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상의 커플 4회 > 씬/1 철수집 부엌 안나 호기롭게 바퀴 뻥에 불 붙인다. 타들어가는 심지 연기 올라온다. 씬/2 철수 집 거실 + 마당 (D) 빌리 조심스럽게 다가가는데 문틈으로 스믈 스믈 올라오는 연기 빌리 뭔가 싶어 당황스럽다. ‘계세요’ 하는데 연기 계속 더 나오고 빌리 문 열어보는데 열린다. 안으로 들어가면 연기 자욱하다. 빌리 연기 마시고 ‘뭐야 이게’ 콜록 콜록 하는데 거실 저쪽에서 연기속을 헤치고 다가오는 무언가 빌리 손으로 입가려막고 뭐야 싶어 자세히 보는데 허우적 거리며 다가오는 것은 안나다. 빌리 (헉~~)아,,안,,(나,하다가 순간 연기 많이 마시고 허흡~ 허흡~) 안나 (숨 더욱 가파져서 다가오며)허흡~ 살려 허흡~ 줘~ 빌리 (으악 싶어 뒤로 물러 서는데) 안나 (턱 빌리 잡으며 가픈 숨으로)같이 가. 안나 빌리 품으로 쓰러지고 빌리 붙잡는데 안나 정신을 잃었다. 빨리 나가야 한다. 질질 끌고 밖으로 나온다. /마당 밖으로 나온 두 사람 콜록 콜록 기침하며 정신없는데 빌리 그제야 안나 바로 보는데, 분명 살아있는 안나다. 빌리 (믿어지지 않아 얼빠진 듯 중얼)살아,,,있었어. 안나 (정신 차리지 못하고 계속 기침하는),,, 빌리 (두렵고도 떨린다 조용히)아,,안나. 빌리 안나의 존재 확인 해보려는 듯 손 뻗어 만지려는데 ‘불이야~~~ 불이야 불!!!’ 동네 사람 하나 연기보고 놀라 뛰어나간다. 빌리 주춤. 어쩌지 싶은데 공실장 놀라서 달려 들어온다. 공실장 사장님 ~~!! 무슨 일이 (냐,. 하다가 널브러져 있는 안나 발견하고 화들짝)으 아~~~! (놀랍고 두려운) 빌리 (동향보고 안나보고) 사람들이 몰려올 텐데. 어쩌지? 씬/3 동네 일각 철수차 (D) 덕구 운전하고 철수 조수석 덕구 집에 들렀다 갈까? 계속 전화 왔었잖아. 철수 됐어. 짜장면 시켜내라는 걸꺼야. 늦었다 빨리 가자. 덕구 (연기 발견하고)어! 불났나보다. 철수 어디? (시큰둥 남의집 불구경하듯 보며)그러네~..(보다가 화들짝)저거 우리집 아니야!!? 씬/4 철수집 (D) /마당 사람들 집 앞에 잔뜩 몰려들어 ‘어쩐대’ ‘신고는 했어?’ 웅성대는데 철수 덕구 화급히 뛰어 들어온다. 마당가득 연기 자욱하다. 철수 미친 듯 주위 살피며 ‘우리 애들 어딨어 우리 애들!!’ 없다. 안에 있구나 싶다. 생각할 겨를 없다 그대로 뛰어 들어가려는데 덕구 (철수 부여잡고)안돼 형. 위험해. 철수 (이성 잃은)애들 안에 있을지도 몰라. (뿌리치며)놔!! 철수 비장하게 뛰어 들어가고 덕구 혀엉~!!! /철수집 거실 철수 문 박차고 뛰어 들어온다. 연기 헤치며 ‘준석아!! 윤석아!!’ 부르며 정신없이 애들 찾는데 커튼 거칠게 확 뜯어내 방패 삼아 연기 휘저으며 계단 뛰어 오르는 /아이들 방 철수 문짝 부셔버리고 들어오는 애들 없다. 미치겠다. ‘애들아!!!’ /철수집 마당 덕구 눈물 콧물 범벅되어 ‘놔요 나도 들어가야 돼요. 혀엉~~!!’ 사람들 덕구 말리며 ‘위험해’ ‘곧 119 도착할꺼야’ 덕구 철수 혀엉!! 준석 (OFF)덕구 삼촌 왜 울어? 보면 준석 윤석 근석 계주와 함께 들어오는데 덕구 울음 뚝! 뭐야? 싶은데 계주 이게 뭔 일이야? 철수는? /철수집 화장실 박살나서 뚝 떨어지는 문짝. 철수 표정 비장하다. 기침 나는 거 참으며 연기 헤치고 보면 아무도 없다. 돌아서 나오려다가 주춤 변기위에 놓인 바퀴 뻥(바퀴벌레 엄청 크게 해서 연기표시와, 빨간색 엑스표) 발견하고 들어 보는데 철수 (그제야 사태 파악되는데)나.상.실!!! 울리는 싸이렌 소리 에이씨!!! /철수집 앞 싸이렌 울리며 요란스럽게 들어오는 소방차 소방대원들 분주하게 뛰어 내리고 주르르 풀려 나가는 소방 호스 대원들 날이 번쩍 번쩍한 도끼 들고 뛰어 들어간다. 호스타고 흐르는 물줄기 집을 향해 품어지려는 순간 철수 집에서 뛰쳐 나온다. ‘안.돼!!!!!’ 순간!! 세차게 품어져 나오는 물줄기 씬/5 팔각정 (D) 빌리 공실장 안나 정자위에 눕혀놓는데 아직 정신이 없다. 빌리 공실장. 병원 가게 차 빨리 이리 가져와. 공실장 (턱 잡고)사장님. 냉정해 지셔야 할 땝니다. 진정 사모님이 돌아오길 원하십니까? 빌리 (주춤)그건 아니지만,,,살아있는데 어쩔 수 없잖아. 공실장 어쩔 수 없는 건 아니죠. 기억이 없지 않습니까. 빌리 (번쩍) 뭐!? 공실장 제가 조사한 바로는 사모님은 분명 이름도 나이도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고 계십니다. 빌리 (망설이며) 그렇다고 장철수 한테 그냥 놔두라고? 공실장 하기야. 그건 또 그렇네요. (안나 부축하며)그럼 가시죠. 빌리 (급하게 잡으며)잠깐만!! 지금 당장 결정할 문제는 아닌 것 같아. (고민되는)생각 좀 해봐야 겠어 이때 안나 으윽,,, 정신 돌아오려는데 공실장 (급하게)생각할 시간 없습니다. 지금 사모님 깨어나면 말짱 도루묵입니다. 빌리 (어쩌지...!!) 씬/6 마당 (D) 소방차 서있고 마을 사람들 ‘바퀴벌레 연막탄이래’ ‘깜짝 놀랬네’ 웅성웅성 철수 쫄딱 젖은 채 소방대원에게 사과한다. 집도 여기저기 젖어 어수선하다. 대원 연막탄을 터트릴 꺼면 미리 신고해 두셨어야죠. 철수 (꾸벅)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사람들 향해)놀라게 해드려서 정말 죄송합니다. 이웃들 조심 좀 해요/ 간 떨어지는 줄 알았네./ 소방차 돌아가고 사람들 하나둘씩 뿔뿔이 흩어지고 있는데 안나 사람들 틈에서 터덜 터덜 들어선다. 안나 (휙 둘러보며)집 꼬라지가 왜 이래? 철수 (안나 발견하고 분노하며)나상실. 너너너너~! 안나 내가 뭐~!? 철수 뭐~?! 너 일쳐 놓고 어따 토꼈다 이제 들어와~!? 안나 (갸웃하더니,,,) 기억이 안 나. 철수 (환장하겠다) 저거저거저거, 불리하면 기억 안 난데~! 철수 미치겠고, 덕구 계주 말린다. 