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싱크 불법미인

사랑에서 싹튼
한 권의 책에는

아직 쓰여지지 않은

사랑이라는 한 문장

거친 계절의 소녀들이여
번역&싱크 불법미인

질투, 미열, 필요 없는
생각의 집합체

지레짐작만 하는 나니까

당신 옆에서 천천히, 차분히

당신에 대해
생각하게 해주세요

당신의 여친이

되고 싶어요

지루한 15페이지였어

다음 장을 넘기니 숨이
턱 막히며 이성을 잃었어

글자로 표현할 수 없는

이 감정에

오늘도 불합리한 행위에
넉다운당했어

결벽증이었어
알고 싶지 않았어

이 괴로움의 정체라든가

하지만 상처 입더라도
읽는 걸 포기하지 않아

떳떳해질 수 없는
너를 아는 페이지

거칠어져라, 소녀들

거칠게 저항해라, 소녀들

아픔을 알아가거라

입문서는 필요 없어

 

문예부에서
낭독극을 합니다

5회 상연합니다

개최 장소는

한 장 줄래?

네!

 

이거 타월이야?

응, 우리 반은
족욕이거든

틈 나면 갈게

몇 시 상연에 올 거야?

1회에 20분 정도인
짧은 낭독극이라서

마음의 준비를 해두고 싶으니까

미리미리 좀!

마음의 준비?

아냐

언제든지 편할 때 와

한 시간 후에 첫 회가
상연됩니다

이 학교에 얽힌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전설을

 

잘 부탁드립니다

잠깐 괜찮겠어?

 

모모

 

모모?

놀랐어?

친구 데리고 왔어

안녕, 오랜만이야

방가방가

안녕하세요

요즘 학원에
아예 안 나오니까

저기, 이 이후에…

마음껏 놀다 가

나 조금 바쁘거든

그럼

 

여친, 너무 쌀쌀맞지 않아?

저 녀석 부끄럼쟁이라그래

저 녀석!?

 

진짜 너 바보네

아마기한테 듣기 싫은걸

 

좀 더 뜨겁게 데워놓지
않으면 식어버려

 

상연시간엔 반을
못 도와줘서 미안해

됐어, 신경 쓰지 마

스가와라가 있으면
손님이 많이 와서 힘드니까

뭔가 치사해

살짝 얼굴만 비추고
맛있는 부분만 빼먹고

영원히 문예부에
있으면 좋을 텐데

 

대꾸해줄 줄 알았어

그럴 필요는
어디에도 없어

자기가 풍파를
일으키지 않는 이상

큰 문제는 전혀
일어나지 않으니까

풍파라니

이즈미 군이랑
카즈사도 그랬었잖아?

또 이상한 소리 하긴

자기가 풍파를 일으킨다는 건
어떻게 일으키는 건데?

 

알고 싶어?

 

일으키는 방법

 

여기

잠깐

 

사에구사랑 키스해도
두근거리지 않았어

 

그런데

거짓말이지?

 

- 이게 사랑의 아픔!
- 이게 사랑의 아픔!

 

브라보!

 

진짜 스가와라 선배
멋있었어!

연기 너무 잘해

그래? 대사 너무
촌스럽지 않아?

그 전설 사실일까?

- 시험해볼래?
- 혼고, 혼고

대본, 혼고가 쓴 거야?

정말 재능이 있구나

심플하지만 박력이 있어서

그녀가 쓰는 대사는
낭독극에 안성맞춤입니다

그녀…

나, 3학년 현대국어를
담당하고 있어

내년에 혼고랑 공부하는 거
엄청 기대하고 있어

그녀

 

그 '그녀'란 말은

혼고 및 이 아이랑
같은 뜻이란 건 알지만

 

그치만

첫 회 치고는 훌륭했어

손님도 절반은 찼었고

좋았어, 카즈사

정말로?

