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놈이야?

 

"모넬라 2"
(2000)

 

울리야 마야르추크

 

자르노 비라디

 

각본, 감독, 편집 / 틴토 브라스

 

내 거 맘에 들어?

 

난 어때?

 

안녕하세요?

 

저 혹시...

 

난 모이라예요

 

- 이태리에서 왔죠?
- 베니스요, 어떻게 알았죠?

 

내 전남편이 이태리인인데
당신과 발음이 똑같아요

 

집 찾아요?

 

비싸지 않으면서 괜찮은 데로요

 

시내요?

 

호텔 근처로요
거기 취직 됐는데

 

지하 창고를
쓰라고 해서요

 

항의를 하시죠

 

그보다는 남자 친구가

 

직무 연수차 곧 올 거라...

 

약혼했어요?

 

비슷해요

 

알겠어요

 

약혼자와 사랑을 나눌
집을 찾는다?

 

아파트가 좋겠어요

 

물론... 단기
계약이겠죠?

 

좀 떨어졌는데

 

- 더 가까운 데는?
- 없어요

 

얼마나 먼데요?

 

어디, 보실까요?

 

여긴 첼시아예요
호텔은 여기 '나이츠 브리지'고요

 

템즈 강 근처니까

 

호텔과 많이 멀지도 않아요

 

지하철로 겨우 10분 거리죠

 

10분?

 

왜 그렇게 놀라요?

 

젖꼭지가 좀 민감해서...

 

가엾어라
이름이 뭐라고요?

 

누구?

 

곧 런던에 온다는
남자 친구

 

- 마테오
- 혼자 쓴다면...

 

세 안 받고
빌려 줄 텐데

 

빈 집도 많고
난 남편도 없거든요

 

지금 보러 갈까요?

 

오늘은 사무실이 비어서 안 돼요

 

비용은?

 

두고 봐야죠

 

약혼자는 잘해 줘요?

 

부드럽게 잘 해줘요

 

남자들은 여자를
다룰 줄을 모르죠

 

마테오는 달라요

 

남자는 다 똑같아

 

물건 곰팡 날까 봐
여자를 찾는 거죠

 

모이라
이러지 말아요

 

왜, 좋잖아요

 

내숭떨긴...
마테오는 어딨죠?

 

베니스에서도 노팬티로 다녀도
아무 말 안 해요?

 

알르레기 있는 거 알아요

 

흠뻑 젖었군

 

 

우리 이러면
안될 거 같아요

 

거짓말

 

부동산 중개소입니다

 

잠깐만요

 

있죠, 내일 집 보러 갈래요?

 

몇 시에 올까요?

 

10시에 와요

 

근데 이름이 뭐죠?

 

칼라 보린

 

칼라, 미스 보린

 

베니스의 비너스

 

고마워요

 

내일 봐요

 

각선미 죽인다
여자 생각나지?

 

그래

 

시험 전에 한 번하면 캡일 텐데

 

혼자 해결하면 되잖아

 

줄리아 생각하면서
딸딸이치고 있지

 

날 미치게 해

 

폴 사귄다며?

 

근데 줄리아가 왔다 갔다 해

 

폴은 모르고?

 

모르는지 모른 척 하는 건지!

 

너도 줄리아랑 하는
상상해 봤지?

 

천만에, 난 칼라 생각만 해

 

딸딸이 칠 때도?

 

그래, 혼자 상상을 하지

 

어떤 모습을 상상하는데?

 

평범한 거야

 

침대에 있는...

 

겨우 그거야?

 

사랑을 가르치는
젊은 색마는 어때?

 

왜 다른 남자랑 있는
생각을 해?

 

미안, 여자는 섹스
안 하면 미치걸랑

 

런던에 얼마나 있을 건데?

 

한 달 정도

 

한 달이나 정조를 지킬 리가 있어?
말이 안 되지

 

넌 여자를 몰라

 

여자는 남자보다 로맨틱한 존재야

 

거짓말을 밥 먹듯 하는 족속이지

 

결혼 전에 관계 안 하는 여잔 없어

 

웃기지 마

 

- 다 그런 거 아냐
- 다 그래

 

요즘 처녀는 눈 씻고 봐도 없어

 

있으면 그건 정상이 아니지

 

- 여보세요?
- 자기, 나야

 

칼라

 

내 목소리 반가워?

 

그럼, 반갑지
웬일이야?

 

뭔 일 있어?

 

보고 싶어서

 

- 자기 목소리가 이상해
- 갑자기 전화 와서 놀랐어

 

런던은 어때?

