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싱크 불법미인

저기요

이 딜럭스 믹스
오코노미야키랑

치즈랑 돼지고기
토핑은 두 배로

사이드 메뉴인
대왕 가리비 버터구이

두껍게 자른 훈제 베이컨
간장 버터 버섯

바삭한 잡어 아삭채
샐러드랑 우롱차

식후엔 구운 사과에
바닐라 아이스크림 올린 걸로

리쿠오는?

 

왜?

 

아니, 돼지고기로 하나

리쿠오가 꼭 나한테
밥을 사겠다길래 왔는데

그래서 뭐?

아니, 그건 네가…

 

아무것도 아니야

 

다음 주부터 갤러리 가봤자
나 없을 거야

 

짤렸어?

아니야

전무님한테 사진 스튜디오
알바를 소개받았어

 

사진 공부 같은 건
안 해왔으니까

잘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열심히 해보게

 

이모, 맥주 두 개 추가

잠깐만!

오늘은 내가 쏠 테니까
걱정하지 마

 

넌 미성년자잖아?

 

수험까지 1년 남았네

 

의식개혁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긴 해

의식개혁?

너무 쓸데없는 건 생각
안 하는 게 좋다고 보는데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오는 데 고생한다

 

지금의 느긋한 상황에
만족하고 있어서그래

 

억지로 조바심
내는 것도 좀 그래

그냥 만족하면 안 돼?

 

가능성이 줄어든다는
초조감이랑 싸우는 편이

살아있다는 느낌을 준다고

 

그런 삶도
하야카와 군다운 걸까?

 

화학준비실

 

시나코

 

그러니까 학교에선
모리노메 선생님이라고 부르라고

그것보다

아직 해가 중천이니까

어디 가지 않을래?

어디라니?
지금?

입시 학원은?

뭐, 오늘은 현장 학습<
이라고 하지 뭐

영화나 쇼핑이라든지
어디 가고픈 데 없어?

잠깐만

아직 이쪽 일이 안 끝났어

내일 하면 되잖아

오늘 일은 오늘 중으로
끝내지 않으면

내일이 힘들어지잖아?

 

알았어

나랑 가는 게 싫지?

 

그럴 리 없잖아

무슨 일 있었어?

딱히

무리하지 마

로우 군은 너무
열심히 하니까

고등학교 수험 때처럼
2시간만 잔다든가

 

그러게

 

좀 더 여유를 가져

로우 군은 로우 군다운 게
좋다고 생각해

 

나다운 게 뭐야?

 

애초에 나란 게 뭔데?

 

로우 군

시나코가 졸업한 고등학교를
수험 쳤을 때도

이 학교의
편입시험을 본 것도

뭘 위해
노력했다고 생각해!?

 

모두 널 따라잡기 위해
그런 거잖아?

난 빨리 내 길을 찾아서
뭔가가 되고 싶어

그럼 너한테 애 취급
안 받을 거 같으니까

 

어떻게 그런 무신경한
말을 할 수 있어?

결국 나한텐 아무 기대
안 한단 거냐고!?

 

어이

너한테 손님 왔어

 

그 미인님

 

오늘은 그 청소년네 집에서
오는 길이야?

아니

학교에서 잔업하다가
빈둥빈둥 쇼핑 하고 왔어

 

로우 군네 집엔
최근 안 갔어

 

싸웠거든

 

시나코가 싸우다니
별일이 다 있네

 

정확하게는
화내게 만들었지만

이번엔 쉽게는
안 풀릴 거 같아

너무 신경 쓸 일
아니라고 생각해

어릴 때부터 알던
남매 같은 사이잖아?

 

그래서 난감해

 

지금까지와 같은
관계로 있고 싶은데

로우 군은 분명
착각하고 있을 뿐이지

언젠가 깨달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거리를
가늠해야 할지

 

과잉보호한다고, 넌

고민하고 싶은 놈은
고민하게 내버려둬

그게 본인을 위해서야

인생이 뜻대로 안 된다는 건

그 녀석도 이미
알고 있을 거야

그 녀석은 네 생각만큼
어린애가 아니야

 

그러니까 시나코가
심각해질 필요는 없어

 

이거 카나자와산
절임 반찬

시나코 것도 사왔어

감사합니다, 아저씨

 

다녀왔어

 

어서 와

 

그럼 난 슬슬 자러 갈까

로우도 왜 가만히 서있어?

