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_Phil_Epilogue

필의 에필로그
번역 - st135

 

 

필 : 에필로그

 

우리가 출품했던
게임을 모두 즐겨줬어요

 

그건 어떻게든 다음어 둔
게임의 초반부였죠

 

아직 다 만들어진 게 아녜요

 

조각이 전부
맞춰지지 않았죠

 

해야할 일이 많이 남았고
아직도...

 

FEZ로 담보대출 받을
수준은 아니란 거죠

 

아직 긴장의 끈을
놓으면 안 될 것 같아요

 

10개월 후...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르겠어요

 

몇 월인지도 모른 채
보낸 게 대부분이었죠

 

거의 5년이 다 되었네요

 

딱 5년 가까이 됐죠

 

몇 주 째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어요

 

쉬고 있는 중이죠

 

레벨 디자인이나 아트 같은 게
신경 쓰이는 한

 

게임은 완성된 게 아닌데

 

이제 완성했어요

 

FEZ가 완성되었다

 

출시는 아직이다

 

모든 게 준비되었고
따로 할 일도 없지만

 

어쨌든 출근은 해야죠

 

더는 우울하지 않다고
말할 정도는 아니에요

 

조금 진정되었고
덜 우울해졌다고 할까요

 

단순한 우울증이 아니었어요

 

세상이 무너져
내리는 듯했고

 

게임도 회사도
모든 게 망할 것 같았어요

 

게임이 성공할 것인지
계속해서 의문이었고

 

지금 뭘하고 있는 건지

 

마무리는 제대로
될지도 걱정이었죠

 

다 끝장나고
백지가 될 것만 같았으니까요

 

PAX가 끝나자마자

 

일이 잘 풀려가면서

 

그런 생각도 사라졌어요

 

게임은 더 나아졌고
상황은 긍정적으로 바뀌어서

 

긴 터널에서
한 줄기 빛이 보였죠

 

그래도 걱정되는 게 있긴 했어요

 

제가 원래 그러잖아요

 

하지만 제가 바랐던 것처럼

 

상황이 어찌 되었든
전 성공한 거예요

 

제가, 그리고 우리가 만들고
싶었던 게임을 만들었으니까요

 

우리만의 디자인이잖아요

 

푸른 하늘과 떠다니는 섬들

 

한 캐릭터가 되어서
무너져가는 세계를 탐험하는 건

 

처음의 목표와
굉장히 닮아있어요

 

축하하기는 아직 이르겠죠

 

게임이 출시된 건 아니니까요

 

하지만...

 

전 게임을 만들어 냈다구요

 

게임의 엔딩은
개발의 막바지에 완성되었어요

 

마지막에서야
구상해낼 수 있었죠

 

세련되고 쓸만한
엔딩을 만들려 노력했어요

 

오랫동안 어찌 해야할지
몰랐거든요

 

엔딩은 필연적이잖아요

 

게이머가 수집품을
전부 모으면 엔딩의 차례죠

 

그때 컷신을 넣고 싶었어요

 

수많은 아이디어와
컨셉을 요약해주면서

 

몇몇 아이디어는 시각적으로
와 닿게 해주는 엔딩 말이에요

 

그러다가 어떤 생각이
뇌리를 스쳤고

 

엔딩의 윤곽이 잡혔죠

 

마지막 고민이 해결되니
굉장히 기뻤어요

 

이걸 볼 때면
굉장히 감정적이 돼요

 

가끔 퇴근하기 전에

 

엔딩을 켜놓고
다시 한 번 보기 시작하죠

 

엔딩을 볼 때면
다 끝난 것 같아요

 

뭐랄까 최종장 같은 거죠

 

오늘 밤에 시상식이 있을 거예요

 

[인디 게임 페스티벌]

 

최우수상 후보가 됐어요

 

기분이 이상하네요

 

이 분야에서 최고의 상에
이렇게 가까워지니...

 

후보자가 되면
정말 신경이 쓰여요

 

그 상과 상관없는 사람은
내내 침착할 수 있겠지만

 

후보자가 되면
엄청 중요하게 느껴지죠

 

안 받고는
못 배긴다니까요

 

안녕하십니까

 

최고의 게임 페스티벌의
시상자가 되어 기쁘군요

 

그럼 시머스 맥날리
최우수상 후보를 소개합니다

 

시머스 맥날리 최우수상

 

디어 에스더

 

개발 : 차이니즈 룸

 

스펠런키

 

개발 : 모스 마우스, 데렉 유

 

FEZ

 

개발 : 폴리트론, 필 피쉬 & 르노 베다드

 

시머스 맥날리 최우수상
수상자는...

 

FEZ입니다

 

호명되는 순간

 

정신이 없어요
머리가 날아간 듯하죠

 

올라간 다음의 기억이 없어요

 

FEZ라는 이름이 들리니까
눈앞이 캄캄해졌어요

 

얼어붙은 채
할 말을 잃었죠

 

정말 감사합니다

 

세상을 다 얻은 것 같네요

 

지랄 같았던 지난 5년...

 

뭐라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 출시되긴 하는 거죠?

 

진심이에요?

 

감사합니다

 

이건 말도 안 돼요

 

동료들과 제 영웅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올해 최고의 게임으로
FEZ를 꼽았단 거잖아요

 

정말... 완벽해요

 

모든 게 완벽하다구요

 

제겐 너무 의미 있는 일이에요

 

정말 좋네요

 

정말 웃기죠?

 

게임의 스토리를 알려주는
엔딩 컷신에 대해

 

아무 연관이 없다는 듯이
이야기하고 있다니

 

FEZ는 스토리가 중요한
게임인데 말이죠

 

상호작용을 통한 플레이에
우주의 본질을 담고 있죠

 

하지만 이 엔딩은
제게 굉장히 중요해요

 

모든 게 응축되어 있거든요

 

모든 걸 설명해주는
만족스런 결론이죠

 

아무 상관 없는 것일지 몰라도

 

FEZ와 비디오 게임의
장점들을 담아뒀어요

 

5년이 흘러
FEZ가 발매되었다

 

그 해, 비평가들에게 극찬을 받은
게임 중 하나가 되었다

 

지금, 필은
FEZ 2를 개발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