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엔, 언제까지 있을 거야?

 

내일 모스크바로 떠나

 

이런 우연이!

 

나도야

 

너도 모스크바에 가?

 

난 스페인

 

여기가 내가 머무는 호텔이야

 

내 호텔은 왼쪽으로 가야돼

 

그럼 여기랑 가깝네

 

너한테는, 그렇겠지

 

- 너한테도야
- 안돼

 

잠시 올라갔다 가
마지막으로 한 잔만 하자

 

바(bar)에서 이미 엄청 마셨잖아

 

하지만 우린 러시아와 스페인에
대해서만 대화를 했지

 

우리 얘긴 안 했잖아

 

서로에 대해선 얘기 안하는 게
나을 것 같아

 

그럼 해결됐네

 

- 뭐가?
- 우린 얘기 안 할 거야

 

할 수도 없고,
그게 훨씬 낫지

 

봐, 저기가 내 방이야

 

두 개의 깃발이 있어

 

옆에 뭔가 있을 거야. 보여?

 

응. 하나는 유럽연합 깃발
다른 하난 로마 깃발

 

가운데를 말하는 거야

 

중간에 하나가 비었네

 

맞아, 그건 너한테 있어
올라가서 걸어 놔

 

뭘 걸어놓고 싶은 건데?

 

글쎄, 네 옷들

 

넌 아주 크잖아

 

여자방에 가본 적 없는데...

 

로마에 있는 하나의 호텔방일 뿐이야

 

계속 잡아 당겨서, 네가 이기게 되면

 

너희 호텔에 도착할 수 있어

 

네 스스로

 

룸 인 로마

 

뭐 마실래?

 

와인

 

와인

 

미안한데,
이름이 뭐라고 했지?

 

이미 두 번이나 말했어

 

세번째 물어보는 건지
확인하려고 했지

 

나타샤

 

나타쨔

 

내가 제대로 말 한 거야?

 

넌 그 발음이 잘 안되는구나

 

나타샤야

 

''샤''

 

네 이름은 알바고,
스페인에서 일출을 보고 싶댔지

 

내 최고의 바램이지
너도 보게 될 거야

 

오늘이 첫 여름밤이군

 

그래, 맞아

 

유럽에서

 

러시아는, 이미 여름이 시작되었어
6월 1일부터 거든

 

정말?

 

러시아에서 여름을 보내?

 

물론이지

 

러시아의 여름

 

그리고 이게 로마에서의
나의 마지막 밤이야

 

나도

 

넌 혼자가 아니야

 

루시타

 

게다가, 한 해 중
가장 짧은 밤이야

 

이곳도 러시아도

 

우린 그것을 활용하는 거야

 

안돼…

 

- 안돼…
- 어째서?

 

너도 여자고, 나도 여자야

 

바에서 혼자 술을 마시고
있었을 때

 

우린 서로를 보고
매력을 느꼈어

 

이런 거 아니었어?

 

내가 여자를 그렇게 쳐다본 건
이번이 처음이야

 

여자가 나를 그렇게
본 적도 없었어

 

넌 그런 식으로 여자를 본 게
처음이 아니군

 

누구냐에 따라 다르지

 

내 벗은 몸을 보고싶어?

 

응, 끝내줄 거야

 

여기서?

 

아무데서나

 

안쪽이 좋을까?

 

그래

 

그럼 안으로 가자

 

네가 벗겨주는 게

 

더 나을 것 같아

 

걱정마

 

안심해

 

괜찮아

 

그냥 이렇게 있을 거야

 

네가 긴장 풀릴 때까지

 

가까이에만 있을께

 

잠들어 있는 게 나을 거야

 

그럼 작별 인사를 안해도 되잖아

 

맞다
몇마디 할께

 

안녕, 알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상상하고 싶지도 않아

 

이 비밀은 너와 함께 잔
거기에 남겨둘께

 

고마워, 알바

 

안녕

 

누가 벨소리를 바꿔 놨지?

 

대체 무슨 일이야?

 

누구시죠?

 

나타샤!

 

나타샤, 그렇지

 

핸드폰을 떨어트린 것 같아
소리 못 들었어?

 

그래, 그게 날 깨웠어

 

미안, 지갑에서 떨어졌나봐

 

난 너무 피곤해서
호텔로 돌아가려고

 

와서 가져가

 

침대 밑에서 널 기다리고 있어

 

안 들어가는 게 나을 것 같아

 

왜? 뭣 때문에?

 

아무것도 아니야. 후회할 짓은
안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왜 내 팬티를 물어뜯어 놓았지?

 

물어뜯은 적 없어

 

그럼 들어와서 확인해봐

 

안녕하세요,
뭐 찾으시나요?

 

굿 나잇

 

굿 나잇

 

근사하다, 나타샤

 

내 식사가 아니었군

 

진짜래두. 테라스에 그대로 놔뒀어

 

제 생각엔, 이쪽 방 꺼 같은데요

 

원하신다면, 그 방으로 가져다 드리죠
그리고 이분께는 쪽지를 남겨드리고요

 

배고파?

 

아니, 아니

 

들으셨죠, 이름이 뭐죠?

