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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파 1호는 인간을
깊은 우주로 보낸 첫 시도였다

 

안녕, 친구

 

우주는 참 거대해...

 

다들 그립다

 

이제 하도 멀리 와서

 

지구도 보이지 않아

 

그리고... 평화로워

 

있잖아?

 

엄마한테는 비밀인데

 

여기가 더
자기 편하단다...

 

엄마 코고는 소리가 없어서

 

이상

 

B-7, B-9 탱크에

 

결빙 징조가 보인다, 이상

 

지난 6개월 간 세상이
매 순간을 지켜봤다

 

실제로 나갔는데

 

아무 것도 없으면?

 

정말 아무 것도 없어도

 

그것도 나름의 발견이지

 

기분만 별로 됐네

 

아니, 분명 뭔가 있어

 

3, 4번 항로 구역
확인 바란다

 

업데이트를...

 

통제소
재송신 바란다

 

유로파 1호

 

윌리엄, 잡음이 들리는 게

 

방사능이 급증해서인 듯해

 

시스템 다시 시작해봤어?

 

로사, 들리지 않는다

 

유로파 1호, 응답하라

 

유로파 1호

 

유로파 1호

 

이 사진이
유로파 1호로부터 받은

 

마지막 모습입니다

 

이미 이 때
인류 역사상 그 누구보다

 

가장 먼 여행을
떠나 있는 상태였죠

 

지난 16개월 동안

 

계속해서 의문이었죠
'대체 무슨 일이 있었을까?'

 

잠시만, 죄송해요

 

사만다 웅거 박사
유로파 벤처 CEO, 탐사 계획 선임

 

유로파 벤처는
그 동안 기밀에 붙여졌던

 

수천 시간 가량의
영상을 공개했다

 

가족에게 알려야 해

 

그럴 수 없어

 

통신 장비 수리가
아직 안 끝났어

 

시스템이 완전히 타버렸고!

 

통제소와의 교신도
19시간 전에 끊어졌어

 

이제 우린 홀로 된 거지

 

이제 어쩌지?

 

계속 진행해?

 

통신이 끊겼을 당시

 

저는 비행기를 타고

 

대서양을 지나고 있었죠

 

비행기에서 내렸을 때도
통제소는 계속

 

'조금 끊기는 것 같습니다'
라고만 말했었죠

 

하지만 제가
통제소에 도착했을 때

 

이미 15시간이나
연락이 두절된 상태였죠

 

탐사대에서 가장 쾌활했던

 

제임스가 죽고 나니까

 

모든 즐거움이...

 

사라졌어요

 

더 이상 소풍 왔다는
느낌 따위는 없었어요

 

하지만 지금까지
했던 것보다

 

더 많은 시간이
우리 앞에 남아 있었죠

 

아무도 우리가
살아 있는 걸 모를 거야

 

옳은 일을 하는 거겠지?

 

당연하지

 

안드레이
목성 바라본 적 있어?

 

보면 정말 놀라워

 

-괜찮아?
-음

 

일주일 내내
나한테 말도 안 걸잖아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났는데

 

깨고 나니까...

 

나를 못 알아보겠더라고요

 

물론 무중력 상태이기도 했고

 

고립된 생활 때문에
변했다는 건 알죠

 

하지만 그렇다고
마음이 놓이지는 않아요

 

천천히 무너져가는 걸
막을 수도 없죠

 

지금껏 꿈꿔왔던
탐사가 진행되면서

 

저도 본격적인 삶을
살기 시작했죠

 

-됐어
-좋아

 

식욕은 어때?

 

난 괜찮아

 

요새 자는게...

 

아니야

 

제임스가 죽은 지
1년이 됐어

 

아직 우리가...

 

유로파 리포트

 

18개월 10일 14시간 전

 

속보
유로파 1호 발사

 

안녕하십니까, 저는 오늘...

 

우리가 오늘 이 자리에
있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우주와 가능성이란

 

꿈을 함께 꾸고 있는

 

여기 모인 우리 모두에게

 

분명 긴 여정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인류에게
큰 획을 긋는 날입니다

 

어떻게 보면

 

이 탐험은 400년 전에
시작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바로 갈릴레오가...

 

망원경으로 목성과
그 위성들을 봤던 시절이죠

 

어떻게 보면 큰 기회입니다

 

무인우주선은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하죠

 

이제는 사람이 직접 갑니다

 

신비한 우주를 마주할
힘이 있기 때문이죠

 

유로파 1호
발사 준비 완료

 

발사 10초 전

 

9, 8

 

7, 6

 

-5, 4
-메인 엔진 점화

 

3, 2, 1

 

점화

 

이륙 시작

 

엔진 출력 98%

 

연소율 이상 없음

 

방향은 오른쪽으로 0.6도

 

텔레메트리 이상 없음

 

초속 225미터로 상승

 

고도 2.3해리

 

3, 2, 1

 

추진 로켓 분리 완료

 

초음속으로 이동 중

 

사령선과 분리하겠다

 

3, 2, 1

 

연료통 분리 완료

 

최초 연소 단계 완료

 

셋에 시작

 

2, 1

 

분리 단계
현재까지 이상 없음

 

지휘 모듈 영상 확보

 

도킹 단계 시작

 

궤도 양호
추진력 양호

 

1972년 이후 인류는
근지구궤도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우리 회사의 목표는
20세기 우주 프로그램이

 

진출했던 것보다
더 멀리 나아가는 것이었죠

 

-도킹까지 10미터
-이런 엄청난

 

발견의 기회가 있는데

 

-5미터
-구경만 할 수는 없겠죠

 

연결

 

성취해야죠

 

기계적 도킹 허가

 

진행 상태 양호

 

연결 상태 양호
기계적 도킹 허가

 

통제소

 

공식적으로 항해를
보고할 수 있어 자랑스럽다

 

알겠다

 

기다리고 있겠다

 

기분을 좀 내기 위해
음악을 준비했다

 

내부 카메라 확인 중

 

아주 평화로워 보인다

 

외부 카메라 확인 중

 

안녕

 

날 떨어뜨리면 안 돼

 

카메라도 있겠다
뭔지 알겠지?