 

너무 아름다운 곳이야

 

별일 없어?

 

자기도 있음 좋은데...

 

꾸준히 몸매 관리하고 있지

 

마테오
언제 올 거야?

 


집은 구했어?

 

그래서 전화했어

 

템즈 강 근처로
내일 보러 갈 거야

 

템즈 강?
엄청 비쌀 텐데

 

모이라가 특별히 잘 해 준댔어

 

모이라가 누군데?

 

부동산 중개인인데 정말 끝내 줘

 

뭐가 끝내 줘?

 

레즈비언 같은데
진짜 화끈해

 

화끈?
자기 미쳤어?

 

몸이 근질거려서 그래

 

- 마테오, 내 말 듣고 있어?
- 그래 듣고 있어

 

벌써 그녀와 잔 거야?

 

아냐, 하지만 곧 여기로 올 거야

 

난 너무 외롭고 쓸쓸해

 

아무 일 없다고 맹세해

 

마테오, 너무 따분해

 

자기랑과 아닌 섹스는 무의미해

 

모리아가 너랑 자고 싶어 해?

 

글쎄...

 

여자 사이에 있을 수 있는 일이지

 

사실대로 말해, 칼라

 

당연하지

 

부탁 하나만 들어줘

 

자기가 오기 전에
우리 집에 가서

 

나비 모양이 달린
팬티 좀 가져다 줘

 

꿈의 해석이란 책이랑 함께

 

모든 꿈의 해석이 섹스이지만

 

난 그 책이 그리워

 

나 보고 싶어?

 

하지만 자긴 없고

 

모이라만 있지

 

사실대로 말해, 칼라
둘 사이에 뭔 일 있는 거야?

 

전화카드가 다 됐어
어서 와, 마테오

 

부디 빨리 와

 

자기가 필요하다고

 

말이 씨가 됐네
미안해서 어쩌나

 

웃기지도 않아

 

여자들 바람피우는 경우의 98%가

 

휴가 가서래

 

칼라는 휴가 간 거 아냐

 

여기예요?

 

아니, 입구가 강 쪽이라
여기 내렸어요

 

근사해요

 

맘에 든다니 다행이네요

 

부엌이랑 욕실은 저기

 

그이도 좋아할 텐데

 

너무 비싸다고 걱정할 거예요

 

누구?

 

아, 베니스 사는 남자 친구?

 

걱정할 거 없어요

 

합의를 보면 되지

 

여기로 할래요

 

어제 자기 꿈을 꿨어

 

무슨 꿈요?

 

나체였지

 

맙소사
벗고 뭐했어요?

 

헉헉대며 말을 타고 달렸지

 

해몽 책을 봐야겠네

 

자기가 너무 좋아

 

뭐해요?

 

- 자기를 원해
- 안 돼요

 

두려워하지 마
좋아할 거야

 

- 몸을 맡겨
- 오

 

모이라, 안 돼요

 

 

너무 흥분돼

 

너무 흥분돼, 모이라

 

미칠 것 같아

 

누구야?

 

안녕하세요, 보린 씨

 

마테오예요

 

죄송하지만

 

칼라가 놓고 온 게 있다고

 

제가 런던에 갈 때

 

- 가져다 달래요
- 뭔데?

 

어머님께 말씀드렸다는데

 

지금 없어
뭘 놓고 갔는데?

 

음, 뭐냐면...

 

나비 달린 팬티랑
'꿈의 해석'이란 책요

 

뭔지 모르지만 한번 찾아보지

 

"사랑은 강요해서 되는 게 아니다"

 

"불행은 내 사랑"

 

"당신은 더러운 창녀"

 

"날 배신했단 생각은 질투를 낳고"

 

"질투는 곧 욕망을 부른다"

 

"질투는 곧 욕망을 부른다..."

 

자기가 바람피운다는
바보 같은 생각이 들어

 

불가능해, 자기가
그걸 어떻게 알아

 

농담 마, 자기가 딴 남자랑 있는
생각을 하면 죽을 거 같다고

 

- 날 얼마나 생각해?
- 이만큼?

 

이만큼, 이만큼

 

자긴 절대 몰라
절대!

 

절대!

 

오, 오...

 

이거야?

 

나비가 있을 거예요

 

리본밖에 없는데...

