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싱크 불법미인

여보, 이거
소금 좀 뿌려둘까?

응, 부탁할게

됐어, 뜬금없이
몰려온 거니까

아침밥 정도는
차려주고 싶은걸

그러고 보니
버섯 좋아하시더랴?

응, 선생님들이
다들 맛있으시대

 

맞아, 엄청 좋아하신 분이
한 분 계셨는데

좀 더 줄래?

 

안녕하세요

사랑의 전설 제작은
다시 시작 안 하나요?

밀로 씨 방에
가보고 싶어서요

 

몰래 엿들을 바엔

대놓고 전부
물어봐주세요

그렇다는 건?

은퇴하고 펜션을
시작한 거예요

원래부터 생가가 아니에요

방을 뒤져도
아무것도 안 나와요

방 자체에 관심은 없어요

밀로 씨의 방에서
밀로 씨와 저

단둘이 존재하고
싶을 뿐이에요

적당히 좀 하세요

 

샅바 차고 왔어요

 

엄청 얇은 샅바예요

이걸로 샅바 꽉 잡고
업어치기 한판

부탁드립니다

업어치기 한판…

 

부탁드립니다

 

업어치기 한판
하려던 사람이

키스 정도로

 

무리하지 마요

 

싫다

싫어

여름 밤

차가운 흙의 축축한 감촉이
스웨트 너머로

팬티 한 장을 통하지 않고
엉덩이로 직접 느끼고 있어

 

너무 비참해

 

사랑에서 싹튼
한 권의 책에는

아직 쓰여지지 않은

사랑이라는 한 문장

거친 계절의 소녀들이여
번역&싱크 불법미인

왜 남자애한테
두근거리는 걸까?

자기에게 부족한 유전자가

본능이 원해서?

그럼 상대가 인간이
아니어도 되지 않아?

하지만 남자애는

뭔가 좀 우주인 같아

지루한 15페이지였어

다음 장을 넘기니 숨이
턱 막히며 이성을 잃었어

글자로 표현할 수 없는

이 감정에

오늘도 불합리한 행위에
넉다운당했어

결벽증이었어
알고 싶지 않았어

이 괴로움의 정체라든가

하지만 상처 입더라도
읽는 걸 포기하지 않아

떳떳해질 수 없는
너를 아는 페이지

거칠어져라, 소녀들

거칠게 저항해라, 소녀들

아픔을 알아가거라

입문서는 필요 없어

 

깜짝 놀랐어
제7화「흔들림,의,그 끝」

아무리 여자끼리라도
저렇게 당당히 드러내다니

 

예뻤었지

 

살아있냐!!

살아있다고

괜찮아요

RINE 오디오

 

이거 뭔데?

 

끈질겨
[지금 못 받아요]

합숙이라고 말했는데

아니, 말 안 했었지

합숙이에요
라는 스탬프…

없어, 없어

요 맨~

 

아니, 요 맨에 열 받는 건
역시 실례되겠지?

어떻게든 내 뜻을
이해해준 거니까

 

하지만 좀

 

- 합숙 힘내! 소네자키!
- 고마워요

 

목욕물 최고였어요

 

죄송해요, 소네자키 선배한테만
맡기고 쉬다니

됐어

사랑의 전설이라니 어렵죠?

은근 생각하는 게
고행길이라고 할까

그러게

애초에 연애랄까

소네자키 선배는
남자 별로 안 좋아하시죠?

 

뭐, 뭐

저도 살짝 동감해요

남자는 깔끔하다거나
시원시원스럽다고들 하는데

그건 의외로
전설 같은 거죠?

그런가?

그래요, 여자애가
훨씬 시원시원해요!

그야 칙칙한
여자도 있겠지만

적어도 문예부 사람들은
그렇지 않고

뭐, 그렇지

여자가 더 피부도
매끈매끈하고

부드러워 보여서
만지고 싶어지고

그런데 왜 모공도 열려있고 살도
딱딱해 보이는 남자를 좋아할까요?

생물은 자기와 다른
DNA를 원하는 거 같으니까

 

여자를 예쁘다고
생각한다는 건…

저, 모공 열리지 않았나요?

조금 열렸을지도?

아, 어떡하지?
화장수 같은 거 바를까?

