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싱크 불법미인

사랑에서 싹튼
한 권의 책에는

아직 쓰여지지 않은

사랑이라는 한 문장

거친 계절의 소녀들이여
번역&싱크 불법미인

왜 남자애한테
두근거리는 걸까?

자기에게 부족한 유전자가

본능이 원해서?

그럼 상대가 인간이
아니어도 되지 않아?

하지만 남자애는

뭔가 좀 우주인 같아

지루한 15페이지였어

다음 장을 넘기니 숨이
턱 막히며 이성을 잃었어

글자로 표현할 수 없는

이 감정에

오늘도 불합리한 행위에
넉다운당했어

결벽증이었어
알고 싶지 않았어

이 괴로움의 정체라든가

하지만 상처 입더라도
읽는 걸 포기하지 않아

떳떳해질 수 없는
너를 아는 페이지

거칠어져라, 소녀들

거칠게 저항해라, 소녀들

아픔을 알아가거라

입문서는 필요 없어

 

왜 전차에 탄 거야?

여기라면 딱히 남들한테
얘기 안 들릴 거 같아서
제5화「날 모르는 사이에 바꿔버린」

그렇구나

카즈사한테 잔인한 발언은
할 만했단 거군

잔인한 발언이라니?

그게 싫다면

요만큼도 하기
싫은 발언은 어때?

 

잔인한 발언으로 해줘요

 

근데 이 시간에 출근러시가
계속될 줄 알았는데

상행선은 6시부터 7시 사이엔
오히려 비어 있어

근처 역에서 오이마치 선과의
환승이 있으니까

그리고 이 두 번째
전차가 꿀이야

토요코 선은 어떤 역이든
계단이 있는 곳이 홈인…

 

미안

전차 좋아하구나

 

나도 은근 좋아해

흥미롭고

흥미로워?

전차는 인생을
운반하는 상자니까

 

불행한 사람도
행복한 사람도

솔로인 사람도

지금부터 애인을
만나러 가는 사람도

같은 상자에 들어…

맞아, 바로 그거야!

나도 전차 그 자체보다

그런 전차만이 가지는
존재감 같은 게 좋아서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친구 같은
거리감으로 같은 장소에 있고

그 공간이 공간째로
다른 곳으로 이동한다는 게…

환승을 좋아하는 것도…

따라와

 

사에구사 씨
오랜만이에요

 

남친인가요?

그렇긴 해요

그래?
잘 어울리네

그럼

 

스가와라, 방금은?

 

스가와라 씨는 카즈사가 이즈미를
좋아하는 걸 알고 있으니

걱정할 필요 없다고 봐

응, 알아

둘을 의심하는 게 아니야

단지, 뭐랄까

 

스가와라 씨라면
납득이 간달까?

납득?

납득이랄까

만약 이즈미가 다른
사람이랑 사귀어도

분명 마음이
안 내킬 거야

아사다도 귀엽지만 무섭고

하지만 스가와라 씨라면

어딜 어떻게 봐도
승산이 없어서

납득할 수밖에 없다고

그렇지 않아
카즈사도…

위로 안 해줘도 돼

그래? 오케이
안 할게

승산은 적어

고마워

딱 봐도 스가와라 씨는
엄청 예쁘니까

조금 다가가기
어려울 정도로

외모만이 아니라
성격도 좋고

맞아

머리도 좋고

그런데도 안 꾸미고
배려도 해주고

뭐랄까, 여신 같지 않아?

맞아, 속 비치는 옷 입고

펄럭거리는 걸
어깨에다 걸칠 거 같아

맞아맞아

뭔가 덧없달까

미스터리하달까

미스터리라면
혼고 선배도 그렇지?

그렇네

 

긴장하셨네요

 

저도 그래요

 

깨달으셨죠?

이렇게 후배와 우연히
만나는 것만으로도 긴장돼요

위험한 관계가
될 수 있을 리 없어요

재수 없어

소설가를 노리는 혼고가

성적 표현에 고민하는 건
잘 알겠어요

하지만 저도 이런 일로 사회적으로
말살당하기 싫습니다

'여고생이랑도
할 수 있습니다'

그게 이런 일인 겁니까?

