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오운 육기

8.

여러분! 熟地黃밭에 무엇이 들어가면 다 말라 죽습니까? 무우가 들어가면 熟地黃이 다 말라죽게 되지요. 옛부터 전해오는 것 중에 熟地黃 먹고 무우를 먹지마라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은 거짓이 아닙니다. 여러분들이 무우를 식물학상으로 볼 때 어느 부분이 성합니까? 또 무우를 던졌을 때 어떤 부분이 먼저 떨어집니까? 물론 아래 부분인 뿌리가 먼저 떨어지겠죠. 그렇다면 지금까지 우리가 배운 것을 종합해 본다면 더 이상의 설명을 하지 않더라도 어디로 작용하는지 짐작이 갈겁니다. 우리가 무우를 먹었을 때 트림이 먼저 나옵니까? 방귀가 먼저 나옵니까? 트림부터 먼저 나오지요. 무우가 소화된다는 것은 기를 위로 올림으로써 아래가 뚫리는 즉 기를 위로 상기시키면서 消食시키지요. 그런데 熟地黃은 어떤 작용을 합니까? 補血, 補陰 시키는 작용을 하지요. 그러니까 기를 위로 상기시켜 주는 것과 補陰시키는 것을 한데 섞어놔 두면 되겠습니까? 

그런데 요즘 새로 개업한 똑똑한(?) 젊은 한의사들은 "괜찮아요. 옛날 사람들이 그저 모르고 한 소리니까... 과학적인 근거가 없거든요" 이렇게 곧잘 이야기합니다. 

제발 여러분들 만큼은 이렇게 똑똑한 한의사가 되지 마세요. 얼마전에 어느 대학교 연구팀이 녹용에 대해서 연구발표를 하였는데 "녹용은 약간의 제라틴 성분과 섬유질 성분 밖에 없다. 그런데 이것을 사용하고 있는 한방의학이 한심하다" 그러더군요. 그러고는 뒷 구멍으로 자기 자식을 歸脾湯 먹이고, 얼마나 우습습니까? 정말 녹용에는 약간의 제라틴 성분과 섬유질 밖에 없을까요? 왜 옛사람들이 녹용을 사용했을까요? "개에게 돌을 던지면 돌을 쫓아 다니고 사자는 바로 사람을 문다(韓盧逐塊獅子咬人)"고 했거든요. 녹용을 알려면 사슴을 관찰해야지요. 녹용은 좋아하면서 사슴은 관찰하지 않거든요. 사슴의 생태를 잘 관찰하면, 녹용을 어디에 사용하는지 알 수 있잖아요. 

여러분! 돼지가 陽的인 동물입니까? 陰的인 동물이겠습니까? 돼지를 足厥陰肝經에 배속을 시켜놓았지만 어떤 기준에 의해서 陰的이 될까요? 우선 많이 먹는다는 측면에서는 陰的이 되겠지요. 무엇이든지 취하려는 기운은 강하고 내 놓으려는 기운은 별로 없지요. 돼지가 방귀를 뀌거나 트림을 하는 것 보셨습니까? 이런 것들은 모두 자기에게서 나가는 것이므로 잘 내놓질 않죠. 그런데 스컹크나 오징어 같은 것은 조금만 건드려도 내뿜습니다. 그러면 이런 놈들은 △△之氣가 강하겠습니까? 어쨌든 이것이 少陽인지 太陽인지는 딱 잘라 구별하기가 어렵지만 들어 마시는 쪽보다는 내 쏘는 쪽이 강한 것입니다. 그렇지만 돼지는 흡수하는 기운이 강한 것으로 보아 陰的이지요. 이렇게 본래 陰的인 돼지의 신체구조 중에서 제일 아래에 돼지 족발을 쓰게 되니까 몸에 물이 고이겠습니까? 안 고이겠습니까? 그러니까 四物湯과 돼지족발을 잘 쓰면 여자들 젖 안나올 때 좋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동물의 다리부분과 머리 부분을 비교해 볼 때 어느 부분이 陽이 될까요? 두말할 필요도 없이 머리 부분이 陽이 될 것입니다. 사슴을 보면 아주 짧은 털을 가지고도 얼마든지 추위를 잘 견디고 오히려 눈에서 막 뒹굴지 않습니까? 눈 위에서 뒹굴 수 있다는 것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가 덥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옛 사람들은 사슴의 生態를 관찰하고 사슴의 경락을 관찰한 거지요. 그러면 경락을 알기 위해서는 무엇을 관찰해야 그 특징을 알 수 있을까요? 물론 사슴의 성격을 알아야지요. 사슴은 옆에서 바스락하는 소리만 나도 잘 躁動하고 튑니다. 잘 튄다고 하는 것은 陽的일까요. 陰的일까요? 일단은 陽的이라고 보아야 하겠지요. 그러니까 사슴고기 많이 먹고 녹용 많이 먹으면 아무일에나 잘 놀래고 반응이 빠르고 괜스리 민감해집니다. 어린아이들한테 몸이 더울 때 녹용을 쓰면 부작용이 오게 됩니다. 그러므로 감기 뒤끝에 餘熱이 不退했을 때, 녹용을 쓰면 안됩니다. 세간에 떠도는 녹용 먹고, 부작용 났다는 말이 결코 빈말이 아닙니다. 