역시 그래야겠지?

있어

 

여기

 

대단해, 소네자키 선배
완전 여성스럽다!

 

나도 얼마 전까지는

목욕하고 뭔가를
바른 적이 없었어

 

고작 엄마가 손이 거칠 때
쓰는 크림을 마구 발랐을 뿐

뭔가 쭉쭉 흡수되고 있어

모모코의 발언에 무심코

이렇게 대답할 거 같은
내가 있다

 

그건 당신이 사랑을
몰라서예요

 

내가 모르는 걸 좋은 걸로

사랑이나 러브 하나로 모든 걸
퉁치는 녀석들을

오만하다고 생각했다

어떤 종자의
사고 정지라고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세계가 바뀐 것처럼 보이지?

맞아!

막 반짝반짝거려!

맞아!

 

바보 아냐?

- 하지만 이제 난…
- 먹을까?

그치만 초콜릿은
피부에 안 좋죠?

알 거 같아

그냥 먹자!

사랑이란

사람을 이렇게 쉽게
다른 장소로 쫓아내버려

선배도 드세요

 

설령 같은 걸 먹어도

나랑 모모코

더 이상 똑같은
감상평을 낼 순 없겠지

이 쌉쌀함은

오랜만에 먹으니 의외로
어른의 맛이 나네요

조금 쓰다고 할까

 

똑같은 감상평이네

 

커플 t팬티를 입으면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즉시 결혼

 

문화제의 사랑의
전설입니다

 

혼고, 휴식 부족해?

 

물 더 마실래?

아니

괜히 방에 가는 것보다
여기가 더 시원하니까

미안해, 고마워

 

내가 생각해도 신기해

 

카즈사는 친구일 텐데

역시 날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구나

 

응, 이건 단지
슬픈 감정일 뿐

친구로서 두 사람 관계를
응원하고 싶으니까

친구라든가

두 사람 관계를
응원한다거나

그런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고

너무 자연스럽게 나와서

뭔가 내 자신도
위화감이 들어

 

어째서일까?

 

어떤 생각을 했을까?

이렇게 예쁜 가슴의 주인인
스가와라 씨는

내 가슴을 보고
어떤 생각을 했을까?

 

다 알잖아

스가와라 씨는 분명
날 비웃거나 하지 않아

그런 스가와라 씨한테
어울리는 가슴

가슴, 가슴만 생각하는 나는

왠지 진짜 바보 같아

바보 같은 나한테 어울리는
바보 같은 가슴

카즈사?

 

뭐지, 어라?

 

갑자기 일어나면
안 된다니까

 

저기, 있잖아

응?

만약 스가와라 씨가

이즈미를 좋아한다면

난…

같이 집 가고
카페를 간 것만으로

왜 내가 이즈미 군을
좋아하게 되는 거야?

그, 그렇지만
그게 아니라

만약이니까 그냥…

만약 내가 이즈미 군을
좋아하면 뭐?

말해, 어서!

뭐?

미안, 역시
제대로 생각 안 했어

지금 거 없던 걸로 해줘

싫어!

 

싫다니?

 

스탑!

 

잠깐만

왜 싸우는 거야?

아니, 딱히 그런 게 아니에요

전 싸울 생각이었는데요

말로 상처 입히는
행동은 그만해!

우리는 문예부원

말이 가진 힘은

누구보다 이해하고 있을 거야

말로 인해 생긴
마음의 상처는

쉽게 낫는 게 아니야

하지만 이대론
소화불량이에요

괜찮아, 걱정하지 마세요

합숙이라고 하면

 

시끌벅적하네

미안, 말리고 올게

됐어, 실은

미리 허가를 받으러 와줬어
[베개 싸움 대회에 대해]

예의 바른 것만이 아니라
[베개가 파손될 시]

활발하고 정말 착한 아이들이야
[변상하겠습니다]

 

그런가?

 

여기선 지금 10개의
가슴이 흔들리고 있어

카즈사!

 

쳤겠다!

작건 크건

흔들리고

서로 부딪치며

그리고

즐거워

 

소네자키 선배?

 

결정했어

문화제의

사랑의 전설 말이야!