정말, 정말

정말로 진심으로
사랑하는 느낌이었어

 

한 번, 한 번이
리허설이니까

리허설?

긴장을 늦춘다는 뜻이 아니야

완전 죽을 각오를 한
빠듯한 리허설이랄까

 

내 성격은 16년이나
함께해왔는걸

내가 제일 잘 알아

고백하려고 결심했지만

막상 할 때 되면 긴장돼서
안절부절못해서

도망치고 싶어질지도 몰라

하지만

 

결전은 캠프파이어

이즈미한테 고백하기 전에

그 장면을 보여주면

그림자를 밟으면

이미 고백하고 싶다는
의사는 전해지니까

 

더 이상 절대
도망칠 수 없으니까

 

휴게소

 

자네, 왜 땡땡이 치는가?

 

그런 뻔한 말투를
쓰는 교사

이 학교엔 없을 텐데

 

뭔가 좀 컨디션이
안 좋아져서 휴식

오후부터는 남친도 오니
부활해야 해

 

남친은 다른 학교 학생이야?

전에 그랬었잖아

가슴만 만진대나 뭐래나

 

왜 그런 걸 기억하고 있어?

그보다 듣고 있었어?
데빌의 귀잖아, 오소네!

맞아

결국 해보니까
은근 궁합이 좋아서

몸이 먼저란 거야!?

그런 문란한 상대를 문화제에
초대하다니 믿겨지질 않아!

지금은 반했으니까

100% 아니잖아!

이걸 200엔이나 쳐받는 거야?
완전 바가지네

말 돌리는 것 좀 봐

말 돌리는 것만큼은 최고지롱

좋아하는 사람이니까
모두한테 자랑하고 싶잖아?

 

문예부의 낭독극
곧 상연합니다

꼭 보고 가주…

 

모모, 보러 왔어

 

친구?

 

친구 아니에요

맞아, 이 녀석들…

친구조차도 아니에요!

 

부끄러워하는 거야?

뭐야, 뭐야

 

가자

어이, 스기모토

괜찮아?

 

말했다, 말했어!

모모코?

신경 쓰지 마세요

저 지금 엄청 기분 좋아요!

 

이즈미 군, 왔어

 

여기 비어 있나요?

 

앉으세요

 

어라?

저 아저씨 본 적 있어

응, 어디선가 본 듯해

 

웃기지 마

 

캠프파이어의 불꽃이

활활 크게 불타오른다

 

난 아직 결심이 서지
않고 있었다

 

안 돼, 목소리가 흔들려

 

서있는 게 고작이야

 

이즈미가 본다고
생각하는 것만으로…

이래서 고백 같은 걸
할 수 있겠어?

불타는 불꽃의 끝은

늘어나고 흔들리고 작아지면서

전설이 태어나는
순간을 기다리며

들떠 있는 학생들의
홍조가 된 뺨을

더욱 붉게 물들여 간다

 

뭐가 재미없는 여자가
되지 마라야

당신은 항상 그랬어

자극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어

그래서 자기가 예상할 수 없는
유아에 강하게 끌리지

 

하지만 내가 원하는 건

이 첫사랑을
추억으로 삼아도 돼?

뭔가가 시작되는 예감

당신과 만나
비로소 알게 됐어

사랑이란 아픔을 동반하는 것

아프지만 그래도!

왜일까?

마음이 달콤하게 쑤셔 와

지금의 나

그 자체를 드러내자

 

이 아픔을

당신에게 바치고 싶어!

 

난 지금 여기서 외치겠어

이즈미가

당신이

 

좋아!

 

하지만 난 전설 같은 거에
의지하지 않아

 

스가와라 씨?

잠깐만 니이나!?

대사가 다르…

 

벽에 있는 그림자는

밟을 수 없어

 

그럼

 

그럼 직접

 

이 손으로

 

하훌륭네

 

뭐야?

어떻게 된 거야?