안나 뻔뻔하게 섰고 계주 (말리며) 성한 사람도 아닌데 그만해라~. (하고) 집에 연기 빠질 때까지 집에 못 들어가니까, 우리 집으로 가자. 씬/7 바닷가 일각 (N) 빌리 공실장 심란하고 공실장 이제 생각이 정리 되셨습니까. 빌리 (도리도리) 모르겠어. (하다가) 그런데 우릴 본 다른 사람이 있는 건 아니겠지. 공실장 잽싸게 토꼈잖습니까. 아무도 못 봤습니다. 빌리 정말 이대로 안날 두고 가도 될까..? 공실장 이미 두고 오셨잖습니까. 빌리 그거야, 공실장이 자꾸 재촉하니까~! 공실장 (화들짝) 아니~! 왜 제 탓을 하십니까. 그럼 도로 돌아가시죠~. 빌리 (노려보고) 리조트로 돌아가지. 씬/8 덕구집 마당 (N) 계주 덕구 아이들 밥 먹는다. 근석은 계주 배고 자고 있다. 안나 철수 함께 앉은. 안나 (곁에 앉아서)모르겠어. 난 어떻게 나왔는지 기억이 안나. 철수 아이구~ 너는 기억 안 나는 게 특기냐. 안나 안나니까 안나는 거지. 계주 그만하고 연기 다 빠졌을 텐데 둘이 가서 집 정리나해. 애들은 오늘 여기서 재우고. 안나 나도 오늘은 여기서 자야겠어. 집엔 냄새도 날테고 치울 것도 많을 거 아니야. 장철수 너나 가봐. (하는데) 철수 (울컥하더니) 너 두고 내가 혼자 무슨 재미로 집에 있냐. 같이 가야지~! (끌고 간다) 안나 (손목 잡혀서) 아, 아퍼 놔. 철수 그래도 ‘같이 가~!’ 무작정 안나 끌고 가고, 계주 (그런 둘 보며) 금슬은 좋은가 보네~. 덕구 엄마 눈엔 저게 금슬로 보여? 난 심술로 보이는데. (절레절레) 씬/9 시골길 (N) 철수와 안나 걸어가며 싸우는데, 안나 (팔 확 뿌리치며) 놔. 진짜 아프단 말이야. (팔목 돌리며) 아까 다쳤나봐. 철수 아이구, 기억은 안 나면서 아픈 건 아나보지? 안나 나 배고파 짜장면 좀 사줘. 철수 아이구, 배고픈 것도 알고~~! 안나 그래. 다 알아. 바보 같이 지네집 문짝 지 발로 부스는 놈보단 많이 알아~. 철수 (울컥) 누구때매 그렇게 됐는데~! (하다가 안나 한 두 발짝 뒤로 소똥 보고 반짝 야릇하게)그럼, 이런 달밤에 남녀가 오붓~ 하게 가다가 주로 무슨 일이 나는 지도 잘 알겠네~ 안나 (뭐야 싶어 위아래로 꼬라 보며)그 딴 건 몰라도, 니가 어떤 놈인 줄은 안다. 이 나쁜 놈아. 철수 점점 다가가고 안나 주춤주춤 하다가 똥 밟는 순간 철수 그럼 이것도 알겠네. (신나고 고소한)너, 똥 밟았어~. 안나 뭐? (발 밑 보면 소똥 밟았다 에씨..인데) 철수 (꼬셔 죽는)그러게 심보를 곱게 써야지. 못 되 쳐먹었으니까 길가다 똥이나 밟고 그러는 거야. (돌아서 가는) 안나 노려보다가 철수 엉덩이에 발 척 올려서 쓱싹 닦아 내린다. 철수 망연자실 안나 (싸늘)넌 똥 묻었어, (쳇)누가 보면 똥 싼 줄 알겠네. (척 앞서가면) 철수 (아유!!!! 저걸 그냥) 씬/10 리조트 일각-다리정도,, (N) 빌리 공실장 바다 바라보며 대화중이다. 빌리 (심란)어쨋든 확실한건 안나와 장철수가 각별한 사이란 게, 진실이란 거군. 공실장 그럼요 둘이 뜨거운 사이란 건, 이미 증거가 있지 않습니까? 그게 다 장철숩니다!! 인서트-3회 상상 남자 철수 얼굴로 나와 주며, /차안 철수 안나 덮치며 사모님!!! /요트 철수 안나에게 달려 들어오며 사모님!!!! 빌리 (난간 팍 내리치며) 안나는 장철수와 사랑했으면서 왜 나랑 이혼 못하겠다고 한 거지? 공실장 장철수는 사랑이었지만, 사모님은 엔조이였던 거죠. 빌리 엔조이? 공실장 사모님에 대해 장철수가 아무것도 모르지 않습니까? 엔조이 대상이니까 다 숨기고 만난 겁니다. 빌리 하긴 안나가 이렇게 엄청난 부자란 걸 알면, 그냥 그러고 있진 않겠지. 공실장 한 가지 확실한건, 돈도 없고 기억도 없고 하지만 성깔은 그대로인 사모님을, 장철수는 죽도록 사랑한다는 것입니다. 씬/11 철수집 욕실 + 부엌 (N) /욕실 철수 샤워하는데 속상하고 약 오르다. 철수 (샤워기 보고 에씨)그때 샤워기 달러만 안 갔어도, 저걸 안 데려오는 건데. (문 쪽 째리며)저거저걸 어쩌지. /부엌 안나 냉장고 속에 꽝꽝 얼어 성애 잔뜩 끼어있는 냉동만두 꺼내든다. 안나 (궁리)이걸 어떡케 해먹던데. (살펴보며)어떡하는 거야 이거.. /욕실 철수 (아니다 싶은)어쩌긴 어째. 당한만큼 충~분히 갚아줘야지. /부엌 안나 만두 뒤에 쓰인 설명서 보며 중얼 안나 기름을 충분히 두른다? (별거 아니네 쳇~ 콸콸 양껏 따라준다) /욕실 철수 샤워기 끄고 수건 집어 들며 철수 열배 백배!! (주먹 불끈)노동의 피와 땀으로 갚게 될꺼다. 나상실 기대해라. 제대로 뜨거운~ 맛을 보게될테니까 (으드득) /부엌 잔뜩 들이부어 달궈진 기름에 얼음 덩어리 만두 확 던져 넣으면 미친 듯이 튀어 오르는 기름. 안나 화들짝 놀라 ‘앗 뜨거~~’ 씬/12 화장실 (N) 수건으로 머리 털던 철수 듣고 화들짝 ‘뭔 소리야?’ 씬/13 철수집 부엌 (N) 미친 듯이 기름 튀는 후라이팬 안나 어쩔 줄 모르겠는데 순간 기름 튀어 불길 올라오고 안나 얼결에 확 후라이팬 들어올려 화딱 바닥에 던져 버린다. 이때 철수 허리에 수건 두르고 ‘무슨 일이야’ 뛰어들어오다가 바닥에 떨어진 뜨거운 기름 밟고 ‘앗 뜨거’ 팔짝 팔짝 철수 (서서 닭싸움 자세로 발바닥 확인하고 우씨)상실이 너 진짜!! 하고 보는데 돌처럼 굳어있는 안나. 표정이 심상치 않다. 철수 뭔가 이상하다. 보면 저만치 사뿐히 바닥에 내려앉아 있는 흰 수건 철수 그제야 슬쩍 아래쪽 내려다보고 두 눈 질끈 감는,,, 없구나. 정지 동작의 두 사람. 정적 흐르는데 철수 저만치 안나 가까이 놓여있는 수건 간절히 보지만 닭다리 풀 수 없다. 안나 눈치 채고 말없이 수건 집어 들어 홱 던져주면 철수 받아들고 휙 얼른 두르고 돌아선다. 철수 (이 상황을 넘기기 위해 뭔가 말을 해야한다 싶어 어렵게) 일부러 벗은 거 아니다. (휙 돌아선다) 씬/14 철수 방 (N) 철수 침대에 벌렁 들어 누워 뒤굴뒤굴 철수 에이 쪽팔려,에씨~ (벌떡 일어나)하필이면 보여줘도 저 여자 한테 보여주냐, (하다가 홱 꼬리며)저거 저거 일부러 그런거 아냐. (아씨!! 