 

리얼리티 쇼야

 

좋아, 제이미
이건 너를 위해 준비한

 

유로파 1호 투어란다

 

여기 네가 있구나
안녕, 제이미

 

'안녕, 아빠'

 

다니엘, 1층 쓰는 것 때문에
아직도 화났어?

 

어떻게 알았지? 맞아

 

엄청 답답한
내 침실이란다

 

-잠깐만 찍어줘
-알았어

 

여기는 두 개의
주거 공간 중 하나고

 

서로 돌아가면서 쓴단다

 

여기서는
가상의 중력을 느낄 수 있어

 

잘 보렴

 

이게 바로

 

진짜 무중력이란다

 

우주여행의 재미지

 

와!

 

기분 정말 째지는데

 

-1시간 뒤에 회의 있어
-알았어

 

사실 이 무중력이란 녀석은

 

우리의 뼈와 근육을
약화시킨단다

 

그래서 우리는
대부분 시간을

 

이 주거 공간 안에서
보내는 거고

 

자, 이제 줘

 

여기 아름다운 카챠가 있네

 

여기 있는 건
과학 장비들인데

 

유로파에 있는
내내 사용할 거란다

 

고장나면
여기 아저씨가 고쳐야 한단다

 

관광객 놀음 할 시간에

 

여기 좀 와서 돕지 그래

 

장비 만지는 게
무섭지 않다면

 

여기가...

 

조종석이야

 

통제소...

 

응답하라

 

로사, 통제소 응답

 

우리의 조종사 로사는

 

이전부터 비행기를
몰았다고 하는구나

 

뭐 하는 걸까?
아, 카메라를 세팅하고 있구나

 

이걸로 배 곳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알 수 있지

 

여기 보고 웃어봐, 로사

 

이제 마지막으로...

 

이걸 볼까

 

여기를

 

아이러니하지

 

여기서는 이렇게 조그맣지만

 

밖에는 드넓은
우주가 기다리고 있단다

 

우주선이 달을 지난 순간

 

이들은 이미

 

그 어떤 인류보다

 

먼 여행을 떠난 상태였죠

 

생각해 보세요

 

인류 역사에서

 

가장 먼 곳까지 온 순간을

 

하지만 아직
수백만 마일을 더 가야했죠

 

우주선의 목적지는
목성의 위성인

 

유로파였으니까요

 

이번 탐사는

 

많은 위대한 이들
덕에 할 수 있게 된 겁니다

 

우리가 어떤
유산을 남길 수 있다면

 

바라건대

 

우리가 후세에
자극을 줄 수 있으면 좋겠어요

 

계속 탐험하고

 

계속 질문하고
계속 경계를 넓히고

 

계속 답을 찾도록 말입니다

 

가장 어려운
질문들에 대해서 말이죠

 

우리는 누구인가?

 

왜 여기 있는가?

 

어디서 왔는가?

 

그리고...
우리는 혼자인가?

 

아주 오랫동안

 

유로파가 얼음구체에
불과한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겉을 두고 봤을 때

 

이런 의문이 생기죠

 

얼음 아래에는
물이 있지 않을까 하는

 

그리고 2011년 가을

 

과학자들은 자신들이

 

발표한 자료가
지표면 아래에 호수가 존재함을

 

보여주는 걸 깨달았습니다

 

어쨌든 물을 발견했으니

 

생명체를 발견한 셈이었죠

 

하지만 이후의 일은...

 

더 놀라웠죠

 

NASA가
코나마라 카오스 지역에서

 

열 형상을 발견했습니다

 

그들은 태양계 안에

 

또 다른
단세포 생물의 존재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

 

흥분했습니다

 

유로파에 가서
얼음낚시라도 하고 싶네요

 

얼음을 뚫고
잠수정을 보내

 

뭐가 있는지도 보고 싶고요

 

어떤 녀석은
카메라에 다가오겠죠

 

유로파에 생명체가 존재한다면

 

분명 인류 역사상

 

가장 엄청난 발견일 거에요

 

관제소, 응답하라

 

들린다, 로사

 

데이터 동기화 진행 중

 

다른 대원들 상태는?

 

감자 스프 같은데

 

물 가져올게

 

왜 우주식에다
마늘을 넣는 거야?

 

비싸니까

 

-맛있잖아
-그래도 그렇지...

 

아직 더 뛰어야 해

 

나쁘지 않지?

 

달리고 난 다음엔?

 

데이트는 언제 할 거야?

 

신경 끄시지

 

시간 됐어

 

중국어나 좀 배워둘 걸

 

내 얘긴 것 같은데

 

하나, 둘, 하나, 둘...

 

-뽑힌 기분이 어땠어?
-물어보기도 전에

 

하겠다고 대답했지

 

나는 사람들이 답도 하기 전에
계속해서 물어보던데

 

통신 상태는 문제가 없지만

 

V-Tech 밸브에 문제가 있다

 

안드레이가 수리 중이다

 

계속 샐 경우
매니폴드를 분리하겠다

 

한 가지 더

 

로사 쪽 자리에
퓨즈 문제가 있다

 

확인 바란다, 이상

 

알겠다
하지만 최종 점검 전에

 

이미 수리가 됐을텐데

 

이거 참 난감하군

 

이상

 

당황한 것 같은데

 

관제소, 듣고 있나?

 

안드레이가 샤워 중이니

 

이 자릴 빌어 알린다

 

샤워 시스템이
완전 부족하다

 

나는 인간의 몸이
새로운 위생 체계에

 

적응한단 이론 따위
믿지 않아

 

내가 적응 못 하는 게
뭔지 알아?

 

증류한 오줌 마시기

 

제임스!

 

아니, 그냥...

 

내 냄새가 걱정이잖아

 

내 오줌 마시기라도 했어?

 

저 친구들이 무엇 때문에
열 받았는지 아니?

 

다들 옷이
네 벌밖에 없단다

 

그러니까 아침에 일어나면

 

하루 종일 같은 옷만
입는다는 걸 깨닫지

 

아주 화나는 일이야

 

신발도 그렇고

 

달랑 두 켤레니까

 

내 생각은 그렇단다

 

로사, 저녁 먹어!