 

막스요

 

막스

 

저흰 지금 배고프지 않으니,
몇 시간 후에 먹을 게요

 

그렇게 하세요

 

전 매일 밤 자유롭거든요

 

그 말은, 매일 일한다는 거에요

 

거기에 있어

 

네 호텔은 어디야?

 

여기가 티베르강이고

 

호텔로 가려면

 

이쪽 길

 

그곳은 로마 세자르 호텔이야

 

그래

 

지도가 그곳을 잃어버렸나 보네

 

우리도 잃어버렸을까?
찾아보자

 

정원이 있고

 

행운의 신전

 

님프의 신전...

 

내 호텔은 닌페오라고 불려

 

너희는?

 

봄페요
봐, 이 길이야

 

정원을 가로지르고

 

여기다

 

우린 극장 위에 있어
아니다. 우리가...

 

우리는 있는 곳은...

 

봄페요 극장 안이야

 

와우

 

역사가 우리를 지켜보고 있는 거네

 

그녀에게 둘러쌓여 있지

 

느껴져?

 

당연하지

 

네가 역사를 좋아할 거라
생각해

 

- 그래
- 좋았어

 

알바

 

이 일은 이곳에 남겨둬
이 방에

 

로마에

 

이 네 개의 벽 안에

 

우리가 여기 있는 동안

 

좀 더 즐길 수 있을 거야, 그치?

 

이 일이 내 삶에 영향을
주지 않길 바랄 뿐이야

 

나 혼자서 한 일이야?

 

서로의 합의였지

 

너 또한 인생이 있어

 

그것을 지키고 싶을 거 아냐
아니야?

 

그래, 너한테서 아주 멀리

 

내일이면, 우린 각각 유럽의 양 끝으로
떠나게 돼

 

내가 러시아인이 아니라면?

 

넌 러시아인이어야 해
그게 매력적이거든!

 

좋아

 

그럼 그러지 뭐

 

서로의 이름을 모르는 것보단
나으니깐

 

모른다고?

 

나한테 진짜 이름을 말했어?

 

그럼 네 이름은
나타샤가 아니군?

 

알고 있었어

 

"알바" 는 딸에게 지어 주려던
이름이야

 

무슨 일 있었어?

 

알바는 일출을 보지 못했거든

 

유감이야

 

내 인생 최악의 시간은
그렇게 끝났지

 

나의 알바가 내 안에서
죽었을 때

 

엄마는 내가 16살때
날 마벨라로 데려갔어

 

엉망진창이었어

 

가진 돈도 얼마 없었고

 

난 그 돈을 재물을 쫓는데
다 써버렸어

 

행운이 찾아왔어
이슬람 교주인,

 

하미르 오세민이

 

어느날 우리가 있던 가게에
온 거야

 

그의 요트 위에서 여름 휴가를
보낼 수 있었지

 

겨울엔 사우디아라비아로
우릴 초대했어

 

궁전이었어

 

그곳이 얼마나 호화로운지,
말로는 설명할 수가 없어

 

엄마는 그에게서 모든 걸 샀고

 

어느날, 보석함에 있던
보석들을 가지고 떠나버렸지

 

떠났다고?

 

그럼 넌?

 

남았어

 

하미르는 내가 남는 조건으로

 

4년 동안 매월 일정량의 돈을

 

주겠다고 했어

 

거래였지

 

내가 관심 있는 건
하나 밖에 없었어

 

넌 받아들였어?

 

내가 어떤 대접을 받았는지

 

넌 상상도 못 할 거야

 

원하는 모든 걸 가질 수 있었어

 

나만이 탈 수 있는 아랍 순수혈통의
말을 구입했고

 

자식처럼 아꼈지

 

모두 정말 친절했었는데...

 

하미르의 다른 여자들도
날 공주 모시듯 대했어

 

그리고 임신을 했군

 

그건 나중 일이야

 

하미르는 임신하지 못하는 내게
화를 내기 시작했어

 

떠나고 싶었지만

 

할 수가 없었어

 

그와 결혼했기 때문에, 말 또한
그의 재산이었거든

 

날 벌주는 의미로 그가
말을 팔아버렸어

 

하미르는 그녀들에게 가버렸고

 

얼마후 난 임신해 있었어

 

그는 기뻐하였고

 

다시 돌아와 나에게
잘 대해주었어

 

마치 여왕과 같이

 

하지만 아이가 태어나게 되면,
그가 날

 

그의 궁궐 뒷방에
가둬 놓을 거란 걸 알게됐어

 

나의 임신을 알고

 

그에게 그 소식을 알렸던

 

이집트인 간호사가 날

 

그리스행 배로 도망갈 수 있게
도와주었어

 

동틀 무렵 아테네에 도착했을 때,
알바(동틀무렵)라는 이름을 지어주기로 했지.

 

그럼 아이는 어떻게 잃은 거야?

 

내가 하미르에게

 

보고된 걸 알게 되었어

 

날 붙잡으라는
체포영장이 떨어졌지

 

그는 알바를 손에 넣으려는 일을
멈추지 않았을 거야

 

내가 끝내지 않는 한

 

그때가 18살 때였고

 

결국 난 유산했어

 

목걸이를 팔아 스페인에서
새로 시작하게 되었어

 

너희 엄마는?

 

본 적 없어

 

그 후로 넌 레즈비언이

 

된 거야?

