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싱크 불법미인

사랑에서 싹튼 한 권의 책에는

아직 쓰여지지 않은

사랑이라는 한 문장

거친 계절의 소녀들이여
번역&싱크 불법미인

왜 다들 그걸 하려고 해?

그거에 어떤 매력이
있다는 거야?

혹시 너도 그걸
알고 싶었던 거야?

그걸 모르면
널 알 수 없는 거야?

그런 거

싫어!

지루한 15페이지였어

다음 장을 넘기니 숨이
턱 막히며 홀려버렸어

글자로 표현할 수 없는

이 감정에

오늘도 불합리한 행위에
넉다운당했어

결벽증이었어
알고 싶지 않았어

이 괴로움의 정체라든가

하지만 상처 입더라도
읽는 걸 포기하지 않아

떳떳해질 수 없는
너를 아는 페이지

거칠어져라, 소녀들

거칠게 저항해라, 소녀들

아픔을 알아가거라

입문서는 필요 없어

 

순결

소녀의 그 하얀 몸체

제1화「돼지장국의 맛」
그 하복부의 부드러운 수풀 앞에서

난 무릎을 꿇었다

 

얼굴을 파묻으니

싱싱한 풀의 향기가
코를 확 찔렀다

난 그 수풀을
헤치고 들어가

그녀한테서 흐르는
감미로운 즙을

남기지 않고 마셨다

 

저희는 문예부입니다

너무 직접적인 묘사인걸

요즘 미치바타 선생님의 작풍은

문학과 포르노를
착각하신 거 같아

맞아요!

늙어갈수록 젊음과 성을
추구하는 과정에는

흥미가 느껴집니다만

 

문예부는 다 같이
한 작품을 읽고

독서회라는 이름 아래에
의견을 주고 받는 게

메인 활동입니다

 

일단 차 드시지 않을래요?

오늘은 라즈베리로
만들어봤어요

 

달콤하고 향기가 좋은걸

감미로운 즙

 

혼, 혼고 선배!

 

뭐야, 시끄럽게

그 가라오케에서
해도 안 걸린대!

진짜? 시험해볼래?

싫어, 바보 아니야?

 

원숭이와 돼지가
이종격투기 하는 거 같아

학교에서 파렴치하게시리

학교에서 에로 문학을 음독하는
우리도 만만찮은 거 같은데요

그거랑 이거랑은
얘기가 다르잖아!

 

예술로까지 승화된

문학 표현에서의
성이라면 인정하지만

현실의 성은
물질적이고 천박하고

정말로 상스러워!

그런 천한 암퇘지의
가랑이에서는

감미로운 즙 같은 건
한 방울도 안 나올걸

그럼 어떤 즙이 나오나요?

그건…

 

돼…

 

돼지장국이래

조금 맛있어 보였지?

응, 응

하지만 역시 너무 격렬한
성묘사는 조금 확 깬다

순수 문학엔 많지?

야한 장면이…

향수?

스가와라 씨
좋은 향이 나

아무것도 안 뿌렸는데

샴푸를 바꿔서그런가?

 

야, 저거
스가와라 니이나지?

엄청 귀엽다

근데 스가와라 씨는
왜 문예부에 들어왔을까?

우리 반 남자애들이
다들 그러더라

쓰레기통에 장미라고

완전 대놓고…

뭐, 캐릭터상으로
사도 공주일지도

소네자키 선배는 엄청
결벽증이라 저렇고

저렇다니?

대충 알 거 같지만

 

혼고 선배는 이미 수수께끼
작가님 오라를 풍기고 있고

저번에도 출판사에
제출하러 갔었어

대단해

난 특징 같은 거
아무것도 없어

너무 없는 것도
분명 특징이 될 거야

나도 그렇고

 

이즈미 군, 뭐 읽어?

열차 시간표인데?

이즈미 군, 철도 오타쿠야?

재밌다!

오늘도 인기 많네

 

가자, 모찡

잠깐만, 카즈사!

 

소꿉친구가 괜히
멋있으면 힘들겠다

소녀만화였으면

둘이 남녀교제까지
직빵이었을 텐데

그러지 마

절대 아니야

만약 자칫 잘못해서
그런 일이 생기면

또 암흑기로 돌아가게 돼

아, 그렇구나

 

이즈미

옛날에는 저러지 않았어

 

작은데다
운동신경도 안 좋고

느긋하고

 

집이 바로 옆이라서

나한텐 귀여운
남동생 같았어

 

그런데

중학교에 들어간 뒤
부쩍 키가 크고

 

뭐?

저게 이즈미의 소꿉친구?

촌년 주제에 뭔가
착각하는 거 아니야?

분수를 알라고

재수 없어

저 촌년, 평생의 운
다 쓴 거 아니야?

동감

풉, 키득키득

 

그거 알아?

나쁜 말 하는 애들은
진짜로 풉, 키득키득거려

풉, 키득키득이라고

응, 응
넌 정말 애썼어

나, 지금이 즐거워

뭐?