 

캠프파이어에서 불꽃에 비춰진
상대의 그림자의 심장 부분을

밟으면서 좋아한다고
중얼거리면

사랑이 이루어진다

 

말씀하시려는 바는
잘 알겠습니다

실행위원 여러분이
제안하신 아이디어와

이건 상당히 비슷하고

완전 똑…

심장!

합숙을 하고
저희는 깨달았습니다

사랑에 잔재주는 필요 없다고

역시 사랑이란

마음과 마음이 부딪치는 것!

 

마음과 마음이!?

마음이란 어디에 있죠?

수많은 작가가
도전하는 테마였지요

뇌에 있다?
세포에 있다?

하지만 역시 왕도라고
한다면 하트, 심장

그곳을 설령 그림자라고
한들 밟는다는 건

강렬한 사랑의 상징이 되며

전설이 될 만한
강도가 생겨나는 겁니다!

그렇구나

문예부 느낌 나는걸

설득력 있어

그럼

하지만 깜빡 말 안 했는데요

캠프파이어에 클레임이 들어와서
올해부터 금지될지도 모른다고

클레임 대책도 문예부에…

우리가 외야를 잠재우겠습니다!

클레임 대책도 우리
문예부한테 맡겨주세요!

그보다 본인이면서

 

문예부 제법이잖아

이걸 전설로 퍼뜨리면!

 

아, 이 가슴의 아픔이
당신한테 전해질런지?

이 가슴은 언제나
외치고 있어

좋아, 좋아, 좋아

 

음독하지 말아줘

음독 안 하고 뭐고
낭독극으로 할 거예요

이런 개부끄러운 대사를
내가 썼다고 생각하기 싫어

전설로 성립시키려면

이 정도의 바람잡이는
필요하잖아?

그치만 누가 이 역할 할 건데!?

 

뭐, 보통 부끄럽긴 하겠죠

사람들 앞에서 좋아를
연호하는 건 말이죠

 

카즈사가 선물로 가져온
버섯 최고야!

역시 향부터 다르네

이거 식감이 좋은걸?

이즈미는 왜 안 와?

요즘 걔 바쁜 척해

반항기 아니야?

지금 오면 곤란한데

난 이즈미가 좋아

 

카즈사가 날 좋아해

 

이즈미는 약하니까
내가 이것저것 해줄게

응, 카즈사는 강하니까!

카즈사는 누나 같아서

하지만

 

던져봐

거리 너무 멀지 않아?

이 정도는 되겠지

괜찮아, 내가 먼저 던져볼게

던져, 던져

힘내, 카즈사

 

아깝다

 

나도 할래!

이즈미, 힘내!

이즈미한텐 무리야

 

해냈다, 카즈사!
닿았…

 

그때 깨달았어

카즈사는 여자애라는 걸

 

베개싸움 하다

뭔가 깨달은 게 있어

 

그때 스가와라 씨에 대한
응어리도 나에 대한 응어리도

어딘가로 날아가버렸어

부딪침으로서
조금은 가까워진 거 같아

이즈미한테도 부딪쳐보면

 

어릴 땐 제대로
마음을 말로 표현했었어

그때처럼 무서워하지 마

제대로

 

여어

여어

 

합숙 어땠어?

 

시라나기호 탔어

 

혹시 그린?

그거 옛날 차체 쓰고 있지?

 

알고 있어

 

난 알고 있어

이거 귀엽다

이즈미 군한테
사줘도 괜찮을 듯한데?

그때는 스가와라 씨의
발언에 동요했지만

 

잠깐 기다려봐!

 

전차라면 뭐든
좋아하는 게 아니야

이즈미는 레트로
차량을 좋아하니까

그건 나밖에 모르니까

시라나기호 키홀더 사왔어!

닿을까?

제대로 부딪친다면

내 마음이

만약

이즈미한테까지 닿는다면!

 

- 닿았어!
- 닿았어!

 

잘 자

 

고마워

 

닿았다면…?

 

저, 하고 싶어요!

 

이 역할, 하고 싶어요!

 

깜짝 놀랐어

직접 주역을
하겠다고 할 줄이야

 

괜히 이상한 소리
해서 미안해

멋대로 의심하기도 하고도

진짜 난처했었지?