 

그의 사랑이 이루어질지 말지

그 정답은 지금은
아직 안개 속

그러나 우리 고등학교의 전설은

수많은 사랑의 형태를
받아들여 힘을 부여해준다

여러분, 박수를!

뭐야?

끝?

잠깐 괜찮아?

잔말 말고

 

진짜야!?

역시 이 전설
이뤄지나 봐!

 

무슨 속셈이야?

미안해

 

미안해

뭔가 내 자신도
잘 모르겠어

 

스가와라도 자기 자신을
잘 모를 때가 있구나

 

그 사람이 있어서
그런 거 아니야?

아니, 스가와라가 모르는데
내가 알 리는 없지만

그치만 왠지 모르게

그 사람한테 질투심
유발하고 싶었다든가

그런 거 아니야?

이즈미 군도 그런 관점으로
볼 수 있게 됐구나

저기, 난 이제 괜찮아

좀 더 자기를 생각해

 

로리콘 같은 놈은
진심으로 기분 나쁘긴 한데

그치만 일부러
문화제까지 와주고

 

이 사람은

그 사람, 역시 스가와라를

아직 좋아하는 거 아닐까 싶어

완전히 착각하고 있어

그러니까 스가와라가

나한테 그런 짓 할 정도로

그 사람을 아직 좋아한다면

내가 협력해줄게

너무 좋은 사람이라서
착각했구나

하지만

그런 점이

고마워, 이즈미 군

그런 짓 해서
화낼 줄 알았는데

화 안 났어

그보다 오히려
감사하고 있어

아까만이 아니라

스가와라의 행동은 내가
깨닫지 못한 걸 깨닫게 해줘

 

응, 깨달았어

 

나…

 

여기, 카즈사

 

고마워

 

우리 반은 진짜
의욕이 없나 봐

이 리포트나 사진이나

선배들로부터
대대로 물려받았나 봐

 

쇼크지?
이해해

 

단어가 안 떠올라

이해해

지금도 내 마음에 해당되는
단어가 안 떠올라서

스가와라 씨를 용서 못 하는
마음도 있을 거라고 봐

이해해

하지만 스가와라 씨도 분명

그렇구나
용서 못 하는 거구나

카즈사

내 자신을

 

난 스가와라 씨가 혹시
이즈미를 좋아하나 싶었어

근데 그게 맞았던 거야

아직 그렇다고 정해진 게…

그 얼굴, 모찡도 봤었잖아?

 

귓볼까지 빨개져셔

그런 얼굴의 스가와라 씨

처음 봤어

 

스가와라 씨는 제대로 자기 마음에
마주봐야 한다는 듯한 말을

항상 해줬어

이즈미를 좋아하는데

날 응원해주려는 행동들에

얼마나 마음의 체력이
필요했을까 싶어서

난 진짜 자기만 생각했어

비극인 척

구질구질거리는 것만으로

분명 스가와라 씨를
상처 입혔을 거야

 

이즈미가 스가와라 씨의
손을 잡았을 때

쇼크였지만

하지만 내심 생각했어

다른 사람이랑
이즈미가 사귈 바에

 

스가와라 씨가 훨씬 나아

카즈사

하지만 역시 착각일지도 몰라

하지만 그렇게 생각했기에

나도 한번은 제대로

좋아하는 마음을
이즈미한테 전할래

 

카즈사

안 하면 또 답답해질 거야

스가와라 씨한테도
이즈미한테도 미안하고

그러니까

장하다, 카즈사

친구여!

그리고 스가와라 씨도 친구야

응!

 

오소네

 

낭독극 괜찮았다고 하던데

제때 못 가서 아쉽다

얘가 친구

친구!?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귀엽지?

뭐야

귀엽지는 남자한테
할 말이 아니잖아

그럼 멋있어

그거라면 상관없나

그럼 오소네
나중에 보자

저렇게 성실해
보이는 소년이

남자란 알 수 없는 생물이구나

 

하지만 여자도 알 수 없어

나도 저렇게 웃고 싶어

그러기 위해선!

