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 져 ! 꼴 보 기 싫 어 ! 당 장 내 눈 앞 에 서 사 라 져 . 날 동 정 이 라 고 하 듯 내 려 보 는 너 의 그 눈 매 ! 너 무 역 겨 워 . . . 어 서 사 라 지 라 니 까 ! " ' 차 라 리 죽 어 버 렸 어 야 되 는 건 데 . . . 흐 흐 흑 ~ ~ ' 네 게 문 병 온 민 지 에 게 난 절 망 적 인 현 실 을 탓 하 기 라 도 하 듯 이 핏 대 섞 인 목 소 리 로 윽 박 질 렀 다 . 악 몽 같 은 현 실 이 다 . 죽 고 싶 을 정 도 로 . . . . . 민 지 와 나 는 고 등 학 교 2 학 년 때 ' 팬 플 릇 ' 동 아 리 에 서 처 음 만 났 다 . 정말 친구이상은 아닐거라 생각을 했는데, 만나는 횟수가 많아지고 시간이 흐를수록 우린 서로에게 점점 익숙해졌고, 대학의 관문에 실패한 민지를 위해 난 '휴학'을 결정했다. 민지가 재수를 하는동안 난 헌신적으로 위로와 용기를 주어서 민지역시 대학에 합격을 하여 우린 함께 대학에 다니는 기쁨을 얻게 되었다. 그해 봄 나는 민지에게 사랑을 고백했고 민지역시 나만의 여자가 되겠노라고 맹세를 했다. 날아갈것만 같은 기분.. 그런 날들의 연속이었다. 우리는 거의 모든 시간들을 함께 했고, 서로 떨어져 있어야 하는 밤이면 그리움을 태우며 밤을 지새기가 일수였다. 민지는 실로 나의 전부였다. 민지역시 그 이상으로 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던 10월의 어느날... 여느때와 다름없이 우린 수업을 마치고 약속이나 한듯이 함께 만났다. 그녀는 첫마디로 내게와.. "성풍아! 우리 오늘 영화보러 가자" "영화?.....싫어" "왜?" "....... ....." "앙~~~ 왜?..." " 나 그냥 오늘은 너만 보고 있을래... 영화를 보러가면 2시간동안이나 널 보지 못하잖아... 아무리 재미있는 영화라도 민지.. 너만큼이나 하겠니?.. 너랑 함께 있는것 만으로도 더 이상 나에게 즐거운 일은 없어... 알겠지요?! 강. 민. 지 양~~~~! " "증말!~~" 민지는 감동을 했는지 눈물을 글썽거리면서 나를 응시했다. 난 웃음을 멈추고.. 그녀를 보았다. 그리고 가만히 눈감은 그녀에게 내 입술을 조심스레 옮겼다. 우리가 만난지 3년만에 첫키스였다... 키스란 것은 언제 떠올려도 가슴 설레고 찌릿한 것일지라... 시계는 10시를 향해 바삐 움직였다. 아무리 늦어도 11시까지는 꼬박꼬박 그녀를 집에 보내야 한다고 나에게 스스로 다짐한바가 있어서 조금 늦게 가도 괜찮다는 그녀를 한사코 우겨서 그녀의 집으로 걸음을 향했다.. 첫키스의 전율이어서인가? 아까부터 머리가 어질어질한게 다리에 힘이 빠지는것 같았다. 그렇게 몇발자욱을 옮기지 못하고 어두운 하늘이 닫히는것 같더니 길바닥에 그대로 쓰러지고 말았다. ... ... 조금씩 의식이 돌아 오는것을 느꼈다. 하지만 구태여 눈을 뜨고 싶지 않았다.. 10분쯤 지났을까? 문밖에서 희미하게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누구이던가??? 바로 나의 어머님의 울음소리였다.. 어머니와 담당의사인듯한 사람과의 목소리가 함께 들려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를 더욱더 흥분시키는 것은 두분의 대화내용이었다... '진정하십시요... 성풍 어머님.." "흐흐흑.... 성. 성.. 성풍아...... 흑흑" "진정하셔야 합니다. 어머니.... 이런 모습을 아드님이 보면.... 더욱 충격이 커지게 되어 도리어 병세가 악화되는 사태가 발생합니다.. 제발 고정하십시요. . 환자에게 절대적인 안정을 요구합니다... 당분간 저희도 이 사실을 숨기고자 합니다.. 그러니 빠른시일내에 어머님께서 결정을 하셔야 합니다... 환자를 위해서라도" "흑흑.... 불쌍한 내 아들.." 의사의 애원하듯이 달래는 말투에도 불구하고 어머니는 한맺힌듯 울음을 멈추지 못했다. 물밀듯이 나에게 울음이 밀려왔지만 ... 끝내 참고... 가빠오는 숨을 진정시키려 눈을 감았다. 그로부터 2달간 내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홀어머니와 내사랑하는 민지는 매일같이 밤낮을 세워 내곁에 있어주었고 측은하게 바라보는 두여인의 눈에서... 난 나의 병세를 어느정도 짐작했다... '폐암.... 이라' 얼굴도 모르는 나의 아버지도 내가 3살 되던해에 폐암으로 돌아가셨다. 어릴때부터 자주 숨이 가쁘고 어지러운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될줄이야.. . 하지만 절망적이지만은 않았다.. 하나는 폐에 있는 종양을 6개월 간격으로 3회의 수술을 하여 제거하는 방법이 있는데... 