얼마 전에 한의원에 식물학을 전공한다는 여학생이 왔길래 사과와 배 중에서 어느 것이 건조한 땅에 잘 되겠느냐고 물었더니 잘 모르겠다고 대답을 하더군요. 그러나 우리 대충 생김새, 맛, 색깔만 보더라도 그것의 정체를 알 수가 있지요. 바로 이것이 사물의 말미만 보고도 근본을 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五運六氣의 근본 또는 상황을 보자는데 있습니다. 앞에서 제가 "內經"에 대해서 언급했습니다만 상황을 깨어서 단순하게 보자는 것이 저의 근본 뜻임을 여러분들은 꼭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모든 氣運이 교차하는 곳을 1차로 입술, 즉 任脈과 督脈이 만나는 자리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두번째로 氣交하는 곳은 배꼽(臍)이지요. 이때에 五運六氣에서는 배꼽 위와 배꼽아래로 나누어서 보지요. 上과 下로 나누어 볼 때 天干이 지배하는 것은 계절같은 것을 말하고, 地支는 그때 그때에 변하는 기후같은 것으로 변수가 작용하는 것입니다. 대체로 우리가 陰陽을 두 가지로 분류하는데 이것을 10으로 넓혀서 분류한 甲・乙・丙・丁・戊・己・庚・辛・壬・癸만이 옳은 것은 아닙니다. 여러분들이 더욱 더 연구하여 산술학적으로 발전한다면 이것을 20으로 분류한 사람도 나올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사주를 볼 때 年・月・日・時를 따져서 어쩌구 이야기를 하는데 이것이 꼭 100% 맞는다고 할 수 있을까요? 하루 중에도 子・丑…申・酉・戌・亥가 있는데 예를들어 子時라고 하여 꼭 춥겠습니까? 한여름 밤의 子時는 춥지 않지요. 또 午時는 춥거든요. 그렇다면 사주라고 하는 것이 꼭 맞는다고 할 수는 없겠지요. 만약에 사주가 전부 맞는다고 하면 年 月 日 時가 똑같고 생김새가 비슷하다고 하면 그 사람들의 운명도 똑 같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되는데 그렇지 않거든요. 예를 들어 子時라고 하면 이 두 시간 안에 태어날 수 있는 확률이 얼마나 많습니까? 제가 당나라 시대 때의 이야기를 하나 해 드리겠습니다. 당대에 배휴와 배탁이라고 하는 쌍둥이가 태어났는데 일란성 쌍생아 였습니다. 그러니까 얼굴 생김새가 똑같았지요. 둘이 태어날 때 등이 붙어서 나왔으니까 거의 동시에 나왔지만 배휴가 발을 먼저 디뎌서 형님이 되고 배탁이 동생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쌍동이의 부모는 아이들이 아주 어릴 때 세상을 떠나 하는 수 없이 외삼촌 집에서 배휴와 배탁은 자라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동생인 배탁은 외삼촌 집에서 도망가버리고 형인 배휴만 남게 되었지요. 이 쌍동이는 어찌나 못생겼던지 둘 다 이빨은 완전히 옥니박이에다가 머리털은 하늘로 뻗치고 눈썹은 송진 붙여놓은 것같고 인상은 항상 찌부러져 있고, 너무 못생겼기 때문에 주위 사람들이 가까이 하려고 하질 않았습니다. 그런데 마침 어떤 스님이 지나가다가 배휴를 보더니 "저 아이가 있으면 이 집안이 망하게 됩니다" 하고는 가버리는 것이었습니다. 여러분들, 혹시 이런 이야기 들어보셨는지 모르지만 옛날 할아버지나 할머니께서 집에 가정부가 잘 들어오고 못 들어옴에 따라 집안이 흥하고 망한다고 하는 '業덩어리'라는 말이 있지요. "우리집에 업덩어리 하나 들어왔어" 그러거든요. 이 말 안에는 사람이 하나 들어옴으로 해서 우리집을 잘되게도 못되게도 할 수 있다는 의미가 들어 있는 거여요. 

어느 날 가정부가 하나 들어왔는데 거지가 동냥하러 오면 며느리는 "아니! 사지가 멀쩡해 가지고 동냥하러 다녀요?" 하면서 내쫓아 버리는데 새로 들어온 가정부는 몰래 뒷구멍으로 거지를 불러서 쌀독의 쌀도 내주고 밥도 먹여 보내거든요. 또 어떤 때는 자기 돈으로 동네 할머니들 모셔다가 밥도 지어드리고 도시락도 싸 보내는 겁니다. 그런 일이 있고부터 아들이 하는 일이 잘 되고 집안의 분위기가 이상스럽게도 화평하게 되더라는 겁니다. 또 어떤 경우는 파출부 하나가 집에 들락거리면서 집안 분위기가 엉망이 되는 경우도 있거든요. 