머리 벅벅 긁는) 몰라몰라 본다구 닳냐~ (벌렁)에씨~! 씬/15 철수집 거실 (N) 안나 쇼파에 누우며 나름 침착하고 별일 아닌 듯 안나 (쳇~)볼 것도 없는 게 유난 떨기는. (말은 그렇지만 충격이다 손부채 펄럭 펄럭)근데 왜 이렇게 더운 거야. 씬/16 빌리방 테라스(N) 빌리 바닷 바람 맞으며 쓸쓸하고 피곤하고 괴롭다.-작은 죄책감- 빌리 (자기위안) 안나, 이건 모두 당신이 날 배신한 결과야. 내가 잘 못 한 건 없어. 날 원망하지 마... 마침 프린세스 ‘야옹~’ 돌아보면, 프린세스 곁에 와 앉아 있다. 빌리 (움찔) 저리가. (내 쫓으려는 듯 휘휘~하는데) 안나 OFF) 왜? 프린세스도 버리려고? 보면 없다. 빌리 당황, 빌리 뭐야! 이거 또 꿈인가...나오지 마. 나타나지마.(두려움에두리번) 하는데 테라스 수영장에서 슥 떠오르는 안나. 빌리 안나!! (놀라며) 이건 꿈이야. 얼른 깨야해 얼른! (뺨치는) 안나 (물속에서 다가오며) 난 당신을 기억해. 빌리 (허걱!) 안나 난 당신을 기억해. (무서운 눈)난 당신을 기억해. /현실 빌리 침실에서 으악! 벌떡 일어난다. 빌리 (숨차다,,겨우 진정하며) 날 기억할 리가 없어..기억 못해. 못하겠지..(점차 불안하다)만약 안나가 날 기억한다면,, 씬/17 철수집 마당 (D) 안나 지난번 그 다라이에서 푸하~~!! 뿜어 올라오며, 무서운 얼굴 안나 죽여 버리겠어~~!! (기어 나오며) 다신 이렇게 깨우지 말랬지. 철수 아침부터 상큼하고 좋잖아~. 바퀴약 터져서 집이 엉망이다 얼릉얼릉 치우자~. (하는데) 안나 난 손 아파서 못해~!! 철수 (괴로운 듯 슷~) 자기 자꾸 그런식으로 나오면, 나 정말 이런 말 하기 싫은데,, 안나 (보며) 왜? (단호) 쫓아 낼 꺼야? 철수 (해맑게) 자긴 참 아는 게 많아. (하고 가는) 안나 (죽일 듯이 노려본다) /거실 안나 엎드려서 바닥 왔다 갔다 하며 닦고 있고 철수 커튼 다시 달고 있다. 철수 바퀴약 남는 거 없게, 빡빡 닦아~. /부엌 안나 거대한 그릇더미 닦고 있고 철수 부엌 식탁 다리 고치며, 철수 바퀴약 냄새 안 남게 싹싹 씻어~. /마당 카페트 빨랫줄에 걸어 놓고 몽둥이로 먼지 터는 안나 먼지 펑펑 나고 안나 켁켁 거리며 힘들게 털다가 철수 보면 철수 밖에서 베란다 문짝 두드려 박으며, 철수 바퀴시체 남은 거 없게 탕탕 털어~. 씬/18 빌리차 (D) 빌리 운전하고 있다. 빌리 기억할 리가 없어. 다시 한번 제대로 부딪쳐 보는 거야. 기억하면,, 아는 척 하면 돼지 뭐. (긴장에 목이 바짝 마르다, 놓여있는 고급생수 마셨는데 얼마 없다. 비었다.) 씬/19 슈퍼 앞 (D) 발리 슈퍼 앞에 왔는데, 강자 슈퍼 앞에 둔 음료수 냉장고 뒤지고 있다. 빌리 (강자 주인인가? 손님인가? 싶어 보는데) 강자 (돌아본다, 멀쩡해 보인다 방실 웃으며)안녕하세요. 빌리 (당황스럽지만 예의 바르게)네. 안녕하세요. 강자 (친근) 처음 보는 분이네요. 날씨 참 덥죠?(음료수 냉장고에서 쥬스 꺼내 내밀며) 이거하나 드세요. 빌리 (호의라 생각하고) 아닙니다. 강자 (건네 쥐어주며)맛있어요 하나 마셔요. (하며 자기도 하나 까 마신다) 빌리 (얼결에 받아들어 마셔도 되려나,,,) 강자 (하늘 보며)날씨 참 덥죠? (중얼)눈이 오려나,,, 빌리 (뭔가 이상하다 음료수 뚜껑 열던 손 멈칫) 안나 (OFF)비켜~! 보면 안나다 빌리 갑작스런 상황에 놀라 두둥 음료수 떨어뜨리고 얼어붙는 강자 (잽싸기 다시 줒어 털어 빌리에게 쥐어주며) 괜찮아요 드세요 (하고 안나에게) 언니~. 인사해. 처음 보는 분이야. 안나 (빌리 힐끔 보는) 빌리 (완전 굳어서 얼결에) 안,녕,하세요... 안나 (강자에게)난 처음 보는 사람이랑 인사 같은 거 안 해. 내가 너야? 이때 슈퍼 아줌마 ‘야 강자야!’ 소리에 강자 놀라서 음료수 들고 도망간다. 슈퍼 강자 저거 또 뭘 들고 튄거야. (하다가 안나보고) 어 철수 색시 왔네. 빌리 (놀라서 보는) 안나 세탁비누 하나 주세요. 슈퍼 세탁비누 찾아주며 ‘강자랑 둘이 잘 다니네. 꽤 친해졌나봐’ 안나 ‘안 친해요.’ 하는데, 그 모습 보는 빌리 빌리 (중얼)못알아보는군..아는 척 안 해도 되겠어.(얼른 돌아서는데) 안나 잠깐!!! 빌리 두둥 해서 멈추고 돌아선다. 안나 척척 빌리에게 다가오고, 빌리 두근두근. 음료든 손 떨리는데 안나 (빌리 손에서 음료수 확 잡아채며) 왜 그냥 가!? 빌리 (망했다!!!...) 저기,,내가 그게 아니라..(하는데) 안나 아줌마. 돈 받아요. 빌리 뭐야고 슈퍼댁 얼른 다가오는데 안나 나한텐 뭐라고 하더니, 왜 이 사람은 그냥 보내요~! 돈 받아요~! (하고 가버린다) 빌리 (망연자실 안나 쳐다보는데) 슈퍼댁 ‘맞다 돈 받아야지~. 500원 줘요.’ 재촉하고 빌리 안나 가는 모습 보며, 멍하다. 씬/20 철수집 앞 길 (D) 안나 비닐봉지 들고 터덜터덜 걸어가는데 오르막이라 힘들고 숨차다 빌리 멀리서 조심스럽게 뒤따른다. 씬/21 철수집 마당 (D) 안나 고무 대야 가득 들어있는 빨래더미에 세탁비누 붓고 손으로 휘휘 성의없이 돌린다. 안나 아야! (왼쪽 손목 잡고)아파 죽겠네. 하다가 보면 꽃순이 퍼져 자고 있다. 안나 사람은 아픈데도 죽어라 일하는데, 개는 편하게 퍼져자고 있어. (괜한 심술 꽃순이 집 쾅쾅 차며) 일어나. 개가 뭐하는거야. 일어나서 집 지켜. (쾅쾅) /담장 밖 빌리 (조심스럽게 들여다 보는) /마당 안나 성의 없이 휘휘 빨래 젖고 있는데 철수 나오다 그런 안나 보다 어이 없다. 철수 빨래는 그렇게 하는 게 아니지. 철수 다가와 안나 양팔로 번쩍 안아들어 그대로 안나 다라이 안으로 들여 넣는다. 안나 (부어서) 뭐하는 거야. 철수 팔 아프다면서, 쉽게 하라는 거야. 밟아 팍~팍~. 안나 (한쪽 발만 구르며) 이렇게? 철수 아니 그게 아니라. 봐봐. 과감하게 팍팍. 이렇게 이렇게 (양쪽으로 껑충껑충 밟는) 안나 이렇게? 이렇게? (따라하는) 철수 그렇지 잘하네. 더 힘내서 (삼삼칠 박자에 맞춰 우삼삼 좌삼삼) 팍팍팍, 팍팍팍, 팍팍팍팍 팍팍팍. 