 

-가고 있어
-라자냐는 누가 먹지?

 

-나야
-너?

 

-이런
-마카로니랑 치즈는?

 

-내가 먹어야겠군
-6개월을 위하여!

 

-건배, 건배
-잠깐, 나도 해야지

 

미안, 빼먹었네

 

-나도 봐도 돼?
-북극곰 본 적 있어?

 

아니, 없어

 

전세계에서 최고의

 

우주비행사들을 모았습니다

 

윌리엄 슈 함장

 

이번 탐험은 사람들에게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 수 있음을 보여줄 것입니다

 

다니엘 룩셈부르크 박사

 

극한의 환경을 탐험하는데

 

평생을 보냈습니다

 

우주비행사가 된 것도

 

그런 기회를 갖기 위해서였죠

 

카챠 페트로브나 박사

 

지구의 생명이
물 속에서 시작됐기 때문에

 

이번 탐험은 그걸 거꾸로
거슬러 오르는 일이 될 거에요

 

해양학과 해양생물학을
전공했습니다

 

솔직히 말해
비행을 한다니 너무 흥분돼요

 

안드레이 블록

 

349일 간 우주에 있던
경험이 있으니

 

베테랑이라 해도 되겠군요

 

하지만 참을 수 없는 건...

 

음식입니다

 

제임스 코리건

 

학교에서 닐 암스트롱이
달에 갔던

 

영상을 본 기억이 나네요

 

보고 느꼈죠
'나도 하고 싶어'

 

-로자 다스크
-아직 무모하고 건방지다 해도

 

그 누구보다 더 멀리
더 빠르게 가고 싶어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우주선을 개발해야 했습니다

 

유인우주선으로 한다는
결정이 내려지고 나서

 

필요한 건
급속도로 늘었습니다

 

사람은 의식주를 비롯해

 

생존을 위한 환경이 필요합니다

 

어느 정도의
안락함도 필요합니다

 

얼음이 갈라지고 있어

 

이제 한 달이나 됐어
안드레이

 

회복 상태가 걱정이야

 

대체 내가
뭘 회복해야 한다는 거지?

 

그럼 이만

 

어떻게 생각해?

 

궤도선에 3주 동안
혼자 두게 할 수는 없어

 

유일한 엔지니어인데
두고 갈 수도 없지

 

그럼 함께 데려가지

 

좋아

 

목성

 

목적지에 다다를수록
기운도 났어요

 

모든 게
잘 돌아간다 싶었죠

 

무거운 분위기가 걷히자

 

극도의 흥분만
남아 있었죠

 

궤도 전환 준비

 

약간의 중력이
느껴질 거야

 

랑데뷰 확인

 

목성 궤도에 진입했다

 

궤도 전환 시작

 

출력 약화

 

다니엘
교신 확인하면서

 

안드레이 좀 챙겨주겠어?

 

-알았어
-궤도 이상 없음

 

현재 속도
초속 60킬로미터

 

-준비 됐나?
-준비 완료

 

지표면 상태는?

 

열기와 방사능에 대한
분석 결과를 받았는데

 

열의 변동이 심한 듯해

 

이제 가까지 왔어

 

전 시스템 작동

 

모두 상태 양호

 

착륙 장치 준비 완료

 

다들 꽉 잡아

 

착륙한다

 

궤도 및 속도는?

 

270.3도

 

테라 흑점을
가로질러 하강 중

 

속도는
초속 458.4미터

 

착륙 지점 발견

 

착륙 장치 전개

 

20초 전...

 

분화로 생긴 열 구멍 같아

 

-안정시킬 수 있어?
-노력 중이야

 

안드레이
비상착륙 수단이 필요해

 

목표 지점 근처에
열 구멍이 있는데

 

얼음이 덜 녹은 지역이 있어

 

좋아, 천천히 착륙한다

 

-착륙 100미터 전
-연료가 10초 분 밖에 없어

 

엔진을 끄지 않으면

 

착륙 지점의 얼음이 녹을 거야

 

알았다, 10미터

 

-5미터
-가볍게 충돌한다

 

엔진 정지

 

이제 된 것 같아

 

다들 괜찮아?

 

미안

 

눈을 뗄 수가 없어

 

숨이 막힐 것 같아

 

그날 밤 밖에 나가

 

밤하늘의 목성을...

 

오랫동안 쳐다 보면서

 

빌었어요

 

여기는 지표면 온도가

 

정확히 0도를 유지하고 있어

 

사전 자료에 따르면
우린 11번 구역에 있어

 

저기로 가야 하는데
우리가 있는 곳은 여기야

 

5억 9천만 킬로미터를 날아와서

 

목표에서
100미터 벗어난 지점에 착륙했어

 

별 것 아닌 듯해도

 

쓸만한 표면 분석 결과를
얻기는 어려울 거야

 

아이러니하게도 우주선이
목표 지점을 벗어나면서

 

우리가 찾고자 했던 것을
다시금 확인시켜줬죠

 

그러한 열기가
얼음을 뚫고 나오는 거라면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주는 단서이기 때문이죠

 

만일 그들이
지표면 분석에 더 용이했던

 

목표 지점에 착륙했다면

 

탐험은 원래 계획대로
지표면 조사로 이루어졌겠죠

 

얼음을 뚫은 다음

 

우주선의 로봇 팔을 이용해

 

물 속으로 작은 탐사체를
보내는 것이었죠

 

조사에 미치는 영향은
얼마나 되지?

 

원하는 자료를 쉽게
얻지는 못할 거야

 

그래서 처음 지점으로 돌아가

 

얼음을 파자고 한 거야

 

얼음 아래가
가장 가능성이 높은 곳이야

 

다니엘, 네 생각은?

