있다. 모두 물러가라.

  예.

 

  이제 일주일정도 지나면 이 섬은 눈에 덮히고 이윽고 유빙들이 떠내려오지.

  어릴적에도 난 그 유빙들을 바라보는것을 좋아했다.

  10살이 될때까지 난 이섬에 있었다. 이섬에서 나서, 자랐지.

  역시..당신의 병도 키마이라 였군요.

  150년전에 완전히 사라졌다고 하는 전설상의 희귀병이지만

  사실은 60년전..내가 10살이 되던해에 키마이라가 한번 섬에서발생했다.

  내 아버지가 먼저 발병하고 이어서 어머니에게로..곧 집안 전체로 번졌다.

  하지만 전염은 미연에 방지되었지. 마을사람들이 단결하여

  우리집에 불을 질렀던것이지. 아버지도 어머니도 누나도 동생도

  그때 목숨을 잃었고, 나혼자만 살아남았다.

 

  나도 발병한 상태였을텐데 왠지 모르게 살아남았던 거야.

 

  그리고나서 섬을 나와 온갖 고생끝에 성공했고 결혼도 하고

  자 내인생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라고 생각할때 병이 재발한거지.

  어차피 죽을거라면..이라고 생각해서 이섬으로 돌아왔다.

  정말로 사랑했던 이섬으로 말이야.

  한가지 미련이 있다면 태어날 아이의 얼굴을 못본다는 것 정도일까..

  아직 모릅니다.

  아니..다음 발작이 마지막이 될거라는걸 난 알고 있네.

  어째서?

  다음 발작에서 나는 푸른 불꽃을 토해낼것같은 느낌이 들어.

  내 몸이 그렇게 말하고 있어. 이제 편해질수 있다고 말이야.

  300만 달러는..돌려드리겠습니다.

  기다려..기다려줘..

  내가 자네에게 300만달러를 지불한것은 절대 목숨을 구걸하기 위함이 아니야.

  최후의 발작.. 내가 최후의 발작을 일으킬때 당신의 손으로 내 몸을 열어주길 바랬기 때문이야.

 

  한참 발작을 일으킬때의 키마이라가 내몸속에서 어떻게 되어있는지 당신이 봐주길 바래..

  뛰어난 당신의 그 눈으로 똑똑히말이지..

  보고싶겠지? 당신도.. 안그런가? 블랙잭 선생..

 

  기다려..기다려..

  자네들은 60년전의 비극을 다시한번 되풀이할 셈인가..

  도가 지나치면 안돼.. 서로 대화로 풀어야 해. 원래는 그녀석도 이 섬의 주민이다.

  물을 저혼자 독점하다니..가만있을수 없어요..

  게다가 키마이라가 퍼지기 시작한것도 그녀석이 성에서 살기 시작한때부터 잖아요.

 

  쉐르.. 안돼..쉐르..돌아와.

 

  안돼 쉐르... 아무리 슬픈일을 당해도 자기자신을 잃어버리면 안돼..

  프레디도 애썼단말이야..오늘 새벽까지.. 혼신을 다해서..

 

  올해는 눈이 이레나 빨리 내리는군.

 

  아..마님..

 

  남편은?

  예?

  아.. 그사람도 눈을 좋아해서..

  아.. 주인께서는 마님 다음으로 수술에 들어가셨습니다.

  그래..블랙잭선생님이 집도 하시는구나..

 

  이런..

  뭔가 잊은거라도?

  오늘은 아직 아내에게 아침인사를 못했어..

  되돌아 갈까요?

  아냐 됐어..내가 이리저리 돌아다니면 자네의 집중력이 떨어져..

 

  좋은아침이야 사유리..

  그것이 크로스워드씨의 마지막 말이었다.

 

  16시 15분 . 크로스워드씨가 수술실에 들어간 직후 최후의 발작이 시작되었다.

 

  싫어..이런거..

 

  16시 40분 전신마취를 시도해보지만 경련은 멈추지 않음..효과없다고 판단

  동시각 52분 집도를 결정한다.

  메스!

 

  데이빗..

 

  빨리 숨어..

 

  나 회사 그만둘거야..

 

  빌어먹을!!

 

  솔직이말하면 이 수술에 있어서는 전혀 자신이 없다. 격렬한 경련을 일으키는

  환자 에게 메스를 들이댄 경험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말하고 있었다.

 

  말이 아닌.. 눈으로..전신으로.. 나에게 전하려고 하고 있었다.

  수술해 내몸속을 봐줘..블랙잭.. 라고..

  그리고..아마도 내손은 그 소리에 자연스럽게 반응했다고 생각한다.

 

  이사람은 누구도 미워하지 않았다..키마이라만을 미워했지..

  이사람은 키마이라병의 박멸을 위해 자신의 몸이 쓸모가 있을거라고 믿고 있었다.

 

  길을 열어라!

 

  이사람의 부인이 기다리고 있어..

 

  이 영상을 봐주십시오

  이것은 전설의 희귀병이라 불리는 키마이라의 바이러스를 발견한 영상입니다.

  이것이 그 바이러스 .

  이 진귀한 바이러스는 흉부 대동맥의 내벽과 외벽사이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이 바이러스의 특징은 발작할때 이외에는 활동을 정지해 있고,

  게다가 혈관층 사이라고 하는 추정하기 힘든 장소에 있어서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면 여기서 키마이라 병에대한 연구를 하고 계시는 라코스키섬의 미네아 로스씨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미네아씨 이 키마이라병은 발작을 일으킬때 물을 다량으로 마시면 그 증세가

  완화된다고 하는데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예.. 그 수수께끼는 바이러스의 발견에 의해 처음으로 밝혀졌습니다만.

  이 바이러스는 일정 혈액삼투압이 낮아졌을때 활동을 개시한다는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예컨대 물을 다량으로 마셔서 혈액삼투압을 일정수치로 회복시키면 그 활동을 정지해서 통증이 완화되는 것입니다.

  혈액 삼투압..말이군요..과연..

  그럼 그 감염 경로..같은것은...

  사실은 아직 아무것도 모릅니다.그점에 있어서는 키마이라는 아직도 전설의 희귀병인 것입니다.

  지금부터 최선을 다해 연구할것을 다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까의 영상에 관한 것입니다만.

  이것은 확실히 발작중의 영상이죠?

  네 그렇습니다.

  그렇다는 이야기는 발작중의 격렬한 경련속에서 수술을 행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만..

  예.

  그런일이 가능합니까?

  아마 어떠한 일류 외과의라도 불가능한 수술이겠죠..

  하지만 그 불가능을 가능하게한 사람을 전 이눈으로 똑똑히 보았습니다.

 

  의학용어 해석에 도움을 주신 공효석님과 최상열님께 감사말씀을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