철수 안나 부려 먹는 재미에 신나서 밟아 대다가, 빨래 밟고 훌렁 뒤로 자빠진다. 안나 그 모습 보더니 푸하하하!!! 웃음 터트린다. 안나 장철수 니 꼬라지 진짜 웃기다. 진짜 아프겠다~!! (좋아라 웃는데) /담장 밖 빌리 활짝 웃고 있는 안나의 모습 보는데 충격이다. 빌리 안나가,,,웃고 있어..(놀랍다) 씬/22 가든파티 (D) - 회상 화려하게 차려입은 안나와 빌리 즐겁게 웃고 떠들며 먹고 마시는 사람들 (외국인) 안나 주위 둘러보는데 무표정하고, 건조하다. 빌리 누군가와 웃고 떠들다가 안나 보는데 심드렁이다. 빌리 그런 안나 눈치 살피며 웃음 잦아드는데, 빌리 왜. 재미 없어? 당신 위해 일부러 마련한 자리잖아. 안나 그렇게 꼴사납게 웃어 재낄 만큼 재밌진 않아...사람들은 좋겠어,, 별 시시한 일에도 웃음이 터져 나오고 (비웃음이 아니다) 빌리 마음 먹기에 달린 거 아냐? 좋게 생각하면 다 좋은 거 잖아? 안나 그런가? 그럼 난 좋은 게 아무 것도 없어서 웃지도 않나봐. 빌리 ..내가 곁에 있는데도? 안나 (빌리 보지만 그대로 무표정인 채 고개 돌린다) 씬/23 철수집 마당 일각 (D) /마당 환하게 웃고 있는 안나의 얼굴. /마당앞 그런 안나 보는 빌리 표정 빌리 지금은,,뭐가 좋아서 그렇게 웃는 거야. (보는데) /마당 철수 ‘웃지마 나상실~’ 툴툴대고 안나 깔깔대며 웃는다. /마당 앞 빌리 씁쓸하게 돌아선다. 씬/24 해안 도로 빌리차 (D) 빌리 굳어진 표정으로 차 달린다. 왠지 기분 나쁘다. 빌리 잘됐어. 괜한 죄책감 따위 가질 필요 없겠어. (다행이라고만 하기엔 왠지 매우 씁쓸하다)그렇게 웃으면서 행복하게 잘 살아 안나. (떨쳐버리려는 듯 달린다) 씬/25 바다에 다리 놓여진 카페 (N) 유경 효정과 몇몇 친구들과 앉아 음료수 마시고 있다. 효정 오늘 니네 예비 신랑이 거하게 한턱 쏘는 거 맞지. 유경 그래. 나랑 제일 친한 친구들 소개 받는 자리라고 각오 단단히 하고 온댔어. 친구1 비싼걸루 시켜두 돼지. 효정 그럼. 얘 약혼자가 얼마나 부잔데. 친구1 근데 좀 늦는다. 빨리 보고 싶은데. 효정 진짜 바쁜가보다. 유경이 너도 남해 내려오고 한번도 못 봤지. 친구1 정말? 낼 모레 결혼할 사인데 너무했다. 유경 미국가기 전에 정리할게 많아서 그래. (하다가 시계보는) 주문 먼저 하자. 친구들 요란스럽게 ‘뭐 먹을까’ 신이 났는데 유경 약간 걱정스러워 전화 만지작. 씬/26 철수집 거실 (N) 철수와 안나 함께 침대보 함께 양쪽 쥐고 쫙쫙 펴는데, 철수 팍팍 땡겨! 열심히 비웃던 기운으로 힘 좀 써 봐! 안나 (노려보며) 너나 잘 잡고 있어! 철수 자, 한번 더 ! (쫙 잡아 당기는데) 안나 (놓치고 휘청하며 쓰러진다) 철수 아씨~! 뭐야~. 하는데, 안나 바닥에 자빠진 상태로 일어나지 않고 앉아 있다. 철수 왜 그래? 어디 아파? 안나 손목 아프다고 했잖아. 철수 그럼 말을 하지. 안나 지금 장난해. 몇 번을 말했는데 들은 척도 안하더니. 철수 (미안하기도 하고 좋은 마음으로)파스 붙여 줄까? 안나 됐어. 걱정하는 척 하지마. 철수 파스 붙여 줄게 있어봐. 안나 쳇(하지만 말리지 않는) 철수 (가려다 돌아서며)아차차~ 파스가 없다. 안나 (홱 째리며)너 지금 누구 약 올려? 철수 놀리긴~. 하루종일 일한 자길 위해서 내가 가서 얼른 사올께~. 비싼걸루~.(슥 지나가는 말처럼)침대보만 가서 그냥 깔아놔~(하는데) 보면 침대보 산더미다 (아이들꺼까지) 안나 (약 오르는)침대보만~? (열 받는) 씬/27 다리 있는 까페 (N) 식사 다 끝나고 친구들 빈 접시만 쳐다보며 민망스럽고 유경 계속 시계만 보는 효정 (눈치보다)많이 바쁜가보다. 시간도 늦었는데 다음에 보자. 친구1 그래. 너무 늦었다. 효정 전화 아직도 안 받아? 유경 (자존심 지켜며)사정이 있나봐. 미안하다 너희들 먼저 들어 가봐. 효정 너두 내 차 타고 같이 나가자. 여기 차도 안다니고 외져서 나가기 힘들 텐데. 유경 늦더라도 올꺼야. 난 기다렸다 갈께. 친구들 (우르르 주섬 주섬 일어나며)갈께/ 잘 먹었어/다음에 봐 일동 나가고 유경 혼자 앉아 있는데 비참하다. 씬/28 약국 (N) 철수 ‘파스 하나 주세요. 젤 싼걸루요’ 하는데 여자약사 파스 내주는데 약국 안 형광등 하나 깜빡거린다. 약사 (형광등 보고 철수 보며 은근히)형광등 갈아야 되는데,,, 철수 (눈치 챘다 미소 날리며)형광등 사놓은 거 있어요? 약사 (배시시 웃으며)네~. 철수 그럼 제가 갈아 드릴께요. (하더니 파스 들고) 대신 파스는 꽁짭니다~. (방실) 약사 (일그러지는 끄덕) ==> 시간 경과 철수 형광등 갈고 있는데 효정 친구1 들어와 ‘소화제 두개 주세요’ 효정 완전 체했어 완전 친구1 어떡케 두시간을 기다리게 하냐. 효정 오유경 걔 약혼자 암만해도 분위기 이상해. 철수 (유경이란 말에 멈찟) 효정 바빠도 그렇지 전화도 없이 바람을 맞히냐. 유경이가 좀 꿀려서 하는 결혼이라도 너무한 거 아냐 친구1 정말 속상하겠다. 효정 유경이도 그래. 나 같음 안 기다려. 그걸 왜 기다리냐고. (걱정스런)거기 차도 없고 택시도 안 다닐텐데. 철수 (대뜸 앞에 다가가)유경이 있다는 데가 어디죠? 효정 친구1 놀란다. 씬/29 바닷가 도로 (N) 달리는 철수차 급하다. 씬/30 다리있는 까페 (N) /안 유경 앉아서 전화기 들고 있는데 ‘연결이 안되오니,,,’ 끊는데 속상하다. /밖 다리 달려 들어오는 철수 까페 안에 앉아 있는 유경 발견한다. /창가 앞 유경 앉아 있는 창가 바로 밖에 철수 서서 안타깝게 보는데 유경 철수 발견 못 하고 철수 유경 보는데, 유경 전화기 든 채 눈물 흐르려는 거 닦는다. 철수 그런 유경 안타깝다. 창문 두드려 인기척 하려는데, 유경 메시지 녹음한다 유경 기다릴께요...늦더라도 기다릴께요..꼭 와줬으면 좋겠어요. 철수 기척하려던 손 거둔다. 마음 아프다. 씬/31 철수집 부엌 (N) 아이들 고구마 먹구 있고 안나 곁에 앉은 근석 아줌마. 물 줘요. 