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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량이 엄청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상 예보에 따르면

 

뇌우가 도착할 것으로 보이며

 

반도 북부 3분의 1이
영향권에 들 것입니다

 

강한 대기 불안정으로

 

회전 상승 기류를 동반한
슈퍼셀이 여럿 형성됐습니다

 

국립 기상 연구소의
예측에 따르면

 

뇌우는 오늘 밤부터
뚜렷이 관측되고

 

72시간 동안 이어지며

 

강한 폭우가 쏟아져

 

전자 제품의 고장과
통신 문제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국민의 안전을 위해

 

몇 가지 예방책을
발표했습니다

 

앞서 예고한 속보를
전해드리겠습니다

 

베를린에서 방금 도착한
소식인데요

 

호세 마리아 실레스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해 질 녘 동베를린의 거리는
평소와 다름없습니다

 

몇몇 구경꾼만이
브란덴부르크문에 와 있습니다

 

서베를린의 경우 동서의 관문인
체크포인트 찰리에

 

구경꾼과 TV 카메라가
속속 도착하고 있습니다

 

자정 직전
이곳 노이쾰른에서

 

서독으로 가고자 하는
동독인들을 위해

 

국경이 비공식 개방됐습니다

 

27년 만에 처음으로

 

동서 독일 국민을 가로막던

 

베를린 장벽이
사라진 것입니다

 

1989년 11월 9일은...

 

기억...

 

때로 그대의 상상 속 나는

 

저만치 앞서 걷고 있죠

 

그대가 목청껏 날 부르지만

 

내겐 들리지 않아요

 

그대는 말하죠
'천천히 가요'

 

'난 뒤처져 있어요'

 

초침이 되감기네요

 

길을 잃어도 둘러보면
날 찾을 거예요

 

언제든지

 

넘어져도...

 

엄마...

 

찍고 있는데 망쳤잖아요

 

엄마 출근할게

 

내일 학교 가야 하니까
너무 늦게까지 하진 마

 

알았어요

 

니코, 엄마 테이프
녹음해놨니?

 

 

니코

 

"사랑해요, 엄마"

 

"되감기"

 

안 돼!

 

안 돼, 안 돼!

 

바이스 아줌마

 

바이스 아줌마

 

잠깐만!

 

거기 서!

 

안 돼!

 

도와주세요!

 

누가 좀!

 

도와주세요!

 

니코!

 

구급차 불러요!

 

구급차요!

 

도와주세요!

 

좋은 아침, 우리 아가

 

깼니?

 

깼구나

 

눈 떠

 

어떻게 잤니?

 

이 집은 추워서 싫어요

 

온 지 하루밖에 안 됐잖아

 

내 방이 있으면 좋겠어요

 

곧 생길 거야

 

알겠지?

 

어서 일어나렴

 

여보, 올 거야?
먹어, 글로리아

 

당연하지
비행기 시간 당겼어

 

종일 회의야
목표를 검토하고 싶대

 

보험 판매 실적이
저조하다고

 

늦는다고 말해주려고 전화했어

 

- 늘 그렇지
- 아빠, 보고 싶어요

 

가서 잘해줄게
이제 털어놔

 

글로리아랑 같이 잤어

 

같이 잤어?

 

그래, 같이 잤어

 

그럴 줄 알았어
바꿔줘

 

잠깐만

 

글로리아, 아빠야

 

안녕, 아빠

 

안녕, 우리 꼬마 괴물
잘 있니?

 

페인트 냄새가 지독해요

 

좀만 있으면
도시보다 훨씬 좋을 거야

 

- 회의 시작했어요?
- 기다리고 계세요

 

새 고객 벨라스케스 씨가
내일 오세요

 

- 메모 남겨줘요
- 알겠습니다

 

우리 딸
엄마 다시 바꿔줄래?

 

- 바꿔달래요
- 그래?

 

마저 먹어
여보

 

저녁에
아이토르 초대해

 

지금 물어볼게

 

여보, 사랑해

 

나도 사랑해

 

엄마, 뭐 하세요?

 

태풍이야

 

똑같아

 

그때랑 똑같아

 

그럼...
출근할게요

 

금방 다녀올게요

 

담배 너무 많이
피우지 마세요

 

조심해

 

- 부탁이 있어요
- 뭔데요?

 

우린 지금 나가는데요

 

다 끝나면 문 잠그고
열쇠는 앞집에 맡겨주세요

 

좋은 아침, 이웃사촌!

 

- 좋은 아침!
- 별일 없지?

 

네가 기장이라면
그 비행기 안 탈래

 

남편은?

 

세비야에서 잤어

 

- 그래?
- 그래

 

그이가 오늘 저녁 하겠다는데
어때?

 

- 그 녀석 진짜 까불이니까...
- 그만해!

 

마르세유 비행이니까
저녁에 올 수 있을 거야

 

알았어

 

- 그래
- 어머니 모셔 와

 

정말?

 

- 오시면 더 좋지
- 알았어

 

그럼 됐어

 

- 다녀와
- 갈게

 

기장님!

 

뇌우는 오늘 이른 밤부터
시작되어

 

약 72시간 동안
이어질 전망입니다

 

이번 뇌우는 특이하게도

 

똑같은 기상 현상이 반복된다고

 

학계에서 동의한 첫 사례인데요

 

1989년의 뇌우가
대칭적 구조로

 

매우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돌아온 줄 몰랐어

 

짧은 휴가였지만
굉장했어

 

어땠길래?
열대 모기한테 물렸어?

 

아니면 가방에
누굴 숨겨서 왔어?

 

새집은 어때?

 

이사한 거
내가 언제 말했어?

 

병원 절반은 다 알아

 

좋은데
솔직히 너무 순식간이야

 

집주인이 옛날에
집을 비우면서 서둘러 판 거거든

 

손을 좀 봐야 하는데 괜찮아
불평하면 안 되지

 

전 불평하렵니다
내 머리를 열어볼 거잖아요

 

- 걱정 마세요
- 왜요?

 

펠 선생님의 두개 절제술은
우리 병원 최고거든요

 

안녕하십니까

 

멘도사 씨
준비되셨습니까?

 

시작하죠

 

좋은 아침이네

 

안녕하세요, 선생님

 

논문 축하드려요

 

- 읽어봤나?
- 네

 

블랑코 씨는 어떻게 됐나요?

 

원격 이상 감각증을 보였네

 

척수시상로가 손상돼서요?

 

아니, 전외측 척수 절개술을
해야 했지

 

그렇군요

 

자네를 알수록
의사 가운을 벗은 게 이해 안 돼

 

그게...

 

글로리아가 생겼고...

 

뭐든 어중간하게 하는 걸
싫어해서요

 

운 좋으신 줄 아세요

 

제가 의사 가운 벗은 거요

 

아니면 병원 최고의 신경외과의는
제가 됐을 테니까요

 

안녕

 

잘 있었어?

 

집에 그레타 와도 돼요?

 

그레타 엄마가 된다고 하면

 

- 된다고 할 거예요
- 내가 전화해볼게

 

얘들아, 어쩌기로 했지?

 

그레타는 엄마랑
치과에 가기로 했지?

 

그랬군요
알겠어요

 

그런 거였군요

 

갈까, 거짓말쟁이 씨?

 

- 또 봬요, 미란다 선생님
- 안녕, 그레타

 

안 보고 있지?