예를 들어 내가 어제 20원을 전화거는데 쓰고 나머지 80원 하고 토큰 두 개를 책상위에 올려 놓았는데 찾아 보니까 없어진 겁니다. 그래서 '동생이 가져갔나 보다'하고 "얘! 말자야. 내 책상위에 토큰이랑 80원 가져갔니?" "아니? 세상에 나를 어떻게 보는 거야" 하면서 신경질을 냅니다. 그러면 혹시 엄마가 가져갔나 싶어서 "엄마! 혹시 책상위에..." "얘! 치사하게 엄마가 그걸 가져가겠니?" '그렇다면 혹시 아빠가...아니야. 아빠가 가져갔을리는 없어' 그러면서도 의심이 딱 생기게 되는거죠. 

또는 아버지가 소중히 여겨온 만년필이 책상 위에서 없어진 것입니다. "차라리 돈 2~3만원이 없어지는 것이 낫지 추억이 담긴 만년필이 없어질게 뭐람"하며, 아들을 불러 세웁니다. "야! 이리와, 벌써 아버지 물건에 손을 대!!!" "아니예요. 저 필기도구 많아요" "어-엉! 그래? 그러면 아빠가 잘못 생각했구나"라고 말을 하긴 했지만 왠지 석연치가 않지요. 

엄마가 어느날 아빠 드리려고 손수건을 사다가 부엌에 두었는데 그 손수건이 없어졌어요. 그러니까 "야! 너는 아빠 드리려고 손수건 사두었는데 네가 가지면 어떡하니?"하고 야단을 칩니다. "에이! 왜 자꾸 나만 가지고 매일 그래!! 나 안 훔쳤단 말이야" 자, 그러면 지금 이 집안에 전부 없어진 것을 합쳐보면 불과 몇 천원도 안 되는데 전부 의혹이 생기기 시작한 겁니다. 그러더니 이 집안이 망해요. 이것이 무엇인가 하면 파출부가 들락거리면서 이 정도는 괜찮겠지 하고 가져간 것이거든요. "야! 이 볼펜 좋다. 재수하는 우리 아들 갖다 주자. 또 손수건 챙겨서 우리 남편 갖다 주자. 이 토큰 두 개 정도야 이 집에서 괜찮겠지"하는 盜心이 발동한 거지요. 나중에 그것이 모두 파출부의 짓이라는 것이 들통이 났어요. 그래서 "아니 그런 짓을 하시면 어떡합니까?" 하니까 "뭐 전부 합쳐봐야 만원도 안되잖아요" 돈 만원이 문제가 아니라 도심은 똑같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이 한사람으로 인해서 그 집안의 運氣가 바뀐거지요. 

제가 아는 어떤 집에는 파출부는 3시간 일해주러 와서 6시간 일해주고 가고 아이들 노래도 가르쳐주고, 그림도 가르쳐주고, 책도 읽어주고 함께 놀아주니까 아이들이 안떨어질려고 하는 겁니다. 나중에는 엄마가 질투가 날 지경이지요. 그러니까 아빠, 엄마의 기분이 좋아지고 또 집안에 대한 걱정, 아이들에 대한 걱정을 안하게 되니까 아빠는 사업에 전념할 수 있고 엄마는 학교 강단에 설 수 있고, 그러다 보니 파출부 한 사람 들어와서 집이 흥하게 됐다고 하더군요. 옛날에 제 觀相선생님께서 해주신 이야기가 있는데, '觀相이 不如骨相이요. 骨相이 不如心相이라' 관상이 뼉다구 相만 같지 못하고, 骨相이 아무리 좋다고 하더라도 마음 잘 쓰는 것만 같지 못하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心相이 중요한 거지요. 결국은 형상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인 것입니다. 

배휴라는 아이가 그 스님의 말을 듣고 외삼촌집에 사는데 '業덩어리가 된다'고 하니, 어린 마음에 서러운 생각도 들고, 걸식을 하고 다니더라도 이집을 망하게 해서는 안되겠다는 두 가지 생각에 외삼촌 집을 나와 버렸습니다. 집을 나와서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다가 우연히 우물가에서 옥띠를 하나 발견했습니다. 玉으로 만든 허리띠인데 얼마나 비싸겠습니까? 이 옥띠를 본 배휴는 '이 좋은 물건을 잃어버린 주인은 얼마나 가슴이 아플까'하는 생각에 사흘 밤낮을 꼬박 지키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기다리고 있는데 어떤 아주머니가 헐레벌떡 뛰어왔어요. 이 옥띠야말로 자기 아들이 억울하게 옥살이를 하고 있는데 그 옥살이를 면제시키기 위한 뇌물이었거든요. 이 아주머니는 절에 가서 지성을 드린다고 우물에 와 목욕을 하는 새에 벗어 놓고는 집에 가서 옥띠가 없어진 것을 알게 된거죠. 이제 사흘이 지났으니 없으려니 하고 달려왔는데 이 친구가 지키고 있으니 얼마나 고맙습니까? 그래서 사례를 하려고 하니까 본래 아주머니 것을 아주머니가 가져가는데 무슨 사례를 하느냐고 필요없다고 하면서 휙 가버리는 거예요. 요즘 같으면 1/10이냐, 1/100이냐? 하고 고소 붙을 판인데 그냥 가버리는 겁니다. 