안나 (물통 잡으려다 아프다 내려 놓는다)니가 따라먹어. 아이들 (보면) 안나 난 팔이 아파. 넌 멀쩡하잖아. 너 몇 살이야. 근석 7살이요. 안나 7살이면 물은 따라 먹을 수 있는 나이야. (하고 손목 매 만지며 중얼)파슨 언제 사오는 거야. 씬/32 다리 있는 까페 앞 (N) 개인 택시 선다 (뒤에 남해 바다 조기 축구회 찍힌) 철수 기사에게 다가가 인사한다. 기사 나 원래 여기까지 안나오는데, 니 부탁 땜에 온 거다. 철수 고마워요 형. 여기서 기다리다 까페 안에 아가씨 나오면 지나가던 길인 것 처럼 세워서 안전하게 데려다 주세요. 기사 알았다. 씬/33 까페 안 (N) 유경 시계보고 11시 넘었다. 일어서 나오려는데 전화온다. 얼른 보면 효정 전화다. 실망해서 받는 유경 어 효정아. 효정 너 그 남자 누구야? 유경 누구? 효정 어? 어떤 남자가 너 어딨냐고 물어봤었는데. 유경 어떤 남자? 효정 키 크고 체격 좋은 남자던데. 너랑 잘 아는 것 같더라. 너 데리러 간 거 아니었어? 유경 창밖 두리번 하다가, 창밖으로 다리 끝에 서있는 철수 발견한다. 철수 택시와 얘기 끝내면, 택시 뒤로 빠져서 저만치에 대기하듯 서고, 철수 반대쪽으로 걸어간다. 유경 ‘나중에 전화할게’ 하고 끊고 뛰어나간다. 씬/34 까페 앞 다리 유경 뛰어나왔는데, 철수 없고, 유경 앞에 얼른 택시 선다. 유경 두리번 하는데 기사 아가씨, 얼른 타세요. 유경 (짠하다) 이 시간에도 여기 택시가 다니네요... 기사 아가씨가 운이 좋으시네요. (빙긋) 유경 ,,네..제가 정말 운이 좋네요...(철수가 어디 있나 두리번) /택시안 유경 뒷좌석에 앉았고 택시 출발한다. 유경 두리번 하다가 저쪽 구석에 세워져 있는 철수 차 발견한다. 차 안에 타고 있는 철수 유경 (짠하게 차 바라보며 중얼) 바보같이,,, /철수 차 철수 한 켠에 서서 유경이 탄 택시 본다. 마음 아프다. 씬/35 철수 방 (N) 안나 철수방 서랍 뒤지고 있다. 안나 전에 스프레이 파스도 있었는데,,, 찾다가 ‘여깄다’ 하고 들어 손목에 뿌리는데 안나온다. 안나 뭐야. 다 떨어졌잖아. (홱 던져버리고 서랍 닫으려는데) 이건 뭐야? (시계상자다. 열어보면 여자 시계)여자껀데. 그럼 내껀가? (보고) 촌스럽기는,,,(손목에 차보는)내 취향은 아니야. 하는데 철수 문 열고 들어온다. 철수 (심기 안좋다)여기서 뭐해? (하다가 안나 손목에 시계 보고 확 낚아 챈다) 이걸 니가 왜 차고 있어. 안나 뭐? 이거 내꺼 아니야? 철수 니꺼 아냐. 얼른 내놔 (확 빼낸다) 안나 (손목 아주 아프다)아야~!! (확 꼬리고)아프다고 했잖아. 사오라는 파스는 안사오고 남에 손은 왜 꺽어!! 나쁜놈. 안나 나가면 철수 ‘아,,, 파스,,,’ 싶다. 철수 시계 상자속에 집어 넣는다. 이래 저래 심란하다. 씬/36 리조트 고급 바 (N) 빌리 공실장 위스키 마시며 빌리 안나를 버리고 미국으로 가겠어. 공실장 서둘러 떠날 수 있도록 준비해. 다시는 안나를 보지 않겠어. (단호하다) 공실장 하기야, 안 보는 게 마음은 편하실겁니다. 쌩까고 버렸다지만 그래도 부부데, 부인이 다른 남자랑 사는 걸 보는 속이 오죽하시겠습니까. 빌리 (울컥하지만 참고) 아니. 오히려 난 안나를 데리고 살게 된 장철수에게 미안할 지경이야. 맘 같아선 사례금이라도 주고 싶어. 그 남자가 처음엔 뭘 모르고 안나의 여왕 같은 매력에 반했겠지만, 그 여왕이 사실 얼마나 무서운 마왕인지 살면서 뼈져리게 느끼게 될 꺼야. 씬/37 철수집 거실 (N) 안나 쇼파에 누워있는데 거실 불 켜지고 철수 ‘나상실 일어나봐’ 안나 꿈쩍도 안하고 돌아누워 있다. 철수 보더니 안나 왼손 홱 낚아채 들고있던 뜨거운 수건 척 얹는다 안나 (벌떡)앗 뜨거. (빼려면)뭐하는 짓이야. 철수 (꽉 잡고)참아. 뜨거워야 효과 있는거야. (하며 꾹 꾹 눌러준다) 안나 이게 파스야? 철수 이게 효과는 더 좋은 거야. 이것도 후끈 후끈하지? 안나 뭐 괜찮은 거 같기도 하고. 철수 (보고)생각보다 많이 부었다. 계속 아프면 얘기해. 병원 데려가 줄께. (수건 뒤집어서 다시 찜질 해준다) 안나 (그런 철수 보는데 가까이서 보니 약간 괜찮다 싶다) 철수 (철수 올려다 보다가 눈 마주치는데) 안나 (괜히)다 식었어. 다시 데워와. 철수 너는 꼭 잘해주고 나면 후회하게 만들더라. (하고 부엌으로) 안나 후끈 후끈 하니 좋긴 하네. (왠지 볼도 후끈거리는 거 같아 양볼 감싸 쥔다) /병원 외경 (D) 씬/38 병원 일각 계산대 (D) 안나 손목에 압박 붕대 했고, 철수 곁에서 계산 중이다. 철수 (청수서 보며 화들짝)얼마요!! 아니 뭐가 그렇게 비싸요~!! 간호사 의료보험적용이 안되시니까 그렇죠. 철수 (미치겠다) 저거저거, 완전 돈 잡아 먹는 귀신이야~. (계산한다-돈 노란봉투에서 꺼내서 뒷주머니에 넣는) 안나 장철수, 철수 왜~!? 안나 배고픈데, 나 짜장면 좀 사줘. 철수 뭐? 니가 지금 잡아 먹은 돈이 얼만데 또 짜장면을 먹겠데. 안나 관둬 치사해서 안 먹어. (휙 돌아서가는) 철수 어디가~? 안나 니 말대로 돈 잡아 먹고 배 불러서 화장실 간다 왜~? 안나 화장실로 가버린다. 철수 그런 안나 보는데 열 받는다. 철수 저건 어떻게, 기억은 없어졌는데 성깔은 그대로냐~.(안나 뒷 못습 보며) 저 여자한테 복수하고 본전 찾아보겠다고 생각한 내가 미친놈이지.,,(한숨),,처음부터 병원에서 데려 오는 게 아니었나,,? (하다가..) 저걸 그냥,,여기다 다시 버리고 가...? 씬/39 병원 화장실 앞 (D) 안나 화장실에서 나와서 보는데 철수 없다. 안나 장철수? (두리번 하는데 없다) /프론트+정문 +일각 안나 두리번거리며 ‘장철수?‘ 하다가 프론트 간호사에게 안나 여기 있던 장철수 어딨어요? 간호사 아까 나가셨는데요. 안나 (놀람과 당황) 장철수,,(얼른 뛰어 나온다) 씬/40 병원 앞 (D) 안나 둘러보는데 철수 없다. ‘장철수,,‘ 안나 점차로 불안해진다. /병원 앞 거리 이리저리 다니며 철수 찾아 헤매는 안나. 