 

진짜 안 보고 있어요

 

- 거짓말 아니지?
- 네

 

기다려

 

거의 다 왔어

 

- 준비됐어?
- 네

 

타볼래?
좋아

 

깜짝이야

 

안녕

 

심장마비 올 뻔했잖아
언제 왔어?

 

- 30분 전에
- 30분 전에?

 

뭐 해?

 

책장에 꽂을 책 정리해

 

이게 뭐야?

 

봐봐

 

우리가 만났을 때
사귀던 여자지?

 

- 맞지?
- 표정 좀 봐

 

- 무슨 표정?
- 뭐긴

 

- 질투하잖아
- 아니거든

 

눈빛에 다 보여
질투했잖아

 

- 아니라고!
- 맞잖아

 

아냐!

 

지금 봐도
엄청 미인이네

 

- 어디 보자
- 그래

 

우르술라...
조만간 전화해볼까?

 

진짜 미인이네

 

여기는 왜 이래?

 

- 별거 아냐, 그냥...
- 뭔데?

 

저 표지판을...

 

달다가 그랬어

 

소독했어?

 

정말 살짝 베였어

 

소독하고 밴드 붙였어요
로이 선생님

 

당신이 졸업하고
베라 로이 선생님이라고 불리는 걸

 

생각만 해도
늘 자극적이더라

 

됐어, 그만해

 

알았어, 가자

 

이게 뭐야?

 

세상에

 

이 카메라
20, 30년은 됐겠어

 

이런...

 

테이프야

 

80년대부터
여기 있었던 거야

 

글로리아 불러서
틀어볼까?

 

길을 잃어도 둘러보면
날 찾을 거예요

 

언제든지

 

녹화일이 정확하게
1989년 오늘이야

 

엄마...

 

- 정말?
- 찍고 있는데 망쳤잖아요

 

- 다른 거 틀어봐
- 이게 마지막이야

 

재미있었어?

 

누가 가지고 있을래?

 

곧 다들 올 테니까
저녁 준비 시작할게

 

그래, 난 샤워할래

 

배고프니?

 

해 질 녘 동베를린의 거리는
평소와 다름없습니다

 

몇몇 구경꾼만이
브란덴부르크문에 와 있습니다

 

뭐지?

 

서베를린의 경우 동서의 관문인
체크포인트 찰리에...

 

- 나도 모르겠어
- 테이프 안 들었잖아

 

- 그렇지
- 자정 직전...

 

아날로그 방송도
이제는 안 하잖아

 

서독으로 가고자 하는
동독인들을 위해...

 

- 다비드, 말도 안 돼
- 그래?

 

25년 전 방송 신호가
잡히다니

 

클라라 할머니한테
인사했어?

 

기념 재방송은 아니었어

 

TV가 정말
살아 있는 것 같았어

 

살아 있어?
술이나 마셔

 

- 살아 있어?
- 살아 있었어!

 

네 남편 헛소리
듣고 있어?

 

아직도 TV 얘기야?

 

당연하지!

 

- 귀 막으렴
- 왜요?

 

엄마한테
비밀 얘기 할 거거든

 

엄마랑 나는
서로 비밀 없어요

 

하나도?

 

어디 보자...
뭘 모르겠는데?

 

- 내가 더 괜찮은 남자였어
- 지나가던 개가 웃겠다!

 

엿듣지 마!

 

내가 더 괜찮은 남자였는데
왜 날 안 잡았어?

 

뭐라고 할까?

 

왜냐하면
운명이라는 게 있거든

 

그게 다야

 

- 됐지?
- 뭐 하는 짓이야?

 

- 손 치워
- 질투도 많으셔라

 

- 손잡고 있었잖아
- 오버하지 마

 

- 고기 드실 분?
- 클라라

 

그나저나
왜 저렇게 낡은 TV를 봐?

 

- 새거 살 돈 없어?
- 정말 웃기네

 

- 아이토르가 좀 그래
- 정말 우습네

 

테이프를 찾아서 틀어본 거야
웬 소년이 노래를 부르더군

 

- 소년이 노래를?
- 그래

 

- 당신도 줄까?
- 좋아

 

고마워

 

그 소년 이름은
니코 라사르테야

 

나랑 가장 친한 친구였지

 

기타 치는 걸 좋아하고...

 

록스타가 되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했어

 

엄마가 늘 우리 둘을
학교에 데려다주셨지

 

- 그렇죠?
- 그래

 

그런데...

 

이웃집 아저씨가
부인을 죽이는 사건이 벌어졌어

 

아이토르...

 

그걸 니코가 봤지

 

그만하렴

 

도망치다가 차에 치여 죽었어

 

오늘처럼
태풍이 부는 밤이었어

 

- 그만해
- 기억나세요?

 

- 조용히 해
- 다음 날...

 

학교 벽 시계 쪽에
벼락이 떨어져서

 

일주일간 정전이었고

 

- 학교도 휴교했잖아요
- 닥치라고!

 

입 다물어

 

그만해

 

글로리아가 무서워하잖아

 

괜찮아
그냥 태풍이야

 

번개란다

 

곧 멈출 거야

 

비밀 하나 알려줄까?

 

궁금하면 누워봐

 

잘 들어

 

엄마가 7살 때...

 

너처럼 태풍이
너무너무 무서웠어

 

그래서 어떻게 했게?

 

잘 봐

 

할머니의 뮤직 박스를
가져와서

 

발레리나를 봤어

 

춤추는 발레리나를 보면
무섭지 않았지

 

춤추는 걸
계속 지켜보다가...

 

잠들었어

 

너도 해볼래?

 

"앙헬 프리에토
감방에서 자살"

 

거기 아파?

 

진찰받는 게 어때?

 

이자가 감옥에 가서
3개월 뒤에 자살했대

 

도축장 주인이었고

 

그 지하에
부인을 묻으려고 했는데

 

아무리 체포됐다고는 해도

 

왜 하려고 생각만 했던 일을
자백한 거지?

 

다른 얘기 하자

 

실행하지도 않은
부인 시체 처리 계획을

 

털어놓다니
평범한 살인범이 아냐

 

심리학자라도 되셨어요?

 

내가 심리학자는 아니지만
이상하잖아?

 

이거 빨까?

 

당신이 뭔가 싫을 때 짓는
그 표정 좋아

 

- 코를 찡긋하면서...
- 안 그래

 

그래, 코를 찡긋거리는 게
꼭 토끼 같아

 

- 그래?
- 응, 작고 못생긴 토끼 같아

 

- 못생긴 토끼
- 이게 뭐야?

 

또 담배 피웠어?

 

날 통제하는 거야?

 

뭐?

 

날 통제하는 거냐고

 

왜 그래, 여보
장난이야

 

맨날 속네

 

나 장난 좋아하잖아

 

어제 세비야 호텔에서

 

- 한 갑 사서...
- 설명할 거 없어

 

한 대만 피우고 다 버렸어

 

- 진짜야, 처리할게
- 알았어

 

잘 봐

 

없앴어

 

-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 알았어

 

- 아무 일 없었던 거지?
- 그래

 

알았지?

 

"아라베스코"

 

앞서 예고한 속보를
전해드리겠습니다

 

베를린에서 방금 도착한
소식인데요

 

해 질 녘 동베를린의 거리는
평소와 다름없습니다

 

몇몇 구경꾼만이
브란덴부르크문에 와 있습니다

 

서베를린의 경우 동서의 관문인
체크포인트 찰리에

 

구경꾼과 TV 카메라가
속속 도착하고 있습니다

 

장벽을 처음으로 넘고자 하는
사람들이 도착했지만

 

아직 동독 경찰은
새 정책 시행 사실을 몰라...