 

이렇게 여자가 되었지

 

그럼 넌?

 

어떻게 여자가 되었어?

 

내 인생에 대해 별로
말하고 싶지 않아

 

말해야 해

 

뭐를?

 

진실?

 

- 아님 거짓?
- 네가 원하는 것

 

내가 거짓말 했다고
생각하는군?

 

아테네의 아고라야

 

그곳을 알아?

 

그림이 먼저일까?
네 이야기가 먼저일까?

 

- 어디서 영감을 얻은 거지?
- 좋은 질문이야

 

저 그림은 네가 태어나기 전부터
걸려져 있던 거야

 

오래전부터지

 

그리고 항상 우릴
기다리고 있었어

 

한번 시도해 보자

 

이야기는 이야기일 뿐이야
사는 곳을 말해봐

 

정확히 지구 어디에 있는지. 그럼
이것으로 너의 집 주변을 볼 수 있어

 

일단 모스크바로 가봐

 

지도가 상당히 크네

 

이제, 볼가쪽으로

 

동쪽으로 더

 

동쪽으로 더라고?

 

거기서, 오스트로프 네크라소프쪽

 

어디?

 

오스트로프 네크라소프

 

네가, 쳐 줘

 

이게 뭐야?

 

오스트로프는 섬이라는 뜻이야

 

여기가 너희 집이라고 말하면
네 엉덩이를 때릴 거야

 

돌처럼 단단하네

 

로마엔 무슨 일로 왔어?

 

캐스팅, 난 배우야

 

러시아 배우라

 

멋지다. 유명해? 마피아 사람이랑
결혼했어?

 

결혼 안했어

 

그럼 넌 휼륭한 배우가 될 수
있을 거야. 축하해

 

너의 아랍궁전을 보여줘

 

내께 아니야

 

보여주기 싫어?

 

만약 하미르가 그의 집을
염탐 하는 걸

 

- 알게 된다면…
- 어떻게?

 

그는 할 수 있어...
우리에게 무슨일이 생길 꺼야

 

보여줄 수 없다면

 

내게 이야기를 해줘야 해

 

너의 진짜 이야기를

 

네가 사는 곳을 보여줘

 

보자

 

- 맘에 들어?
- 저기가 너의 마을이구나

 

산 세바스티안이라는 도시야

 

좀 작은 것 같은데

 

어디와 비교하느냐에 달렸지

 

- 로마에 비교하면?
- 그곳은 아마…

 

23배 작을 거야

 

모스크바는 로마의 세 배야

 

난 그곳이 좋아

 

넌 너의 도시처럼

 

작고, 예쁜 얼굴을 가졌어

 

나의 도시가 아니야

 

난 바야돌리드 출신이고
그곳보다 세 배나 더 커

 

너의 집을 보여줘

 

이곳에 있어

 

세상에, 테라스에 의자가
그대로 있었네

 

그게 왜?

 

기대도 못했거든

 

아이야?

 

남자아이와 여자아이

 

아이가 있어?

 

왜? 내가 엄마면 안돼?

 

물론 아니지

 

왜 그래, 알바?

 

네가 여자를 좋아한다는 거
아이들 아빠도 알아?

 

아니, 그는 없어
이 화면엔...

 

최근 일은 아니야

 

사람들 많은, 이 해변 보이지?

 

우린 그곳에도 갔었고

 

이 섬에도 갔었어

 

주말마다 우린 섬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지

 

이 화면 속

 

내가 산 세바스티안에 살기
시작한 건 2년 전 여름이었어

 

왜 그러는데?

 

알바?

 

내게 말해줄래?

 

가엾은 것

 

넌 어디에서 왔어?

 

어떻게 예고도 없이 이렇게
갑자기 나타난 거야?

 

내가 이런 일을 하다니
믿을 수 없어

 

뭘 말인데?

 

날 겁주는군, 리틀 러시안

 

이게 나일까?

 

나 자신을 모르겠어

 

러시아어는 참 아름다워

 

너한테만

 

나 또한 두려움에 떨고 있어

 

 

네 인생 최고의 오르가즘을
줄께

 

준비됐어?

 

 

날 기분좋게 하는 법을 알아?

 

원하는 걸, 말해봐

 

딜도...

 

가지고 있어?

 

네가 내 안에 뭔가를 넣으면
난 더 잘 뛸 수 있을 거야

 

딜도는 안 써
그리고 필요하지도 않을 거야

 

난 날 알아

 

그럼 와인병은 어때?

 

둘 사이에 남성적인 게
있다는 거

 

내키지 않아

 

토스카나 와인이군

 

아주 여성적인 어감인데

 

어떤 것도 안돼, 나타샤

 

내가 남자를 좋아한단 걸 명심해

 

하지만 나 또한 좋아하지

 

그래

 

그래도 남자가 더 좋아

 

한 번 여자와 하게 되면
다신 남자를 원하지 않을 거란 걸

 

난 아주 잘 알아

 

거기에 날 포함시키지는 마

 

확실히 난, 정반대적인 게 더 좋아

 

나랑 한 후에도, 넌 남자를 더
좋아하길 바라는군

 

환상적일 거야

 

지금 한 얘기는 좀 추해

 

적어도

 

와인병 하나 때문에
너와 말싸움 하고 싶진 않아

 

그래 신경쓰지마

 

그럼 물어보지 뭐

 

뭘 하려고?