안나 화나고, 불안하고 무섭고,,,길 건너 까지 찾아야 하나 싶지만, 알지도 못하는 곳에서 길을 건너기 두렵다. 차들 불안하게 왔다갔다.. 안나 어쩔 줄 몰라하다가 길 건너 편에 철수와 비슷한 사람 보인다. ‘장철수~!’ 급한 김에 길 건너려 차도로 뛰어 들려는데 뒤에서 누군가(철수) 안나 휙 잡아 당겨 안는다. 보면 철수다. 철수 위험하게 뭐야~. 안나 (너무 너무 다행이다)장철수! (다행 뒤 화남) 어디갔었어!? 철수 (약봉지 들어 보이며)니 약 사러 갔다 왔다 왜. 안나 말도 없이 없어져서 놀랬잖아! 철수 그러게 길도 모르면서 가만히 있지 왜 나와. 안나 (애써 자존심 지키며) 니가, 나 버리고 간 줄 알았잖아. 철수 (멈찟 보는) 안나 버리고 간 줄 알았어. 처음에 병원에서 만났을 때도 내가 기억 잃은 거 알고 버리려고 했었잖아. 철수 그 땐,,(할 말 없고) 어쨌든 데리고 왔잖아. 안나 (철수 옷자락 꽉 잡는다) 장철수. 철수 (돌아 보는!!?) 안나 아직은 기억나는 게 니 얼굴하나 뿐이라, 너 말고는 잡고 있을 게 아무 것도 없어.(옷자락 꽉 쥐며) 그러니까,,내가 누군지 기억날 때까진, 나 버리지 마.(명령반/부탁반) 철수 (미안반/책임감반)...짜장면 먹으러 가자. (씩 웃어준다) 씬/41 중국집 (D) 안나 철수 마주 앉아 짜장면 먹는다. 철수 먹고 있어, 난 나온 김에 장 좀 봐서 올게. 안나 (얼른) 싫어 같이 가. (남은 거 급하게 먹는다) 철수 알았다. 너 버리고 어디 안 가니까 천천히 먹어. 씬/42 리조트 앞 (D) /빌리의 짐 가방 몇 개 나르는 직원들 /빌리방 앞 빌리 차에 오르려하며, 공실장 인사한다. 빌리 공실장은 남아서 마무리 정리하고 미국으로 따라 들어 오도록 해. 공실장 예. 그럼 안녕히 가십시오. 빌리 차에 오르고 공실장과 직원들 인사한다. 빌리차 가면 공실장 공실장 올 때도 사모님 피해 오시더니, 갈 때도 사모님 피해 가시고,, (하다가)사모님은 어찌 지내 실지,,함 알아볼까? 에이, 내가 알아서 뭐해. (하다가) 그래도 궁금한데.. 씬/43 시장 (D) 철수와 안나 시장 보는 중이다. 철수 야채사는 중이고, 안나 그 옆 가게 앞 행거 옷 보고 있다. 철수 (종이봉투에서 돈 꺼내서 계산하며)아주머니 여기 만원이요 안나 (옷에 정신 팔려 보며) 장철수 나 돈 좀 줘. 철수 (얼른 뒷주머니에 봉투 넣는다) 돈이 어딨어~. 안나 (다가와)여긴 입을 만한 옷이 좀 있으니까 그렇지, 이런 거 더 이상 안 입어. 옷 사게 돈 좀 줘. 철수 돈 없어. 반찬 살 돈도 모자란데 옷 살돈이 어딨어. 없어. (하는데 뒷주머니 보면, 돈 봉투와 함께 겉옷자락 딸려 들어가서 같이 꽂혀 있다) 씬/44 시장일각 철수차 (D) 철수 트렁크에 장본 짐 싣고 안나 곁에서 투덜. 안나 (꼬라보며) 돈 없는 게 자랑이냐? 그지 같이. 철수 (우씨~) 그지 한테 돈 달라는 너도 다를 건 없지~. 둘 티격 거리고 있는 와중에, 차 옆 지나는 아저씨 철수 보더니 아저씨 (역시나 남해바다 조기축구회티)철수 아닌가? 철수 (보더니 반갑게) 어, 형님 안녕하세요. 아저씨 마침 잘 됐네, 안 그래도 자네 건업사에 가볼 참이었는데, 철수 무슨 일이신데요? 아저씨 우리 가게 부엌 싱크대를 갈까 해서. 철수 (눈 번쩍) 그러세요~. 그럼 지금 바로 살펴 봐 드릴까요? 아저씨 (안나 보고)그런데 데이트 하던 중 아닌가? 시간 뺏어도 되나..? 철수 (얼른) 그런 거 아니에요. (안나보고) 상실아 기다려, 내가 금방 가서 견적 뽑고 올게.(뒤에서 작업 도구 챙겨 든다) 아저씨 자네한테 맡기려고 미뤄뒀었어. 철수 (따라가며) 감사합니다 (굽신 깍듯 인사하는데) 뒷 옷자락 당겨지면서, 돈 봉투 차 뒤쪽 바닥에 툭 떨어진다. 철수 그대로 아저씨 따라 나서는. -길 건너 상점 정도- 아저씨 ‘우리가 같은 조기 축구회 아닌가~’ 철수 아부아부 ‘그럼요 김사장님 슛팅은 우리팀 최강 아닙니까’ 안나 장철수, 얼마나 걸리는데~? (하지만 무시하고 가는 철수) 안나 에씨~! 따라가려는데, 뭔가 밟고 발 미끌 했다, ‘뭐야~!’ 하고 보는데 노란 종이 봉투다. 안나 길 거리에 누가 이딴 걸~! 하다가 두둥, 종이 봉투 밟아서 찢어진 사이로 파란 돈 보인다. 얼른 줒어 든다. 보면 돈 봉투다.(철수가 흘린) 씬/45 시장일각 철수차 앞(D) 철수 왔는데 안나 없다. 철수 상실이 얘는 어디 간거야..(하는데) 저쪽에서 안나 손에 쇼핑백(시장종이가방정도) 잔뜩 들고 신나서 오고 있다. 철수 너 어디 갔다(와! 하려다가 보고) 너 그건 뭐야? 안나 (우쭐 만빵 달려와서) 장철수~! 나 돈 줒었어~~!! 철수 (놀라서) 정말~! 안나 그래! 철수 (흥분)얼마나? 안나 (신났다) 삼십 만원도 넘어~. 철수 삼십 만원!!? 이야~!! 나상실~! 니가 드디어 뭔가 해내는구나~! (히딩크 세레모니)장하다 상실이!! 돈 잡아 먹는 귀신이라 그랬더니, 진짜 돈을 잡아 줒어 오는 구나~! 안나 (가방 보이며) 니가 돈 안줘서 못 산거, 내가 돈 줒어서 샀어. 철수 잘했다 잘했어. 원래 줒은 돈은 빨리 써버리는 게 남는 거야. (기분 좋은) 그런데 그 많은 돈을 어디서 줒었냐 안나 니 차 뒤에서, 바닥에 노란 봉투가 떨어져 있길래 보니까, 돈 봉투였어. 철수 (두둥) 노.란.봉.투? 안나 그래, 누가 바보처럼 돈 봉투를 흘리고 갔던데~. (하는데) 철수 (얼른 자기 뒷주머니 확인하는데 돈 봉투 없다 쿠궁) 나상실. 혹시 니가 줒은 게 정확히 32만 7천원이 들어 있던 노란 봉투를 말하는 거냐? 안나 그 정도 될 껄? 왜? 철수 (육체적 통증에 가까운 고통을 느끼며) 그 돈~내 꺼야!!!! 안나 뭐? 웃기지마. 내가 줒은 건데 왜 니 꺼야. 철수 내가 떨어뜨린 거니까 내꺼지~! 너 남은 돈 내놔, 그리고 그거 산 옷이랑 구두 다 내 놔. 빨리 갖다 바꾸게. 안나 (뒤로 물러나며) 싫어~! 철수 좋은 말 할 때 내놔. 안나 싫어. 안나 그대로 냅다 도망간다, 철수 나상실!! 거기서!! 쫓아간다. 