 

새 법안이 제정되기 전까지

 

독일인은 외국에 가려면
허가를 받아야 하고

 

정부는
이를 거부할 수 없습니다

 

이곳 노이쾰른에서
서독으로 가고자 하는

 

동독인들을 위해
국경이 비공식 개방됐습니다

 

27년 만에 처음으로

 

동서 독일 국민을 가로막던
베를린 장벽이 사라진 것입니다

 

1989년 11월 9일은

 

독일과 유럽 전체에
역사적인 날입니다

 

방금 도착한 이 부부는
믿지 못하는군요

 

부부는 신분증만 제시하고

 

도장을 받았습니다

 

부부가 서독에 가는 것은
처음이지만

 

정착할 생각은 없습니다

 

반면 동독에 있는
이들의 집에서는

 

아들이 기다리고 있고
오전 8시에 출근해...

 

"언제든지"

 

침대에 누워

 

시계 소리를 들으며

 

그대를 생각해

 

빙글빙글...

 

혼란...

 

니코, 엄마 출근할게

 

엄마, 카메라 고장 났어요

 

내일 학교 가야 하니까
너무 늦게까지 하진 마

 

알았어요

 

니코, 엄마 테이프
녹음해놨니?

 

 

니코

 

저기요?

 

내 말 들려요?

 

저기요?

 

나 보여요?

 

 

그래...

 

보여

 

어떻게 한 거예요?

 

- 뭘?
- 잠깐만요

 

저 표지판
발피네다 역에 있는 거랑 똑같아요

 

뭐라고?

 

똑같아요

 

좀 더 낡은 것 빼고요

 

이게 그거야

 

왜 거기 있어요?

 

훔쳤어

 

남편이랑 내가

 

무슨 말이에요?

 

네 친구 아이토르가
남편 다비드를 소개해줬어

 

- 아이토르를 그 역에서 만났어
- 아이토르 메디나요?

 

기다려!

 

아이토르 엄마가
학교에 데려다주지?

 

내가 어떻게 알았게?

 

이미 일어났던 일이니까

 

뭐가 일어났는데요?

 

- 뭐야?
- 밖에서 누가 소리쳐요

 

안 돼!
잠깐만, 기다려!

 

니코!

 

니코, 돌아와!

 

내 이름 어떻게 알았어요?

 

넌 여기에 살았어

 

거기가 어디인데요?

 

- 옆집에 무슨 일이 있어요
- 그렇지만 가지 마

 

- 가면 안 돼!
- 잠시만요

 

이거 꿈이에요?

 

아냐, 이걸 봐

 

어서 봐

 

보여?

 

내 테이프잖아요
어디서 났어요?

 

왜냐하면 내가
너희 집에 살고 있으니까

 

여긴 너희 집이야

 

- 다만 25년 뒤지
- 네?

 

있어봐...

 

보여줄 게 있어

 

봐, 보여?

 

"아동 사망"

 

보여?

 

밖에 나가면
넌 이렇게 돼

 

- 속임수야, 어떻게 한 거죠?
- 아냐

 

아냐, 속임수가 아니라
진짜야

 

- 진짜야
- 거짓말

 

니코, 잠깐만!
들어봐

 

내일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을지 알아

 

학교 입구 시계에
벼락이 떨어질 거야

 

학교 전체가 정전돼서
휴교가 돼

 

방에서 안 나가면
내 말이 맞는지 알게 돼

 

하지만 밖에 나가면
너한테 내일은 없어

 

니코, 니코!
제발!

 

제발, 밖에 나가면 안 돼!

 

니코, 제발
기다려!

 

집 안에 있어!
제발, 나가지 마!

 

나가면 차에 치여!

 

길을 건너다가
차에 치인다고!

 

니코, 부탁이야!
안 돼!

 

여보세요?

 

마리아, 나 클라라예요
내가 깨웠어요?

 

아뇨, 방금 퇴근했어요

 

몸이 안 좋아서 오빠가 대신
애들 데려다줄 거예요

 

알았어요
걱정 마요

 

몸조리해요

 

왜 일어나 있어?

 

아이토르 엄마가 아파서
아줌마 오빠가 학교에 데려다준대

 

니코...

 

니코

 

엄마, 깬 채로 꿈을 꿨어요

 

미래의 아줌마가
TV로 얘기했어요

 

베라, 수술실에서
다들 기다려요

 

이 환자가 왜 여기에?

 

멘도사 씨는
뇌혈관 기능 부전이에요

 

알아요, 펠 선생님이
어제 수술하셨잖아요

 

멘도사 씨는
선생님 환자잖아요

 

뭐라고요?

 

베라, 지금 수술해야 해요

 

로이 선생님
갈아입을 준비 되셨어요?

 

방금 뭐라고?

 

네?

 

어떻게 된 거야?

 

뭐예요?
뭐 하는 거죠?

 

로이 선생님...
괜찮으세요?

 

내려, 늦었어

 

니코, 스케이트보드
조심히 타라

 

5시에 올게, 알겠지?

 

로만 삼촌, 무슨 일일까요?

 

글쎄, 물어보자

 

실례합니다
무슨 일 있나요?

 

태풍 때문에 정전이라
휴교한대요

 

저런

 

얘들아, 집에 가자

 

안녕, 그레타
글로리아 못 봤니?

 

글로리아가 누군데요?

 

아줌마 딸 글로리아 말이야

 

- 나 누군지 몰라?
- 몰라요

 

안녕하세요
미란다 선생님

 

파블로, 교실로 가

 

무슨 일이시죠?

 

글로리아를 찾는데요
잠깐 볼 수 있을까요?

 

글로리아라니...

 

글로리아 오르티스요
미란다, 저 베라예요!

 

죄송해요
누구신지 모르겠네요

 

우리 딸이 없어요

 

휴교래

 

니코가 열쇠를 잃어버렸는데
애 엄마가 자

 

클라라...

 

난 공항에 가야 해

 

들어가렴

 

리디아
다비드 만나러 왔어요

 

벨라스케스 씨세요?
사무실에 계시니 가보세요

 

다비드!

 

어떻게 된 거야?

 

리디아가 날 못 알아봐

 

글로리아 학교에 갔는데
애가 없어

 

그런 학생 없대

 

담임은 내가 누군지 모르고

 

그레타도
글로리아가 누군지 몰라

 

- 애 어쨌어?
- 벨라스케스 씨 아니시죠?

 

다비드, 그만해
진짜 그만하라고

 

나 너무 피곤해

 

- 헤르만 짓이군요
- 헤르만이 누군데?

 

- 연기를 잘해서 깜빡 속았네요
- 헤르만이 누군데?

 

- 그만, 다비드! 재미없어!
- 손대지 마세요

 

다비드, 나야!
빌어먹을 장난 그만해!

 

- 글로리아 어디 있어?
- 그만해요

 

누구시고
글로리아는 누군데요?

 

우리 딸이잖아!

 

어젯밤 니코가 프리에토 아저씨
집에서 비명을 들었대요

 

여자 비명이었는데
무서웠어요

 

바이스 아줌마일지 몰라요
엄마 생각은 어때요?

 

니코, 다른 걸 보거나
들었니?

 

아뇨, TV 때문에...

 

창문으로 봤는데
아무것도요

 

내 방에서 몰래 봤는데
뭘 봤게요?