 

직접 찾아봐

 

필요하면 불러

 

죄송해요
다 찾아 놓은 줄 알았어요

 

찾아 놓긴

 

한번 찾아 봐

 

고마워요
잠깐이면 돼요

 

필요한 게 있으면 불러

 

여기 있네...
책이랑

 

"나의 여신"

 

"당신 없이 살 수 없어요"

 

"당신만 생각해요"

 

"사랑해
미치도록 사랑해"

 

"버나드의 마음을 앗아간 그대"

 

더러운 창녀!

 

마테오한테 집 얘기했어?

 

 

전화해서 말했어요

 

집을 둘러봤다고

 

다른 얘긴?

 

그냥 뭐...

 

빌렸다고 얘기할 거야

 

그뿐이야?

 

뭐 잊은 거 없어?

 

나에 대해서도 얘기했어?

 

당연하지, 같이
갔었다고 말할 거야

 

너무 좋다
들어와

 

모이라

 

어디 가?

 

모이라, 왜 그래?

 

궁금하면 나와

 

나오면 가르쳐 줄게

 

사랑해 줘, 칼라
같이 즐기자

 

안 돼
무슨 말이야?

 

마테오랑
약혼한 거 알잖아

 

샘이라도 낸대?

 

그인 질투쟁이야

 

알게 뭐야

 

미쳤어?

 

난 남자가 좋아

 

넌?

 

난 아니란 말야...

 

레즈비언?

 

그래
난 레즈비언 아냐

 

아파

 

왜 그렇게 거친 거야?

 

미안해
흥분했나 봐

 

아프게 할 생각은 없었어

 

우리 마사지나 받자

 

속 보인다

 

마사지사는 남자잖아

 

괜찮으세요?

 

네, 괜찮아요

 

사진 고르려고요
칼라 보린이예요

 

직접 골라 봐요
다 안 뽑았으니까

 

이리 오세요

 

밝은 데서 봐야죠

 

웃기게 나왔네

 

여기

 

초점이 안 맞았거든요

 

초점 맞추는 게 중요해요
잘 조준해야죠

 

그럼...

 

어떤 걸 버리는 게 좋을까요?

 

초점이 안 맞아
흔들리는 걸로요

 

고마워요
그렇게 하세요

 

내일 올게요

 

- 여보세요?
- 자기!

 

- 좋은 소식이야
- 누구니?

 

내 전화니까 가요

 

싸가지 없는 자식

 

여보세요, 마테오
내 말 들려?

 

잘 들려

 

나 어디게?

 

모이라 침대?

 

집인데 캡 좋아

 

또 화끈하게 사랑해 줬어?

 

펜 있어?

 

- 펜은 왜?
- 주소 적어

 

못 갈지도 몰라

 

무슨 소리야?

 

진짜야

 

갑자기 왜 그러는 건데?

 

- 시험 준비 때문에...
- 여기서 공부하면 안 돼?

 

안 돼

 

왜?

 

여기가 얼마나 조용한데

 

원하는 만큼
공부할 수 있어

 

게다가 나랑 같이 있고

 

- 게다가?
- 왜 그래?

 

그냥 따라 해봤어

 

나랑 같이 있고 싶지 않아?

 

3주나 떨어져 지내도 괜찮아?

 

우기지 마
중요한 일이야

 

너무해

 

자꾸 그럼 나 화낸다
주소나 받아 적어

 

- 싫다고 했잖아
- 빨리 적어

 

좋아, 불러 봐

 

닥스 스트리트 53
노스 이스트 15

 

전화번호
0044-64567876

 

- 적었어?
- 그래

 

적으라니까
적은 것뿐이야

 

마테오, 너무해
왜 그래?

 

툴툴거리는 소리
지겨워

 

내가 지겨워?
왜 그러는 건데?

 

자기가 문제야
분명히 해야겠어

 

무슨 말이야?
언제 올 건데?

 

안 간댔잖아, 끊어

 

나쁜 자식
선물까지 샀는데

 

나쁜 놈, 미워
정말 미워, 미워!

 

- 내 사랑?
- 이거 황홀한데

 

자기야?

 

누군 줄 알았는데?

 

아니, 아니야

 

- 별일 없어?
- 괜찮아

 

- 목소리가 왜 그렇게 힘이 없어?
- 아무것도 아냐

 

혼자 있으니까
너무 외로워서

 

그 맘 이해해

 

- 파티에 안 올래?
- 파티?

 

우리 집에서 파티를 열거든

 

언젠데?

 

오늘밤, 많이들 올 거야
자기 고향 사람도

 

올 거지?

 

그래

 

자기네 집?

 

어딘데?