씬/46 시장 일각 (D) 안나 도망가고 철수 뒤 쫓는데, 안나 뛰는 와중에, 종이 가방 하나 밑에 터지면서 신발도 흘리고,, 옷도 흘리고,,이거 저거 흘러 내린다. 안나 ‘아씨,,’ 이나 줍지도 못하고 도망가고 철수 뒤에서 ‘에이씨!!~~’ 그거 줒으면서 쫓아간다. /일각 철수 손에 줒은 물건 들고 두리번 거리는데 안나 보이지 않는다. 손에든 물건 보는데 속 터진다. 철수 어우, 그래 잘됐다. 갔다 버리지도 못해서 환장하겠었는데 지 발로 도망갔으니 잘됐다. 절대로· 돌아오지마라. 그래~ 그 돈 먹고 떨어져라~. 나상실 안녕이다.(열 받아서 돌아선다 씬/47 슈퍼 앞 (D) 공실장 누군가와 마주 앉아 열심히 뭔가 물어보고 조사한 분위기다 공실장 아,,그럼 장철수씨가 같이 사는 사모, 아니 나상실씨랑 사이가 아주 좋으시다는 말씀이시군요. 강자 OFF)네. 공실장 그런데 정말 ,나상실씨랑 그렇게 친한 사이십니까? 하고 보면 앞에 앉아 있는 거 강자다(너무 멀쩡 차분하게 인터뷰하듯) 강자 그럼요. 만난지 얼마 안됐지만, 친언니 같이 따르고 있답니다. 공실장 (끄덕끄덕하고 강자에게) 시간 내주신거 감사합니다. (하고 음료보이며) 음료수까지 주셨는데, 제가 스파 이용권이라도 한 장 드리겠습니다. 잠시만요. 공실장 곁에 세워둔 차로 가서 뒤적이며 찾고 있고, 그런 공실장 뒤쪽에 선 강자, 언제나처럼 정체를 보여주는 곁에 둔 꽃 들어서 머리에 하나 꽂는다. 쭐래쭐래 섰다. 공실장 뒤만 돌아보면 강자의 정체를 알 수 있을 것 같은 상황인데, 마침 저 멀리 슈퍼 아줌마 총채 들고 달려오고 있다. ‘강자 이년~!!!’ 강자 그거 보고 화들짝. 냅다 도망간다. 공실장 뒤로 강자 도망가고, 그런 강자 뒤 쫓으며 따라가는 아줌마. 공실장 (찾았다) 여깄네요, (하고 돌아보는데 아무도 없다) 그냥 가셨나...참,,시골사람이라 그런지 순박해. 하는 저 멀리 뛰고 있는 강자와 슈퍼댁 아줌마. 씬/48 시장일각 꽃 가계 앞 (D) 안나 가방 하나 터져서 빈 거 확인하는데 속상하고, 안나 장철수 내가 줒은 돈인데 지 꺼라고 우겨? (하며 남은 돈 봉투 보며) 다 쓰고 들어가야지 안 그러면 뺏길텐데. 마침 유경 꽃가게 앞에서 꽃다발 하나 사들고 나오는 길이다. 유경 나오다가 지나쳐가는 안나본다. 유경 저기요. 안나 (돌아서 본다) 유경 (웃으며) 안녕하세요~. 안나 (누구지 보는데) /인서트 3회 초반 유경 꽃다발 안고 서서 ‘오빠’ 하던 유경 철수 오빠는 잘 지내죠? (상냥 미소) 안나 (진지 차분)혹시 나 알아요? 이전부터 나 알았어요? 유경 예? (하고) 아뇨, 그때 처음 뵀는데요. 안나 그럼 됐어요. (까닥하고 가려는데) 유경 저기, 오빠한테 지난 번엔 고마웠다고 전해주세요.(가는) 안나 (살짝 기분 나빠졌다) 이봐. 꽃다발. 유경 (보면) 안나 정말 장철수한테 고맙다는 말을 전해 달라는 거야, 아니면 장철수가 너한테 고마운 짓 했다는 걸 나더러 알라는거야? 유경 (당황, 들켰다) 안나 그런 냄새나 피우는 분명하지 않은 인사는 남에게 전해 달라고 하는 게 아니야. 유경 완전 쫄아서 서있고, 안나 휙 하니 돌아서 가며. 안나 장철수, 기억이 안나니 질투도 할 수 없잖아. (쳇이다) 씬/49 철수집 (N) 철수집 아이들 모여서 텔레비전 보는데 시간 이미 저녁 7시다. 철수 같이 앉아서 보다가 시계보고 철수 나상실, 진짜 안 들어 오네~. 고마워 죽겠네~. 준석 삼촌, 아줌마 벌써 집에 데려다 줬어? 윤석 이제 안와? 철수 잘됐지~? 니들 사실 아줌마 있는 거 싫었지? 준석 (태연)아줌마 재밌는데 윤석 아줌마가 소방차도 불렀어. 근석 아줌마가 바퀴벌레도 한 방에 다 죽였어. 준석 그리고 아줌마는 맨날 그래 (따라) 꼬라지하고는~. 아이들 (일동 까르르 꼬라지하고는, 따라하며 좋덴다) 철수 (피식이다가, 시계다시보고) 근데 상실이 얘는 어디서 뭐하는 거야... /시간 경과 시간 8시 30분이다. 씬/50 철수집 마당 (N) 철수 (후드 추리닝 겉옷) 멀리 기웃기웃 하는데 안나 올 기미 안 보인다. 철수 전화번호는 알텐데...(하다가) 혹시 중간에 기억 번쩍 나서 지네 집으로 간 거 아니야~? 그런 가보네~ 잘됐네~ (하며 다시 들어가려는데) /인서트 안나 (옷자락 꽉 쥐며) 나 버리지 마. 철수 아씨,,내가 버렸나, 지 발로 도망갔지~. 몰라몰라 (하지만 신경 쓰인다,,,에이씨, 결국 밖으로 나간다) 씬/51 시장일각(N) 군대 군대 문 닫은 시장 일각 철수 기웃기웃 안나 찾아다니는데 안나 없다. 씬/52 시장 문 닫은 미장원 앞 (N) 철수 다가가며 보는데 미장원 앞에 어두운 구석에 머리 푹 감싸 안고 앉아 있는 안나. 철수 (다가가며) 거기 상실이냐? 너 거기서 뭐해? 안나 (놀라더니 머리 감싸 쥐고 얼른 일어나 간다) 철수 나상실 어디가~?(따라가며)야, 뭐라구 안할 테니까 집에 가자. 안나 모른 척 머리 쥔 채 뛰어간다. 철수 얼른 가서 안나 잡는데, 안나 얼굴 안보이려 팔로 머리 덮고 ‘놔놔!!’ 철수 왜 그래~? (하다가 보다가) 너 머리가 왜 이래~~? 그제야 안나 자세히 보이는데, 머리 심하게 웨이브 들어가서 뽀글뽀글 (아줌마 파마까진 아니고, 귀여운 거 살짝 지나친 웨이브) 안나 (울먹) 장철수, 나 어떻해~. 철수 너 그 동안 미장원에서 머리 볶고 있었냐? 안나 날 이꼬라지로 만들어 놓고, 그냥 문 닫아 버렸어~. 철수 (보는데 웃기다) 야, 너 그거 다 벌 받은 거야~ 남의 돈 주워 놓고 찾아 줄 생각도 안하고 쓱싹 하고 그러니까 벌 받지~ 안나 (우씨 꼬라보며) 돈 주웠다고 나보다 더 좋아 날뛴 너는~!! 철수 (할말 없으니)이렇게 보니까, 나름 이쁘다. 자세히 좀 보자 안나 (가리며) 보지마. 저리가! (주저 앉는다) 철수 ‘괜찮아’ 하면서 달래는데, 안나 웅크리고 있는데 우는 것 같다. 철수 (당황) 너 우냐. 안나 (숙인 채) 내 머리 어떡해...(흐흐흑) 이렇게 하구 어떻게 가.. 나 여기서 기다리다가 내일 아침에 머리 풀고 갈꺼야. 철수 야 여기서 어떻게 밤을 새 그냥 가자. 어두워서 보이지도 않아. 