 

블라인드가 쳐져 있고
브루노가 배고파 울고 있어요

 

프리에토 아저씨가 아침마다
밥 주는데 오늘은 안 줬어요

 

아이토르...

 

시간 여행을 믿어?

 

"경찰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제가 시작한 게 아니에요

 

왜 다비드나...

 

애 학교에서
절 못 알아보는지 모르겠어요

 

제가 거짓말쟁이나
미친 사람 같겠지만...

 

고약한 장난이라고밖에
생각 못 하겠어요

 

도와주시겠어요?

 

네, 도와드리기 전에...

 

질문부터 할게요

 

따님을 마지막으로 본 게
언제죠?

 

어젯밤요

 

겁에 질려 있었어요

 

태풍을 무서워했죠

 

말씀하신 남성이
남편분이고요?

 

다비드 오르티스는
제 남편이에요

 

남편분에 관해
마지막으로 생각나는 건요?

 

그것도 어젯밤요
잠들기 전에...

 

그래, 코를 찡긋거리는 게...

 

실없는 거짓말을 했어요

 

"아라베스코"

 

다시 담배를 피우고 있었죠

 

다른 건요?

 

왜 이런 걸 물으시죠?

 

이해하려는 겁니다

 

시간 낭비인 것 같은데요

 

베라...

 

제 도움을 바라신다면...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사소한 부분까지요

 

알겠어요

 

모든 게 변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기억나는 건요?

 

우리 집에 살았던
소년 얘기요

 

아이토르 메디나의
이웃이었는데...

 

아이토르는 우리 친구예요

 

소년이 죽었다고 했어요

 

다른 이웃집에서 도망치다가
차에 치였다고요

 

어떤 남자가...

 

끔찍한 얘기지만
부인을 죽였고...

 

소년이 알게 됐죠

 

계속 말씀하세요

 

그리고...

 

그 소년 꿈을
꾼 것 같아요

 

낡은 TV에
소년이 나왔고...

 

저기요?

 

소년이 죽기 전에
제가 구하려 했어요

 

- 내 말 들려요?
- 경고해서 구하려고 했죠

 

소년 이름 기억나세요?

 

니코 라사르테요

 

그리고...

 

정말 이상한 일이
일어났어요

 

니코, 부탁이야!
안 돼!

 

그 뒤로 기억이 없어요

 

지금 확실한 건
혼란에 빠지셨다는 겁니다

 

확인 결과...

 

말씀하신 집에 사시지 않고

 

다비드 오르티스와
결혼하시지도 않았어요

 

따님은 출생 신고가
안 돼 있고요

 

공식적으로
안 태어난 거예요

 

따님 사진은
찾지 못했습니다

 

한 장도 없더군요

 

따님을 본 사람도 없고요

 

말씀하신 삶은...

 

당신 머릿속에만 존재해요

 

저기요?

 

저기요!

 

거기 있어요?

 

대답해요!

 

저기요!

 

여기 여권, 표와
독일 돈이야

 

고마워

 

"우트레라 소녀의 죽음
여전히 수수께끼"

 

어떤가요, 선생님?

 

이상 없어요
이게 마지막 검사입니다

 

검사 결과
신체적인 문제는 없어

 

뇌 활동이 아주 좋으니

 

신경 이상은 아니라고
할 수 있지

 

자네가 집도의로서
처음 수술한 환자야

 

뇌에서 수막종을 적출했지

 

자네가 어떻게 생각하든
이게 답이야

 

그건 맞아요

 

다비드가 수막종 수술 받은 거
기억해요

 

하지만 제가 아니에요
전 수술 안 하니까요

 

의사는 선생님이잖아요

 

전 감기로 쉬느라
병원에 있지도 않았고요

 

모니카가 대타를 해줬죠

 

따라와

 

"베라 로이 박사
신경외과의"

 

자네 사무실이네

 

둘러보면 기억날 거야

 

자네는 병원 최고의
신경외과의야

 

전공 과정을 마치기 전에
우리 팀에 들어왔지

 

기억이 전부 왜곡되다니
그럴 리 없어요

 

집에 가서 쉬어
기억을 찾는 데 도움 될 거야

 

글로리아는 제 딸이에요

 

로레나 가르시아

 

12일 전
수술 중에 사망했어

 

자네는 처음 겪는 일이었지

 

다들 피하는 수술을
자네가 맡은 건데

 

아무리 자네라도
불가능한 수술이었지

 

자넨 진정제 처방과
며칠 휴가를 받았어

 

멘도사 씨 수술 때문에
오늘 아침 복귀했지만...

 

휴가 연장해도 돼

 

베라

 

자넨 로레나 가르시아를
잊는 대신

 

상상의 소녀 글로리아에게
생명을 준 거야

 

다비드 오르티스를
남편이라고 하는 건

 

첫 환자와 마지막 환자를
엮은 거지

 

자네 정신이
끼워 맞춘 거야

 

분명 다른 이유가 있어요

 

어떤?

 

어디 가?
베라!

 

뭐 하는 거예요?

 

뭐예요, 베라?
어디 가요?

 

- 두려운 거 알지만...
- 아니, 아니에요!

 

두려운 게 아니라
이해되기 시작했어요

 

뭔데요?

 

이 이상한 일은...

 

모든 상황은
태풍과 함께 시작됐어요

 

태풍이 모든 걸
바꾼 것 같아요

 

바꾸다니 어떻게요?

 

모든 걸 바꿨다니
무슨 뜻이에요?

 

베라

 

제가 그 소년을
구한 것 같아요

 

- 소년의 생사를 알아야겠어요
- 왜요?

 

제 딸을 되찾아야죠

 

베라

 

베라!

 

베라, 제발 문 열어요

 

계세요?

 

"프리에토 도축장"

 

"발피네다"

 

앙헬, 걱정 마
모든 게 순조로워

 

"힐다"

 

"CM"

 

타볼래?
좋아

 

"니코 라사르테, 살해, 1989년"

 

"신기루"

 

"니코 라사르테는 카렌 사르돈이
창조한 허구의 인물이다"

 

- 딱 걸렸어, 꼼짝 마
- 진정해요

 

오지 마
문 부수고 들어왔잖아

 

- 아니에요
- 우리 집에서 뭐 하는 거야?

 

우리 집이에요

 

뭐라고?

 

- 우리 집이라고요
- 무슨 소리야?

 

니코 라사르테라는 소년의
집이기도 했죠

 

-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 니코의 생사만 확인하면 돼요

 

- 뭐?
- 낡은 TV와 카메라가 있었고

 

태풍 때문에
뭔가 이어졌어요

 

그리고 모든 게 달라졌죠

 

- 여보?
- 자기야, 빨리 와

 

- 우르술라, 괜찮아?
- 다락이야!

 

- 문이 왜 저래?
- 도둑이야, 빨리 와!

 

- 자기야!
- 또 당신입니까?

 

- 아는 여자야?
- 이럴 리 없어

 

- 오늘 사무실에 왔었어
- 뭐?

 

침입자가 있다고
경찰에 신고해

 

- 다비드, 도와줘
- 더 다가오지 마요

 

아까 침입자가 있다고 신고했던
우르술라 아바드예요

 

거기 서요

 

- 네, 다시 왔어요
- 내 말 좀 들어봐

 

- 온대?
- 응

 

다비드, 제발

 

- 아는 척 그만해요
- 누군데?

 

우리 서로 알잖아!

 

수막종 수술을 해준 의사였다고
경찰한테 들었어

 

당신 신경외과 의사야?