 

웰링턴 스퀘어 66
해로즈 근처야

 

좋아, 옷 입고 당장 달려갈게

 

너무 입으면 안 돼
분위기 죽는다고

 

- 알았어, 안녕
- 좀 이따 봐

 

쳇이다!

 

음성 메시지입니다

 

전화가 꺼져 있으니
다시 걸어 주세요

 

다시 걸라고?

 

당신도 왔군요

 

물론이죠, 패리드 씨의
대회에 참가해야죠

 

올해는 누가 우승할까요?

 

패리드 씨 맘에 달렸겠죠

 

좋아
맛이 좋아

 

고리대금업자 대회가 있다면
당신이 분명 우승할 거야

 

얼굴은 사람을 속일 수 있지만
엉덩이는 그렇지 않지

 

엉덩이는 영혼의
거울이야

 

실룩대는 거 봐

 

정말

 

저 엉덩이는 우릴 노려보는데

 

감히 우릴 놀려?

 

벌금 물려야겠어

 

그래, 벌을 줘야 해

 

왜 이래?

 

미치려면 곱게 미쳐

 

나도 콘테스트 참가하고 싶은데

 

내 엉덩인 이쁘지 않아

 

자기가 나가면 우수수 다 떨어져

 

건배

 

당신 친구?

 

여긴 내 친구 칼라
전 남편 마리오야

 

이태리에서 온 난봉꾼이지

 

아직도 날 뜨겁게 사랑하고 있죠

 

당신도 이태리?

 

- 베니스요
- 반가워요

 

기적의 도시에서 온 비너스여!

 

대충 흘려들어

 

말발은 아무도 못 말린다니까

 

모이라, 난 바람둥이 아냐

 

물건 간수 못 하는
만인의 연인이지

 

아름다운 아가씨
춤출까요?

 

좋죠

 

깨물고 싶네

 

해마다 모이라는
심술을 부리는군

 

난 항상 자문해요...

 

레지니의 모자를 누가
디자인했을까?

 

어떤 남자의 거시길
거라고 확신하죠

 

베니스의 향기

 

쉽게 흥분하는 여자가 좋아

 

물 좀 빼고 와야겠는데...

 

화장실 어디죠?

 

저기, 뒤 편

 

칼라...

 

영국 남자들은
거기에 키스 안 해요?

 

응용을 하지

 

어떻게?

 

- 휙 돌려서 여기다
- 더럽게

 

카사노바의 성지

 

소돔과 고모라를
구원해 줄 해방구

 

칼라, 거기 있어?

 

문 열지 못해

 

잠깐만

 

잘 골랐어
진짜 죽이는데

 

자길 사랑해서 초대한 거지

 

전 남편이랑 그 짓
하라고 한 게 아냐

 

누가 사랑해 달래?

 

나한테 왜 그런 얘길 하는 거야?

 

난 레즈비언이 아냐

 

남자가 필요한 보통 여자라고

 

난 남자만 있으면 된단 말야

 

진정해, 칼라

 

무슨 일이 있구나

 

왜 그러는 거야?

 

겁내지 말고 무슨 일인지 말해

 

상처 주려는 게 아니었어

 

자기 때문이 아냐

 

마테오 때문에 너무 힘들어

 

집 구했다고
기분 좋게 전화했는데

 

이젠 내가 지겹데

 

너무 차가워

 

전화도 먼저 끊어
버리고, 너무해

 

울지 마

 

남자는 원래 그런 족속이야

 

마테오는 그런 사람 아냐

 

얼마나 잘해 줬는데

 

자, 받아둬
사랑의 징표야

 

행운이 올 거야
울지 마

 

너무 이상해

 

일이 생겼나 봐

 

그래서가 아냐

 

나도 경험이 있어 아는데

 

남자는 못 믿을 위인들이야

 

어리석고 믿을 수가 없지

 

울 가치도 없어

 

나처럼 자기도 남자를 잊는 거야

 

울지 말고 그만 일어나

 

그래, 착하지

 

칼라, 우린 남자가
필요 없어

 

우리 스스로 즐기면 되는 거야

 

저명한 화가, 작가, 건축가 등등

 

매력에 끌려 왕실로 몰려왔어

 

실크와 향신료 시장의 이익금을

 

도시 장식에 투자했지

 

왕실의 의도대로 웅장하게 꾸몄고

 

교역으로 부를 축적했어

 

사실, 베니스 정부의 목표는

 

영토를 정복할 목적보다

 

동양의 실크와
향신료 시장 침투를

 

용이하게 하고자

 

교두보를 마련하려고 한 거지

 

자료에도 확실히 나와 있는데

 

지중해 시장의 침투는

 

베니스 공화국의 부를 위해...