그러고는 여기저기 걸식을 하고 돌아다니다가 결국 외삼촌 집에 다시 돌아왔습니다. 힘이 들어서 도저히 거지 노릇 못하겠으니 외삼촌집에 다시 있자고 이야기를 했던 겁니다. 외삼촌은 옛날에 스님에게서 들은 말이 있어 선뜻 마음이 내키지 않았으나, 할 수 없이 허락을 했습니다. 그런데 마침 옛날의 그 스님이 우연히 그 마을을 지나가다가 이 아이를 보더니 정승이 된다고 하거든요. 아니! 옛날에 집안을 망해 먹을 놈이라고 하더니 이제는 정승이 된다는 거예요. 이것이 무엇을 뜻합니까? 이 아이의 운세가 바뀌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진짜 나중에 한 나라의 정승이 되었어요. 그 스님이 이 아이를 보고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느냐 하고 물으니까 한참을 생각하다가 옥띠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그 말을 들은 스님이 "그래, 네가 네 운명을 바꾸었구나"하고 이야기하더랍니다. 

그러니까 運氣라고 하는 것도 여러분들의 用心에 달린 것이지요. 너무 외부적인 것에 기대지는 마세요. 관상도 못 생긴 상에다가 生年月日時까지 나쁘고 또 身相까지 나쁜데 心氣를 올바르게 씀으로 해서 인생이 뒤바뀌지 않습니까? 그 후로 배휴가 자기 아우인 배탁이 궁금해서 수소문하여 찾아보니까 강나루에서 뱃사공을 하고 있더랍니다. 같은 뱃속에서 같은 시간에 똑같이 태어난 이 두사람이 어떻게 이처럼 운명이 다를 수 있을까요. 여러분들은 이 五運六氣를 잘못 공부하고 나면 자칫 운명론자가 되기 쉽습니다. 그러므로 이 五運六氣라는 것도 결국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心氣로써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甲子年이라 하여 甲子年의 해석을 실컷하고 나면 여러분들은 갑자년이라는 것의 해석에만 매달려 가지고 자기의 心相을 평정시키려는 생각은 안하고 '나는 갑자년에 태어났으니까 갑자년생은 항상 바람을 피운다더라. 할 수 없다. 바람이나 피우자'이건 말도 안되는 소리지요. 그건 그럴 수 있는 확률이 강하다는 이야기일 뿐입니다. 예를 들어 근육이 잘 발달되어 있는 사람이 왔다고 하면 관상가가 그 사람을 보자 마자 "당신은 어느 날 사람을 죽이겠소"이렇게 이야기 했다고 합시다. 그러면 이 말을 들은 이 사람은 그 말이 한생각이 되어서 자기 뇌파에 입력이 되고 자기 최면이 되어서 진짜 사람을 죽이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길을 가는데 여인을 겁탈하려는 놈이 있어서 두들겨 패주었다고 하면 義氣 아닙니까? 그러니까 똑같은 것이라 하더라도 좋게 해석해 주어야 하고 또 힘이 있어 보이면 힘의 사용처를 일러 주어야지 나쁘게 해석을 해주어서는 절대로 안됩니다. 여러분들은 사람을 죽이는 것이 꼭 나쁘다고 생각하십니까? 만약에 전쟁이 터져서 우리 국민들을 막 죽이고 있는데 不殺生이라고 해서 적의 만행을 강건너 불구경하듯 방관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신라시대 원광법사는 세속오계를 정하면서 '殺生有擇'이라 말씀하셨습니다. 또 佛經의 보살경에 보면 "백만명을 살리기 위해 열 명의 악질이 있다고 하면 그 악질을 죽이는 것이 보살행이라"고 했습니다. 내가 지옥에 가더라도 다른 사람을 편안하게 해 주어야 되겠다고 하는 마음이 보살이라고 했거든요. 그러니까 우리가 알고 있는 五運六氣의 사상이 命理學 쪽으로 치우쳐서 운명론적으로 전락하는 것은 참으로 위험합니다. 자기 자신이 가지고 있는 후천적인 요소는 생각하지 않고, 선천적인 성품만을 가지고 생각하는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저는 불변이고 약간 운명론적인 선천보다는 후천적인 것이 70%이상 작용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것은 여러분들이 기억해야지요. 아무래도 선천적으로 잘못 태어나면 후천적으로 조심을 해야 됩니다. 

