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싱크 불법미인

시나코

 

로우 군

 

뭐야

니네 대체 뭐야?

 

시나코, 어떻게 된 거야?

뭐라고 말 좀 해봐

시나코는…

당신한테 안 물어봤어

 

시나코한테 물어보는 거야

 

알았어

이제 됐어

 

로우 군!

시나코!

미안해

 

로우 군, 잠깐만!

 

미안!

 

미안해!

 

말 안 해서 미안해

 

왜?

내가 화내면 귀찮아져서야?

그렇게 몰래 만나면
대충 넘어가질 줄 알았어?

아니야

그게 아니야

말 못 한 건

로우 군과의 관계를
소중히 하고 싶어서야

말하면 깨질 것 같아서

무서웠어

 

그게 뭐야

 

나도 알고 있어!

뜻대로 안 되는 것
정도는 알아

상대가 형이건
다른 놈이건

시나코가 행복하면
그걸로 만족했어

시간은 걸리겠지만
납득했을 거야

 

눈치 못 챈
내가 멍청이였어

 

그 녀석을 그렇게
좋아했을 줄이야

 

봐봐
[형아]

학교 경연 대회에서
1등 받았어

대단한걸, 로우 군

 

로우 군, 친척분들 오셨어

 

뭐 해?

형의 관에 넣을 거야

 

이거 내가 가져도 돼?

별로 안 닮았잖아

아냐

 

분위기가 잘 나타나 있어

 

난 이제 작은 로우 군이
아니지만

뭘 해도 너랑 내
차이는 좁혀지지 않고

 

똑똑히 지켜보고 있어

 

우선 똑똑히
지켜보고 있으니까

로우 군의 앞으로를

 

내가

깨뜨렸어

 

누구세요?

 

재워줘

 

어떻게 된 거야?

뭐라고 좀 말해봐

당신한테 안 물어봤어

시나코한테 물어보는 거야

뭐야, 그런 거구나

 

나한테 배려 안 해줘도 돼

 

갈게

 

딱히 뭔가가
바뀐 건 아니야

 

친구 이상이었던 사람이
친구 미만이 되었을 뿐

처음부터 각오한 일이었고

두 사람을 축복해주자

다음에 리쿠오를 만나면…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대체 난 뭐야?

 

만나기 싫어서 리쿠오가
없는 이 동네로 왔는데

 

지금이 더 외로워

 

네?

 

응, 괜찮아

 

알았어

 

이번에 담임 맡는다며?

응, 3학년 진학반이니까

엄청 노력해야지

우오즈미 군은?

뭐, 그럭저럭 하고 있어

 

그 녀석은 어때?

 

로우 괜찮아?

 

모르겠어

 

그래?

 

여기

고마워

 

오랜만이네

대학 시절엔 자주
꽃구경 하러 왔는데

모일 기회가 적어졌으니까

그때가 시간이 너무
남아돌았던 거야

뭔가에 꽂혀서
놀러 가거나

술파티 열거나

그대로 이놈저놈 집에서
같이 자기도 하고

 

다들 팔팔했었지

지금은 절대 힘들걸

즐거운 것만 너무
우선시 했나 봐

어떻게든 취직될 거라며
팔자 늘어져서

그대로 구직 활동 빼먹고

편의점 알바 시작했지

 

후쿠다가 없었으면

지금도 알바하고 있었을걸!

 

우오즈미 군은
안 그럴 거야

그래?

 

뭐, 인생은 알다가도
모르는 법이잖아

시나코랑 애인이 됐다는 게
가장 믿겨지지가 않거든

갑자기 뭐야?

 

미안

 

왜 사과해?

그날부터 생각했었어

우리는 뭘까 하고

 

그건 나 때문이야?

내가…

아니야

 

아마 우리 두 사람의 문제야

 

시나코랑 사귀기 시작하고

엄청 들뜨고 기뻐서

답도 없는 놈이라고
내 스스로도 생각했는데

마음 어딘가에
위화감이 있더라

 

또 내 나쁜 버릇이
시작한 줄 알았어

뜻밖에 찾아온
행복에 쫄아서

비굴해지고

자신을 못 믿게 된 게
아닌가 싶었어

 

역시 내가
불안하게 만들어서…

아니라니까

 

설령 불안하다고 해도

솔직히 별 상관없는 일이야

 

깨달았어

 

난 가슴 펴고

시나코를 좋아한다고
말 못 한다는 사실을

 

그게 위화감의 정체

 

시나코는 어때?

 

나랑 로우

사실은 어느 쪽이 더 소중해?

 

난 로우 군이랑은
가족 같은 관계라

 

 

내가

깨뜨렸어

 

내가 로우 군을

똑바로 보려고 안 해서

 

나도야

나도 하루를 상처 입혔어

 

나 어떡하지?

괜찮다니까

 

그 녀석은 진심으로
시나코한테 반했으니까

어떻든 간에 나 같은 놈한텐
양보 안 한다고 그럴걸?