 

아뇨, 글로리아가 태어났을 때
그만뒀어요

 

당신은 석사를 따고 싶어 했어

 

아버지보다 당신이 낫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 했지

 

당신은 부탁 안 했지만
난 열심히 내조했어

 

글로리아가 누구야?

 

글로리아는 우리 딸이에요

 

뭐라고?

 

여보, 난 정말
모르는 얘기야

 

이 여자가 거짓말하는 거야

 

- 너 대체 누구야?
- 이러지 마요!

 

이거 놔요!

 

- 그 여자 어디 갔어?
- 모르겠어

 

다비드!

 

나도 모른다고!

 

무슨 일이야?

 

동네가 다 정전이야

 

경찰은 왜 왔지?

 

모르겠어

 

레이라 경위입니다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무슨 문제라도?

 

이 여성을 찾고 있습니다

 

보셨습니까?

 

- 아뇨
- 아뇨

 

- 무슨 짓을 저질렀나요?
- 정신에 약간 문제가 있어요

 

죄송해요

 

안녕히 가세요

 

엄마, 무슨 일이죠?

 

다비드와 우르술라 집에
미친 여자가 침입했는데

 

우리 집에 숨은 것 같아

 

걱정 마라
우린 괜찮다

 

경찰과 얘기 좀 하고
공항으로 갈게요

 

태풍으로 결항 안 됐어?

 

더 심할 때도 비행했는걸요

 

내일 로만 삼촌 오라고 해
앙헬 생일이잖니

 

알겠어요

 

잠금장치가
망가져 있습니다

 

괜찮아?

 

여보세요?

 

앙헬, 나야

 

앙헬...

 

거기 어디야?

 

당신 집 옆 공중전화야

 

흥분을 가라앉혀

 

진정하라고

 

잘 들어

 

저기, 큰일 났어

 

당신 집에
두고 온 게 있어

 

- 잘 안 들려, 뭐?
- 내 시계...

 

- 뭐?
- 내 시계가 없어

 

당신 집에 두고 왔나 봐
못 찾겠어

 

시계?

 

나한테 없어

 

분명 바닥에
떨어져 있을 거야

 

안 가져갔어?

 

응, 없어
거기 있을 테니 찾아봐

 

알았어, 걱정 마

 

두고 갔으면 여기 있겠지

 

- 그러니까 내 말대로 해
- 알았어

 

여권 구했어

 

당신 떠나기 전에
얘기하자

 

알았어
공항 근처 술집에 있을게

 

- 사랑해
- 나도 많이 사랑해

 

엄마?

 

아이토르...

 

우리 아들

 

당분간 에레혼에 가서
새 사무실로 출근해야 해

 

로만 삼촌이 돌봐 줄 거야

 

최대한 자주 올게

 

젠장, 당신 누구야?

 

이 차가 너한테
어떤 의미인지 알아

 

원하는 게 뭐야?

 

웨이터 하면서 번 돈으로
로만 삼촌에게 산 거잖아

 

당신 대체 누군데?

 

네 아버지 아르만도는
공군 조종사셨고

 

넌 아버지 기억이 거의 없어

 

훈련 중에 돌아가셨지

 

언제 너와 내 인연이
끊어져서

 

다비드가 날 못 만나고
우르술라와 결혼한 건지 모르겠어

 

우리가 어떻게 만났는데요?

 

2001년이었어

 

뉴욕 테러 다음 날이었지

 

우린 매일 아침
같은 기차를 탔고

 

나는 늘
거의 같은 자리에 앉았어

 

가끔 넌 내 앞에 앉았고
그날도 그랬지

 

발피네다 역에
도착했을 때...

 

- 괜찮아요?
- 네

 

- 안 다쳤어요?
- 괜찮아요

 

넌 날 돌봐 줬고
우린 친구가 됐어

 

어느 날
같이 영화 보러 갔는데

 

다비드를 만나
내게 소개해줬어

 

전 우르술라예요

 

난 첫눈에
'이 사람이다' 싶었어

 

무슨 영화를 봤는데요?

 

'캐스트 어웨이'였어

 

네가 비행기 사고를
못 보는 거 알아

 

하지만 날 위해 참아줬지

 

아냐, 그럴 리 없어요

 

날 많이 좋아했거든

 

내가요?

 

당신을 좋아했는데
보내줬다고?

 

다비드한테
첫눈에 반했거든

 

그렇군요

 

그럼...
이야기 재밌었어요

 

- 진짜가 아니라 아쉽네요
- 진짜야

 

만나서 반가웠어요

 

"테러 발생"

 

넌 그때 기차에서...

 

내 앞에 앉지 않았어

 

왜인지 몰라도
내 앞에 앉지 않았어

 

병원에 가봐요

 

가보겠습니다

 

잠깐, 잠깐만...

 

니코 라사르테 알아?

 

옆집 친구였고
같이 공부했잖아

 

니코가 무슨 상관이죠?

 

힐다 바이스와 상관있지

 

앙헬의 전 부인요?

 

앙헬이 그 사람을 죽였고...

 

니코가 목격했는데

 

차에 치여 죽었어

 

그런데 내가 니코를 구했고
그 순간 모든 게 변했어

 

저기,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어요

 

앙헬은 20년 넘게
우리 어머니와 살았고

 

파리 한 마리 못 죽일 사람이죠
전 부인은 떠난 겁니다

 

- 그게 아냐
- 장벽 붕괴 뒤 누군가와 떠났죠

 

- 그게 사실이에요
- 그렇지 않아

 

그렇게 믿게 만든 거지

 

그 사람은
자기 부인을 죽였어

 

우리 어머니 남편이에요
함부로 말하지 마요!

 

- 니코는 어떻게 됐어?
- 그만!

 

마지막 탑승 안내입니다

 

가야 해요

 

모스크바행 탑승객은

 

E24 게이트로
가시기 바랍니다

 

- 여기요
- 조카야, 괜찮냐?

 

나중에 말씀드릴게요

 

오늘 초대 손님은
카렌 사르돈 교수님입니다

 

소설 '신기루'를 집필해

 

출판한 지 20년이 넘었죠

 

소설에서는
대칭하는 두 뇌우가

 

1989년 11월 9일과
오늘 발생합니다

 

- 어서 오세요, 교수님
- 감사합니다

 

이런 일이 있을 걸
어떻게 아셨죠?

 

미래가 보이시나요?
아니면 우연의 일치인가요?

 

마술사가
트릭을 공개하지 않듯

 

작가 역시 영감의 비밀을
공개하면 안 됩니다

 

하지만 질문에 답하자면
당연히 아니에요

 

미래가 보이다니요

 

제가 들은 이야기를 기반으로
소설을 썼어요

 

조현병을 앓는 소년이
있었는데

 

환영이 너무나
생생하다고 해서

 

거기서 영감을 받아
소설을 썼죠

 

미래의 여성이
TV를 통해 말했다고

 

- 베라
- 소년이 말했군요

 

정확히는
소년의 어머니예요

 

소설의 많은 부분이
현실과 일치하는데요

 

병원에
이걸 두고 갔더군요

 

여긴 어떻게?