 

마음을 부딪치겠어

 

이제 사귈 가능성은 없을지도

의미는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사랑의 전설
진짜로 시험해볼래?

사랑의 전설?

알아!

캠프파이어 때…

대단한걸

고작 하루 만에
진짜 전설처럼 됐어

 

분명 다들 이런 걸
원했던 거야

 

모찡, 나 잠깐 다녀올게

카즈사?

 

고백해볼까?

상남자잖아?
괜찮다

내가 쓴 전설을 실제로
시험해보려는 사람들이 잔뜩 있어

근데 캠프파이어의 어느
타이밍에 고백하면 돼?

설정 좀 잘 다듬지

 

구멍이 많았나

 

내가 설정 구멍의 책임을 지고
스스로 전설을 시험해봐야 하나

책임을 지고

 

내가 누구보다도 먼저
고백한다면 그 상대는

 

어이

 

소네자키

 

미안해!

 

난 지금까지 육욕과 남녀교제를

똑같은 걸로 판단해
규탄해왔어

그런 내가 남녀교제에
눈을 떠버리면

이거 또한 똑같이

육욕에 빠져있다고
주위에 보여지는 줄 알았어

 

하지만 이제 상관없어

어떻게 보이든 상관없어

난 더 이상 내 마음에
거짓말하고 싶지 않아

 

당신을 좋아해요!

 

어떡하면 좋지?

 

나 어쩌지

기뻐서 미칠 거 같아

 

벌써 시작됐어!
시작됐어!

진짜로?

전설 성공자가 있어?

 

카즈사

 

아까…

아직 잘 모르겠어

 

카즈사에 대한 마음

 

누나 같고 여동생 같고

친구 같고

하지만 떠올랐어

항상 날 지켜주던 카즈사가

여자애란 걸 알았을 때를

 

그때 카즈사를

이번엔 내가 지켜주고
싶단 생각이 들었어

 

이것만큼은 확실해

 

카즈사는 누나 같아

여동생 같아

친구 같아

 

하지만 어떤 카즈사도

 

좋아

 

신이시여 Tell me

 

신이시여(왜?)

알려줘요(뭔데?)

어른은 쓴 걸 좋아해?

어서 대답해줘

언제나 애매하게 답하더라

화내지 마

10년 후의 자신에게 동영상을

찍어봤지만

바로 지워버렸어

일주일 만으로도 벅차요

달력을 빈틈없이 칠하고
설레여 보자

날씨가 맑아졌네

사랑을 하며
어른인 척하는 신데렐라는

 

반짝반짝 꽉 끼는

유리구두를 벗어 던졌어

더 이상 무리하지 않고
힘을 빼며 심호흡하자

그래, 즐기자

지금의 난

찰나의 꿈을

소중히 하자

 

멋진 밤 고맙다, 니이나

 

당신을 향한 제 마음은
사랑이 아니었어요

 

당신은 사람의 마음을
모르는 줄 알았어요

하지만 저도 그건 마찬가지였어요

 

전 처음 알게 됐어요

사랑을?

 

첫사랑이에요

그리고 첫 실연이에요

 

그렇기에 또 하나의
처음을 시작하려고 해요

그건?

전 사물에 그다지
집착해오지 않았어요

 

하지만 이번엔
그걸 포기할 거예요

처음으로 전

 

집착을 해보려고 해요

 

잡아

 

 

대단해

 

뭔가 신기해

현실이 아닌 거 같아

 

손 작아졌네

이즈미가 커진 거야

응, 하지만 이러고 있으니

편안한 건 변하지 않네

 

남친이 생겼어요

뒤에선 할 거 다 했다고?

친구를 잃으면서까지
이즈미 군을 갖고 싶어!?

이렇게나!

질척질척하고 축축해

여우의 면도날

남자도 우리랑 똑같은

인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