 

스페인과 이태리 사람은
통하는 게 있거든

 

- 좋은 밤입니다
- 네, 좋은밤이에요

 

아직 배고프신가요?

 

숙녀분이 바이브레이터가
필요하다네요

 

죄송하지만,
저희는 그런 게 없거든요

 

하지만 다른 걸 가져다 드리죠
과일이 있습니다만

 

그거 가지곤 안돼요

 

그밖에 다른 용건은...

 

아니요, 됐어요
고마워요, 막스

 

넌 제정신이 아니야
알고 있어?

 

널 위해서 한 일이야

 

막스가 자길 초대하는 줄
알고 올라오기라도 하면

 

어쩔려고 그러지?

 

그럼 넌 막스와 와인병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지

 

음...

 

막스(max)는 멕시멈(maximum)에서
온 말이야

 

하지만 그는 멕시멈중에서도
가장 작아

 

멕시멈!

 

막스!

 

괜찮아요, 막스
필요한 거 없어요

 

따뜻한 오이를 가져왔어요

 

네?

 

2분 정도 끓였어요

 

소독했죠

 

와인병을 사용하는 게
더 나을 것 같네요

 

토스카나거든요

 

당신은요?

 

저요?

 

전 처녀에요

 

축하드려요

 

스페인이 이태리를 이겼어요

 

정정당당하게요

 

뭘요?

 

유로컵이요

 

- 축구요
- 축구는 지루해요

 

친구분은 어떠신데요?

 

그녀도에요
러시아 테니스 선수거든요

 

왜?

 

난 러시아 테니스 선수를
좋아해

 

하지만 의심이 들기 시작하는군

 

- 그녀의 팔을 보세요
- 네?

 

테니스 선수는 한쪽 팔이
단단하거든요

 

테니스 선수가 맞군!
오른쪽 팔을 보여줘

 

- 난 왼손잡이야
- 그럼, 왼손

 

굳은 살이 있네!
이제 마지막 테스트야

 

셋이서 해보실래요?

 

먼저 보여드릴까요?

 

아뇨, 막스

 

멋진 제안이지만, 안돼요

 

이태리어도 할 줄 알아?

 

아름다운 언어지

 

가세요
저희를 내버려두시고요

 

제가 착각했나 보네요

 

원하시는 줄 알았거든요

 

죄송해요, 오해가 있었네요

 

괜히 전화를 해가지고

 

굿 나잇

 

오이는 농담이었어요

 

좋아

 

고맙게도 막스가, 이태리어를 구사하는
러시아 테니스 선수를 찾아주었군

 

- 난 축구도 좋아해
- 넌 날 속였어

 

그 섬에 있는 맨션도 테니스 코트도
니 꺼 일리 없어

 

뭐 알고 있었어

 

언제?

 

너와 스페인어로 말할 때

 

그래

 

난 기뻤어

 

기뻤다고?

 

- 내가 겁먹은 거 알아?
- 그래

 

이리 와봐

 

너의 모든 것이 날 두렵게
만들고 있어

 

너의 눈

 

 

미소

 

말투

 

목소리 톤

 

체취

 

향수, 숨결

 

멋진 몸

 

피부...

 

넌 놀라운 피부를 가지고 있어

 

너의 이 색이 날 더 두렵게
만들어

 

마치 러시아의 초원같아

 

그래 두려워!

 

질문 하나 할께

 

내게 쌍둥이 자매가 있다면

 

완전히 똑같은

 

같은 눈을 가졌고

 

같은 얼굴, 같은 목소리...

 

피부도 같고?

 

 

피부는 더욱

 

그래도 넌 두려워 할까?

 

너 쌍둥이야?

 

그냥 가정이야

 

글쎄

 

그럴지도
아님 아닐지도

 

어떤 대답이 듣고 싶어?

 

내 쌍둥이 동생이 아닌

 

내가 여기 있다는 게
참 다행이라고 생각해

 

왜인지, 설명해봐

 

미술사를 전공한

 

쌍둥이 여동생이 있어

 

이탈리아 르네상스에 대한 논문을
막 끝냈지

 

그녀와 함께 이곳에 왔어

 

- 이름이 뭔데?
- 다샤

 

그 이름 맞아? 너도 나타샤가
진짜 이름이 아니라고 했잖아

 

나도 네 이름 몰라

 

네가 이태리어를 잘 하는 이유를
이제야 알겠군

 

나 또한 미술사를 공부했어

 

하지만 제3자에 의해 우리 둘 다 영화에
캐스팅 되었고

 

그들은 날 선택했어

 

그때 이후로
둘 사이는 갈라졌지

 

증명할 수 있어?

 

증명?

 

- 뭐라고 불러?
- 사샤 보로니나

 

사샤, 나타샤, 다샤
지금은 사샤

 

세 쌍둥이야?

 

그럼 테니스는?

 

내 여동생 다샤

 

나도 어릴 때까진 쳤지만

 

그녀는 늘 나보다 더 잘쳤어

 

테니스는 언제 쳐?

 

촬영하랴,개봉하랴,행사하랴
시간이 날 것 같지 않은데

 

여동생에 대해 알려줄래?