 

물건을 휘두른단
얘기로 들리잖니?

 

나도 그래
진짜 웃긴다

 

저것 좀 봐
예술이지 않냐?

 

정치 경제 발달의 주요 원천으로

 

화려한 예술 발달의 기초이며

 

이 이론의 장점은
리알토 다리에서...

 

더러운 창녀!

 

미친 새끼!

 

마테오

 

놀랐지

 

시험은 어떡하고?

 

9월로 연기됐어

 

항상 그 차림으로 문 열어?

 

또 이럴 거야?
싸우기 싫어

 

반갑지도 않은가 보네

 

내 마음을 모르는 거야?

 

오기 싫다고 우길 땐 언제고

 

이렇게 왔잖아
들어가도 돼?

 

온종일 문 앞에 서 있어?

 

바보같이 들어오면 되잖아

 

누구 왔어?

 

마테오
저긴 모이라야

 

부동산 중개인?
사는 거요, 파는 거요?

 

상황에 따라 다르죠, 실례

 

전망이 얼마나 근사한지 몰라

 

멋지지 않아?

 

멋져

 

너무 비싸지 않아?

 

모이라가 싸게 해줬어

 

그러셨겠지

 

이상한 생각하지 마

 

아무 일 없었어

 

여긴 왜 왔어?

 

모이라 차 타고 극장 갔다가

 

너무 늦어서

 

여기서 자고 가기로 한 거야

 

홀딱 벗고?

 

시트도 구겨졌고?

 

칼라, 잘 있어

 

마테오, 만나서 반가워요

 

칼라는 입만 벌리면 당신
얘기뿐이었어요

 

요즘은 그쪽 얘기만 해요

 

책이랑 나비 달린
팬티 가져왔어?

 

이걸 가져왔지

 

우리 둘하고는 상관이 없어

 

상관이 없어?

 

엉덩이를 훤히 까발리고 있잖아

 

엉덩이를 내놓고 뭐하는 거야?

 

이건 어디서 났어?
어디서 얘기해 봐

 

얼마나 모자라면
이딴 글이나 쓰지?

 

프랑스 놈이랑 뭔 일이 있었어?

 

네게 이렇게 썼네
"사랑해, 미치도록 사랑해"

 

"사랑해... "

 

다 지난 일이야

 

지난일?

 

사귀는 사이면

 

솔직히 다 말해야
되는 거 아냐?

 

- 아무 일 없었어
- 아무 일 없었다고?

 

홀딱 벗고도 아무 일 없었다고?

 

괜히 오버해서 생각할 거 없어

 

호텔 매니저들끼리
소풍을 갔는데

 

해변 관광지를 고루 다 돌았지

 

소풍가면 어떤지 알잖아

 

유람선도 타고 호텔에서 쉬면서

 

주방이나 해변 시설을 보고

 

그러다 사진을 찍기 시작했어

 

다들 포즈를 취하고
웃고 떠들고

 

점심 먹고는 몇 사람씩 찢어졌지

 

그러다 우연히 버나드를 만났어

 

날씨가 아주 따뜻했지
9월이었는데 우린 단 둘이었고

 

그래서 옷을 벗고 목욕을 했어

 

- 홀라당 다?
- 물론

 

우리 둘 다 수영복이 없었어

 

말 돌리지 말고 계속해

 

공기가 정말 상쾌했어

 

햇살도 따사롭고
물결도 잔잔했지

 

유혹하는 손짓이었지

 

계속해

 

그리고 끝이야
다시 옷을 입었어

 

내가 등신인 줄 알아?

 

아무 일 없었어

 

별 뜻 없이 즐긴 것뿐이야

 

언제 일이야?

 

아까 말했잖아
작년 9월 말이야

 

우리 만나고 나서?

 

만난 지 며칠밖에 안 됐었어

 

좋아, 관둬
관계했지?

 

아니라고 맹세해

 

맹세하지 마

 

만지기만 했어
별 일 없었다고

 

- 별 일...
- 자세히 말해 봐

 

태양이 뜨거웠고
흥분한 그 사람은 키스를 했어

 

어디, 볼기짝에?

 

궁금해서 그래, 별 뜻 없이
얼마나 오래 즐긴 거야?