 

뭐, 보장은
할 순 없지만

 

이게!

 

이게!

 

드디어 잘 풀린 거 같아

 

너무 되돌아왔어

 

그러게

우린 서로 비슷하니까

안색조차
안 물어봐도 되는

이 정도의 거리감이

딱 좋다니까

 

아직

친구로 있어줄 거지?

 

우오즈미 군은?

노나카랑 어쩌게?

 

지금 듣게?

지금이니까
들어보고 싶어

 

글쎄

 

그런 답답한 얼굴로
야채 볶지 말아줄래?

 

갑자기 신세 지는 거 때문에

이것저것 살림을
해주는 거겠지만

그런 배려 필요 없어

 

여기도 네 집이잖아?

속 풀릴 때까지
고민하고 있어

 

연애란 뭘까?

 

사람을 좋아한다는 건 뭘까?

 

그냥 곁에 있는 것만으로
행복한 기분이 들거나

웃을 수 있거나

 

내 행복은?

 

내 보금자리는?

 

인제 와서

무슨 낯짝으로
보러 가는 거야?

 

머리로 생각해봤자 소용없어

 

너한테 그럴 자격이 있어?

 

허가가 없으면
아무것도 해서는 안 돼?

너한텐 자존심도 없어?

 

비대해진 자아가
뭐 어쨌다는 거야

이기적인 녀석이라고 말하면

어쩔 거야?

 

이기적인 게 뭐가 나빠?

상대도 안 해주면?

민폐라는 생각은
못 하는 거야?

 

잘 설명하면 성의가
전해지는 거야?

그런 게 가능하면 너는

너 같은 인간이 안 됐겠지

알고 있잖아?

자기가 어떤 인간인지는

타인을 좋아하는 게 아니라

자기를 챙겨주는 인간을
좋아하잖아?

 

시끄러

시끄러!

 

시끄러

이기적인 인간이야

하지만

그럼 뭐 어때?

 

인정해라

일시적인 흔들림일지도
모르지만

그 녀석이 멋있다고
느껴졌으니까

이건 내 책임이야

똑같은 일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도

자기의 마음에
솔직하게 살겠다고

다짐했어

 

다이시도 중학교

 

떨어뜨렸어요

가장 중요한 건데

 

고마워요

 

칸스케, 쉿!

잠깐만, 칸스케!

어떻게 할까요?

그냥 가주세요

 

무, 무슨 짓이야!?

실체!?

당연하잖아!

그치만 갑자기 만날 거라곤
생각하기 어렵잖아!

 

왜 여기에?

쿄코 씨한테 여쭤봤어

 

알바 그만두고
어머님 댁에 있다고

 

서있지 말고

앉지그래

 

왜 왔어?

설명을 잘 못할 거 같아

 

그게 뭐야?

난감한데요

 

일단

 

시나코한테 차였어

 

한마디로 시나코 선생님한테
차여서 나한테 왔다는 거죠?

그런 거죠?

그렇겠지

역시 그렇게 생각하겠지?

아니야?

아니, 그걸로 충분해

충분하다면 다냐고!

그게 중요하잖아?

아니, 주위에서 보면
그런 느낌이니까

무슨 말을 해도
변명 같다고 할까

변명 좀 해봐
들어줄 테니까

애초에 왜 차인 거야?

제대로 대화한 결과

서로 편견이 있단 걸
알았달까

 

뭔 소린지 모르겠는데

 

그러니까 설명
못 한다고 했잖아

애초에 난 사랑이건 연애건

깊게 생각하는
뇌구조가 없거든

 

하지만

여자가 잘해주면 기뻤고

그 시간이 계속되면 최고라고

그게 사랑이라고 생각했어

 

그런데 말이지

거기에 뭘
생각하는지 알 수 없는

딱 봐도 귀찮은
녀석이 나타나서

무의식중에 그 녀석이

그 녀석이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어

깨달아서

난 여기에 있다고 생각해

 

한마디로!

지금까지 일은

내 착각이야

지금도 착각일지도 몰라

 

그래서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야?

그러니까 난 아마

 

널 좋아해

 

버스 왔다

 

35점!

 

방금 고백

다시 하길 요구한다!

 

헛소리하지 마

다시 하라면 다시 해!

할 수 있을 리 없잖아?

 

자취 축하해

 

- 엄청 어지럽히긴
- 그러고 보니 타키시타 군

여친 생겼다며?

 

비밀

스케치북 발견

어이, 멋대로 만지지 마!

 

내버려둬

 

손님이다

너도잖아?

어이, 멋대로 나가지 마!

 

하야카와 군!

 

좋겠다

식은 언제예요?

한참 남았어

이자와 군도 할 일이 많고

 

저도 언젠가 리쿠오한테
프로포즈 받을 거예요

좀 있다 데이트라며?

네!

 

슬슬 올 텐데

 

들어가기 좀 그런데

 

복잡하게 생각하거나

어제를 되돌아보거나

그래도 볼품없는
우리의 일상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