 

다샤는 러시아에서 열번째로
테니스를 잘 치는 선수야

 

왼손잡이네, 너처럼

 

그래, 나도 왼손잡이지

 

둘다 왼손잡이라고 해서

 

쌍둥이라 단정지을 순 없지만
뭐 다른 것도 다 똑같네

 

우린 똑같아

 

너와 구별되는 거 없어?

 

처음으로 여자가 된 적이
있었어

 

너랑은 다르지만

 

무슨 말이지?

 

엄만 우리가 13살때
돌아가셨어

 

그때부터

 

아버진 날 여자로
다루기 시작했어

 

나만 건드렸지

 

여동생은?

 

아니. 나만

 

어째서?

 

모르겠어

 

동생에게 사실을 숨겨야 한다고
생각했어

 

어느날 밤, 다샤가

 

우릴 보기 전까진 말야

 

어떤 반응이었는데?

 

심하게, 거부감을 느꼈지

 

그리고...

 

그때부터 그녀는 열등의식을
갖기 시작했어

 

아버지에게 만져지지 않았다고
열등감을 가졌다는 거야?

 

넌 다행이라 여겨야 해

 

오랫동안은 아니고
1년 정도였어

 

우는 거야?

 

울고싶음, 마음대로 울어

 

- 사실 난 울지 않아
- 안 운다고?

 

그래, 아주 오래 전부터야

 

우는 건 좋은 거야

 

알아

 

여배우처럼 울어봐

 

자, 어서
날 위해서 보여죠

 

그게 내가 할 일이군

 

네 우는 모습을 보고 싶어

 

편안해질 거야

 

어서

 

울어

 

미안, 알바

 

난 좋은 배우가 아니야

 

노래 잘해?

 

난 네가

 

궁궐에서 여러 계층의 여자들과
관계를 가졌다는 게

 

상상이 돼

 

아니면 그건 금지였나?

 

난 사우디에서 산 적 없어

 

나빴어

 

- 그 얘길 좋아했는데
- 그리고 나도

 

사우디에서 그리스행 배로

 

도망간 건 내 엄마였어

 

날 임신하고 아빠로부터
도망쳤지

 

난 하미르의 딸이야

 

그리고 아테네에서 태어났어

 

알바가 존재한다니 기뻐

 

고마워

 

그럼 넌 스페인사람이 아니라
그리스인이네

 

아니, 내가 태어나고 몇 달 후
엄만 날 스페인으로 데려갔어

 

너희 엄마는 그후에
레즈비언이 되었어?

 

엄마는 다른 남자들과
문제들이 있었지만

 

항상 날 아껴 주었어
그녀의 나를

 

남자와 사귀어 본 적은 있어?

 

니가 쌍둥이인 것처럼, 나도

 

태어날 때부터 레즈비언이야

 

있잖아, 알바

 

나도 너에게 완전히 사실만을
말하진 않았어

 

- 다음 주 일요일 결혼해
- 누구야?

 

넌 배우야? 테니스 선수야?

 

테니스 선수

 

다샤?

 

그럼 넌 여배우도 아니고

 

- 쌍둥이도 아니야?
- 쌍둥이 여동생이 있는 건 맞아

 

그래도 뭐, 르네상스인 건
맞잖아?

 

넌 르네상스야

 

한편으론, 다행이라 생각해

 

그치만, 그렇게 빨리 결혼 한다는 건
좋은 생각 같지 않아

 

준비 다 끝냈어
거의 1년 동안

 

누구랑?

 

내 논문지도를 담당했던 교수

 

이태리사람이야?

 

아니, 모스크바

 

우린 아파트를 구입했고
신혼여행 후에 이사 갈 거야

 

그 러시아의 벌집처럼
생긴 집

 

그래, 여동생하곤 천지 차이지

 

네가 중산층이라는 게 기뻐

 

무엇보다, 네 아버지가 널 만지지
못한다는 게 기쁘고

 

그럼 열등감을 가진 쪽은
너였네

 

난 잘 모르겠어

 

어느날 밤 눈을 떴는데, 여동생이
방에 있지 않았어

 

아버지 방이라 확신했지

 

그의 커다란 손

 

그의 길고 강한 손가락이

 

나와 똑같이 생긴 사샤의 나체를

 

애무하던 걸 기억해

 

잠시 몰래 숨어서

 

훔쳐보았어

 

내 인생 최초로 느껴 본

 

성적인 쾌감이었어

 

내가 깰 때마다

 

여동생은 없었고

 

난...

 

옷을 벗고 내 몸을 만졌어

 

이해해, 루시타

 

사샤와 나 사이엔 아주 커다란
벽이 생겼지

 

지금은 여동생보다 더 난
내 인생을 좋아해

 

나도 기뻐

 

이제 너의 가족을 가질 수 있어

 

제발 좀, 움직이지 말라니까!

 

알바는, 어떻게 말하는지
몰라

 

그럼 네가 보여주면 되잖니!