롤스로이스나 링컨 컨티넨탈같은 차를 물려 받았다고 하더라도 매일 200km이상 속력을 내고 아무데서나 좌회전, 우회전 하다보면 사고나서 죽는 수가 있지요. 사람이 선천적으로 튼튼하게 태어나고 부잣집에서 태어났다 하더라도 교만방자하여 못된 짓만을 일삼는다면 제명대로 못 사는 겁니다. 그러니까 선천은 롤스로이스 같이 좋은 것을 타고났는데 후천적으로 용심을 못하면 안되지요. 그런데 어쩌다 모범운전수가 되어서 얍실얍실한 포니차를 얻었다 하더라도 그것을 매일 닦고 조심스럽게 운전을 하면 자식들 대학 보내고 딸 시집보내고 저축도 착실히 하게 되니까 말년에 편안한 삶을 살 수가 있습니다. 물론 링컨 컨티넨탈같은 차에다가 그런 운전수를 만나면 더할 나위 없이 좋지요. 그런데 모든 이 우주의 운세라고 하는 것은 吉・凶・禍・福이 서로 상충되게 되어있거든요. 여러분들이 완전히 깨닫기 전에는 이 운기의 법칙에서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오늘 날씨가 흐리고 바람도 없는 불쾌지수가 높은 날이라고 합시다. 외부의 이런 기운 때문에 마음은 많은 신경질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그런데 조심하질 않고 매운 것에 소주까지 한 잔 먹어 놓으면 이성을 잃어 지나가는 사람을 보면 괜히 시비를 걸어서 싸움도 하고 싶고 길가의 돌맹이도 집어 던지고 싶어지는 겁니다. 버스 안에서 싸움하는 사람들을 보세요. 그 싸움은 불쾌지수가 작용한 겁니다. 그러니까 우리 인간은 기후의 영향을 안 받는다고 할 수가 없습니다. 만약에 천지의 氣가 작용을 하지 않는다고 하면 여러분들은 五運六氣의 피해를 안 받을 겁니다. 그러나 그럴 수가 있습니까? 결국 육체를 가지고 있는 이상 기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지요. 쉽게 이야기를 한다면 선천적으로 寒氣를 갖고 태어난 사람은 비오는 날 冷한 날을 싫어합니다. 뚱뚱한 사람들은 가을날을 좋아하게 되지만 여름이 되면 헉헉거리게 되고 아이스크림 먹고, 콜라 마시고, 선풍기 에어콘 다 틀어 놓아도 답답하다고 하지요. 그러나 몸이 좀 냉한 사람은 여름철에 활동적이거든요. 그러니까 風・寒・署・濕・燥・火가 인간의 기분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겁니다. 

그러면 "內經"을 한 번 볼까요? 

 

黃帝가 말씀하신다. "천지의 기가 활동하지 않는 시기가 있을 것인가?" 岐伯이 대답하기를, "만약 있다고 하오면, 만물은 발생을 정지하고 化育도 하지 않는 天池가 정지된 때일 것이옵니다" 黃帝가 말씀하신다. "천지가 정지한다면 만물의 발생, 화육은 이루어지지 않는 것인가?" 岐伯이 말씀드린다. "우주의 음양의 기가 서로 출입하지 않게 되면 창조주의 기능이 소멸되어 天氣와 地氣의 昇降이 없어져 天氣는 上에 地氣는 下에 있어서 서로 교류하는 일 없이 독립되옵니다. 곧, 음양의 氣가 서로 출입하지 않게 되오면, 만물은 일생을 통한 生・長・壯・老・死를 되풀이할 수는 없사옵니다. 天氣와 地氣의 昇降이 없어지면, 만물은 春夏秋冬의 1년을 통한 生・長・化・收・藏을 행할 수도 없는 것이 옵니다" (內經 五運六氣編 六微旨大論) 

 

天이 위에 있고 地가 아래에 있는 卦는 불길한 卦죠. 왜냐하면 陽은 陽대로 움직여 버리고 陰은 陰대로 움직여 버리니까 氣가 소멸되어서 서로 교류하는 일이 없는 겁니다. 이런식으로 하다보면 生・長・壯・老・死, 즉 태어나서 자라고 장성하게 되고 늙고 죽는 것을 되풀이할 수 없다는 겁니다. 여러분! 결국은 우리가 왜 죽게 됩니까? 간단하게 대답해 보세요. 태어났으니까 죽는 것 아닙니까! 석가모니 부처가 보리수나무 아래에서 고행을 하고 명상을 하다가 깨닫고 나서 첫번째 한 말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이것이 있음으로 저것이 있고, 저것이 있음으로 이것이 있다. 이것이 生하므로 저것이 生하고, 저것이 生하므로 이것이 生한다. 이것이 멸하므로 저것이 滅하고 저것이 멸하므로 이것이 멸하는구나' 생이 있음에 사가 있다고 했거든요. 그럼 결국 생은 왜 있습니까? 사가 있기 때문에 생이 있는 거예요. 자! 생사문제가 나왔는데 결국은 이러한 음양이니 뭐니 하는 분류는 10으로나 100으로나 1,000으로나 10,000으로나 분류해도 충분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까 融通無碍하게 분류를 하라고 "內經 五運行大論"에 나와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지금 이 방안에 물이 있다고 한다면 어떻게 처치를 하겠는가? 꼭 土克水의 원칙에 의해서 흙을 뿌리는 것이 아니고 드라이로 말려버리는 火克水의 방법도 있고, 바람으로 하겠다는 木克水의 방법도 있고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요. 그러니까 五行의 이치는 맞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것은 그것대로 이치가 있는 것이 아니냐 하고 岐伯이 얘기를 하고 있는 거지요. 岐伯이 먼저 五運六氣의 법칙을 얘기하면서도 법칙에 어긋나는 것이 훨씬 많은 겁니다. 그런데 여러분들에게 처음에 陰陽五行을 가르쳐주는 것은 어린아이 달래기 위한 사탕에 불과한 겁니다. 그러니까 여러분들이 그 사탕을 먹고 들어오면 그 다음에는 휘황찬란한 꽃밭이 있는데 이때부터는 여러분들의 직관이 작용을 해야 하는 거지요. 