 

-내 생각은...
-분명 같을 거야

 

현재 위치가
얼음 속이라서

 

중요한 자료는 얻지 못할 거야

 

그럼 더 내려가지

 

드릴 헤드 고정됐고
준비 완료

 

확장 시작

 

열 활동이 감지돼

 

빙층에 진입한다

 

-들었어?
-응

 

-뭔지 알았어?
-그래

 

얼음이 움직이는 것 같은데

 

온도가 내려가면
더 심해질 거야

 

자료에서
예측했던 것보다 강력한데

 

-현재 상태는?
-자료 재분석 중

 

카챠, 이 지진의
진도를 파악해야겠어

 

물의 움직임이 증가해서

 

지표면 아래가 우리 생각보다
열이 많을 수 있어

 

-기록하고 있어?
-응

 

좋아, 여기를 살펴보자고

 

약간은 진행된 것 같으니까

 

약간의 여진이...

 

봤어

 

이 활동을
주시해야겠어

 

-엄청나
-여긴 전부 이상 없어

 

위성은 어때?

 

-선체와 착륙 기어는?
-이거 보여?

 

-이걸 봐봐, 엄청나
-이상 없음

 

-위성은?
-상태 양호해

 

아무 이상 없다

 

다들, 내가 뭘 봤는데

 

무슨 소리야?

 

그게...

 

선체 바깥에서
뭔가를 봤어

 

위에서 창문으로

 

100미터 정도
떨어져 있었고

 

찍으려고 했는데 없어졌어

 

빛을 내고 있었어

 

서버 하나를 고치고 있었는데

 

거기서... 본 거야

 

-선체 밖에 빛이 있다?
-내가 봤으니까

 

-깜박거렸어
-밝기는?

 

그게...

 

LED 전등 같았어

 

좀 흐릿했지만

 

워낙 순식간이어서

 

나타났다 바로 없어졌거든

 

빛이 움직였다?

 

그래, 그래
움직였어

 

열을 낸다면
감지할 수 있어

 

뭐가 보여?

 

영상을 세 번이나 봤는데

 

아무 것도 없어

 

그렇다고 아무 것도
없었다는 건 아니지만

 

너무 흐릿해서 카메라로
잡힐 수 없었을 수도 있고

 

그렇다면 화학발광인가?

 

얼음의 이동으로 인한?

 

화학발광으로 보기는 어려워

 

표면 조사를 준비할 때라면
우리도 알아챘을텐데

 

얼음 아래쪽에 박테리아가
매달려 있는 게 더 타당해

 

거기서 방사능 반응으로
빛을 내는 거야

 

정말로 움직였다고 생각해?

 

과학적으로 보면 의심스러워

 

-개인적으로 맞길 바라지만
-잠깐, 저거 봤어?

 

뭐지?

 

방사 방해가

 

모든 카메라에 나타났어

 

조금은 다른 각도에서
봐야할 것 같은데

 

안드레이가 아무 것도
못 봤을 가능성도 있지

 

밖이 어두워 빈 공간을
채우고 싶은 심리였을 수 있고

 

우리가 여기서
찾고자 하는 것의

 

첫 번째 징조일 수도 있지

 

-안드레이 좀 잤어?
-아니

 

그 당시에는
여러 감정이

 

뒤섞여 있었어요

 

멀리까지 오면서
많은 걸 견뎌냈죠

 

우리는 모두

 

함께 있었던 것 같아요
흥분과

 

공포가 뒤섞인 곳에서

 

좋아, 다니엘이 증인이야

 

나중에 미생물이 발견되면
내가 이기는 거고

 

살아있는 미생물을 발견해야
네가 이기는 거지

 

멸종했단 증거로는
못 이기는 거야?

 

항상 이겨먹을려고

 

-세부사항을 만들잖아
-아, 이건 아니지

 

우리가 혼자가 아니었다는
증거인데

 

세부사항에 불과해

 

-다니엘
-왜?

 

뭐 해? 무슨 일 있어?

 

-뭐 잃어버렸어?
-칫솔

 

-뭐?
-짐을 다 풀고 있어

 

-지구로 돌아가야 해
-청소부를 부르는 게 낫겠다

 

넌 좀 쉬어야 해

 

내가 봤던 걸
알아내기 전까지는 안 돼

 

그것 때문에
이러고 있잖아

 

알아낼 거야

 

내 눈을
믿을 수 없다면 어떨까?

 

잠을 좀 자둬

 

우린 널 재워야겠어

 

진정제가 있으니까 먹어

 

약은 필요없어

 

정신을 계속
차리고 있어야 해

 

잘 되고 있어?

 

그럭저럭

 

얼음을 뚫었어

 

물이야

 

-로봇 보낼게
-탐사 마이크 작동

 

누구의 손도
타지 않은 곳이야

 

누군가를 기다리듯

 

멀리까지 왔는데 마치

 

고향에 있는
호수를 보는 느낌이야

 

방사능 수치는 아주 적어

 

분명 목표 지점 안에
열원이 있을 거야

 

열기가 있는 곳까지
122미터

 

수심이 100킬로미터나 돼

 

지구의 해구와 비교하면
엄청난 깊이야

 

여기가 지각판인 것 같아

 

유황의 농도로 봤을 때

 

열 구멍이 생각보다
가까운 데 있어

 

이상해

 

그게 과학적인 의견이야?

 

-그렇지
-'이상하다'가?

 

얼음이 변한 건가?

 

어쩌면

 

박테리아일 수도 있고

 

표본을 잡고...

 

다시 이동

 

목표 지역까지 20미터

 

태양 광선이
얼음을 뚫고 들어온 모습이야

 

생각보다 빛이
더 약한 것 같아

 

들었어?

 

물 속 동굴에서 나오는

 

소리 잔향인 것 같아

 

고래 울음소리랑 비슷하네

 

그거 그냥 찍은 거지?

 

그럴 지도

 

이상한 게 좀 있는데

 

빛이 퍼지는 게 보여

 

로사, 이게 뭔지 알겠어?

 

영상 기록에도 나와 있어

 

얼음이 움직였을 때
본 거랑 비슷해

 

이건 말이 안 되는데

 

분명 얼음에 가로막혀야 하는데

 

위에서 나오는 게 아냐

 

물 속에서 나오는 거야

 

그렇군

 

조사를 위해
경로를 변경해야겠어

 

더 내려간다

 

뭐였지?