쓰레기통이라고
하는 건 좀 싫지만

그것도 아주 살짝만 그래

문예부 사람들은
독특하지만 재밌고

모찡도 잘해주고

 

항상 고마워, 모찡

 

나야말로 고맙지, 카즈사

나랑 사이좋게 지내주고!

모찡

친구야!

 

섹스를 모르는 자
문학을 논하지 마라

 

핑키 러브
입장

히토토 씨가 입실했습니다

밀로 씨, 계세요?

 

밀로-> 히토토, 기다렸어

 

저기요, 못 참겠어요

밀로-> 오늘은
평소보다 적극적이네

응, 이미 넘쳐흐르고 있으니까

빨리 내 돼지장국을…

 

무서운 소네자키의 사상

감미로운 즙을 마셔줘

 

문예부는 편안하고 즐겁다

하지만 문예부
사람들끼리 읽는 책은

지금까지 읽어 왔던
책과는 달라서

단숨에 어른의 세계

단숨에 성의 향기

 

찢어지다? 오이?

 

파과

여성이 첫 성행위를 체험하고

처녀막을 파손하는 행위

혹은 처녀 상실을
문학적으로 표현

 

냄새 좋다

곧 완성돼

진짜? 앗싸!

 

혹시 돼지장국?

야채인데?

 

난 야채가 더 좋아

진짜야!

 

무 다 익었을까?

엄마는 순수니 뭐니
애 같다고들 하는데

처녀는 아니지?

 

이거 나중에
이즈미 군한테도 가져다줘

이즈미한테!?

이즈미 군네 어머니
할머니가 허리를 다친 듯해서

일주일 정도
친정에 가있겠대

 

안녕

 

안녕

 

아주머니의 야채장국
진짜 맛있다

냉동 우동도
가져왔으니까

전자레인지에 돌려 먹어

전부 먹지 마

라져

 

이즈미

웃는 얼굴은
하나도 안 변했는데

커버렸어

 

커다랗게…

 

마마, 봐봐

상투!

 

얘, 이즈미!

카즈사 머리에
그런 거 올리지 마!

 

어이

거, 거기까지
커졌는지는 몰라!

거기까지?

 

가볼게

 

고마워

 

 

저기

 

남들 앞에서
말 걸지 말까?

 

모르겠어

때와 장소에 따라서

 

그래?

알았어
잘 가

 

지쳤어

 

요즘 난

성에 휘둘리는 것만 같아

카즈사

점심시간에
부실로 집합하래

별일이네

 

이 운을

방과 후까지 내가 독차지
하는 건 좀 그런 듯해서

이렇게 모이라고 한 겁니다

 

입수했습니다!

산노마루 소루코 선생님의
신작의 최신 정보!

소루코 선생님은 역시
여성한테는 특별한 존재지!?

모에미 시리즈 같은 거
잠도 안 자고 읽었어

이번 소재는 죽음이
임박한 주인공이

버킷 리스트를 만든다

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 일 쪽 계열인가

소루코 선생님
이번엔 너무 식상한걸

잠깐, 소루코를
무시하지 마

역시 식상한 건 중요해!

자기가 죽기 전에
뭘 할 수 있을까?

뭘 남길 수 있을까?

확실히 낡아 빠진
소재이긴 하지만

그만큼 도전할 가치가 있는
매우 자아성찰적인 작품이야

죽기 전이라

난 뭐가 하고 싶을까?

절대 못 하는 걸
해보고 싶어

역시 최종적으로는

자기가 왜 태어났는지를
알고 싶어지겠지?

그건 너무 개념적이지 않나요?

섹스

아, 섹스인가!

 

섹스예요

 

잠깐만, 니이나
미안, 나 난청일지도

다시 한 번

섹스예요

 

섹스는 완전한
미지의 영역이고

이만큼 수많은 명작가가
다루는 분야니까요

못 해보고 죽는 것도
조금 그런 거 같아서

너, 너!

문학이랑 포르노를 착각하지
말라고 그렇게나 말했잖아!

에로스는 개념이야!

그런 형태적인 게!

제가 추구하는 건 개념이 아니라
넣고 빼는 거예요

넣고 빼!?

죽기 전에 하고 싶은 것

정말 시기적절하네요

곰곰히 생각해보려고 했었어요

 

저는 곧

죽을 거 같아서

무슨 소리야?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스가와라 씨

 

아까 죽는다는 말은?

 

혹시, 저기

불치병 같은 거야?

카즈사

시간 개념 같은 거 있어?

지구 탄생의 역사를
1년으로 치면

인류가 태어난 지

아직 11분밖에 안 지났대

아, 응

그럼 나 한 명의 생명 같은 건

내일 죽거나 이미 죽었겠지

응, 대충 알 거 같아

 

안녕

 

방과 후에 또 보자

 

스가와라 씨의 참뜻은
역시 미스터리했지만

미스터리한 것도
정도가 있지

그 하이퍼 미인 녀석이!