五運六氣의 음양은 정상적인 數나 규칙으로서 규제하는 것이 아니라 象이라고 하는 것이 중요한 겁니다. 그러니까 제가 取象이라고 이야기 하지 않습니까? 有無, 貴賤, 上下, 海中金, 沙中金, 路傍土, 壁上土 등 이 모두가 비교를 가지고 정하는 겁니다. 비교를 하려면 중심이 있어야 되는 것이죠. 제가 여러분들에게 '하늘은 陽이고 땅은 陰이다'라고 하지 않고 '하늘은 陰이고 땅은 陽이다'라고 한다면 여러분들은 틀림없이 '어? 그럴리가 없는데...' 하며 반문을 하겠지요. 어떤 기운, 어떤 관점에서 그렇게 이야기 했는가 하는 것을 생각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서 여러분들이 손톱을 보고 陰이다 陽이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까? 이건 말도 안됩니다. 비교기준이 있어야지요. 손톱을 鐵에 비교한다면 陽的이 되지만 온도상으로 피부와 비교하면 손톱이 陰的이 되는 겁니다. 

제가 포항에 있을 때 손톱이 오이씨처럼 나오다가 마는 환자를 치료한 적이 있는데, 만약 여러분들이 한의원을 개업하고 있는데 이런 환자가 온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치료하시겠습니까? 여러분들이 학교에서 배울때 손톱은 어디에 속한다고 배웠습니까? 肝・心・脾・肺・腎 중에서 肝에 속한다고 배웠지요. 그러면 족궐음간경을 놓으면 좋겠네요. 아무튼 이것이 옳을지 어떨지는 잘 모르지만 그것이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면 손톱을 五運六氣上 어디에 두면 괜찮을까요? 陽明燥金에 들수도 있겠지요. 제가 지금 陽明燥金에 분류시켰다고해서 이것을 100%신봉하시면 절대 안됩니다. 제가 말씀드리는 이유는 여러분들이 이제까지 足厥陰肝經만 생각하셨으니까 이제부터는 陽明燥金도 생각을 해보라는 뜻에서 드리는 이야기입니다. 지금 집이 한채 있다고 합시다. 철근으로 기둥을 세우고 시멘트를 바르고 안에는 도배를 깨끗이 해 놓았습니다. 또 창문을 열어 놓으면 통풍이 되는데 난방장치와 온방장치까지 두루 설비가 되어 있습니다. 그러면 철근은 陽明燥金에 해당될테고 시멘트는 太陰濕, 난방장치는 少陰君火, 냉방장치는 太陽寒水, 또 밖에서 시원한 바람이 창문을 통해서 들어오니까 厥陰風, 따뜻한 햇빛은 少陽相火, 이렇게 이야기를 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집에 바람이 심하게 부니까 골재인 철근이 약해서 집이 흔들거린다고 하면 陽明燥金인 철근을 보충시켜 줄 수도 있지만 거꾸로 厥陰風을 瀉해줄 수도 있는 것 아닙니까? 

그러니까 제가 자주 인용하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無有定法이 佛法이라'정한 법이 없는 것이 깨달은 사람의 법입니다. 제가 佛法이라고 이야기를 하니까 다른 종교를 가지신 불들은 아무래도 지겨울테니까 '無有定法이 正法이다'라고 기억해 두세요. 

黃帝의 질문 중에 "象이라고 하는 것 즉 비교라고 하는 것이 무엇이냐?"라고 한 말이 있습니다. 그것은 결국 象이라고 하는, 즉 비교라고 하는 것은 甲・乙・丙・丁・戊・己・庚・辛・壬・癸와 같은 것이 결국 비교된 것이지요. 다시 말하자면 甲이 이야기 되어질때 甲과 상대되고 그 무엇이 이야기 되어진 것입니다. 子와 午가 불이라 할 때 하나는 陽化, 다른 하나는 陰火가 되는 것인데 이런식으로 다섯 가지로 분류 비교한 것이 十干인 것입니다. 같은 少陰君火일지라도 하나는 陰火가 되고 다른 하나는 陽化가 되는데 왜 이렇게 나뉘어 지겠습니까? 그것은 주어진 어떤 환경의 차이에서 원인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여러분들이 오늘 사랑하는 애인을 만났다고 가정을 해 봅시다. 나는 기분이 좋아서 애인의 손도 잡아주고 싶고 키스도 하고 싶고 그렇습니다. 애인 역시 마음 들떠 있는 것 같고 아주 기분이 좋은 것같아요. 그러면 만나서 둘이 아주 기분이 좋은데 만약, 애인이 집에서 나올 때 아빠에게 심한 꾸중을 들었습니다. "어디서 그런 남자 만나고 다니느냐", "다시 또 만나는 것을 알면 대학교 학비도 대주지 않는다"하고 옆에서 엄마, 오빠까지 한마디씩 거들다보니까 애인의 기분이 몹시 상해서 나온 거지요. 그러면 나의 마음이 그렇다 하더라도 애인의 기분이 몹시 나빠있는데 내 뜻대로 할 수가 있나요? 그게 잘 안되지요. 또 물질적인 상황에서 예를 보면 겨울철에 피는 모닥불과 여름철에 피는 모닥불이 똑 같이 타오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有無, 貴賤, 上下, 貧富, 緩急, 大小, 生死등은 어떤 차원의 기준에서 비교한 것에 불과한 겁니다. 그러니까 깨어있는 옛 사람들의 말장난이죠. 그러니까 제 이야기의 결론은 쉽게 이야기해서 그 말장난에 속지 말라는 겁니다. 여러분들의 마음 속에 비교 없는 마음으로 중심만 잡고 있으면 속지 않게 되지요. 이런 관점에서 경전을 본다면 "아하! 黃帝는 이런 눈으로 陰陽을 이야기 했군 五運六氣의 海中金, 沙中金의 의미는 이런 것이었군"하는 것을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들은 먼저 이론을 외우기보다는 이러한 이해의 차원을 포착하도록 힘써야 합니다. 여러분들에게 이런 관점이 생기게 되면, 얼마든지 수많은 陰陽論을 쓸 수가 있습니다. 자! 그러면 이제부터 여러분들의 天干地支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서 그림으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저는 남이 뭐라고 하거나 말거나 天干地支를 인체에 비유를 합니다. 