전에도 말했던 걸로 압니다만

원래 여고생한테
매력을 별로 못 느끼고

 

혼고는 애초에 여고생으로서
성립도가 낮고

아, 죄송합니다

 

어, 어떡해야
할지 모르겠어

 

혼고

 

모르겠어!

 

편집부 사람들이랑
연줄이 생겼는데

데뷔할 수 있었는데

이제 모르겠어

 

저기, 제안 하나
해도 될까요?

 

소녀인 난
그런 말을 들었어

그 사람은 내가 소녀가
아니게 되면

내 매력은 더 이상
자신한테 와닿지 않는다고

 

그 사람을 처음 만난 건

내가 11살이었을 때

극단 소요카제에서

연출가 사에구사
선생님이십니다

대단한 사람이지?

 

사에구사는 원래부터

소요카제 쪽
연출가였다

프리랜서가 되고
유명해지고 나서도

한 달에 한 번은 왔었어

 

그리고 소요카제의 새로운
무대의 연출을 맡게 됐어

이번 무대의 출연진을
발표하겠습니다

주역은

 

스가와라 니이나 양

 

왜?

 

왜 저 애가?

외모뿐이잖아?

 

처음부터 극단 활동에
의욕이 없었던 난

 

연습 빼먹고
독서하는 거야?

 

주역을 포기하고 싶으면

여기서 나를 차줘

 

꼭 네가 필요해

 

내 무대에

 

그거 그냥 로리콘 아니야?

그러게 말이야

그렇게 유명해졌는데도
전철 타는 것도 그래

어린애의 목소리가

영감을 자극한대

 

그 후에 난 사에구사의
마음에 쏙 들었나 봐

 

밥 사주고

화제작을 구경시켜주고

어머니도 그걸 기뻐하셨어

부모님도!?

문제잖아!

아무 문제 없어

왜?

그런 로리콘 아저씨는
위험하잖아!

사에구사는 나한테
결코 손대지 않았어

 

세월이 흘러

내가 14살이 되었을 때

세상 남자들이 징그러운
눈으로 보더라도

다시 한 번!

웃기지 마!

아니야!

좀 더 자신을 해방시켜

이렇게 상대의 손을 잡고

 

사에구사 씨는
나랑 하기 싫어?

 

난 너의 소녀성밖에
사랑할 수 없다

소녀성?

그렇다

너한테 한 번
손을 대기 시작하면

넌 그 순간부터
소녀가 아니게 된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생물이 된다

 

한마디로 내가
소녀가 아니게 되면

사에구사 씨한텐 의미가
없는 존재가 된단 거야?

 

괜찮다

안심해라

주위에서 보면

어른이 된 너의
새로운 매력은

충분히 받아들여지겠지

그러나

안타깝게도

나한텐 그 매력이
와닿지 않아

하지만 그걸로 충분해

 

넌 내 손에서
비상하는 거야

난 의욕을 잃고

이 세계 어딘가에서
새로운 너의 옛 모습을 찾겠다

 

그게 우리한텐
해피 엔딩이야

 

들으면 들을수록 더러워

그래?

다시 노리모토 군이 저지른
잔인한 발언으로 돌아가자면

좋냐 싫냐는 뒤로 하고

요만큼도 하기 싫다는 건

역시 좀 아닌 것 같아

여자한테도 성욕이
있으니까?

모든 걸 부정당한
기분이 드니까

 

그건 스가와라도?

 

좀 반성했어

 

정말로 노리모토 군은
좋은 녀석이네

놀리는 거지?

카즈사가 왜 좋아하는지
조금 알 거 같아

 

괜찮아?

카즈사가 좋아한다고!?

 

혹시

카즈사의 호의를
눈치 못 챘어?

 

아니, 그치만

미안, 어째서

은근 눈치 빠르면서

왜 그거는…

기다려!

 

갑자기 뭐야?

기다리고 있는데?