안나 (숙인 채) 싫어 난 못가. 철수 어이 없이 보다가, 후드 겉옷 벗어서 안나 위에 덮듯이 던져준다. 안나 그제야 주섬주섬 움직여서 옷 입고 얼른 모자 당겨 쓴다. 안나 (모자 쫙 땅겨서 머리 안보이게 쓰고 그제야 고개 든다) 철수 가자. 약 사다가 풀어 줄게. 씬/53 철수집 앞(N) 공실장 아이들과 마주 앉아 있는데 손에 아이스크림 하나씩 들렸다. 공실장 그럼 삼촌은 데이트 나갔고? 준석 아니요. 아줌마 잡으러 갔는데요. 공실장 (중얼) 애들한텐 그렇게 얘기하고 데이트 간 거겠지..(하고) 삼촌은 아줌마한테도 잘하고 좋은 사람이지? 윤석 아니요. 아줌마랑은 맨날 싸우는데, 공실장 (중얼) 아,,사랑 싸움. 완전 부부네 부부...(하고) 그래 좋은 정보 고마웠다. 잘 놀고, 삼촌이랑 아줌마랑 오래오래 오순도순 행복하게 잘살아라. (가려는데) 근석 (지들끼리 대화식으로 준석에게) 형 아줌마는 금방 갈 꺼지? 공실장 (놀라서 주춤) 뭣이!?(귀 쫑긋) 근석 (형들보고)삼촌이 한달 있다 집에 데려다 준댔잖아~! 윤석 아줌마 가면 심심한데. 안가도 괜찮은데. 준석 안돼. 아줌마는 집에 가야 돼. 공실장 (담벼락에 붙어 쿠궁) 뭣이~~!!!! 씬/54 비행기 펄스트 클래스 (N) 빌리 앉아서 평화롭게 가고 있다. 씬/55 계주집 거실(N) 계주 안나 머리 풀어줬다. 곁에 철수 덕구 함께 앉은. 계주 아휴, 어찌나 빡빡 뽂았는지 펴느라 손이 다 아프네. 안나 (머리 물기 수건으로 털며 거울 보며) 펴지긴 펴졌네요. 철수 이왕이면 고맙다는 말 한마디 붙이면 어디 덧나냐? 안나 글쎄. 고맙다는 말 듣기에는 썩 솜씨좋게 잘한건 아닌거 같은데 철수 그래 그럼 다시 볶아 볶아~. 안나 됐어. (꼬라 보는) 계주 얘들 기다리겠다 얼른들 가봐. 철수 아주머니 감사합니다. 가자. 철수 안나 데리고 가고, 안나 ‘머리가 뻣뻣해..’툴툴대는데 철수 끌고 나오고,, 계주 미스나가 철수한테 잘 보이고 싶어서 머리도 뽂았나보다. 덕구 (갸웃) 저러다 진짜 정드는 거 아니야..(의심스럽다) 씬/56 시골길(N) 안나 머리 만지며 안나 (킁킁) 냄새가 너무 지독해. 약이 이상한거 아니야? 철수 어휴, (궁시렁,,,)그냥 미장원 앞에서 밤을 새라고 냅두고 오는 건데, (하는데) 안나 (쓱 보더니) 그런데, 왜 찾으러 왔어? 철수 (보고)애들이 심심해해서 찾으러 갔다. 니가 딱히 뭐 해주는건 없어도 집에 사람 하나 더 있는 것만으로 재밌고 좋아하니까, 안나 ...장철수. 내가 기억을 잃어서 어쩔 수 없이 다시 물어 보는 건데, 니 조카들 부모님은 어떻게 된 거야? 철수 (슥 본다, 어쩔까 싶다가 담담하나 차분하게) 형이랑 형수님이 2년 전에 교통사골 당하셨어. 안나 왜 니가 혼자 다 키워? (순수한 질문)조카들 앞으로 유산이 많은가 부지? 철수 뭐? (하더니 답다 싶은 피식) 안타깝게도 나랑 달리 우리형이 그런 쪽으로 머리가 안돌아가서, 그런 게 한 푼도 없다. 덕분에 내가 더 빡세게 버는 중이지. (씩) 안나 (진지)힘들지 않아? 철수 (당연한 듯 아무렇지 않게) 가족이잖아.(가려는데) 안나 그럼, 나도 가족이라 안 버리고 찾으러 온 거야? 철수 (멈찟이다가) 뭐,..일단 같이 사는 동안은. 안나 장철수, 너 제법 착하구나. 철수 (약간 닭살 움찔인데) 안나 그럼 착하니까, 아까 흘린 내 구두도 주어왔지? 철수 (으그~!) 다 갖다 돈으로 물렀다~! (앞서간다) 안나 쪼잔하기는. 씬/57 비행기 안/ 차안 공실장(N) 빌리 기내 전화 들고 받고 있다. 빌리 무슨 일이야? 공실장 사장님 비행기 돌리셔야 될 것 같습니다. 빌리 무슨 소리야? 공실장 사모님이 돌아오신답니다. 빌리 (벌떡 일어나며) 뭐!!? 씬/58 철수집 거실(N) 안나 옷 갈아입고 화장실에서 나왔는데, 거실 쇼파 앞에 안나가 흘리고 갔던 새 옷과 구두 있다. 안나 주워들고 좋다. 안나 장철수, 착하다. (좋다) 씬/59 비행기안 빌리/차안 공실장 (N) 빌리 부들부들 전화기 잡고. 빌리 한 달 후에 집엘 돌려 보낸다고? 도대체 뭐야? 공실장 뭔가 거대한 음모가 있는 것 같습니다. 빌리 장철수 그 인간 속셈이 대체 뭔 거야!!! (미치겠다) 씬/60 철수집 마당 (N) 어린이 자전거 싸이즈 별로 세 개 주루룩 놓여있고 철수 자전거 손보고 있다. 안나 뭐하냐? 철수 애들 자전거 좀 손봐두려구. 요 앞이 내리막이 심해서 브레이크 고장나면 위험하거든. (열심히 고치는) 안나 쳇. (중얼)착하다고 칭찬 좀 해줬더니, 그새 유난 떨기는 철수 나상실 니 머린엔 도대체 뭐가 들었냐? (절레절레 중얼)어쩜 그렇게 골고루 못돼 쳐먹었냐. 안나 듣고도 무시. 제일 작은 자전거에 쑤시고 앉는데 안 굴러간다. ‘뭐야 이거’ 짜증내고 철수 야 니가 그렇게 쑤셔 넣는다고 들어갈꺼 같냐. 내려. 안나 (다음 싸이즈 자전거에 앉아 운전한다)어, 장철수 나 자전거 탈 줄 알아. 자전거 타는 거 기억났어.(신났다 빵빵) 철수 (피식)그렇게 좋냐. 근데 그런 건 그냥 몸으로 익히는 거야. 씬/61 비행기 안 빌리 (N) 빌리 (전화기 내려놓으며 불안하지만 달래며)아직 늦지 않았어. 장철수가 선수치기 전에,,안나를 데려와야겠어. 씬/62 철수집 마당(N) 안나 철수 주위 돌며 자전거 탄다. 안나 (자전거 타고 철수 주위 돌며)내가 기억엔 없는데, 나 운전도 할 줄 아냐? 철수 그래. 아주 과격하지. 안나 (좋은)그럴 줄 알았어. 나 내일은 운전 해봐야겠어. 철수 (지친)해라 해. 하지 말란다고 니가 안하겠냐. 안나 좋았어. 안나 아주 기분 좋다 철수 주위 빙빙 맴돌다가, 비틀하며 넘어지려한다. 철수 얼른 자전거 잡아 준다. 철수 야야, 이래서 어디 운전 하겠냐~. 조심을 해야지 조심을. (하며 잘 잡아주는데) 안나 (그런 철수 보다가) 장철수. 철수 (보면) 안나 내가 기억엔 없는데,,,(솔직 담백하게)널 좋아한 이유를,, 하나쯤은 알 꺼 같아. 놀란 철수 그런 철수 마주보는 안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