현재로선 성공률이 거의 0%에 가깝다고 한다. 또 하나의 것은 폐를 이식수술을 하는 방법이다.. 주로 '뇌사'에 빠진 환자나 사형수들이 마지막으로 좋은일을 하겠다고 장기기증을 할때 보호자측과의 합의 하에 이루어지는 것으로.. 성공률을 높지만... 장기를 구하는것이 쉽지않고 또 그시기를 맞추는것이 매우 어려워 거의 포기하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한다. 앞으로 남은 나의 인생은 3~5개월 아무런 조치가 없으면 하늘나라로 가는것이다. 최악이었다. 행복할것만 같던 나의 삶이 ...이렇게 무너진 것이다.. 나보다 평생 아들하나만 바라보며 살아온 우리 어머니... 그리고 그토록 사랑한 민지를 두고 떠난다는것이 나를 더욱 슬프게 했다. 난 결심을 했다.. 그녀를 떠나보내기로... 한없이 맑고 예쁜 그녀가 나때문에 아픔의 시간들을 계속해서 보낸다는것은 정말 내 자신이 용납할 수 없는 것이었다. 지금의 마음은 찢어질듯 아프지만.. 언제 죽을지 모르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그녀의 새로운 삶의 기회를 열어 주는 것뿐이었다. 매일 새벽같이 일어나... 나를 위해 기도를 올리는 그녀.... 이곳에 기도가 끝난뒤 집에서 직접 지은 밥과 반찬을 정성스레 싸서 올라오는 민지.. 행여나 겨울바람에 식을까 품에 꼭안고 나를 찾아온 민지... 하지만 난 그녀에게 차갑고 냉정한 모습으로 그녀를 대했다. 그때마다 민지는 뒤돌아 눈물을 감추며 아무말 하지않았고.. 나 또한 문을 닫고... 눈물을 흘려야만 했다. 하지만 그럴수록 그녀는 나에게 더 큰 사랑을 내밀었다. 모두가 잠든밤에 그녀에게 줄 편지를 쓰다가 편지지를 눈물로 적셔버린적도 한두번이 아니고... 차가운 나에게 웃음을 주는 민지를 보며... 바보같은 ... 하며 ... 울먹인적인 여러번이었다.. 도저히 이런 방법으로 그녀를 보낼 수는 없다.. 다른 방법으로 그녀의 마음을 돌리기로 마음 먹었다.. 아무도 없는 때를 이용하여 7층높이의 병실에서 뛰어내릴 계획을 세웠다. 아!... 그런데... 나에겐 희망의 소식이 들려왔다. 어느 신원을 밝히지 않은 사람이 '이식수술'을 희망해 왔다. 고마움을 느낄 겨를도 없이 곧바로 수술에 들어갔다. 하늘은 나를 아직 버리지 않은것인가? 아니면 돌아가신 나의 아버지가... 나를 위해 온정을 베푼것인가?... 8시간의 긴시간 끝에 성공적으로 수술은 끝이 났다. 나는 전보다 더 건강한 체력을 가질수 있게 되었다.. 회복실에서 일반병동으로 다시 옮겨진 나는 민지를 기다렸다.. 나의 건강한 모습을 빨리 그녀에게 보여 주고 싶었다.. 하지만 몇일이 지나도록 그녀는 나에게 오지를 않았다.. 단지 그녀의 이름으로 된 꽃다발만 매일 나에게 올뿐.. 집에 전화를 해도 아무도 받는 사람이 없었다... '무슨일이 생긴 걸까?' 점점 초초해져만 갔다.. 매일 오는 꽃다발에 담긴 그녀의 편지... 시인들의 말들인지... 옛 성인들의 말들인지... 좋은 말들이.. 하루에 하나씩 꽃다발과 함께 오는것이었다.. 드디어 나의 퇴원... 어머니는 퇴원수속을 마치고 와서 옷을 갈아 입고 있는 나에게.. 편지지 한장을 주었다. 그녀는 노을이 붉게 타던날... 마지막 편지만을 남긴채... 다시 돌아 오지 못할 곳으로 떠나 버린것이다... 그리고 그녀가 죽을 것을 결심하기 전날 어머니께 찾아와서... "잠시 지방에 다녀 와야 될것같아요.... 병문안을 못오더라도... 성 풍 이 가 힘을 내도록.. 부탁하나 들어주세요.." 그녀는 어머니에게 하루에 하나씩 나에게 주라며 한다발의 메모장에 가득히 글을 써서 어머니에게 전달을 했고 그녀의 용돈을 털어 꽃배달을 신청을 했던것이다 To. 내가 죽도록 사랑하는 성풍오빠 오빠! 나 오빠가 무지 사랑하고 예뻐해주는 민지야.. 창밖을 봐! 오늘은 너무 기쁜 날이야.. 이제 우리는 저 하늘과 노을처럼 하나가 되는거야.. 하늘빛이 노을빛에 붉게 물들어 가듯이... 내가 없더라도... 오빠.. 정말 좋은 여자친구 만나야되..그리구 행복해야되.. 오빠..! 나 소원 하나만 빌께..! 결코.. 울지마! 난 이제 오빠와 항상 함께 하는것 뿐이야.. 용기를 내. 할수 있지?.. 이젠 하늘도 우리를 갈라 놓지 못해... 오빠 .. 사랑해... 언제까지나... 나는 그녀의 죽음으로써 다시 태어난것이다... 민지는 자신의 폐를 기증하려고 병원측에 완강히 고집을 피웠지만... 강건히 반대하는 의사들에 의해 저지되다가... 점점 초췌해저가는 나의 모습을 보고... 끝내는 자신의 생을 마감하며... 나에게 폐를 이식하라는 유언을 남긴채 ... 그녀의 맑고 고운 눈을 감고 말았다고 한다. 오늘처럼... 이렇게 노을이 붉은날... 나에게 영원한 사랑을 가르쳐준 민지를 기억하며 ...