 

제대로 말하면 가만히 있을께

 

- 어디 말이야?
- 바스크어

 

꽤 오래된 언어야
그리고 아주 어려워

 

배우는 중이야

 

내가 틀릴 때마다
아이들이 날 비웃는 거야

 

나도 아이를 갖고 싶어

 

에드루네의 아이들이야

 

- 그녀와 몇 년 동안 지냈는데?
- 2년

 

그녀는 이혼을 한 상태였고
난 잦은 마찰로 집에서 나와 있었어

 

마드리드에서 일주일을 보냈고

 

서로 상의를 해서 그 다음달 그녀가
사는 산 세바스티안으로 이사를 갔어

 

엄마

 

뽀뽀해 주렴

 

무슨 일인데?

 

자, 알바, 말해줘

 

이 아이는 지난 겨울에 죽었어

 

집에서 일어난 어처구니 없는
사고로

 

그 일이 일어나고 이 비디오를 본 건
지금이 처음이야

 

에드루네는 아직 극복하지 못했어

 

집에 나랑 있을 때 그랬어

 

단 둘이만 있었지

 

에드루네는 날 비난하진 않았지만...

 

그날 그녀가 아이와 함께였다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

 

내가 아닌...

 

그럼 또 누가 알아?

 

그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을지

 

이 다리론 어떻게 달려?

 

놀라운 속도감이 느껴져

 

분명 넌 가젤처럼 달릴 거야

 

그와는 얼마나 사귀었어?

 

바딤하고?

 

진지하겐 4년

 

그를 원해?

 

응, 그래

 

많이

 

그에게서 많은 걸 배워
매우 교양 있거든

 

그리고 항상 뭘 해야할지
알고 있어

 

전부터 그를 신뢰해온 거야?

 

아니

 

그럼 넌? 에드루네랑은?

 

나도 아니지

 

이 얘긴 안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나한테 결혼 선물 해줄래?

 

물론이지

 

이 중에서 골라줘

 

모르겠어. 넌 뭐가 좋은데?

 

네가 골라주는 거 아무거나

 

뭐라고 써 넣을까?

 

"로마의 스페인사람 알바로부터?"

 

그건 니가 남자라고
의심받을 수 있어

 

로마에서 매력적인

 

스페인 사람을 만났다고
말해줄께

 

그리고 예쁜?

 

아름다운

 

로마엔 무슨 일로 왔어?

 

동생의 결혼 선물이었어

 

이태리에서 1주간

 

우릴 결속시키려고

 

하지만 오늘 밤 우린 싸웠고

 

혼자 나와 버렸지

 

고맙게도 너의 싸움 덕분에
널 만날 수 있었군

 

여동생은 좋은 여배우야?

 

그럼, 끝내주지.
그녀는 아주 슬프게

 

울 줄도 알어
하지만 그녀의 남자친구는

 

분명...

 

마피아?

 

그럼 넌? 여기서 뭐 하는 건데?

 

- 여기?
- 그래, 로마에

 

친환경 교통 박람회 때문에 왔어

 

미래의 이동수단들

 

낮은 소비 전력에 깨끗한
친환경의 차량들

 

멋지네

 

이게 뭔데?

 

아스파샤라고 해

 

도시를 완벽히 이동할 수 있어

 

최고 시속은 70키로야

 

약 40마일

 

자전거 수준이지

 

페달로 움직이고
언덕을 오르려면

 

혼자서는 힘든데
압축 공기 모터를

 

연결하면 돼
그리고 비까지 막아주지

 

누가 발명한 거야?

 

 

왜? 나한테서 발명가의 모습이
안 그려져?

 

응 사실은 그래

 

난 기계 엔지니어야

 

내 첫 진급

 

말 되네

 

뭐가?

 

넌 내가 알고 있던 것보다
훨씬 더 대단한 여자야

 

고마워, 내 사랑

 

그렇게 부르지마

 

왜?

 

사랑은 다른 거야

 

나도 알아

 

하지만 내가 지금 느끼는 건
사랑과 매우 비슷한 감정이야

 

거의 똑같아

 

지금 여기서 느끼는 사랑은
순전히 환상일 뿐이야

 

어디든 같을 거야

 

내게 뭘 선물 해주려는지 알아

 

네 웨딩 목록에 없는데

 

그럼 지금 추가해

 

지금 구입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 살지도 몰라

 

알았어, 여기에 둘께

 

그건 박람회에 있어

 

자신을 원하는 사람을
기다리고 있지

 

성공적이었어?

 

완전히

 

기쁘네

 

이제 곧 있으면, 도시에서

 

자동차 운행을 금지하고

 

너의 아스파샤를 소개하겠군

 

지금은 이것 밖에 없어

 

모스크바에 있는 나에겐 충분해

 

내 아스파샤를 받고 싶으면
나와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거

 

명심해둬

 

그럼 우린 갈라질 수 없지

 

최고군

 

나도 아스파샤가 누구였는지
알아

 

그는 저 그림속에 살고 있잖아

 

내가 일주일 전 이 방에 들어왔을 때

 

저 그림을 보고 내 아스파샤에게
좋은 징조가 있음을 확신했었어

 

그런데 오늘 그들이

 

생산하지 않을 거라고 했지

 

그래서 넌 밖에서

 

술을 마신 거군

 

지난 겨울

 

아이에게 일어난 그 일이
있은 후부터

 

내가 밤에 술 마시지 않은 채
드러눕는 일은 없었어

 

날 잠들 수 있게 해주거든

 

적어도 오늘 밤은

 

난 깨어있지

 

난 가야해

 

그전에 샤워 좀 해도 될까?