天干과 地支라고 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움직이는 것입니다. 제가 天을 사람의 머리라고 이야기를 많이해 왔는데 그렇다면 머리의 운동에 따라 대비를 시켜야 당연한 것이겠지요. 뒤에 있는 그림은 甲・乙・丙・丁・戊・己・庚・辛・壬・癸를 평면적으로 이야기한 것인데 내용적이 아닌 계절적으로 배당을 해 놓은것입니다. 甲은 오른쪽 눈, 乙은 왼쪽 눈에 해당하는데 丙丁인 입은 左右가 없지요. 그러면 입이 하는 일이 무엇입니까? 첫째는 먹는일, 둘째는 말하는 일이죠. 그래서 일단 丙은 주로 언어를 주관하고 丁은 주로 먹는 것을 주관한다고 해두었습니다. 음식이라고 할 때 飮은 陽이 되고 食은 陰이 되겠지요. 왜냐하면 飮은 마시는 것, 즉 부드러운 것을 먹는 것이고, 食은 딱딱 한 것을 먹는 것이거든요. 이것이 음식이란 말의 정확한 해석입니다. 

우리가 사물을 볼 때는 색을 보면서 질을 보게 되는데 왼쪽 눈은 대체적으로 形이라든가 색을 보게 되고 오른쪽 눈은 質이라든가 光澤을 보게 됩니다. 여러분들은 지금 제가 말씀드린 왼쪽 눈과 오른쪽 눈이 하는 일이 다르다는 것을 들으면 웃으실지 모르지만 사실 왼쪽 눈과 오른쪽 눈이 하는 일이 서로 다릅니다. 실제 브라만교의 요가에서는 이것을 절대적으로 믿고 있습니다. 

 

코도 마찬가지예요. 왼쪽 코는 香을 주관하고 오른쪽 코는 臭를 주관하게 됩니다. 왼쪽은 향을 주관해서 냄새가 좋으면 왼쪽 코가 예민하게 벌렁벌렁하는 것이고 오른쪽 코가 발달된 사람은 주로 기분 나쁜 냄새를 빨리 판단하게 됩니다. 이것은 최근에 실제적으로 증명이 되었는데 그 증거로는 左腦와 右腦의 기능이 다르다고 하지 않습니까? 일본 사람들은 계산능력이나 수학능력같은 것은 좋은데 창조적인 능력이나 종교적인 능력이 없다고 하지요. 그런데 한국 사람들은 창조적인 두뇌 위주로 많이 발달이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명민한 민족이라고 하지요. 이 左腦右腦가 공히 발달해야 잘 할 수 있는 직업이 무엇인가 하면 의사입니다. 이것은 현재 컴퓨터 상으로도 나온 것입니다. 그 다음에 庚은 우측에 있는 콧구멍, 辛은 왼쪽에 있는 콧구멍이 됩니다. 

戊와 己는 제가 따로 이야기 할 것이고 壬癸는 귀에 해당합니다. 우리가 소리를 들을 때에 무엇과 무엇이 있습니까? 고저, 장단이 있고 리듬이 있지요. 그러니까 음과 율이 있는데 왼쪽 귀는 소리를 듣는다면 오른쪽 귀는 박자를 듣게 됩니다. 어린 아기들이 엄마의 젖을 먹을 때 제일 가까이 듣는 것이 엄마의 심장소리라고 합니다. 쿵쿵쿵하는 소리가 가장 기본적인 리듬이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요즘 유행하는 빠른 탬포의 음악, 아프리카 원시인들이 두드리는 북소리같은 것을 들으면 괜히 기분이 좋아지지요? 