진정하세요
그건 욕이 아니에요

 

아무튼

스가와라 씨의
섹스 그 한마디는

우리를 어영부영
움직이게 했습니다

자습

 

뭐야, 뭐야, 뭐야

그래서 고토 녀석이
침 질질 흘리길래

진짜?

했어?

고토 같은 거랑 안 해

섹이라니…
그런, 그런…

웃기지 마

 

상스럽다고!
성의 짐승이!

 

잠깐만

그거 우리한테
그러는 거야?

아니야

 

아니, 맞아

너희, 학교에
뭐하러 왔어?

교미해주는 교배마 찾으러?

뭐!?

뭐라는 거야, 인마!

한 번 더 말해봐!

내버려둬

어차피 인기 없는
추녀의 질투잖아?

소네자키 얼굴 봐봐

너, 너무 돌직구잖아

말이 안 통하네

 

드디어 조용해졌네

재수 없어, 추녀

역겨워

열 받아

 

그래?

소네자키가 그렇게 추녀야?

은근 귀여운 거 같은데

 

키 크고 늘씬하고

뭐랄까, 모델 같지 않아?

뭐라는 거야, 아마기

너 짬통이야?

무슨 모델인데?

니들, 시끄러워!

선생님은?

자습인가

아무튼 조용히 해!

뭐야, 바보 취급하고…

 

소네자키 선배랑 니이나
안 오네

선배, 아직 화난 걸까?

어쩌지?

 

오늘은 달려라 멜로스였던가?

달려라

멜로스

 

왜 그래?

- 아뇨, 아무것도
- 아뇨, 아무것도

그럼 다 안 왔으니까
오늘은 해산할까?

수고했어

- 수고하셨습니다
- 수고하셨습니다

 

달려라 에로스라고
생각했어?

그렇지?

요즘 모든 말이
섹슈얼하게 들려

다행이다, 나만 에로에
홀린 줄 알았어

친구야!

역시 책만 읽으면 이상해져

좀 더 몸을
움직이는 게 좋을지도

하긴

나 잠깐 화장실

여기서 기다릴게

에로스는 달리기로
그 번뇌에서 해방됐다

그리고 나도 똑같이…

이즈미 군 재밌다

순수하달까
동정력이 너무 높잖아

저 얼굴에 여친이 없다니
완전 기적이야

아사다, 들이대!

동정 가져가버려

바보, 무슨 소리야?

 

나름 괜찮은데?

할 수 있다니까

- 가능할까?
- 가능해, 가능해

그렇구나

이즈미는 인기 많으니까

야한 거 하려고
맘만 먹으면

할 수 있구나

 

아니, 아니
말도 안 돼!

그치만 이즈미는
당근도 못 먹고

읽는 책도 야한 게
아니라 시간표고

카즈사

잠깐 와봐

응!

이거 이즈미 군한테
가져다줘

오이무침이랑 야채볶음

그리고 햄버그야

 

찢, 찢어진 오이!?

 

없나?

 

이즈미?

 

안녕

 

그 뭐냐, 오늘도 덥네

이즈미는

또 반찬 가져와줬구나

 

뭐를?

 

저기

 

비밀로 해주지 않을래?

 

징그러운 것도 더러운 것도

드러내고 달려가자

저런 건 내가 아는
이즈미가 아니야

내가 아는 이즈미는…

 

섹, 섹스라는 건

그걸 그거에 그거해서…

 

TRAIN-TRAIN- 달려가자

TRAIN-TRAIN- 어디라도

봊, 잦

 

자지

줄게, 봊

정원장어

 

싫어!

 

이 세계는 성에 찌들었어

 

무리야, 무리

그치만 그런 거

절대 안 들어가

 

들어갔어

 

싫어

이제 다 싫어

나, 성에 휘둘리기 싫어!

 

신이시여 Tell me

 

신이시여(왜?)

알려줘요(뭔데?)

어른은 쓴 걸 좋아해?

어서 대답해줘

언제나 애매하게 답하더라

화내지 마

10년 후의 자신에게 동영상을

찍어봤지만

바로 지워버렸어

일주일 만으로도 벅차요

달력을 빈틈없이 칠하고
설레여 보자

날씨가 맑아졌네

사랑을 하며
어른인 척하는 신데렐라는

 

반짝반짝 꽉 끼는

유리구두를 벗어 던졌어

더 이상 무리하지 않고
힘을 빼며 심호흡하자

그래, 즐기자

지금의 난

찰나의 꿈을

소중히 하자

가랑이가 가려워

부끄러움MAX의

여자 화장실

어두운 표정의

두려운 섹스의 함정

뭐 하는 거야?

에스이벌

소네자키, 처녀막
찢어진 거 아니야?

그런 카즈사
처음 봤어

잊어주지 않을래?

음탕한 짐승들이 놀린다고
굴복하지 않아

나, 계속 기다릴게

난!

응, 알았어

카즈사는 누구랑 하고 싶어?

가랑이가
[제2화 에스이벌]

가랑이가 가려워!
[제2화 에스이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