 

다비드 오르티스의 집에
갔던 거 알아요

 

아이토르 메디나를
안다고 하더군요

 

비행기 기장이니까
여기 있을 줄 알았어요

 

"카렌 사르돈
신기루"

 

"니코 라사르테에게"

 

카렌 사르돈이
니코의 이야기를 썼어요

 

니코의 어머니에게
들었거든요

 

하지만 그 환영은 진짜예요

 

나였죠

 

부탁이에요

 

내가 미친 게 아닌 걸
증명해볼게요

 

수학적으로 흥미로운
힐베르트 공간은

 

무한차원의 벡터공간입니다

 

각 사례에 필수적인
힐베르트 공간의 유형은

 

시스템의...

 

여기까지 하죠

 

질문이 있으면
언제든 찾아와요

 

다음 주 과제로

 

리처드 고트의
우주 그물망 이론을 읽어와요

 

마리아 라사르테는
아들 일로 찾아왔어요

 

미래의 여성이 TV에 나타나
자신을 구해줬다고

 

아들이 굳게 믿었거든요

 

마리아가 궁금해한 건

 

뇌우가 시공간의 웜홀을
만들 수 있는지였어요

 

대칭하는 평행 시간 속
화상 통화 같은 거요

 

- 니코는 어떻게 됐죠?
- 나도 몰라요

 

아이 어머니가
말해주지 않았죠

 

난 소설에 도움 될 만한
질문들만 했고요

 

네, 그러셨겠죠

 

작품 생각뿐이셨겠죠

 

아뇨

 

난 니코를
전문가에게 보냈어요

 

그 뒤로 니코와
연락하지 않으셨다면

 

- 지금 찾을 방법을 아십니까?
- 당연히 모르죠

 

그럼 교수님 소설은
순전히 허구인 건가요?

 

네, 순전히 허구예요

 

하지만 일어나고 있잖아요

 

뇌우 말이에요

 

그리고 저도 있잖아요
전 니코를 기억해요

 

그렇다고 미래의 여성이
니코의 상상이 아니었다는 게

 

증명되진 않아요

 

니코가 실존 인물이라는
증거도 없죠

 

아이 어머니 상상에만
존재할지 몰라요

 

이 소설 역시 그래요

 

제 상상에서만 나온
이야기일 수 있죠

 

하지만 전 존재해요

 

여기 있잖아요

 

제 이야기를 해드렸고

 

이 사진도 진짜예요

 

이게 증거라고요

 

아무런 증거가 못 돼요

 

우리가 그렇게 믿는 거죠

 

우리 뇌는
우리가 느끼는 경험을

 

진짜라고 믿어요

 

뇌는 환영을 현실인 양
해석하고 만들어내죠

 

현실이 그저 환영이라면
어떻게 될까요?

 

똑같은 기상 조건에서
연결이 가능하다면

 

그걸 어떻게 되돌리죠?

 

왜 되돌리죠?

 

왜냐고요?

 

제 인생을 되찾아야죠

 

제 가족을 되찾고 싶어요

 

글쎄요
만약 가능하다면...

 

변화가 처음 생겼을 때의 환경을

 

똑같이 재현해야겠죠

 

같은 장소에서
같은 전기 연결을 만드는 거예요

 

시계 좀 줘봐요

 

해당 TV, 카메라
그리고 물론 태풍까지요

 

만약에...

 

전부 갖췄는데
태풍이 그치면요?

 

다리는 영원히 끊기겠죠

 

태풍은 53시간 전에
시작했어요

 

1989년과 대칭이라면
72시간 동안 계속돼요

 

이게 딸을 찾기까지
남은 시간이에요

 

도와줄래요?

 

어떻게요?

 

그 낡은 TV와 카메라가
필요해요

 

라사르테 가족에게
있을지 몰라요

 

수색 영장 발부는
한참 걸려요

 

허가가 필요한데
당신 얘기로는 어림없죠

 

- 뭔가 더 필요해요
- 어떤 거요?

 

확실한 근거요

 

도축장 주인이었고 그 지하에
부인을 묻으려고 했는데

 

아무리 체포됐다고는 해도

 

왜 하려고 생각만 했던 일을
자백한 거지?

 

"발피네다 살인범
부인을 묻으려 했다"

 

방법이 있어요

 

"프리에토 도축장"

 

"방혈장"

 

커피 마실래요?

 

아직 이해 안 되는 게 있어요

 

아직 날 안 믿는 거죠?

 

이거 봐요

 

이게 당신 과거예요

 

여기가 1989년이고
여기가 현재죠

 

당신 얘기가 사실이라면...

 

당신의 과거를 바꾼 문이
실재한다면...

 

왜 이젠 일어나지 않은 과거를
기억하는 거죠?

 

지금의 삶이 어떤지
안 궁금해요?

 

하지만 이건 진짜잖아요

 

시체가 진짜 있잖아요

 

당신에게 다른 삶이 있었으니까
우리가 여기 있는 거죠

 

지금의 삶도
틀림없이 진짜예요

 

당신을 아끼는 사람들이
있을 거예요

 

시체를 찾았잖아요

 

이제 날 도와줘요

 

경위님

 

판사님이 찾으세요

 

금방 올게요

 

시체 때문에
모든 게 달라졌어요

 

당신이 말한 사람이 맞는지
시체의 신원부터 확인해야 해요

 

그때까지 도축장 소유주나
당신이나 의심스럽긴 마찬가지예요

 

아이 없어요?

 

아이가 없는 사람은
원하는 걸 할 시간이 있어요

 

최고가 될 수 있죠

 

하지만 놓치는 것도 있어요

 

확실한 증거가
필요하다고 했죠?

 

진짜인 것을요!

 

보여줬잖아요!
뭐가 더 필요해요?

 

기다려요

 

전원에게 알린다
베라 로이가 없어졌다

 

반복한다
베라 로이가 없어졌다

 

발견하는 즉시
보고 바란다

 

판사에겐
동료가 둘러대 줄 거예요

 

이제부터
당신 혼자 해야 해요

 

연락 돌려서
신용 카드 기록을 확인했어요

 

해줄 수 있는 건
이게 전부예요

 

"벨몬테 호텔
1016호"

 

니코를 찾았어요?

 

여기 가면
만나게 될 거예요

 

마음 바뀌기 전에 가요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사랑하는 앙헬

 

생일 축하합니다

 

- 이런
- 세게 불어!

 

그럼...

 

 

다비드, 어디야?

 

큰일 났어

 

집에 침입했던 여자 일이야

 

알아, 보고 있어

 

앙헬 프리에토가 소유한
도축장에서...

 

아니, 아이토르는
두브로브니크에서 자고 올 거야

 

경찰은 신경외과의 베라 로이를
찾고 있습니다

 

- 베라는 경찰에게...
- 아니, 말도 안 돼

 

달아났습니다

 

아직 사무실이야
5분 내로 갈게

 

- 시신의 신원에 대한...
- 이따 봐

 

추가 정보는 없지만

 

일부 소식통에 따르면
앙헬의 전 부인이라고...

 

누구야?

 

우르술라야
가야겠어

 

무슨 일 있어?

 

우르술라 말고
아는 사람한테

 

가야 한다니까

 

저녁 왔네

 

먹고 가

 

로이 선생님?

 

모니카?

 

여긴 웬일이세요?

 

여기 주소를 주면서...

 

가보라고 했어

 

- 들어가도 돼?
- 혼자가 아니라서요

 

이해해

 

저기...

 

뭘 도와줄까요?

 

니코 라사르테라는
사람을 찾고 있어

 

아는 사람이야?

 

아뇨

 

여기 없어?

 

누군지 몰라요

 

그럼 누구랑 있는데?

 

상관할 일 아니에요

 

로이 선생님...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펠 선생님께 연락하죠

 

어디 가요?