 

밥 아직이지?

스튜 데워둘 테니까

 

 

냉장고에 물양갱 있으니까

나중에 먹어

 

저번엔 미안

 

나야말로

생각이 짧았어

시나코는 아무 잘못 없어

내가 너무 예민했어

 

그렇게 부엌에 서있는
네 모습을

어릴 때부터 지켜보고 있어

이 풍경이 언제까지나
계속됐으면 좋겠어

 

이 마음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거야

 

난 이제 작은 로우 군이
아니지만

뭘 해도 너랑 내
차이는 좁혀지지 않고

 

똑똑히 지켜보고 있어

 

우선 똑똑히
지켜보고 있으니까

로우 군의 앞으로를

 

계란말이도 만들어줘

 

가지 튀김도 있어

 

그건 둘러댄 거 아니야?

나도 그렇게 생각해

 

역시나?

소꿉친구라면서?

가족들이랑도 친하니 계속
그 관계를 지속하고 싶으면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겠지?

그럼 뭐야?

난 사실상 차인 거야?

 

또 매지션

어라? 잠깐만

큰일인데

 

요즘 시나코랑 어때?

 

뭐고 자시고
여전히 교착 상태야

 

나, 한 번은
그 녀석한테 차였어

그러니까 그쪽의 액션을
기다리고 있다고 할까

친구 이상 연인 미만

 

시나코는 미인치곤 연애 편차치가
이상하게 낮을 거 같고

넌 너대로 시나코한테 괜한
자격지심이 있는 거 같고

기다렸다간 영원히
진전이 없을걸

 

그건 그렇고

사진 스튜디오에서
알바 시작했다며

어때?

뭐, 여러 가지
배울 건 있어서

즐겁다면 즐거운데

 

조금 할 게 많아서
빡세다고 할까

편의점 그만두고
하나에만 집중하지그래?

 

그럴지도

시나코에 대한 자격지심은

일에 자신감이 생기면
없어지지 않을까?

결국 그 주제냐

이 분석마 녀석

알면 현상타파를 하라고

 

곧 전차 끊기니까 갈게

 

나 이번에 결혼한다

 

그래서 카메라맨은
너한테 부탁한다

뭐!?

 

자세한 건 나중에
연락할게

안녕

 

뭐?

 

우오즈미

네, 타나베 씨

그거 끝나면
점심 먹으러 가자

  중화 소바

카메라?

친구 결혼식에서
찍게 됐거든요

괜찮다면
빌려주실 수 있으신지

그건 미즈구치 씨한테
부탁해봐

그 사람은 그런 거
신경 안 쓰는 사람이니까

감사합니다

 

우오즈미는 취미로
한다면 몰라도

일을 할 거면 제대로
된 걸 갖고 있어야지

네, 그러려고
생각은 하는데요

전 사진 학교 같은 것도
다니지 않았고

좀 더 스튜디오에서
경험 쌓고 구려고

좀 더가 대체
언제인데?

 

이건 내 생각인데

사진 재능이나 센스라는 건

이쪽에서 찍어내지 않으면

저쪽에서 와주질 않아

어느 타이밍에서
각오를 다질지는

자기 하기 나름이 아닐까?

 

수고하셨습니다

 

왜 그래?

뭔가 힘이 없어 보여

평소에도 그렇게
힘이 있진 않거든

무슨 고민이라도
있으면 말해보오

하루가 조언해주지요

 

너한테 말해봤자 소용없어

일에 관한 거고

 

그래?

 

편의점에 최근 안 가?

 

뭐, 스튜디오 쪽이 바빠서

지금 일은 재밌으니까
별로 쉬고 싶지가 않아

 

뭐라고 할까

슬슬 인생이란 놈이
물어보는 거지

넌 뭐가 되고 싶냐고

 

그래서 고민하고 있어?

응, 뭐

고민해봤자 그 길로
갈 수밖에 없지만

고민해, 고민해

모두 고민하면서 커갔어

 

너 말이지

 

뭐, 너라면 뭘 하든
나름대로 재밌게 해낼 거 같아

응, 하루는 불사신이야

 

그러십니까?