 

있잖아, 역시 제대로
전하려고 해

 

이즈미한테

이즈미가 좋다고

 

그래, 난

이즈미가 좋아

 

어릴 때부터 계속
이즈미가 좋고

소중하고

좋아함의 종류가 조금
변해서 안 보이게 됐지만

좋아하고 소중하다는 점은

그건 계속 변하지 않아

 

그럼

문화제 말인데

당일에 같이
돌아다니지 않을래?

 

무리야

낭독극 상연이 4회 있고

그 사이에 우리 반의
상연 작품을 도와주면

시간을 낼 수가 없어

그렇구나

알았어

저기, 나

찾았다!

밀로 선생님, 혼고!

미안, 또 연락할게

밀로 선생님, 잠시
상연 시간으로 상담할 게…

 

당신과 만나서

처음으로 알게 됐어

 

사랑이란 아픔을
동반하는 거라고

 

이 아픔을

당신에게 바치고 싶어

 

난 지금 외치겠어

당신이 좋아!

 

지금 이 가슴을
꿰뚫은 아픔

 

상처 자리의 맥박이
달콤하게 뛰고 있어

 

그래

- 이게 사랑의 아픔!
- 이게 사랑의 아픔!

 

훌륭해

남자역을 니이나로
한 건 정답이었어

익숙한 니이나를 상대함으로써

카즈사의 더듬거림이 오히려
순수하게 보이네요

여자로서도 최강인데
남자로서도 멋지다니

치사하죠?

 

좋아

난 당신이 좋아

뭔가 신기해

이즈미와의 관계를 멋대로
의심했던 스가와라 씨를 상대로

좋아한단 말을
이렇게나 연호할 줄이야

하지만

실전에서
괜찮을 거 같아?

응, 왠지 용기가 생겼어!

 

극단 소요카제

다시 한 번

너희가 뭘 안다그래!

아니야, 아니야

좀 더 물어 뜯어!

네, 사에구사 선생님!

 

넌 솔직하고 착한 애구나

네, 열심히 할게요!

하지만 재미없어

 

니이나다

 

전에 있던 누나야

망설이는 게 있으면 언제든지
상담해준다고 하셨죠?

어, 뭔가?

전 제 자신을 객관화
잘하는 줄 알았어요

하지만 제 마음에 일어난
변화가 이해되지 않아서

 

키스해주실래요?

 

정말로 자네는 재미있군

 

이리 오렴

 

두근거리지 않아

키스하고 싶은
상대가 생겼어?

잘 모르겠어요

저번에 만난 소년인가?

 

너의 사랑을 알고 싶다

 

소녀의 계절로부터
지금에서야말로

날아오르려 하는 네가

마지막으로 보여주는
한순간의 강렬한 빛

 

그 목격자가 되고 싶어

 

친구가 그를 좋아해요

친구가?

친구라고 하는 것도

저한텐 처음 생긴 존재라서

저는…

사람은 누군가의
소유물이 아니다

 

좀 더 자유롭게
사랑할 수 있다

좀 더 자유롭게
교제할 수 있다

 

재미없는 여자가 되지 마라

스가와라 니이나!

 

신이시여 Tell me

 

신이시여(왜?)

알려줘요(뭔데?)

어른은 쓴 걸 좋아해?

어서 대답해줘

언제나 애매하게 답하더라

화내지 마

10년 후의 자신에게 동영상을

찍어봤지만

바로 지워버렸어

일주일 만으로도 벅차요

달력을 빈틈없이 칠하고
설레여 보자

날씨가 맑아졌네

사랑을 하며
어른인 척하는 신데렐라는

 

반짝반짝 꽉 끼는

유리구두를 벗어 던졌어

더 이상 무리하지 않고
힘을 빼며 심호흡하자

그래, 즐기자

지금의 난

찰나의 꿈을

소중히 하자

 

이 아픔을 당신한테
바치고 싶어!

 

어쩌지, 너무 기뻐서
미칠 거 같아

멋진 밤 고맙다

거짓말이지?

남자란 알 수 없는 생물이구나

부끄러움쟁이라그래

얘는 친구

친구 아니에요

그 사람을 아직 좋아한다면

- 뭔가 치사해
- 협력해줄게

내 마음에
거짓말하기 싫어!

좋아하는 마음을
이즈미한테 전할래

 

웃기지 마

엄청 기대하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