 

로이 선생님, 멈춰요!

 

저기...

 

누굴 찾는지 모르겠지만
여기엔 없어요

 

안 돼, 안 돼요!

 

다비드, 미안해

 

- 경찰 부를게
- 아무도 부르지 마

 

알겠어?

 

둘이 얼마나 됐어?

 

- 그런 사이 아니에요
- 너한테 안 물었어

 

수술받은 때부터요

 

하지만 그런 거 아니에요
난 모니카를 사랑해요

 

우르술라가 있잖아

 

그건 전혀 달라요

 

원하는 걸 말해요
어서 끝내죠

 

내 손 잡아

 

어서

 

이해가 안 돼

 

수술로
당신을 알게 된 거라면...

 

- 왜 내가 기억 못 하지?
- 그게 무슨 상관이죠?

 

당신과 함께한 삶을 기억해

 

글로리아가 배 속에 있던
날들이 생생하다고

 

내가 왜 여기 왔는지 알겠네

 

니코 라사르테에게 데려다줘

 

- 경찰서에 데려다주죠
- 바보 같은 짓 마

 

은행에서 일하니까
고객 정보를 알아낼 수 있잖아

 

그건 비밀 정보예요

 

여기 있는 것도 비밀이겠지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나 기억해요?

 

난 똑똑히 기억하는데

 

여보세요?

 

디마스 경위님 오셨습니다

 

고마워

 

처음부터 시작하죠

 

1989년 경찰 기록을 보면

 

11월 11일 한 소년

 

당신 이웃에 살던
니코 라사르테가

 

당신이 부인을 살해했다고
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그 말을 아무도 믿지 않았고
당신도 부인했어요

 

당신은 알리바이를 증명했죠

 

하지만 그때 아이의 환상은
오늘 현실이 됐어요

 

사건은 이틀 전인
9일에 벌어졌어요

 

베를린 장벽이 무너져
세상이 바뀐 날이죠

 

당신 진술에 따르면

 

그날 전 부인인
힐다 바이스가

 

산나르시소에 있는 친구를
만나러 가겠다고 했어요

 

동독인들에게
여행의 자유가...

 

당신은 경찰에

 

부인이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후
베를린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주장했죠

 

하지만 그건 거짓말이에요

 

부인은 독일로
돌아가려 한 적 없어요

 

당신은 그날 부인의 외출을
흔쾌히 허락했어요

 

손꼽아 기다린 기회가
왔다고 느꼈죠

 

그래, 그런 거야

 

엄마...

 

 

전화 왔어요

 

여보세요

 

여보, 태풍 때문에
산나르시소로 가는 길이 봉쇄됐어

 

오늘은 여기서 자야겠어

 

알았어, 걱정 마

 

- 내일 봐
- 끊어

 

여보세요?

 

집사람이 내일 온대

 

클라라...

 

집사람한테 말할게

 

이제 모든 게 달라질 거야

 

앙헬...

 

사랑해

 

나도

 

프리에토 씨

 

그날 밤 무슨 일이 있었죠?

 

부인을 죽였습니까?

 

- 이런!
- 왜?

 

자기야!

 

긁혔잖아

 

앙헬...

 

개자식

 

힐다!
힐다, 제발!

 

힐다!

 

힐다!

 

힐다!
클라라, 안 돼!

 

클라라!

 

힐다, 어리석은 짓 하지 마!

 

힐다, 안 돼!

 

당신은 부인을 죽였습니다

 

아닙니까?

 

대답해요

 

변호사를 부르겠습니다

 

묵비권을 행사하겠어요

 

니코가 당신 집에서
찾은 시계입니다

 

공범이 있다는 증거죠

 

니코는 시계에 있는
작은 부분을 강조했어요

 

작은 부분들이
중요한 법이죠

 

작게 새겨진 글자를
발견했어요

 

'CM'

 

시계 좀 봐도 될까요?

 

네?

 

당신 시계요

 

고맙습니다

 

이건 지금 부인 이름의
이니셜이죠

 

클라라 메디나

 

모든 게 확실해요

 

부인이 힐다인 척
사라진 것처럼 꾸몄어요

 

당신이 그걸 도왔고요

 

"베를린"

 

즐거운 여행 하십시오

 

- 고마워요
- 천만에요

 

될까?

 

여권 위조 실력이
좋은 친구야

 

내가 시킨 대로 하고

 

누구와도 말 섞지 마

 

전부 가정이지
증거가 없잖습니까

 

클라라를 범인으로 지목할 시계가
니코에게 있다는 걸

 

당신은 알고 있었어요

 

그리고 니코를 희생시켜
되찾을 방법을 찾아냈죠

 

당신 떠나기 전에
얘기하자

 

알았어

 

- 사랑해
- 나도 많이...

 

사랑해

 

왜 그래?

 

왜 그래?

 

뭔데?

 

증거가 있어요

 

정말로 봤어?

 

네가 말한 걸
전부 확인했지만

 

문제가 있단다, 꼬마야

 

네 이웃인 프리에토 씨가

 

누가 집에 침입해서
시계를 훔쳤다고 신고했어

 

게다가 부인은 떠났대

 

예전 애인이 있는
독일 고향으로 갔다더구나

 

니코가 실수는 해도

 

혼나지 않으려고

 

프리에토 씨 집에서 본 걸
꾸며낼 애는 아니에요

 

하지만 프리에토 씨 부인의
은행 계좌를 보면

 

베를린으로 이동했고

 

비행기 탑승객 명단에도
이름이 있어요

 

분명 뭔가 있을 거예요
우리 아들이 봤다면...

 

아드님이
황당무계한 얘기를 했어요

 

미래의 여성과
TV를 통해 대화했다고요

 

그 여성이 앙헬 프리에토에 관해
알려줬다더군요

 

이 오해를 풀 방법을
찾아야겠습니다

 

지금 떠오르는 건
하나뿐이에요

 

긴장하지 마

 

- 그만, 니코!
- 분명 봤어요

 

- 어서 오세요
- 안녕하세요

 

그거 아저씨 시계니?

 

아저씨에게 돌려드려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약속하면

 

이번 일은 비밀로 하마

 

아무 일 없을 거야
어때?

 

아이와 엄마는
곧 이사 갔고

 

다시 못 봤습니다

 

아이는 정상이 아니었어요

 

그렇게 설명하면 쉽죠

 

니코의 실수는
당신에 관한 얘기와

 

미래의 여성에 관한 얘기를
같이 한 거예요

 

그래서 아무도 안 믿은 거죠

 

발견된 시신이
전 부인이라는

 

감식 결과가 나오는 건
시간문제예요

 

니콜라스 라사르테

 

그럼 니코가 이기는 거죠

 

20년이나 흘러버렸지만

 

이기는 거예요

 

어머니와 함께 우리 고객이었고
내 집에 살았었다고요?

 

행적을 쫓아보죠

 

주소가 있는지 봅시다

 

이 사람이 확실해요
니콜라스 라사르테 레이라

 

이제 결론이에요
프리에토 씨

 

니코가 어떻게 됐는지
알려드리죠

 

자기 말이 옳음을 증명하는 데
집착했어요

 

니코가 할 수 있는 건

 

미래의 여성이 돌아와
알려주길 기다리는 것뿐이었죠

 

니코는 남은 태풍 시간을
계산해서

 

태풍이 끝나면
문이 닫히리라 추측했어요

 

그리고 추측대로였죠

 

미래의 뭔가가
연결을 막았어요

 

니코에겐 의문만 남았고

 

어머니는 답을 원했죠

 

검사 결과 니코는
일부러 거짓말한 게 아니었어요

 

그래서 니코의 집착은...