 

이상한 모습만 찍지 마

미안

사진 나오면 나한테도 줘

어, 물론이지

 

후쿠다 군 엄청 긴장하더라

앞으로 그 녀석도
한 가정의 가장이네

그거 뭔가 엄청난 일지?

그러게

 

시나코

왜?

 

아니, 나 이대로
스튜디오로 갈게

이 카메라, 회사 선배한테
빌린 거라 돌려줘야 해

응, 잘 가

그럼

 

시나코, 이거 결혼식
답례품이지?

받아도 돼?

여기서 쓰는 게
쓸모있으니까

좋은 건데

시나코가 시집갈 때
가져가

 

아직 그럴 예정 없는걸

다녀왔어

 

무슨 예정이 없단 거야?

어서 와, 로우 군

딱히 아무것도 아니야

 

키 컸네?

그래?

응!

그쵸, 아저씨?

 

그러고 보니

왠지 요즘 관절이 아프더라

피부는 하얗네

계속 실내에만 있으니까

 

나 갈게

 

그럼 바래다줄게

괜찮아

아직 그렇게
늦은 시간도 아니고

뭐야, 왜 사양하는 거야?

정말 괜찮아

갈게

기다려

 

어이, 시나코!

갑자기 왜 그래?

 

미안

뭐야?

 

로우 군의 팔이

유우 군 팔이랑 똑같아서

 

팔?

 

이상하지?

하지만

 

선명하게 기억해

 

어릴 때부터 유우 군이 팔에
주사를 맞는 걸 자주 봤으니까

 

유우 군이 참고 있으니까

눈을 돌리면
안 된다고 생각해서

지긋이 바라봤어

 

이러면 안 되지?

이런 사소한 걸
일일이 떠올리다니

 

이제 괜찮아

혼자 갈 수 있으니까

그럼 또 보자

 

로, 로우 군
놔줘

 

싫어

 

로우 군

 

시나코가 형을 잊지
못 하는 건 알고 있었어

시나코한테 형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아는 건 나뿐이야

 

같이 자란 가족이나
마찬가지니까

형은 네 일부야

 

형이 떠나고 나서 나는

널 지키겠다고 결심했어

 

나, 빨리 어른이 될 테니까

형의 대체품이 될 테니까

 

놔줘, 로우 군

 

시나코?

 

어떡해야 할지 모르겠어

 

진정됐어?

 

미안해

저기, 로우 군 일인데

 

또야?

 

역시 더 이상 소꿉친구 관계를
이어가는 건 어려울까?

난 잘 모르겠지만

뭔가 미묘한 거리감이
있는 거 같아

소꿉친구라는 건 참

뭐, 당분간 그 집에
안 가는 게 어때?

바쁘다고 둘러대면서

 

그게 좋을까?

너한텐 가족과도 같은
소중한 사람들이니까

어색해지기 싫은 건 이해해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면…

아니야

이런 걸 상담하러 온 게 아니야

고마워

 

어떡해야 할지
모르게 된 건…

 

그럼 잘 자

 

지금까지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았어

 

시나코?

 

로우 군이나 우오즈미 군의
마음 같은 걸

생각하지 않았어

무슨 소리야?

넌 남한테 배려만
하는 사람이잖아?

그게 아니야

난 분명 도망칠 구실을

죽은 유우 군한테
찾고 있었어

대답을 내놓지
않아도 괜찮게끔

자기 안에서
정당화하고 있었어

 

유우 군은 지금도
잊을 수 없어

하지만 내 나름대로
정리했다고 생각했어

 

앞을 보는 사람이
되자고 생각했어

 

하지만 흐지부지됐어

 

결국 난 외톨이가
되는 게 무서워

그런 건 비겁하다고
스스로도 알고 있어

 

난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헀어

말했잖아?

기다리겠다고

 

나도 기다렸을지도 몰라

 

한 번 거절해놓고
이기적이지만

 

로우 군 같은 강제성이

우오즈미 군한테도
있으면 좋겠다고

 

결국 난 누군가가
이끌어주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할지도 몰라

 

안녕하세요

안, 안녕하세요

 

옆집 아주머니셔

이런 곳에서 서서
얘기하는 것도 좀 그러니

 

다른 곳으로 갈까?

 

우리 집 올래?

 

어질러졌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