 

지금 온도는 어떻지?

 

팔을 더 뻗을 준비해

 

표본을 가져와야 해

 

세상에, 뭐였지?

 

전원 재가동

 

좋아, 테스트를 해보자고

 

유속의 변화에

 

이상한 점이 있었어

 

-작동하지 않아
-무선 장치 문제인가?

 

-통제가 안 돼
-이런

 

영상 다시 틀 수 있어?

 

탐사선이 충돌한 건가?

 

-우리가 가진 자료는?
-시간이 좀 걸리겠어

 

지금은 확보가 덜 됐어

 

탐사선 바로
아래였던 것 같은데

 

마지막으로 저장한
부분이 어디였지?

 

온도가 50도로 상승했어

 

심각한 정도는 아니지만...

 

탐사 기획 단계에서
늘 논쟁거리였던 것이

 

지표면을 걷는 일이었어요

 

우리가 걱정했던 건
목성에서 나오는 방사능이었죠

 

목표 지점까지 걸어서 갈게

 

필요한 표본을 챙겨오고

 

카챠, 하지만 방사능이...

 

변동이 심하지

 

마지막으로 확인했을 때
200램이었어

 

이 정도는 감당할 수 있고

 

-잘못되면 어쩌려고?
-아직 수심 100미터야!

 

탐사체를 잃은 상태에서
자료를 확보하려면

 

직접 탐사하는
수밖에 없었죠

 

얼음이 계속해서 갈라지는
위험 지역을요

 

하지만 얼음 속에 갇힌
미생물들을

 

발견할 수는 있었습니다

 

누군가는 가야 해!

 

-너무 위험해
-다들 그만!

 

중요한 시점인 것 같은데
아빤 자리에 없단다

 

나는...

 

이렇게 곤란할 줄은
몰랐는데

 

이상

 

자동차 소리 같은데

 

같이 야구장에도
데려가고 그래

 

음...

 

다들 보고싶다
사랑하고

 

이상 끝

 

괜찮아?

 

응, 괜찮아

 

괜찮아

 

힘들지?

 

아냐

 

괜찮아

 

아들을 다시 만나면
여섯살이 되어 있을 거야

 

널 자랑스러워 할 거야

 

밖에 나갔는데

 

아무 것도 없으면?

 

정말 아무 것도 없어도

 

그것도 나름의 발견이지

 

기분만 별로 됐네

 

아니, 분명 뭔가 있어

 

3, 4번 항로 구역
확인 바란다

 

통제소
재송신 바란다

 

윌리엄, 잡음이 들리는 게

 

방사능이 급증해서인 듯해

 

시스템 다시 시작해봤어?

 

로사, 들리지 않는다

 

유로파 1호, 응답하라

 

유로파 1호, 응답하라

 

유로파 1호, 응답하라

 

유로파 1호, 응답하라

 

유로파 1호

 

유로파 1호, 유로파 1호

 

아무리 모든 걸
준비했다 해도

 

알 수 없는 위험은
늘 존재하기 마련이죠

 

태양 폭풍이 몰아쳐

 

통제소와의 통신 및 기타
중요 시스템이 손상됐었죠

 

산소도 잘 흐르고
괜찮아

 

이건 늘 똑같네

 

좋아, 이제 나간다

 

윌리엄, 선체에 도착하면

 

장치 연결할게

 

알겠다

 

안드레이와 제임스는

 

시스템 수리를 위해
우주선 밖으로 나와야 했죠

 

시속 12만 5천마일의
로켓과 함께

 

춤을 추는 것과
같은 일이었죠

 

우주 정거장 추진 장치를
싹 다 고친 일이 생각나네

 

남은 시간은
5시간 13분

 

지구는 몇 시인지 알아?

 

D 배터리가
작동하지 않는다

 

2시간 55분

 

팬 배열은 이상 없음

 

통신 장치 전원 상태는?

 

그냥 그렇게
묻지 말고

 

어차피 내가 있고
싶은 만큼 못 있잖아

 

그냥 얼마나
남았는지를 알려줘

 

좋아, 앞으로
50분 남았어

 

그 이상
오래 둘 수는 없어

 

1에서 6번 판까지는
이상 없음

 

7번 판으로 이동 중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겠는데

 

통신 패널 퓨즈가
나간 것 같아서

 

37분 남았어

 

못 찾아도
복귀시킬 거야

 

이제 통신 패널에 도착했어

 

문을 열어보겠다

 

어때, 안드레이?

 

제임스, 이것 봐

 

수신 장치가 나갔어

 

윌리엄, 기판 전체가
타버렸는데

 

핀부터 뽑아야겠어

 

좋아

 

1번 핀 뽑고

 

제발

 

1번 핀은 이상 없음

 

이제 2번 차례

 

계속 하도록

 

나와라

 

이런

 

안 빠지는데

 

윌리엄, 핀 하나가
얼어버렸어

 

일단은 그대로 두고 나와

 

어떻게 생각해?

 

직접 보지 않고는 모르지

 

진심이야?
열기가 장난 아닐텐데?

 

피해가 퍼질 수도 있어

 

-좋아
-거긴 어떻게 돌아가고 있지?

 

자, 준비됐고

 

뽑혀라

 

젠장! 부러졌어!

 

패널이 부러졌어

 

장갑이 찢어졌다

 

장갑이...