 

그래

 

미안, 바딤, 하지만 이 일을
절대 당신에게 말할 순 없어

 

이제 나도 비밀이 생겼지만

 

당신의 것보다
훨씬 더 멀리 있지

 

아마 난 그림속의 징조를
보고 싶었던 걸 거야

 

그건 너야, 나의 리틀 러시안
내가 바라던 좋은 일

 

당신이 갖는 건 거울속의
내 형상일 거야

 

이것은

 

나만의 것이야

 

뭐 좀 말할께

 

그렇게 해

 

오늘 밤, 저녁식사에서

 

동생이 숨겨왔던 얘기를
해줬는데

 

난 감히 어떠한 것도
물어볼 수 없었어

 

우린 와인을 너무 많이 마셨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였었지

 

그녀가 나에게

 

바딤이 나 이전에
자기와 사귀었다고 말하기 전까진

 

그는 여동생의 교수이기도 했지만
우린 반이 달랐어

 

동생이 영화에 캐스팅 되면서
대학에 오지 않기 시작했을 때

 

그가 그녀를 불러냈어

 

그리고 함께 밖으로 나갔지

 

그를 떠난 건 그녀였어

 

그들이 내게 말하지 않기로
약속했다고 생각해

 

지금까지 그는 동생을
피해다녔어

 

누구에게도 말 하지마

 

그래도 난 네 동생보다
더 널 좋아해

 

흰색이 널 더 돋보이게 해주는군

 

하객들이 우릴 기다려

 

동생이 그녀의 남자친구 몇 명을
초대하고 싶어했어

 

위험한 사람들

 

우리가 상의하려던 건
그 문제였지

 

잘 됐네

 

마피아를 원하는 사람은 없어

 

할 말이 있다면, 지금 말하든지

 

아니면 영원히 침묵하라는
말을 누군가가 했어

 

나야!

 

맞아, 너한테서 들었어

 

정말 이상한 건

 

내가 바딤을 두려워 하고
있다는 거야

 

내 동생의 남자친구는 모두
짐승들 뿐이었거든

 

그럼 넌? 넌 어떤데?

 

나?

 

바딤이 날 사랑한단 걸 알아

 

네가 얼마나 사랑스러운데
넌 아주 좋은 사람이야

 

세상에서 최고로

 

네 말이 옳아

 

바딤은 널 원해

 

누구보다도

 

특이한 건

 

바딤은 늘 나를 르네상스 시대의 인물로
기억하고 있었어

 

특별한 사람이야

 

누구?

 

저 사람

 

네 침대 위에서 말하고 있는 사람

 

레온 바티스타 알베르티

 

내가 가장 좋아하는
휴머니스트 중 하나야

 

그는 조준할 목표 없이는

 

활시위를 당기지 않겠다고
말했지

 

무슨 의미야?

 

예술가들은 늘 어느 때라도
그들이 무엇을 표현하려는지

 

알고 있어야 한다는 말이야

 

저 그림은 메디치 궁전의 심포지엄을
표현하고 있어

 

그리스어로 말했겠지

 

매력적이다

 

이 그림은

 

저 그림과 다른 언어로
말하고 있어

 

두 그림 사이에는
20세기가 있지

 

우리는 한 방에 있지만

 

우리가 테니스 경기를
보고 있는 것 같아

 

마지막으로

 

이곳에서나, 나의 고향에서도...

 

넌 날 원해?

 

글쎄...

 

이유는 모르지만

 

지금은

 

그래

 

널 원해

 

환상? 아님 진심으로?

 

둘 다

 

나도 흰색이 잘 어울리는 것 같아
그치?

 

날이 밝아오고 있어

 

알바(일출)는 나의 순간이지

 

너와 함께 남아 일출을 볼 거야

 

이제 곧 우린 떠나잖아

 

2인분으로

 

식사 주문 할께

 

동생한테 전화해야겠어

 

그렇게 해, 루시타

 

- 필요한 거 있으세요?
- 그래요

 

제일 처음으로 아침을 먹고 싶어요

 

반가운 소리군요

 

어떻게 가져다 드릴까요?
간단하게 아니면 좀 더..?

 

최대한 진수성찬으로요

 

- 마지막으로 원하는 게 그건가요?
- 네, 맞아요

 

- 그럼 멋진 식사하세요
- 고마워요. 막스

 

걱정하지마.

 

동생 목소리 좀 들려줄래?

 

언니 때문에 거의 잠도 못잤어
난 비행기에서 자는 거 싫어해

 

목소리가 갈라져서 들리네

 

누구 있어?

 

웨이트리스

 

아침식사를 가져왔어

 

- 아침 먹으려고?
- 응

 

- 나 배고파
- 서둘러

 

그럼 호텔에서 보자

 

내 얘긴 절대 안 할 거야?

 

그럼, 무슨 계획이라도 있어?

 

흔적도 없이 사라지려고?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은 채?

 

이건 우리 둘의 일이야

 

우리의 오늘 밤 일을

 

기억하기 위해

 

뭔가를 남겨야겠어

 

어떤 걸?