 

일단 내일 왜 스가와라 씨랑
이즈미 군이 같이 있었는지

제대로 물어보자

그리고 성이고 뭐고

같이 생각해보자

- 친구여!
- 친구여!

 

카즈사도 힘들겠다

 

괜찮아? 학원 쉬었다길래
걱정돼서

 

괜찮아, 걱정 끼쳤네

 

나, 스도의 힘이
되어주고 싶으니까

 

나, 스도의 힘이
되어주고 싶으니까

 

모찡한테 경멸받을 거 같아서

좀처럼 말할 수 없었지만

둘을 봤을 때

 

스가와라 씨가 만약

마음만 먹으면

누구든지 좋으니까
하고 싶다고 생각하면

분명 누구랑도
할 수 있을 거 같아

 

이즈미도 스가와라 씨라면
분명 거절 안 할 거 같아

 

윈윈

 

나 뭐 해!

성만 생각하니까
뭐든지 연결시켜버리잖아

아니, 그치만
생각하기로 했으니까!

 

이걸로 된 거야

카즈사?

 

저기, 카즈사

내일 잠깐 숨 좀 돌릴까?

 

미안

기다렸지?

아니야

슬슬 영화 시작하겠네

나갈까?

얼마야?

2,600엔이니까

1,000엔만 줘

더치페이로

됐어, 됐어

난 여자가 내는
꼴을 못 봐

쏘게 해줘

 

그게 쏘는 게 맞나?

난 1,200엔 파스타 세트 먹었고

스기모토 군은 단품 파스타
플러스 카페라떼니까 1,400엔이고

소비세도 포함된 가격이니까

쏴준 건 200엔뿐이고

그런데

여자한테 돈 내게
하는 녀석은

난 좀 별로 같아

왜 이렇게 자꾸
생색을 내는 걸까?

200엔 가지고

역시 남자는

남자는

이런 건가?

남자라니?

아냐, 그게

남자랑 둘이 나온 적이

지금까지 없었으니까

아빠랑도?

응, 우린 아버지 안 계시거든

 

아, 그렇구나

 

스트라이크!

좋아, 여보
대단해!

다음은 이즈미 차례지?

 

이건 숨 돌리기는커녕

오히려

숨이 막히는 방향으로…

 

나 주스 사올게!

다른 사람 거도

앗싸!

난 콜라로 부탁해

난 커피가 좋아

 

카즈사가 왜 좋아하는지
조금 알 거 같아

 

이즈미, 너무 못해

라멘값은 아빠랑 이즈미
용돈에서 깔 거야

너무해

제대로 해

 

혼자서 못 들 거 같아서

 

그거 아직 하고 있구나

칼피스에 우유 넣는 거

옛날부터 좋아했었지?

 

순해져서 맛있다고!

 

난 뭐로 할까?

이 멜론 소다
이즈미 거야

싫다면 내가 마실게

아냐, 멜론소다 좋아하니까

 

옛날부터 그랬었지

응, 옛날부터

뭔가 이 분위기
오랜만이네

 

지금이라면 어떻게든
물어볼 수 있을지도

스가와라 씨랑 만난 일을

이상한 녀석이네

 

카즈사네 부의
스가와라

 

왜 그래?

아냐

이상한가?

미스터리하긴 하지만

예쁘지?

 

하지만 이상함이
더 강력해

 

가져가도 돼?

 

뭐지?

예쁘다보다
이상한 녀석 쪽이

듣기엔 뭔가

 

벌써 가게?

가야지

내가 이상한 걸까?

이제서야 간다는
생각이 들어

 

약점을 알려줘서 기뻤어
나, 신뢰받고 있는 걸까? 농담(+_+)

약점?

 

무슨 소리?

음, 아빠 없다는 거?

미안해, 굳이 쓰고
싶진 않았는데(T_T)

 

하지만 괜찮아, 친구 중에서도
그런 녀석 있는데 난 그런 걸로
사람 판단 안 해

 

그러니까 오히려
얘기해줘서 기뻤어

어떡하지?