유치원 꼬마 아이들을 모아 놓고 외국곡을 틀어주면 신나게 춤을 추는데 갑자기 한국전통의 음악인 아리랑 같은 음악을 틀어주면 금방 춤의 형태가 달라집니다. 이렇게 우리나라는 우리나라 자체의 리듬이 있지요. 우리나라는 문화가 상당히 오래 되어서 넉적지근하게 교활하고 세련된 민족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기초적인 리듬은 아프리카 토인들이 가지고 있는 원시적인 리듬에 가깝다고 합니다. 아기들이 모체내에서 듣는 음이 엄마의 心音인데 -태내에서는 얼마나 크게 들리겠습니까? 평소의 엄마 마음이 평정되어 있을 때에는 쿵쿵쿵하다가 불안정한 상태가되면 쿵쾅쿵쾅 요란스럽게 되겠지요. 가만히 보면 모든 북소리는 심장음과연결이 되는 것같습니다. 호흡은 1분에 1②!16번 정도가 정상인데 우리 민족은 호흡의 민족이고 아프리카같은 곳은 심장의 민족입니다. 그러나 서양은 두뇌의 리듬만을 생각하지요. 

여러분! 이 소리라고 하는 것은 상당히 중요합니다. TV를 틀어 놓고 소리를 안나오게 해보세요. 얼마나 우습습니까? 그러니까 이 리듬이라고 하는 것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대단하고 또 인간들은 이 소리에 의해서 살아가고 있거든요. 이제 戊와 己가 남아 있는데, 己는 나 위주로 생각하는 사람이고 戊는 너 위주로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앞의 그림을 보시면 전체적으로 이해하기가 쉬워질텐데 대체적으로 나 위주로 생각하는 사람은 음식을 좋아하고 향을 좋아하고 형상이나 색깔 있는 것을 좋아하고 음악도 리듬 위주 보다는 고저위주를 좋아합니다. 

그러면 이 甲・乙・丙・丁・戊・己・庚・辛・壬・癸가 전부 무엇으로 총괄되느냐? 하나는 나 위주로 생각하는 것, 다른 하나는 너 위주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나 위주로 생각하는 것은 陰이면서 氣穴論에서는 血에 해당하고, 너 위주로 생각하는 것은 陽이면서 氣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꼭 그런것은 아니지만 중풍같은 경우에 뚱뚱한 사람은 대체적으로 어느 쪽으로 중풍이 오겠습니까? 뚱뚱한 사람이 중풍이 온다고 하는 것은 오른쪽 氣가 虛해서 오는 것이거든요. 또 여자들은 대체적으로 陰的인데 어느 쪽으로 중풍이 오면 불길하겠습니까? 여자들은 선천적으로 무엇이 허합니까? 氣가 虛하거든요. 여자들은 본래 陰이 實하고 陽이 虛한데 본래 虛한쪽으로 중풍이 왔으니까 虛한 쪽이 또 늘어져 버린 겁니다. 이러한 것들이 모두 陰陽氣血論에 근거하여 나온 말들인데 사실은 꼭 그렇지도 않더군요. 그러니까 여러분들은 그냥 說로만 들어두시기 바랍니다. "우리 엄마는 오른쪽으로 중풍이 왔는데 잘낫던데요" 이러면 저는 할 말이 없습니다. 그저 설이 있다는 이야기 정도로 들어두시면 됩니다.  

자! 그러면 몸통에 관하여 한 번 볼까요?(앞의 그림을 참조하세요.) 子와 午는 少陰으로 子는 足少陰腎, 午는 手少陰心이 되고, 卯酉는 陽明으로 卯는 手陽明大腸, 酉는 足陽明胃가 되지요. 丑과 未는 太陰이며, 丑은 手太陰肺, 未는 足太陰脾... 이런 식으로 있는데 이 도표를 자세히 보면 상하의 관점에서 辰・戌・丑・未가 거꾸로 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辰戌丑未는 命理學에서 우리와 같이 六氣的인 방법으로 보지 않고 五行的 방법으로 보아서 土라고 합니다마는 手太陰의 자리에 足太陰脾가 와야 하지 않을까요? 그런데 실제로 '의학입문'에 보면 앞의 도표처럼 되어 있거든요. 일단 내용상으로 도표처럼 배속을 시켜 드렸습니다. 그럼 子에 해당하는 足少陰腎의 卦를 한번 볼까요? 地雷復卦라고 하는데 앞에서는 우리가 六氣와 五運이 혼합된 火水未濟卦로 足少陰腎經의 성격을 관찰했지만 이제 여기서는 계절적인 관점, 소위 春夏秋冬의 관점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一陽이 하나, 두개, 세개가 되는 地雷復, 地澤臨, 地天泰卦는 여러분들이 周易책을 찾아서 연구해야 합니다. 

여러분들이 이렇게 차례로 12卦를 조사하고 나면 벌써 24卦는 공부하고 넘어가게 되는 것이거든요. 이 卦에 대해서는 여러분도 잘 모르고 저도 잘 모르는 것이지만 走馬看山격으로 대충 卦象이라도 한번 짚어보고 넘어가자는 것입니다. 위에 그려진 12地支에 해당하는 卦象이 진짜 卦象입니다. 그러니까 足少陰腎에 해당하는 子의 卦象을 그려보라고 하면 一陽이 생하는 것으로 되어 있거든요. 앞에서는 六氣적인 관찰을 한것인데 이는 방향적인 관찰일 뿐 입니다. 이 정도로 五運六氣에 대한 개괄적인 얘기를 끝내고 좀더 세부적인 사항을 다음에 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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