 

정신 장애로 판명됐죠

 

어머니는 떠나기로 했어요

 

언젠가 아들이 치료되길
바라면서

 

하지만 그건 긴 악몽의
시작일 뿐이었습니다

 

처음엔 심리학자들을 만나고

 

다음엔
정신과 의사들이었어요

 

이윽고 병원에 입원해
결국 그들에게 굴복했죠

 

하지만 본심은 아니었어요

 

병원에서 벗어나려고
베라 로이의 존재를 부정한 거죠

 

하지만 니코는 당신의 죄를
알고 있었어요

 

자신을 구해준 여성이
왜 돌아오지 않은 건지

 

결코 이해할 수 없었죠

 

그래서 베라 로이를
평생 잊지 않았어요

 

꼭대기 층이에요

 

5년간 우편물이
이리로 배달됐죠

 

저기...

 

이제 빚 없는 거죠?

 

당시엔 여성의 이름을 몰랐지만
단서가 있었어요

 

"발피네다"

 

그 단서를 따라갔죠

 

그리고 기다렸어요

 

니코의 미래와 과거가

 

그 순간 만났고

 

니코는 두려웠어요

 

미쳤다고 손가락질받게 만든
자신의 환상이

 

눈앞에서
현실이 됐으니까요

 

하지만 다가갈 방법을
몰랐어요

 

뭐라고 해야 할지도요

 

자기에겐 과거지만
그 여성에겐 없던 일이잖아요

 

니코는 답 찾기를 멈추고

 

베라도 답을 찾지 않길
바랐어요

 

하지만 나비의 날갯짓은
끔찍한 결과를 불러올 수 있죠

 

시간과 장소가 들어맞아
변화가 일어난다면요

 

널 기다렸어

 

미안해요

 

- 괜찮으세요?
- 네

 

도와드릴게요

 

제 이름은
니콜라스 라사르테 레이라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혼란스럽고...

 

극단적으로 바뀔 수 있죠

 

이런 일이 생길까 봐
니코가 와달라고 했어

 

네가 기억을 찾게
도와주라고

 

무슨 기억요?

 

스스로 알아내는 게
가장 좋아

 

베라는요?

 

집에 가세요, 엄마

 

미안해

 

이틀간 막막했어

 

당신이 서에 와서
날 못 알아보고...

 

내가 어릴 때 당신이 살았던 삶을
얘기할 때부터...

 

그건 나와 함께한 삶이
아니었지

 

내가 바꿨기 때문에
그 삶을 사는 건 불가능했어

 

내가 당신을 찾았으니까

 

하지만 당신은
그 삶을 기억했고

 

난 지워버렸지

 

그래서 펠 선생님께
검사를 맡겼고...

 

기다렸어

 

떠올리길 바랐지

 

우리 기억을 말이야, 베라

 

난 그저 알고 싶었어

 

어릴 때 경험이
무엇이었는지...

 

당신이 왜 돌아오지 않았는지...

 

당신이 그날 아이토르 대신
날 만나서 모든 게 바뀌었다는 걸

 

그때는 몰랐어

 

당신이 니코를 찾는 걸
막았던 건

 

다시 바뀌는 게
싫었기 때문이야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을 잃기 싫으니까

 

이 순간이 오는 게
늘 두려웠어

 

이 현재에서 우리의 관계를
알아낼 날이 오는 게...

 

계속 상상했어

 

모든 가능성을

 

하지만 하루아침에
날 잊을 줄은 몰랐어

 

살지 않은 삶으로
돌아갈 줄은 말이야

 

내가 바꿨으니까

 

그리고 태풍이 시작됐어

 

카메라가 필요해

 

TV도

 

내 기억 속에
이 삶은 없어

 

옛날에 다 버렸어

 

아니

 

다비드 집에
침입자가 있었어

 

문 부수고 들어왔잖아

 

너였지

 

연결이 되는지 궁금해서
시험하려고

 

나라도 궁금했을 테니까

 

저기요?

 

그래, 시험해봤어

 

하지만 실수란 걸 깨달았고
연결을 끊었어

 

새로운 연결로
내 과거가 또 바뀌면

 

당신과 만난 게
없던 게 될 수 있으니까

 

하지만 당신이 날 찾게 뒀어

 

다비드 오르티스가
어떤 인간인지 보게 하고

 

날 찾게 했어

 

넌 돌아가야 해

 

1989년으로 돌아가서

 

내게 집착 않고 자라야 해

 

다시는 날 찾지 않도록
날 잊어야 해

 

그리고 앙헬 프리에토도
잊어야 해

 

과거에서 프리에토를 잡으면
클라라에게 영향을 줄 거고

 

그럼 아이토르의 삶도 바뀔 텐데
난 아이토르를 만나야 해

 

네가 막지 않았으면
만났을 거야

 

그게 다비드와 내 딸을 되찾을
유일한 방법이야

 

실패하면?

 

우린 모든 걸
통제할 수 없어

 

- 해봐야지
- 안 돼

 

내가 당신의 기억이
되게 해줘

 

제발...

 

부탁이야

 

내 곁에 있어줘

 

베라...

 

이제 내가 기억나?

 

이게 현실이야

 

이게 진짜라고

 

우린 돌아가야 해

 

1989년으로

 

안 돼

 

싫어

 

난 못 해

 

싫어, 미안해

 

뭐 하는 거야?

 

난 널 구했어

 

이제 네 차례야

 

안녕하세요

 

안녕, 니코

 

누구세요?

 

잘 들어

 

난 너야

 

넌 나고

 

미래의 아줌마는요?

 

날 도와줘

 

부탁이야

 

지금부터 내가 할 얘기는...

 

엄청 중요한 거야

 

엄마?

 

- 왜 그래요?
- 아무것도 아냐

 

슬퍼요?

 

아니, 너무 행복해

 

우리 딸...

 

이거 꿈 아니지?

 

뭐가요?

 

여기에 꼼짝 말고 있어

 

여보, 괜찮아?

 

왜 그래?
괜찮아?

 

악몽을 꿨어

 

또?

 

또라니?

 

요 며칠간
이상하게 굴었잖아

 

저기...

 

저 안에 있던 카메라랑

 

TV 어디 있어?

 

여보, 그런 건 없었어
정말 괜찮은 거야?

 

베라

 

어디 가?

 

대체 뭔데?

 

베라, 무섭게 왜 그래?

 

성냥 어디서 났어?

 

또 시작이네
세비야 호텔이라고 했잖아

 

정말 일어났네

 

앙헬이 안 잡혀갔어

 

니코가 약속을 지켰어

 

베라?

 

"프리에토 도축장"

 

그래, 알겠다

 

커피 마실래요?

 

고마워요

 

경위님이 도착했다

 

알겠다

 

경위님

 

여성이 시체를 찾았는데
아무 말을 안 해요

 

도축장 주인의
전 부인 시체라는 것 외엔요

 

그 전 부인은 현재
베를린에 있다고 돼 있는데요

 

누구죠?

 

저기 있어요

 

어떻게 시체를 발견했고
힐다 바이스라는 걸 알죠?

 

너일 줄 알았어

 

니코

 

절 아십니까?

 

 

너도 곧 기억날 거야

 

자막: 이한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