 

괜찮아
안드레이는 괜찮아

 

-아직 로프에 묶여있어
-1인치 정도만 찢어졌어

 

-내가 안드레이 묶을게
-이제 돌아간다

 

안드레이, 혼자 힘으로
돌아오려고 하지 마

 

-제임스?
-보고 있어

 

됐어, 가고 있으니까
기다려

 

-얼마 안 돼
-진정해

 

-긴장 풀어
-침착하게 있어, 안드레이

 

-피가 나고 있어
-산소를 아껴

 

산소를 잃고 있지만
손은 아직 멀쩡해

 

내 쪽으로 끌어올게

 

-안드레이, 긴장 풀어
-산소 압력이 낮아지고 있어

 

시간이 많지 않아

 

제임스, 내 얘기 들어

 

안드레이 산소 수치가
위험 수위야

 

당장 우주선으로
데리고 돌아와

 

알았어

 

앞에 와 있어
들어간다

 

잠깐, 들어가지 마

 

-왜?
-네 옷 위에 뭔가 있어

 

하이드라진이야

 

잠깐, 문제가 생겼어

 

우주복에
하이드라진이 묻었어

 

패널이 부러질 때 묻었나봐

 

많이 묻었는데

 

소매 쪽은
전체가 묻었는데

 

-제거할 방법이 있어
-없어

 

그가 들어오면
우주선 공기가 오염돼

 

제발

 

해치 안으로 들여서
검사를 해봐야 해

 

안 돼, 오염의 위험이
너무 커

 

옷을 깨끗하게 할
방법을 찾아야 해

 

떨어져나가지 않아

 

완전 망했어

 

안드레이
해치 안으로 들어와

 

복장을 해체해야겠어

 

그 다음에 제임스가
들어올 방법을 찾자

 

진심이야?

 

저기 말이지

 

산소가 20분
분량밖에 안 남았어

 

정화할 방법이 없는 거야?

 

-안드레이
-나도 안 들어가

 

우주복을...

 

-왜?
-벗겨줄게

 

2분 정도는
우주복 없이 있겠지만

 

-그건 버틸 수 있어
-그게 가능은 한 거야?

 

벗겨줄게
내가 할 수 있어

 

안드레이
너도 곧 기절할 거야

 

-아니야
-이건 안 돼

 

-둘 다 잃을 수는 없어
-안드레이가 정신을 잃고 있어

 

그를 안으로 들여보내

 

자, 됐어

 

로사, 해치 닫아!

 

제임스가 선체에 떨어져 있어

 

-해치 닫아!
-로사, 해치 닫아!

 

이제 닫혔다

 

산소가 흐르고 있어
증압까지는 10분

 

이건 아냐
제임스도 들어와야 해

 

그건 안 돼
도착하면 그는...

 

제임스?

 

아직 여기 있어...

 

이런, 세상에...

 

나 간다

 

젠장

 

안드레이는 괜찮아?

 

그래, 지금은 괜찮아

 

미안해, 제임스

 

미안해하지 마

 

전부 사고였잖아?

 

시간이 많이 없으니까
안드레이에게 전해줘

 

안드레이는...

 

미친놈이라고
알았지?

 

날 살려주려고
해준 건 고맙고...

 

혹시 제이미가
이 얘길 듣는다면...

 

사랑한다

 

아빨 용서하렴

 

인류를 위해 엄청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어

 

위험을 감수할
가치가 있다고, 하지만...

 

마음 아프게 해서
미안하단다

 

그래도 이렇게 평생을
나는 게 소원이었단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아

 

아무 것도...

 

이걸로 논쟁해서 뭐해

 

카챠, 우릴 두고
너만 나갈 수는 없어

 

윌리엄
다른 건 둘째 치고

 

그런 일은
함께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해

 

네 생각은 이해해, 윌리엄

 

어떻게 생각해, 다니엘?

 

문제의 소지가 있어

 

표면을 걷는 건
늘 물음표가 붙는 일이었지

 

할 수 있어
내가 장비를 가지고 나가면

 

너는 여기서
분석할 수 있어

 

원하는 걸
얻을 수 있다고

 

나가서 다시는
볼 수 없으면?

 

잘 생각해야 해

 

미안하지만
그렇게 해야 해, 윌리엄

 

고마워

 

-안드레이?
-너무 위험해

 

나는 절대 반대야

 

이제 동점이네

 

로사?

 

카챠는 우리가 우주에 대한
흥미를 잃어갈 때

 

다시 자극을
준 것만 같았어요

 

제가 어떤 말을 하겠어요?

 

그녀 말이 맞았어요

 

지금도 그렇고요

 

시간은 2시간

 

거리는 210미터

 

얼음 표면을 조사하고

 

다니엘은 여기서
그걸 분석한다

 

알겠다

 

조심해

 

아직 알려지지 않은
지식들과 비교해서

 

우리의 삶은
얼마나 중요할까요?

 

감압까지 30분

 

배터리는 정상

 

배터리 전원 올리고

 

기압은 30킬로파스칼

 

준비 상태는?

 

출발 30초 전

 

행운을 빌어

 

준비됐어

 

여기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아

 

우리가 여기에 있다니

 

정말 놀라워

 

방사능 수치는 안정적이야

 

시간 당 50밀리시버트면

 

-아직은 괜찮아
-내가 확인할게

 

위층에서 보이는지 볼게

 

정말 밖에 나온 기분이야

 

무슨 말을
해야할 지 모르겠어

 

이상해?

 

'우주적으로 놀랍다'고
하려 했는데

 

장갑 벗어서
얼음을 만지고 싶어

 

-그러고 싶은 기분이야
-그러면 안 돼

 

여기서 카챠 모습이 보여

 

이제 목표 지역으로 진입할게

 

우리가 계속 봐줄게

 

생명유지장치 상태는 양호해

 

좋아, 카챠, 지금은

 

목표 지역을 지나고 있어

 

보여?

 

덜 변질된 얼음이 있어

 

가운데 쪽일 거야

 

-여기?
-그렇지

 

1시간 정도
밖에 있었을 거에요

 

하지만 영원히
있던 것 같은 기분이에요

 

1분 1초가

 

끝없는 순간들로
나뉜 것만 같았죠

 

첫 번째 표본 확보

 

데이터 전송 중

 

분석하고 있어?

 

분석 중
대기하고 있어

 

탄소 및 화학향성 검사
결과는 음성이야

 

다른 걸로 해볼까?

 

1분이 정말...

 

이전보다 더 길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다시 해볼게
-한 번 장비를

 

더 아래로
내리는 게 어때?

 

방사능 수치가
올라가고 있어, 카챠

 

나간지 70분이나 됐고

 

거의 다 됐어

 

나한테 몇 분이나
더 줄 수 있어?