 

아직 바람이 없어
너무 일러서

 

바람이 불면

 

그들은 사진을 찍고
널 보게 될 거야

 

우리에게 빚을 지는 거지

 

정말 멋진 말이야, 루시타

 

네 아이디어는 최고였어

 

우린 멋진 팀이야

 

우릴 볼 수 있는 건 위성밖에
없을 거야

 

네가 영감을 준 거잖아?

 

너로 인해서야

 

키스 받을만 해

 

- 막스!
- 멕시멈!

 

우리의 아침식사

 

굿 모닝

 

- 안녕하세요
- 확실하군요

 

저흰 밖에 테라스에 있어요

 

이제 여름이네요

 

여기 있습니다

 

이번 일은 어렵지 않았어요

 

여러분은 진수성찬을 원하셨고

 

여기 대령했습니다

 

고마워요, 막스

 

저게 뭐죠?

 

좋아. 이제 우린 스폰서가 생겼어

 

없는 게 낫겠는데

 

햇살이 참 상쾌하다

 

확실히, 보통은 이렇지

 

있잖아

 

태양이 너의 얼굴을

 

기분좋게 비추고 있어

 

너의 두 눈을

 

너의 입술을

 

네 피부 좀 봐

 

금빛 초원이 돼가고 있어

 

무서워

 

난 더 무서워

 

뭐가?

 

내가 무엇을 보는지

 

알아

 

그리고 무얼 느끼는지도

 

용감해지기 게임 할래?

 

우리가 애인이 없었다면
어떻게 했을까?

 

너와 나

 

모르겠어, 나에게 이 일은

 

모두 새로워

 

로마에서 사는 게 어떨까?

 

난 로마를 사랑해

 

그럼, 같이 로마에서 살자

 

어떻게 하자고?

 

에드루네와 그녀의 아이를
내버려두고

 

그녀의 딸에게, 미안함을 가진 채
나와 로마에서 살겠다고?

 

진심이야

 

나타샤, 환상이 아니야

 

난 분명히 느끼고 있어

 

우리에게 문이 열리고 있어
안 들려?

 

눈 감아봐

 

서로의 손이 테이블 한가운데
있다면 우린 하나라는 증거야

 

해볼래?

 

해볼께

 

깜짝 놀랬잖아!

 

놀라게 한 건 너야!

 

- 무슨 일인데?
- 전기

 

전기가 왔어

 

우리가 확실하다는 뜻이야
안 그래?

 

모르겠어

 

하지만 지금은 세상에서
가장 바라고 있어

 

그래?

 

그래

 

그래?

 

그래

 

뭐라고 불러주는 게 좋아?

 

다샤? 나타샤?

 

나타샤

 

나타샤

 

널 위해 지은 이름이야

 

너의 달리는 모습이
보고 싶어

 

너의 그 긴 다리로
달리는 모습을 정말 보고 싶어

 

볼 수 있을 거야, 약속할께

 

말해

 

다샤, 무슨 일 있어?

 

아무 것도, 옷 갈아입고 있었어
곧 갈께

 

- 아무것도 안 입었어?
- 아니, 흰색 입었어

 

결혼도 아닌데 앞서가는군

 

그래, 많이 앞섰지

 

무슨 의미야, 다샤

 

좋다고

 

나와 함께 목욕해줘

 

싫어

 

욕조에서 포옹만 해줘

 

다른 건 필요없어

 

더 고통스러울 거고

 

헤어지기 더 힘들게 할 거야

 

더 라고?

 

나타샤

 

내가 지금껏 살아오면서

 

- 이런 감정 느껴본 적 없었어
- 이건 아냐

 

수포로 돌릴 순 없어

 

넌 우리가 영영 헤어져야 한다고
생각해?

 

그래

 

비굴해지지마

 

이겨내!

 

그러고 있어

 

널 위해서

 

난 뭐 너랑 다른 감정인 줄 알아?

 

그럼 포옹하자

 

싫어!

 

미안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난 몰라

 

미안해. 네 말이 맞아

 

난 여기에 있을께

 

여기 있는 게, 더 좋아

 

왜그래, 알바?

 

괴로워하지 말아줘!

 

알바

 

네 말이 옳아

 

완벽히 널 이해할 수 있어

 

오늘 밤처럼 이렇게 열렬한
사랑은

 

지금껏 단 한 번도
해본 적 없어

 

정말?

 

지금부터 우린

 

우리가 살고 있는 우리의 삶에 대해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어

 

우리 둘의 관계가

 

영원히 지속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이곳에 남겨두는 거지

 

욕조에?

 

물론이지

 

다른데라도 있어?

 

마지막으로 왕복 한 번 할래?

 

어딜?

 

우리 욕조

 

모든 걸 남겨야 하잖아

 

알바

 

공항엔 택시로 갈 거야

 

저쪽 길

 

닌페오 호텔은 다른 방향이야

 

그럼, 잘 가

 

키스는 없어

 

확실해?

 

확실해

 

좋아

 

하지만, 네 발바닥에

 

내가 키스했던 거 잊지마

 

- 난 안했는데
- 안했지

 

- 그럼 지금 키스할까?
- 아니

 

헤어지기 더 힘들어질 거야

 

- 알바!
- 왜?

 

봐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