 

두 달밖에 안 돼

 

호텔 그만두고 파리로 갔어
크리스마스였지

 

또 만났어?

 

아니, 맹세해

 

맹세도 잘한다

 

편지도 주고받았어?

 

몇 통만

 

- 이건 파리서 같이 살자고 쓴 거야
- 왜 안 갔어?

 

다른 사람을 사랑했으니까

 

운명이란 게 그런 거잖아

 

- 마테오, 제발 그만 좀 괴롭혀
- 뭘 그만 둬?

 

우린 사랑을 나눈
사이였다고 말했잖아

 

그땐 자기에 대한 감정이
일시적인 변덕인 줄 알았는데

 

우린 사랑에 빠졌지
우리 둘 다

 

마테오, 우리 사랑을 나눠

 

자길 느끼고 싶어

 

다른 건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건 내가 자길
사랑하고 원한다는 거야

 

아냐, 넌 그저 더러운 창녀야

 

어떻게 버나드랑
바람피울 수가 있어?

 

그 자식이랑 뭔 짓을 했어?

 

과거 얘기는 그만해

 

자기가 해줘도 더 이상
흥분 되질 않아

 

그럼 이건 뭐야, 응?

 

 

몇 번이나 바람을 폈는지

 

이번엔 진짜 솔직히 말해

 

서로 속이는 건 사랑이 아냐

 

버나드 얘기도 끝난 게 아냐

 

입 밖에 내기도 수치스럽군

 

편지에 자세히 써서
나한테 보내

 

프랑스 놈한테 받은 것처럼 말야

 

내가 맘 상할 걱정은 안 해도 돼

 

거짓말하는 것보다 훨씬 나아!

 

마테오, 난 자기를
배신하지 않았어

 

괜한 환상 때문에

 

속았다는 생각은
버려 줬으면 좋겠어

 

하나도 숨김없이 솔직히 말할게

 

작년 10월에 영화 보러 갔었지?

 

'더 키'라고, 그때 누굴 만났잖아
그게 버나드야

 

여주인공 정말 죽이지 않아?
남편이 한 말도 맞아

 

"내숭 떠는 건 창녀
중에도 왕 창녀야"

 

어떻게 그런 걸 그냥 봐 주지?

 

배신이 없으면 질투도 없고

 

질투가 없으면 욕망도 없고
욕망이 없으면 섹스도 없지

 

- 안 그래?
- 동감이야

 

배신을 선물로 받아들이거라

 

사랑을 일깨우는 묘약이니라

 

말도 안 돼

 

딴 놈이랑 놀아나는 거
보고 흥분해?

 

칼라 어딨어?

 

칼라

 

저쪽으로 가 봐요
우린 이리 가자

 

영화가 너무 야해서 흥분했어

 

- 칼라!
- 유치하게 어디로 숨은 거야?

 

칼라
나와 빨랑빨랑

 

장난 그만하고 빨리 나와

 

내 마누라가 좋나?

 

니나, 너무 늦었죠?

 

너무 더워서 잠도 안 오는걸요

 

정말 그래요

 

- 남편은?
- 용광로에...

 

야간 근무해요

 

- 찜통이군요
- 여기도 마찬가지예요

 

푹푹 쪄서 불덩이예요

 

- 만져 봐요
- 정말 흠뻑 젖었군요

 

마테오

 

내 거기가 불타는 것 같아요

 

부드럽게 어루만져 줘요

 

맙소사
누가 있어요

 

괜찮아요
계속해요

 

남편은 보는 걸 좋아해요

 

"날 배신했단 생각은 질투를 낳고"

 

"질투는 욕망을 일으킨다"

 

알았어, 바람같이 달려갈게

 

뭐든지 내 맘 내키는
대로 할 거야

 

둘만 있으면 돼

 

마테오
자기가 옳아

 

편지 써왔어
자기가 말한 대로 다 썼어

 

괜찮아
이런 건 중요하지 않아

 

날 흥분시키는 건
자기의 거짓말이야

 

거짓말은 욕망을 꿈틀대게 하지

 

항상 거짓말만 한다고 맹세해 줘

 

무슨 말이야?
만약에...

 

너무 복잡한데

 

내가 거짓말을 한 건
자기를 잃고 싶지 않아서였어

 

왜 거짓말을 하라는 거야?

 

거짓말은 질투를 낳고

 

질투는 욕망을 낳으니까

 

마테오, 사랑해

 

항상 거짓말만 한다고
맹세할게, 항상...

 

더러운 창녀!

 

어떤 놈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