 

샘플 몇 개 확보할
시간밖에 없어

 

카챠
이제 돌아올 시간이야

 

알았어

 

지표면 아래 있는
표본도 채취할게

 

방사능에
노출되지 않은 거야

 

다들 이거 보여?

 

여기

 

영상 받고 있어

 

단세포 생물이고

 

해조류와 유사해

 

이제 알았어

 

-이게 뭐지?
-잘은 모르겠어...

 

아마 우리가
모르는 녀석이겠지

 

선캄브리아대
생물인 것 같아

 

이 유사체에 대한
내 첫 추측이야

 

믿어지지 않아

 

우리가 해냈다니

 

좋아, 카챠
이제 돌아와서

 

-자료 정리하자
-표본 챙길게

 

샴페인은 준비했겠지?

 

저것 봐

 

멀리 빛이 있는데
보여?

 

아무 것도 없는데

 

화학반응으로
나는 빛 같은데

 

가서 조사해 보겠어

 

예비 산소로
90분은 버틸 수 있을 거야

 

좋아, 카챠

 

조심해서 갔다 와

 

카챠가 안 보여

 

멀리까지 갔나 봐

 

아름다워

 

안드레이
어쩌면 이게

 

그때 얘기했던
빛일 것 같아

 

또 보여

 

내가 보낸 거
확인해 주겠어?

 

가만 있자...

 

단정하기 어렵네

 

어쩌면 다른 미생물이

 

얼음 속에
들어가 있을 지도 몰라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복잡한 환경이야

 

빛에 반응하는지
확인하고 싶어

 

불을 꺼볼게

 

더 가까이 가볼게

 

그건 그만둬, 카챠

 

카챠, 들려?

 

전자파 방해가
엄청난 수준이야

 

저거 봤어?

 

돌아오게 해야 해

 

...보인다

 

이제 다시 켜볼게

 

얼음 속에서 보여

 

이건 일종의
생체 발광인 것 같아

 

자료는 충분해, 카챠

 

열 수치가 같이
움직이고 있어

 

이건 나도 뭔지
파악이 안 돼

 

여기 얼음이 얕긴 한데

 

단단해서 가까이 가면

 

-더 잘 보일 거야
-계속 교신하면서 가

 

그쪽 상황을
알아야 하니까

 

지면이 불안정해!

 

얼음이 깨지고 있어

 

카챠, 들려?
당장 선체로 돌아와!

 

얼음이 깨지고 있어!

 

발이...

 

-카챠, 들려?
-당장 데려와야 해!

 

-서둘러야 해!
-카챠, 내 말 듣고 있어?

 

-응답이 없어
-로사, 밖에서 보여?

 

아니, 얼음밖에 없어

 

-얼음 아래에 있어
-뭐?

 

물 속에 있어

 

헬멧 카메라로
아직 영상이 잡혀

 

그게 뭐였든

 

헬멧에서 나오는 빛에
반응하고 있었어

 

복합적 유기체의 특성이지

 

어떤 자료에도

 

복합적 생명체가 존재한다는
증거가 없어

 

증거를 얻기 전까지는
돌아갈 수도 없고

 

우리가 얼마나 안정적으로
버틸 지는 알 수 없어

 

이미 대원을 둘이나 잃었고

 

우리가 떠나지 않으면

 

누구도 우리의 발견을
알 수가 없게 될 거야

 

동의해

 

지금 떠나야 해

 

다음 발사 가능 시간대에
이륙할게

 

모든 데이터를
전부 확인해 봐

 

특히 카챠가
얻어낸 것들은 모두

 

이륙 32초 전

 

점화 준비

 

궤도 상태 양호

 

도킹까지 8분 전

 

-시스템 확인 부탁해
-엔진 온도가 상승 중

 

안드레이?

 

3번 부스터가
30%에서 멈췄어

 

지금 발사해야 해

 

발사 3초 전
2초, 1초

 

뭐지?

 

진정되지 않아

 

궤도를 벗어났어

 

분사 장치가 녹고 있어!

 

2번과 3번 엔진에서

 

혼합 비율 오류가 발생했어

 

궤도 전이가
완전히 벗어났어!

 

원지점에서
경로를 바꿔볼게

 

-버니어 엔진으로 될 거야!
-당장 밸브를

 

-닫아야 해!
-다시 지표면으로 돌아가

 

-뭐?
-엔진 발사하지 마

 

그냥 충돌하라고?

 

무슨 일이야?

 

밸브가...

 

2000미터

 

1900

 

안정시키기 어려워

 

-...계속 떨어진다!
-...너무 빨라!

 

뭐 하는 거야?
윌리엄!

 

-윌리엄!
-속도를 늦춰볼게

 

방수 장치를 날려야겠어

 

추진력이... 생길 거야!

 

-꽉 잡아!
-200미터!

 

안드레이?

 

-뭐야?
-일어나! 일어나!

 

윌리엄?

 

난 괜찮아

 

죽었어

 

그가 우릴 살렸어

 

유로파는 우릴 보낼
준비가 안 됐던 거였어요

 

금방 알 수가 있었죠

 

우리가 본래 착륙 지역으로
추락했다는 사실을요

 

아이러니하게도

 

많은 자료들이 설명했던
그 이상으로 따뜻하고

 

활동이 많은 지역이었습니다

 

환기구가 얼음을
불안정하게 만들어

 

끊임없이
움직이게 만들었죠

 

그 위에다가
윌리엄 선장이

 

방수 장치를
날려버리면서

 

목숨은 건질 수 있었죠

 

하지만 그로 인해

 

치명적인
방사능에 노출이 됐죠

 

산소가 새고 있어

 

계속 온도를 확인하는데

 

벌써 3도나 내려갔어

 

이대로면 질식사하기 전에
얼어죽을 거야

 

바깥쪽 조명은
작동하는 것 같은데

 

다니엘
확인해 줄 수 있어?