혹시 스기모토 군은…

 

역겨워

 

저기, 선생님

 

여기 알기 어려웠는데요

죄송해요

 

여기인데요
작가의…

 

선생님, 듣고 있어요?

 

생각해봤는데 의문이에요

직접적인 게 아니라

관념적인 에로라면
괜찮다는 게 무슨 소리죠?

밀로-> 직접적인 게 아니면
체포는 최소한 피할 수 있어서

히토토-> 그러니까 무슨?

밀로-> 예를 들면

밀로-> 쉬는 시간에
남에게 안 들키게

밀로-> 저한테 속옷을 보여준다

히토토-> 팬티를 보고 흥분하다니
초등학생도 아니고

밀로-> 아니, 아마
엄청 괜찮을 거예요

밀로-> 일단 시험해봐요

은근히 엄청
짜릿한걸

정말로 엄청
두근거리고

그 녀석

엄청 재수 없어

 

아직 안 물어봤어?

 

내가 물어봐줄까?

아마 물어보면
'뭐가?' 이럴 거 같은데

스가와라 씨!

 

스가와라 씨, 잠깐
물어보고 싶은 게!

됐어, 역시 됐어!

카즈사?

무슨 일이야?

아무것도 아니니까

이상한 카즈사

그러고 보니

노리모토 군도
이상한 녀석이지?

 

카즈사, 진짜 왜 그래?

 

그건

아무도 깨닫지 못하고

또한 자신조차도
깨닫지 못하는 동안

조용히, 남몰래
시작됐습니다

지금까지의 세포가
천천히 바뀌어 간다

이상한 녀석

그걸 처음 깨달은 건

그 정오 무렵

내 생각이 지나쳤을지도

하지만 둘은 서로

똑같은 것을 보고

똑같은 말을 자아냈다

 

누군가랑 하나의 감정을
가질 수 있는 기쁨을

그때 난 알아버렸다

 

더 이상 난 예전의 나론
돌아갈 수 없어

날 모르는 사이에
바꿔버린 그 감정은

이렇게 불리겠지

 

사랑

 

수고했어

 

리포트 읽었어요

 

구두점이 너무 많아요

여기도 한 칸 띄우고

예를 들면이라고 써놨는데,
이래선 예가 아니잖아

오자, 탈자 그 외에
전부 교정했어요

나중에 체크해주세요

잠깐만

왜 읽는 거야?

나중에 읽으라고!

혼자서 읽어!

하지만 신경 쓰여서

안 돼!

 

안 돼, 다른 사람이 보면!

괜찮아, 괜찮아

 

사귀어주세요

잘 부탁드립니다

 

앗싸!

 

앗싸, 앗싸, 앗싸, 앗싸

좋았어!

 

진짜 바보야

그렇게 큰 소리 내지 말라고

다른 사람한테
들리잖아

바보라니까

 

저렇게 기뻐하긴

 

정말로 왕바보야

 

신이시여 Tell me

 

신이시여(왜?)

알려줘요(뭔데?)

어른은 쓴 걸 좋아해?

어서 대답해줘

언제나 애매하게 답하더라

화내지 마

10년 후의 자신에게 동영상을

찍어봤지만

바로 지워버렸어

일주일 만으로도 벅차요

달력을 빈틈없이 칠하고
설레여 보자

날씨가 맑아졌네

사랑을 하며
어른인 척하는 신데렐라는

 

반짝반짝 꽉 끼는

유리구두를 벗어 던졌어

더 이상 무리하지 않고
힘을 빼며 심호흡하자

그래, 즐기자

지금의 난

찰나의 꿈을

소중히 하자

 

에로는 이제 한물 갔어

시대는 청춘물이야

 

합숙?

다음 스테이지로
갈 수 있다고 봐

뭔가 그거 멋있네

- 소네자키의 남친이어도 되지?
- 불렀어?

나도 나름
이상하다고 보거든!

- 관념적인 플레이의 일환이죠?
- 그래요, 흥분되잖아요?

외모가 무슨 상관이야?

신난다!

이 녀석들이랑
영결하고 싶어

 

소녀는 숲속

뭔가 청춘 냄새가
핑핑 도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