 

-다니엘?
-여기 있어

 

상태가 안 좋아

 

우주선 아래
얼음이 갈라지고 있어

 

눈에 확연히 보일 정도야

 

얼마 안 있어 우린
얼음 속으로 가라앉을 거야

 

이제 남은 건
궤도선과 도킹해서

 

보조생명장치를 얻는 것뿐이야

 

추진 장치가
아직 멀쩡하다면

 

궤도로 들어갈 수 있어

 

와서 도와줘

 

이건 무의미해

 

이걸 찾는 거야?

 

맞아, 고마워

 

뭐야!

 

-다들 괜찮아?
-얼음이 갈라졌어

 

우려했던 일이야

 

이제 끝났어

 

우린 방법을 찾을 거야

 

그래야 하고

 

연료 라인이
부분적으로 얼었어

 

이것 때문에
추진력을 잃었던 거야

 

우린 얼음 속에 갇혔어

 

제대로 이륙이나
할 수 있을까?

 

타이밍만 맞으면
가능할 거야

 

아무리 빨라봐야
수리까지 2시간은 걸려

 

물론 그것도...

 

둘이서 할 때 얘기고

 

-셋이 아니라?
-아니

 

너는 여기 남아
엔진을 준비해

 

수리는
선체 바깥에서 해야 해

 

그랬어요

 

준비됐어?

 

너는?

 

다니엘과 안드레이는
출입구로 가서

 

압력을 낮출 생각이었어요

 

여기

 

2시간이야

 

여기서 다시 만나
알았지?

 

결국...

 

이렇게까지 됐네요

 

성공하지 못 하면...

 

이 기록은...

 

언젠가...

 

혹시나 해서 남겨요

 

혹시나 해서

 

압력 감소 완료

 

현재 압력 25킬로파스칼

 

내가 먼저 가지

 

얼음 상태를 봐야겠어

 

출발한다

 

알겠다

 

시스템 상태 양호

 

해치가 열린다

 

젠장

 

사다리가 조금
비틀어졌어

 

그래도
고칠 수는 있어

 

우주선 아래 얼음에
균열이 가 있어

 

그래도 버틸만 해 보여

 

이제 발 내딛을게

 

조심해

 

방사능 상태가
모두 동일해

 

좋아, 이제 움직인다

 

얼음 위에 있어

 

이런, 느낌이...

 

다니엘? 다니엘?

 

-내 말 들려?
-다니엘!

 

다니엘? 안드레이?

 

대답해!

 

로사, 바깥에 있는
불빛 좀 꺼줘

 

-불 끄라고!
-알았어

 

아무 것도 안 보여

 

마이크랑 카메라가
전부 먹통이야

 

갑자기 사라졌어

 

내 말 들려?

 

거기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야?

 

모르겠어

 

뭐?

 

다니엘을 놓쳤어

 

아래 있던
얼음이 갈라졌어

 

다니엘? 다니엘?

 

빛에 둘러싸이더니

 

사라졌어

 

아직...

 

연료 라인
고칠 수 있지?

 

안드레이?
뭐라고 말 좀 해

 

-안드레이?
-할 수 없어

 

아직 해볼만한 건 있어

 

통신 장치는
아직 살릴 수 있을 거야

 

생명유지장치만
좀 도와주면

 

고칠 수 있어

 

글쎄

 

데이터 동기화 가능해?

 

로사
우린 할 수 있어

 

언제 끝나는지
내가 어떻게 알지?

 

내가
보조 배터리를 제거하면

 

지휘 모듈의
전원이 나갈 거야

 

그리고는...

 

계속 얘기해

 

계속 교신해야 해

 

어두워

 

쉽지 않겠어

 

안드레이?

 

카메라가 또 나갔어

 

-내 얘기 들려?
-응, 들려

 

멀지 않은 곳이야

 

카메라가 돌아왔어

 

열 걸음...

 

안드레이?

 

제발, 제발

 

안드레이
네 뒤에 빛이 보여

 

서둘러

 

우주선 밑에 물이 보여

 

잠깐, 기다려

 

다른 데가 고장났어

 

디스크 좀 확인할게

 

제발 돼라

 

-하나만, 이제 끝났어
-안드레이?

 

내 목소리 들려?

 

내가 앉는 조종석에...

 

캐비닛이 있어

 

선을 연결해...

 

그럼 시스템이 시작될 거야

 

지휘 모듈이
다 꺼지기 직전이야

 

이쪽 카메라도 나갔어

 

이 쪽으로...

 

안드레이?

 

선을 연결하고 있어

 

거의 다 됐어

 

로사, 됐어! 끝났어!

 

시간이 없어!

 

통신 장치가 작동해

 

네가 해냈어!

 

이것 좀 봐!
보고 있어?

 

우주선 주변이
온통 빛에 쌓여 있어!

 

외부 카메라가
꺼지고 있어

 

내 얘기 들려?

 

안드레이?

 

얼음 속으로
가라앉고 있어!

 

안드레이?

 

들려? 안드레이?

 

안드레이, 듣고 있어?

 

제발 말 좀 해

 

안드레이, 대답해!

 

아직 알려지지 않은
지식들과 비교해서

 

우리의 삶은
얼마나 중요할까요?

 

마지막 순간에

 

통신 시스템이
다시 정비된 걸 알자

 

로사는 출입구를 열었죠

 

새벽 3시에
전화를 받았습니다

 

통신 시스템이
다시 가동됐다는 연락이었죠

 

통제소에 도착했을 때

 

통제소 서버에는 대원들이
보낸 이미지가 한가득 있었어요

 

탐험대가 다시
돌아온 셈이었죠

 

대원들이 각자 자신을
희생하는 모습을 지켜봤습니다

 

서로를 살리기 위해

 

탐험을 지속하기 위해서

 

마지막 사진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우리의 모든 이론을

 

뛰어넘는 것이었죠

 

이 생명체의 발견은

 

그야말로 놀라운 일입니다

 

이제 우리는 깨달았습니다

 

우주가
우리의 상상 이상으로

 

훨씬 낯설고
살아있는 세계임을요

 

유로파 1호 대원들은

 

인류가 가진 기본적인

 

생각의 개념을 변화시켰습니다

 

얼마나 큰 업적을 거두었지는

 

짐작조차 하기 어렵습니다

 

-이게 웃는 거야?
-이제 웃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